프로배구를 운영할 한국배구연맹(KVL)이 오는 18일 창립총회를 갖고 닻을 올린다. KVL 창립 추진위원회는 KVL 초대 총재로 내정된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과 남녀 10개팀 구단주들이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오찬을 겸한 상견례를 갖고 프로배구 출범의 윤곽에 대한 논의한 다음 18일 창립총회에서 정식으로 총재를 선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총재 추대는 대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초대 프로배구연맹의 수장을 옹립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배구 출범의 실무를 맡을 KVL 사무국은 한국실업배구연맹에서 넘어온 ‘종자돈’ 10억원으로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창립총회를 전후해 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이 2004아시아남자배구최강전(챌린지컵) 2차 대회에서 일본을 꺾고 사상 첫 1.2차 대회 통합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미야자키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차대회 4개국 풀리그 2차전에서 이경수(LG화재) 등 주전 공격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 ‘숙적’ 일본에 3대1(22-25 25-15 25-22 26-24)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중국을 접전 끝에 3대2로 따돌린 한국은 이로써 1차대회 3전 전승을 포함해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20일 약체 대만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둬 이변이 없는 한 2000년 대회 창설 이후 처음 1.2차 대회 통합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00년과 2001년 2차대회, 2002년과 2003년 1차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나 1.2차대회를 모두 제패한 적은 없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51승35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일본은 레프트 마쓰나가와 라이트 기시모토 쌍포를 앞세워 첫 세트를 따냈으나 한국이 2세트 이후 리시브의 안정을 찾으면서 이경수를 중심으로 고공 강타를 퍼붓자 2~4세트를 내리 내주며 무너졌다./연합
한국 남자배구가 아시아최강전에서 숙적 일본을 완파하고 우승했다. 한국은 1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애니카 2004아시아남자배구최강전(챌린지컵) 1차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이경수(12점)-장병철(14점)-신선호(12점) 삼각편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강타를 퍼부어 일본을 3대0(25-20 25-17 25-19)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대만, 중국, 일본을 차례로 완파하며 무실세트로 2002년 이후 1차대회 3연패를 이뤘다. 한국은 또 지난 5월 아테네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일본에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며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50승35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일본은 장신(200㎝) 기시모토 가즈마와 발빠른 모리시게를 중심으로 공세를 폈으나 파워와 테크닉, 조직력에서 모두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올림픽 예선 탈락의 아픔을 딛고 대표팀 재정비에 나선 한국은 오는 18-20일 장소를 일본 미야자키로 옮겨 아시아남자배구최강전 2차대회 우승에 도전한다./연합
‘노장들의 투혼 만으로는 2% 부족했다.’ 한국여자배구가 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28년 만의 메달 꿈에 도전했으나 4강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 세계랭킹 4, 5위 러시아, 이탈리아에 잇따라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본선 티켓을 따낸 뒤 ‘승부사’ 김철용 감독의 지휘 아래 지옥훈련을 거쳤지만 한발 앞서가는 세계 배구의 흐름을 따라잡기에는 파워와 높이, 테크닉에서 모두 부족했다는 평가다. 단적인 예로 러시아의 최장신(204㎝) 공격수 에카테리나 가모바는 키가 크다고 오픈 스파이크와 블로킹만 하는 게 아니라 탄력넘치는 백어택에 난이도가 높은 C속공까지 척척 소화해냈다. 한국도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해 올림픽 직전 점프서브을 집중 연마했지만 전초전으로 열린 그랑프리대회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예전의 조직력 위주 배구로 회귀했다. 준비할 시간이 짧았던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30대 베테랑 4인방 구민정, 장소연, 강혜미(이상 현대건설), 최광희(KT&G)의 뒤를 받쳐줄 ‘젊은 피’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가 준준결승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4강 진출을 노린다.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팔리로 P&F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최종전에서 좌우 쌍포 구민정(10점), 정대영(10점)이 분전했으나 탄력과 높이를 겸비한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0대3(19-25 18-25 23-25)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그러나 예선 전적 3승2패를 기록해 조 3위로 8강에 올라 24일 B조 2위 러시아와 맞붙게 됐다. 2m가 넘는 장신 공격수 예카테리나 가모바를 앞세운 러시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앞서지만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한국이 한차례 꺾은 적이 있어 해볼만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B조 경기에서 러시아는 중국에 0대3으로 완패했으나 올림픽 4연패를 노리는 쿠바가 미국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조 2위가 됐다.
한국 여자배구가 첫 승전고를 올리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은 17일 아테네 팔리로 P&F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2차전에서 남북한 공동 입장 기수 구민정(19점)과 베테랑 최광희(13점)의 활약을 앞세워 홈팀 그리스에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첫 판에서 이탈리아에 완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해 8강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한국은 경기 초반 장신 라이트 공격수 룩산트라 투미트레스쿠(23점)의 고공 스파이크와 블로킹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구민정의 호쾌한 스파이크가 위력을 발휘하고 베테랑 장소연(12점)의 이동공격이 살아나 주도권을 되찾아온 뒤 상대 범실에 편승해 세트스코어 1대1을 만들었다. 승부처인 3세트에서 한국은 라이트 정대영(12점)이 공격에 가세하고 장소연의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김미진의 블로킹을 묶어 세트를 낚은 뒤 4세트 22-22에서 정대영의 서브 에이스 2개와 구민정의 스파이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한국은 18일 케냐와 예선 3차전을 갖는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28일 신박제 선수단장을 비롯한 본부 임원회의를 열고 남측 공동기수에 구민정, 한국선수단 남자 주장은 레슬링의 김인섭(31·삼성생명), 여자 주장은 사격의 김연희(44·김포시청)를 각각 선임했다. 개막식에서 북한의 남자기수와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게 되는 구민정은 2000시드니올림픽과 98방콕아시안게임, 2002부산아시안게임에 모두 참가한 여자배구 대표팀 최고참이다. 또 한국선수단 남자 주장으로 선정된 김인섭은 시드니올림픽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남자 레슬링의 간판스타이며 여자 주장인 김연희는 이번 선수단에서 최고령 선수다.
생활체육 배구 동호인들이 기량을 겨룰 제3회 경기도지사기 생활체육배구대회가 오는 10일 의정부시에서 개막돼 이틀간 열전을 벌인다. 지난 해 우승팀인 평택시와 구리시를 비롯, 22개 시·군 556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인구 비례에 따라 1, 2부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며 우승팀에게는 우승기와 상배, 메달, 상장이 주어지고, 2, 3위팀에게는 상배와 상장 메달이 수여된다.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의정부시생활체육협의회와 경기도배구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의 개회식은 10일 오전 11시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주전들 부상 투혼… 5년만에 패권 ‘감격’ ‘5년만에 되찾은 소년체전 백구 코트의 제왕.’ 안산 원곡중(교장 서주진)이 1일 끝난 제33회 전국소년체전 배구 여중부 결승에서 초 중학급센터 배유나(180㎝·3년)의 공·수에 걸친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부산여중을 2대0(25-20 25-14)으로 완파하고 5년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배유나를 주축으로 전유리(세터·168㎝), 유인선(레프트·170㎝), 김미화(센터·172㎝·이상 3년), 유희나(레프트·171㎝), 오아영(라이트·170㎝·이상 2년) 등 ‘베스트 6’을 앞세운 원곡중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3월 춘계연맹전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전국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지난 1993년 창단 된 이후 전국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원곡중은 지난 30일 8강전 경기중 무릎부상이 재발됐음에도 불구, 진통제 주사를 맞으며 투혼을 발휘한 배유나와 주전들의 안정된 팀웍이 돋보였다. ‘부부 지도자’인 김동열 감독(45), 홍성령 코치(42)의 지도속에 맹 훈련을 거듭, 올 시즌 중학코트를 두 차례나 평정하는 개가를 올렸다. 김동열 감독은 “대회 도중 유나가 부상을 입어 걱정했는 데 선수 전원이 최선을 다해줘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라며 “우승이 있기까지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한국남자배구가 충격의 2연패로 아테네행 티켓에서 멀어졌다. 세계 7위 한국은 23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계속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배구 최종예선 8개팀 풀리그 2차전에서 한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된 세계 24위의 이란에 3대0(25-18 25-21 25-16)으로 완패했다. 전날 세계 17위 중국에 3대0으로 져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한국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서브리시브 불안과 상대 블로커들에게 읽히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무기력한 2연패에 빠져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은 사실상 좌절됐다. 이번 대회의 올림픽티켓은 아시아지역 1위, 전체 1위에 주어진다. 한국은 25일 세계 4위 프랑스와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