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을 주목하라

한국배구의 ‘차세대 스타’ 문성민(19·경기대1)이 세계배구 ‘예비스타’들이 총 출동한 제13회 세계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에서 최고 공격상을 수상하며 세계무대에 명성을 떨쳤다. ‘꽃미남’ 문성민은 15일 인도 비사크하팟남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팀은 비록 6위에 그쳤지만 예선전부터 5·6위전까지 총 6경기에 왼쪽 주공격수로 뛰면서 모두 138개의 스파이크를 성공시켜 이란의 모하마드카젬 모하마드(123점)를 제치고 공격득점 1위에 올랐다. 또 문성민은 공격성공률에서도 54.39%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 탄력과 신체조건이 월등히 좋은 남미와 유럽 선수들 속에서 이 부문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에서 문성민은 용수철 같은 탄력을 앞세워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매경기 20득점 안팎의 거침없는 강타를 상대 코트에 퍼부었고, 예선 첫 경기에선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격파의 선봉에 서 세계 배구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비록 예선 최종전에서 쿠바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 진입에 실패한 뒤 5·6위 전에서도 이란에 1대3으로 덜미를 잡혀 6위에 그쳤지만 문성민이라는 ‘거포 재목’을 발굴해내는 수확을 거뒀다. 부산 동성고 출신인 대학 새내기 문성민은 고교·대학 선배인 이형두(삼성화재)와 비견될 만큼 뛰어난 기량에 빼어난 외모를 겸비해 벌써부터 코트에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고 있다. 이번 청소년대회 감독이자 문성민의 소속팀인 경기대 이경석 감독(46)은 “성민이는 타점과 수비력만 보완하면 대형 스타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선수”라며 “멀지않아 한국대표팀의 기둥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김연경, 여자배구 이끌 샛별

‘차세대 거포’ 김연경(17·수원 한일전산여고)이 국제 대회에서 펄펄 날며 침체에 빠진 한국 여자배구에 강력한 새 희망을 던졌다. 김연경은 24일 밤 마카오에서 벌어진 18세 이하 선수들이 펼치는 제9회 세계유스선수권대회 둘째날 오스트리아와의 예선 B조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22점을 쓸어담으며 한국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전날 벌어진 ‘우승 후보’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서브에이스 4개를 상대코트에 꽂어넣은 것을 비롯, 무려 29득점으로 한국의 예상을 깬 3대2 신승을 이끈 승리의 주역. 김연경은 예선 2경기 합산 총 51득점으로 마르케비치 타치아나(47점·불가리아)를 제치고 대회 득점 부문 선두로 치고 나섰다. 또 세트당 0.88개의 서브 에이스로 이키치 마레아(0.86개·크로아티아)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서브 1위, 리시브에서도 51.92%에 달하는 리베로급의 성공률로 전체 5위를 달리고 있다. 차세대 샛별들의 각축장인 이번 대회에서 공수 양면에서의 만점 활약으로 세계 여자배구계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셈이다. 사실 김연경은 이번 대회 이전부터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로 기대를 한몸에 받던 대형 유망주. 186㎝, 70㎏의 이상적인 체격에 남자 선수를 방불케하는 힘과 탄력을 갖춰 성인대표팀에 뽑히더라도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게다가 공격수가 취약점을 보이기 마련인 발군의 수비력까지 겸비해 한국 여자배구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장윤희 이래 대가 끊겼던 ‘공수겸장’형 레프트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힌다. 때문에 지난 4월 막을 내린 프로배구 원년 V-리그에서는 내년 고교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시장에 나오는 ‘최대어’ 김연경에 눈독을 들인 흥국생명이 일부러 꼴찌를 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신·구 배구명가 경희·경기대 “한양대 아성 허문다”

신·구 ‘배구명가’ 경희대와, 경기대가 오는 9일부터 전남 KBS목포방송국 스포츠홀에서 6일간 펼쳐지는 2005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연맹전에서 ‘타도 한양대’를 외치며 정상 정복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춘계대회 우승팀인 대학 최고봉 한양대와 준우승팀 경희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기대, ‘전통의 강호’ 인하대 등 8개팀이 출전해 2개조로 나눠 예선을 치른 뒤 각조 1·2위 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로 준결승을 치뤄 결승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양대가 ‘거포’ 강동진이 국가대표로 차출되고 레프트 주공 최석기가 부상으로 빠져 전력이 약화되면서 경희대와 경기대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춘계대회에서 한양대에 막혀 준우승을 차지했던 경희대는 2m의 장신 센터 박상하를 중심으로 2년생 주포 홍정표와 김학민, 권기호 등의 공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경기대도 ‘새내기 3인방’ 문성민(레프트)-황동일(세터)-신영석(센터)의 기량이 나날이 급성장하고 있어 이번에는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지난 대회 4강에서 탈락했던 인하대도 부상에서 회복한 김요한이 가세해 이번 대회에서는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벼르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경기대 배구 ‘내일은 더 밝다’

‘비록 단 한번의 패배로 4강 탈락의 아쉬움을 삼켰지만 ‘될성부른 떡잎’들이 있어 전망은 밝다.’ 지난 12일 끝난 2005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연맹전 1차대회에서 준결승전 패배로 정상 수성에 실패한 경기대가 ‘새내기 3인방’의 활약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대는 예선전 무실세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다 지난 11일 ‘영원한 맞수’인 한양대에 1대3으로 패하는 바람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대는 이번 대회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찬 ‘새내기 3인방’ 문성민(레프트)-황동일(세터)-신영석(센터)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쳐 ‘대학배구의 명가’인 경기대의 왕좌 복귀가 그리 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들 신입생 3인방은 팀의 핵심 포지션에서 제 몫을 다하며 팀이 무실 세트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가운데 문성민은 부산 동성고 재학 시절 대학 대선배인 장윤창(현 경기대 교수)의 대를 이을 라이트 재목감으로 평가받은 박철우(현 현대캐피탈)와 공격수 1,2위 자리를 다퉜던 초고교급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도 팀의 왼쪽 주포로 자리잡아 팀 선배 임동규와 화끈한 고공쇼를 펼쳤다. 또 단숨에 팀의 주전 세터로 자리잡은 황동일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왼손잡이 세터로서 190㎝가 넘는 큰 키와 배구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까지 갖춰 한국세터의 스타계보를 이을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만약 경기대가 준결승에서 한양대의 블로킹벽에 걸려 덜미를 잡히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면 대회 세터상은 당연히 그의 몫이 됐으리라고 배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센터 신영석 역시 성균관대와의 예선전에서 탁월한 속공력과 블로킹을 선보이며 장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한 경기대는 시즌 첫 대회에서 3위에 그쳤음에도 불구, 주포 김정훈과 센터 하현용이 빠진 공백을 이들 ‘될성부른 떡잎’ 3인방의 성장으로 앞으로 대학코트를 호령할 날이 멀지 않을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