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중·영생고 전국무대 강타

화성 송산중과 수원 영생고가 제17회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남자 중·고등부에서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올 전국소년체전 우승팀 송산중은 26일 옥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최종일 남중부 결승전에서 최종권(11점)과 고현우(10점)의 활약에 힘입어 이건우(15점), 박선우(13점)가 분전한 경북사대부중을 2대0으로 완파하고 7년만에 정상을 탈환, 시즌 2관왕을 차지했다. 송산중은 1세트에서 좌·우 쌍포인 배홍희(7점)와 백민규가 컨디션 난조로 제역할을 못하며 다소 주춤했으나 센터 최종권의 블로킹과 고현우의 속공이 살아나 25-16으로 가볍게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승기를 잡은 송산중은 2세트에서도 이건우와 박선우를 더블세터로 내세운 경북사대부중과 시소게임을 벌였으나 최종권의 서브에이스와 결정적인 블로킹 수훈에 편승, 25-2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또 남고부 결승전에서 전국체전 도대표인 영생고는 김정환(26점)과 민경환(14점)이 40점을 합작하는 활약으로 서재덕(25점), 고준영(17점)이 팀을 이끈 광주전자공고를 접전끝에 3대2로 따돌리고 13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영생고는 1세트에서 서브리시브 불안과 공격 범실에다 광주전자공고 서재덕에게 잇따라 공격을 허용, 19-25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세트에서 몸이 풀린 영생고는 공격이 불을 뿜기 시작하면서 25-20으로 낚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에서도 김정환, 민경환, 김태영 등이 시간차와 백어택 등 다양한 공격을 펼쳐 25-19로 따내 2대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4세트를 23-25로 내줘 2대2 재동률을 허용한 영생고는 5세트에서 김정환과 민경환이 타점 높은 강타를 퍼부으며 경기를 압도, 15-10으로 따돌려 신승을 거뒀다. 한편 백민규(송산중)와 김정환(영생고)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며, 백대열(송산중), 성연우(영생고)는 세터상, 송산중 신동희 감독과 영생고 임덕선 감독상은 각각 감독상을 받았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문성민의 경기대냐 김요한의 인하대냐

‘대학배구 명가’ 경기대와 경기도 연고인 경희대가 27일부터 6일간 경남 합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06년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추계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 1부 리그의 8개 팀과 2부 리그 3개 팀이 대학 최강 다툼을 벌인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나란히 국가대표로 발탁된 문성민(198㎝)의 경기대와 김요한(200㎝)이 이끄는 인하대의 우승 다툼. 지난 해 전국대회 3관왕에 빛나는 경기대에는 한국 대표팀의 ‘차세대 거포’ 문성민이 포진하고 있는 데다 강영준, 이종화, 안재웅 등 공격수들과 세터 황동일의 토스웍이 날로 향상돼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같은 A조의 한양대와 성균관대, 조선대보다 한 수 위 실력이어서 인하대와 결승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대 이경석 감독은 “춘계대회 우승컵을 인하대에 내줬지만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자존심을 회복하고 내달 열릴 전국체전에서의 3연패 달성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해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올 해 추계대회를 제패한 인하대는 ‘얼짱’ 김요한의 큰 키를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과 센터 김민욱, 정기혁, 세터 유광우 등 막강 전력을 앞세워 전국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또 국가대표 출신의 라이트 김학민(193㎝)이 버티는 경희대도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앞세워 4강 진출과 우승을 노리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영생고 “13년만에 온 기회”

수원 영생고가 제17회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남고부 결승에 진출, 13년만에 대회 패권을 노리게 됐다. 영생고는 26일 옥천체육관에서 벌어진 6일째 남고부 4강에서 김정환(23점)과 민경환(20점) 좌·우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박준범(15점), 이태원(10점)이 분전한 대전중앙고를 3대1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 광주전자공고와 패권을 다툰다. 춘계대회 준우승팀 영생고는 1세트에서 세터 성연우의 안정된 볼배급과 김정환, 민경환의 좌·우 공격이 주효, 25-20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2세트에서 대전중앙고 이태원에게 잇따라 속공을 허용하며 24-26으로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영생고는 3세트에서 리베로 박영호의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민경환의 공격이 살아나 25-21로 따내 승기를 잡은 뒤 4세트에서도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25-22로 마무리했다. 또 남중부 준결승전에서 화성 송산중은 배홍희(10점)와 백민규의 활약으로 안종문(10점), 장봉석(6점)이 분전한 부산 다대중을 2대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 7년만의 정상 탈환을 눈앞에 뒀다. 전국소년체전 우승팀 송산중은 1세트에서 배홍희, 백민규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25-17로 가볍게 따낸 뒤 2세트에서 고현우의 속공과 최종권의 브로킹이 가세해 25-20으로 세트를 추가, 경북사대부중과 우승다툼을 벌인다./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남자배구 ‘복수는 나의것’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2006 월드리그에서 불가리아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친다. 한국은 5∼6일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원정 2연전을 벌이는 데 4연패 끝에 이집트와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한 상승세를 이어 안방에서 불가리아에 당했던 2패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불가리아는 세계 정상급 쿠바와 예선 2연전에서 1승1패로 동률을 이루며 5승1패로 D조 1위를 달리는 강팀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그러나 한국은 홈 1, 2차전에서 1대3, 0대3으로 패했지만 내용면에서는 그리 뒤지지 않았고 선수들이 점점 국제대회에 적응하며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어 첫 승을 노려볼 만하다. 한국은 쿠바, 불가리아와 첫 4연전에서 침묵했던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현대캐피탈)이 이집트 2연전을 통해 팀내 최다인 30점을 뽑으며 공격의 선봉에 섰고 불가리아와 2연전에서도 팀 후배 박철우와 함께 오른쪽 공격을 책임진다. 여기에 노련미가 늘고 있는 이경수(LIG)와 강서브와 힘있는 스파이크가 돋보이는 문성민(경기대), 안정된 공·수 실력을 갖춘 강동진(대한항공)이 버티는 레프트도 믿음직스럽다. 또 ‘거미 손’ 이선규를 비롯해 윤봉우, 하경민(이상 현대캐피탈)이 높은 블로킹 벽을 쌓고 여오현(삼성화재)이 리베로로 나서 호수비를 펼칠 각오다. 여기에 권영민이 다시 한번 칼날 같은 볼배급을 책임지고 장신(196㎝) 세터 송병일(이상 현대캐피탈)도 든든히 뒤를 받친다. 불가리아에서는 현재 월드리그 득점순위 2위(96점)에 올라있는 블라디미르 니콜로프(200㎝)와 14위(74점) 마테이 가즈스키(202㎝) 등 장신 선수들의 타점 높은 스파이크가 경계 대상이다. /연합뉴스

문성민, 男배구 ‘거포’ 代 잇는다

‘꽃미남’ 배구스타 문성민(20·경기대 2)이 외모 뿐 아니라 기량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한국 남자배구의 ‘차세대 거포’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문성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두번째 출전한 2006 월드리그 쿠바와의 2연전에서 비록 팀은 완패를 당했지만 ‘국가대표 초년생’의 이미지를 떨치고 ‘갈색 폭격기’ 신진식(삼성화재)이 빠진 레프트 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얼짱 맞수’ 김요한(21·인하대)과 함께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돼 이달 초 열린 아시아최강전에서 통합우승을 이끈 문성민은 지난 15, 16일 열린 쿠바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15일 1차전에 선발 출장,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2점을 기록하며 한국이1995년 대회 이후 11년 만에 쿠바를 상대로 한 세트를 빼앗는데 앞장섰고 16일 2차전에서도 탄력있는 점프를 이용, 쿠바의 장신 블로커 사이로 강타를 퍼붓는 스파이크 쇼를 펼쳤다. 특히 2차전에서 한국팀 최다인 11점을 득점을 올려 이경수(LIG)가 5득점, 라이트 공격수 장병철(삼성화재)이 9득점에 그친 것과 대조를 보이며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줬다. 2차전 첫 세트에서 서브 에이스를 연속 두 개나 잡아냈고 2세트 초반에도 어택라인 뒤쪽에서 솟구쳐 올라 상대 코트 구석에 꽂히는 그림 같은 백어택을 성공시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국가대표팀 김호철 감독은 “성민이는 아직 국제경험이 많지 않아 경기 운영면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며 “수비를 좀더 보완하고 경험을 쌓는다면 대표팀을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재목감”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197㎝, 90㎏의 균형 잡힌 몸매와 빼어난 외모로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고 있는 문성민은 한국이 지난 1998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복귀한 월드리그 무대에서 ‘코트의 신사’ 하종화와 ‘배구도사’ 박희상, ‘임꺽정’ 임도헌, ‘월드스타’ 김세진의 뒤를 이을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 하고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배구 대들보로 키울터”

“부상없이 훌륭한 배구선수로 성장해 태극마크를 달고 아빠, 엄마의 못다이룬 꿈을 이뤄주길 바랍니다” 지난 1월 제6회 칠십리기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와 제11회 재능기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 제61회 남녀종별배구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3관왕에 오른 남양초등학교(교장 이종덕) 배구부 안성훈 코치(42)와 김희경 트레이너(42), 안우재(6년) 가족. 아버지 안성훈 코치는 화성시 송산 토박이로 송산초를 거쳐 송산중, 인하부고, 경성대를 졸업한 뒤 상무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내다 고향 남양초에서 한국배구의 기둥이 될 ‘꿈나무’ 육성을 위해 지난 2003년 지도자로 배구코트에 돌아왔다. 부임 첫 해에 남양초를 제36회 전국추계배구대회에서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은 안 코치는 자신의 두 아들 만큼은 힘든 운동을 시키고 싶지 않았으나 아들의 의지와 배구 활성화를 위해 둘째 아들인 우재를 배구에 입문 시켰다. 또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 김희경 트레이너는 역시 화성 출신으로 남양초와 광주 송원여중·고를 졸업하고 선경 여자배구단에서 6년간의 선수 생활을 끝낸 뒤 평범한 주부로 지내오다 남편과 뜻을 같이해 지역의 꿈나무 육성에 한 몫을 하고있다. 아들 우재는 신장이 170㎝로 초등학생으로는 큰 편이서 공격과 블로킹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하체가 약해 리시브를 보완 한다면 충분히 국가대표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아버지 안 코치의 평가다. 이 같은 우재의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형인 안우진(성남 송림중·1년)도 올해 배구에 입문해 기량을 쌓고 있다. 안성훈·김희경 부부는 “두 아들이 대를 이어 배구 선수가 된 만큼 상급 학교에 진학해서도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며 “운동뿐만아니라 학업도 충실히해 한국배구를 이끌어갈 대들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