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승왕 ”양보는 없다”

반환점을 돌아선 2001 삼성 fn·com 프로야구의 다승왕 경쟁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다승왕 레이스는 전반기 10승 고지에 맨 먼저 오른 신윤호(LG)에 이어 갈베스, 임창용(이상 삼성), 전준호, 마일영(이상 현대), 손민한(롯데), 에르난데스(SK)등 6명의 투수가 9승으로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선두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 94년 데뷔 후 7년 동안 단 2승을 올리는데 그쳤던 신윤호는 전반기까지 구원으로만 10승을 기록, 97년 구원투수로 다승왕에 올랐던 김현욱(삼성)의 신화를 다시 창조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신윤호는 팀 화력이 떨어지는데다 구원으로만 승수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 다승왕 등극의 걸림돌이 되고있다. 이런 가운데 2위 그룹의 맹렬한 추격이 올 시즌 다승왕 레이스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위 그룹 선두주자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출신의 용병투수 갈베스. 지난 5월 중순 삼성 마운드에 합류한 갈베스는 그동안 11경기에 출장, 2차례의 완봉승을 포함해 9승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프로야구 출범 후 20년만에 첫 외국인 투수의 다승왕 탄생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홈런포 타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현대의 전준호, 마일영과 삼성의 임창용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데뷔 후 7년동안 ‘투수왕국’의 그늘에서 지냈던 전준호는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있으며 마일영도 고교시절 최고의 좌완투수 답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 마무리를 전담하다 올 시즌 선발로의 보직전환에 성공한 임창용도 등판 때마다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생애 첫 다승왕 등극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18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을 올랐던 현대의 임선동(7승)과 김수경(6승)도 막강한 팀 타선의 지원까지 받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다승왕 후보들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고교야구, 대회 장소없어 전전긍긍

‘고교야구는 갈 곳이 없다’경기도 고교야구가 도내 대회를 치를 야구장이 없어 관계자들이 장소를 물색하느라 동분서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3일 경기도야구협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계획하고 있는 제82회 전국체전 야구 고등부 도대표 2차선발전 겸 제16회 경기도협회장기 고교야구대회의 장소가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도야구협회는 당초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을 대회 장소로 계획하고 수원야구장 관리사무소측과 협의를 했으나 잔디 보식공사를 이유로 사용 불가통보를 받았다. 이에 도야구협회는 차선책으로 도내 고교팀 가운데 시설이 좋은 구리 인창고야구장을 택했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타 고교팀들이 특정 팀 구장에서 경기를 할 경우 홈 그라운드의 잇점을 안을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해 장소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관련 경기도야구협회 관계자는 “프로야구 일정에 밀려 어렵게 대회 기간을 잡았는데 잔디공사로 인해 또다시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게됐다”며 “프로야구는 물론 성인야구의 밑거름이 될 고교야구가 경기 장소 조차 얻지 못하는 찬밥신세가 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야구장 관리사무소측은 “야구협회가 대회를 신청한 그 기간에 잔디 보식공사 계획을 잡아놓아 어쩔수 없다”며 “더욱이 3일 프로야구 현대의 홈경기에 중계방송까지 계획돼 있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장열기자 jylim@kgib.co.kr

국내 프로야구 8개구단 실책 20% 증가

2001 삼성 fn.com 프로야구가 예년에 없이 실책이 대폭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총 294경기를 치른 3일 현재 국내 8개 구단의 실책수는 481개로 경기당 평균 1.63개의 실수가 저질러져 지난 시즌(1.34개)에 비해 20% 정도 늘어나 프로야구의 수준이 떨어진게 아니냐는 혹평을 받고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시즌 최종 실책수는 870개로 718개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무려 152개가 늘어나리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각 구단별로도 이러한 경향은 고루 나타나지만 지난 시즌 2번째로 적은 실책을 기록했던 현대가 올 시즌 급격히 늘어난 이유도 있다. 현대는 지난 시즌 실책이 경기당 평균 0.63개(132경기·84개)에 불과했으나 올시즌 32% 늘어난 0.84개(75경기·63개)의 실책으로 8개 구단중 3번째로 많은 실책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의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현대의 박진만은 8개 구단 최다인 17개의 실책으로 벌써 지난 시즌 총 개수(15개)를 넘어섰고 메이저리그급 수비로 널리 알려진 3루수 퀸란도 10개로 지난 시즌(9개)을 넘어서기는 마찬가지다. 정진호 현대 수비 코치는 이러한 실책수의 급격한 증가를 올시즌 더욱 뚜렷해진 타고투저 현상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정 코치는 “마운드의 부진으로 수비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다보니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이것이 그대로 실책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8개 구단 평균 팀 방어율은 4.88로 지난시즌(4.64)에 비해 크게 나빠졌고 팀 타율은 지난 시즌(0.270)에 비해 올라간 0.274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날이 더워지면서 갈수록 체력의 부담을 느낄 선수들의 정신력이 올시즌 프로야구 판도의 커다란 변수가 된 셈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박경완, 포수 첫 20-20 보인다

지난해 프로야구 홈런왕인 ‘안방 마님’ 박경완(현대)이 포수로는 국내 최초로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박경완은 지난해 홈런 40개로 1위를 차지했지만 도루는 7개에 그쳐 포수들의 전형적인 스타일인 ‘느림보’였지만 올해는 벌써 14개의 도루와 16홈런을 기록, ‘20-20클럽’진입은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프로 경력 10년을 통산 도루가 21개에 불과했던 박경완이 최근 2경기에서 도루 3개를 성공하는 등 올시즌 눈부신 주루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은 기현상(?)으로 비쳐질 정도다. 페넌트레이스가 이제 막 반환점을 돈 것을 감안하면 20-20클럽 가입은 무난할 전망으로 홈런 17개-도루 20개를 기록중인 마르티네스(삼성)와 더불어 올시즌 첫 영예를 다툴 정도로 빠른 페이스다. 통산 3번이나 30-30클럽에 이름을 올린 팀 동료 박재홍이 이제 12홈런-6도루 밖에 안돼 박경완에 한참 뒤처져 있다. 프로 통산 20년동안 16명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20-20클럽에 들어섰지만 이들중 수비 부담이 크고 발이 빠르지 않은 포수 출신은 전무할만큼 포수에게 있어서 도루는 금기시됐다. 하지만 박경완이 예전에 볼 수 없던 의욕적인 도루 쌓기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MVP 시상식에서 “다음 시즌 목표는 20-20 클럽”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프로다운 자세에서 비롯됐다. 그리 빠른 발은 아니지만 박경완은 베터랑 포수답게 상대 포수와 투수의 심리를 읽고, 뛰는 타이밍을 잡는 것도 수준급이며 홈런 타자라는 인식에 아무래도 상대 배터리가 방심하기 십상이다. 박경완이 20-20 클럽에 진입한다면 20년 한국 프로야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