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신안산선 실종자 엿새 만에 수습…현장은 '차분한 수습의 시간' [현장, 그곳&]

“최선을 다했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돌아오기만을 희망하셨던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16일 오후 8시20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 현장. 구조대원들이 하나둘 안전모를 벗고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엿새 동안 이어진 긴박한 구조작업은 종료됐고, 현장은 조용히 수습과 정리의 단계로 접어든 모습이었다. 하얀 조명 아래, 굴착기 한 대가 무너진 잔해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고 있었다. 현장 안쪽에서는 더 이상 긴박한 동선이나 거친 외침은 들리지 않았다. 대신 철골과 토사를 치우는 굴착기의 기계음과 몇몇 작업자들의 손놀림만이 현장을 채우고 있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8시3분께 사고 당시 실종됐던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 A씨가 매몰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곧바로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으로 이송됐다. 발견 지점은 사고 직후 ‘컨테이너에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던 구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수색이 마무리되면서 현장에 설치돼 있던 임시 천막들도 하나둘 철거되고 있었다. 구조대가 머물던 공간은 빠르게 정리됐고, 남은 인력들은 잔해 주변을 정돈하거나 장비를 수거하고 있었다. 붕괴 현장을 멀찍이 바라보던 김영일씨(46)는 “사람이 저 안에서 며칠 동안 매몰돼 있었다는 걸 생각하니 착잡하다”며 “사고가 난 뒤 매일 이 앞을 지나다녔는데, 막막한 기분만 들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는 구조 종료와 함께 점차 가라앉았다. 작업자들의 손에는 구조 및 탐지 장비 대신 정리 도구가 들려 있었고, 국토교통부 상황실로 임시 운영되고 있는 인근 식당 건물에도 한결 정돈된 기류가 감돌았다. 회의와 무전이 끊이지 않던 내부는 어느새 조용해졌고, 관계자들은 뒷정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현장에 투입됐던 구조대원 B씨는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지점에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결국 그 안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다”며 “지금은 구조를 마치고 정리와 기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구조대원 C씨는 “긴 시간이었지만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는 현장 정리 뿐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산선 시공사 포스코이앤씨는 사고 수습과 함께 A씨에 대한 장례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직장 동료가 사고로 숨진 데 대해 회사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는 입장”이라며 “장례와 유가족 지원도 나설 방침이다. 다만 지원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실종자 사망… 사고 발생 6일, 124시간여 만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 만에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8시11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시행사인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A씨(50대)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발생 6일, 124시간여 만이다. 이날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 구조대원 6개대, 40여명과 구조견 7마리를 투입했다. A씨는 교육동 컨테이너 인근에서 토사물에 묻힌 채 발견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A씨와 굴착기 기사인 20대 B씨가 매몰됐으며 B씨는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에 발견됐다. B씨는 고립 초기부터 전화 통화가 가능했으나 A씨의 경우 사고 직후 휴대전화 전원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했으며 사고 발생 1시간여 뒤에는 아예 전원이 나가 위치 추적이 불가능해졌다. 소방당국은 A씨가 컨테이너에 있었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악화와 지반 침하 등의 우려로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어 왔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5일 차인 전날, 현장 지상에서 지하터널까지 전체 깊이 34.5m 가운데 21m 지점까지 굴착 작업을 했다. 확보한 지하터널에 소형 굴착기를 진입시켰으며 300t가량의 토사와 철제 구조물을 제거했다. 이후 이날 실종자 매몰 추정 위치까지 접근했고, 이날 오후7시30분께 내시경을 통해 A씨의 유품과 신체 일부를 발견해 8시3분께 A씨의 시신을 꺼냈다. 소방당국은 A씨의 시신을 중앙대 광명병원으로 이송시켰다.

"러브샷 강요에 성추행까지"…조선대 신입생 MT 논란

조선대학교 학과 신입생 MT(단합대회)에서 재학생 간 성희롱과 성추행 논란이 일었다. 16일 조선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4월 2일 진행된 한 학과 MT에서 일부 학생이 술 게임 중 러브샷을 강요하고 음담패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술을 입에서 입으로 옮기는 러브샷을 하고 신입생에게도 시키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도 이어졌다. 또한, 술 게임 중 성행위 및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나 욕설을 사용하는 것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이성 선배가 자신의 허벅지를 만졌다는 주장도 내놨다. 논란이 일자 해당 단과대학 학생회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학생회는 러브샷의 경우 동성 학우들 간 자발적 행동으로 파악했으며, 추가적인 정보가 나오는대로 강요, 성추행 등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학생회는 "MT 첫날 성희롱 방지 및 안전 교육을 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께 유감을 표하며 향후 행사에서 보다 철저한 교육과 예방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조선대 측은 단과 대학 차원에서 학내 인권윤리센터에 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조리실무사 10명 중 6명 조기 퇴사…경기도도 예외 아니다

경기도에 가장 많은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조리실무사 10명 중 6명이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강도는 높지만 열악한 근무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신규 인력 충원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16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과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급식실 조리실무사 자발적 퇴사율은 60.4%로 집계됐다. 2022년(56.7%), 2023년(57.5%)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다. 입사 3개월 내 퇴사율도 15.6%에 달했다. 경기도는 조리실무사 응답자 수가 2천36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그만큼 수요도 높은 상황이지만, 급식실 인력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경기도의 조리실무사 결원율은 4%로 전국 평균과 같았지만,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미달률은 29%에 달했다. 응답자의 66.6%는 지난 1년간 결원으로 인해 노동 강도가 ‘매우 강해졌다’고 답했다. 병가·연차조차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는 비율은 60.8%에 달했다. “사람이 없어 일을 배우기도 전에 바로 실무에 투입됐다”는 응답도 있었다. 학비노조는 “인력 충원, 처우 개선, 노동환경 개선 등 교육 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현재와 동일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교육 당국의 근본적 대책을 촉구했다.

정부, 내년 의대 정원 2024학년도 수준 동결 유력…17일 발표 전망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의정 갈등 이전 수준인 3천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를 열고 내년 의대 정원 문제를 논의했다. 회의에선 정부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제시했던 기존 정원 3천58명으로 내부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주호 부총리는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보건복지부 측은 브리핑에 배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대생들은 이달 초까지 대부분 등록 및 복학을 마쳤으나, 여전히 상당수가 ‘등록 후 수업 거부’ 방식의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전면 복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정부는 수업 참여를 유도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 40개 의과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이날 오후 긴급 온라인 회의를 열고,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3천58명으로 조정하는 안에 합의했다. 의총협은 이를 교육부에 건의했으며, 정부는 이를 토대로 최종 발표에 나설 전망이다.

경실련, 21대 대선 유권자운동본부 출범…“공약 제안하고 후보자 검증할 것”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1대 대선에서 공약 제안·평가와 후보자 도덕성·자질·리더십 검증에 나선다. 경실련은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경실련 본부 강당에서 ‘통제받는 권력, 공정한 경제, 안전한 사회 구성’을 슬로건으로 하는 ‘21대 대선 유권자운동본부’의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날 경실련은 ▲민주주의 정상화 ▲공정 경제 실현을 위한 구조개혁 ▲부동산 시장 공공성·건설사업 책임성 강화 ▲공공복지 강화·소비자 권익 ▲지속 가능한 미래 등 5대 분야에서 21개 핵심 정책을 제시했다. 특히 민주주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통령 권력 견제·지방 분권을 목적으로 한 개헌이 필요하며 퇴직 고위공직자의 정당 가입 및 출마 제한법 제정과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권한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임효창 유권자운동본부장은 “불안정한 정국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통제받는 권력에서 시작해 공정한 경제와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후보자 검증 활동과 유권자 선택을 돕는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약자석에서 쌈 싸먹어"…'지하철 쌈남' 등장에 승객들 당혹

지하철 노약자석을 차치하고, 쌈을 싸먹는 남성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11시 12분께 공항철도 지하철 열차 내부에서 한 남성이 노약자석 세 자리를 모두 차지한 채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 속 남성 A씨는 노약자석 가운데에 앉은 뒤 한 쪽 좌석에는 자신의 짐을 다른 한 쪽 좌석에는 음식을 올려 놓았다. 사실상, 노약자석 세 자리를 모두 차지한 셈이다. 특히, A씨는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고, 챙겨온 것으로 보이는 비닐장갑을 손에 끼고 상추에 고추, 김치, 쌈장 곁들여 '쌈'을 싸서 먹기 시작했다. 영상 제보자는 “지하철 안이 김치 냄새로 가득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A씨의 행동에 열차 내에 있던 탑승객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노약자석 옆엔 일반 승객들도 탑승해 있었을 텐데, 이런 행동은 민폐를 넘어선 문제"라며 "저 냄새는 본인에겐 좋을지 몰라도 남들에겐 불쾌한 쉰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항철도에서...외국인도 많이 타는 노선인데"라고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살다살다 지하철 쌈 먹방은 처음이다", “우리나라 현실이라니 충격받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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