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시장의 침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우리나라도 부동산 버블 붕괴의 초입에 들어선 것인가? 한국경제를 둘러싼 최대 화두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버블 붕괴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난 십 수년간 주택가격이 물가상승률에 비해 지나치게 오른데다 가계부채 증가와 수급 불균형 등의 근본적인 이유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거품이 더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도 규제완화 일변도의 인위적인 주택시장 부양 보다는 연착륙을 유도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현재 아파트 가격 여전히 높은 수준 호가가 아닌 실거래 가격을 바탕으로 주택거래 가격의 수준과 변동률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료로 국토부의 실거래가 지수가 활용되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쓰이는 일종의 주가지수에 해당한다. 주택거래에 신고제가 도입된 지난 2006년 1월을 100으로 봤을 때, 올 4월의 서울지역 실거래가 지수는 136으로 나타났다. 최신 통계가 2~3개월 늦게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주택가격 하락 추세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지는 못하더라도 여전히 전국의 평균 집값은 4년전에 비해 올라 있는 상태인 것만은 분명하다. 산업은행 산하 산은경제연구소는 지난 3월, 주택가격이 적정한 지 여부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물가와 비교한 우리나라의 아파트 가격 상승정도는 미국과 일본의 과거 부동산 경기 정점 수준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가구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도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평가했다. 1987년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전국적으로는 물가상승률에 비해 39%, 서울은 80%가 높은 수준이고, 특히 서울 강남지역은 112%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계소득과 지가지수, 주택가격 지수 등을 활용해 아파트 가격의 장기 추세치, 즉 적정한 아파트 가격을 산출한 결과 서울의 실제 아파트 가격은 29%, 강남권은 31%나 높았다. 이같은 수치 만큼 주택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얘기다. 소득과 비교한 주택가격의 수준을 세계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집값은 여전히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높은 벽이나 다름없다. 한 가구가 연봉 전체를 몇 년 동안 모아야 집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는지 측정한 지수도 평균 6.26년으로 나타나, 미국의 3.55년, 일본의 3.72년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2008년 기준) 일반 근로자가 최저 생계비를 빼고 꼬박꼬박 돈을 모아도 서울 지역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30년 가량 걸린다는 분석도 있다. ◈ 수요 감소 불구, 건설업체의 밀어내기식 공급이 시장불안 부채질 입주자들의 계약 포기 사태와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수급 불균형이다.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정책통인 이한구 의원은 25일 "중산층 및 중산층 이하 계층의 소득산출 능력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주택건설업체들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고분양가에 대거 밀어내기 분양을 했고, 그 결과 미분양 주택이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경제위기 이전에 집값이 얼마나 올랐나? 그런데도 최근에 집값이 조정된 수준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해 여러가지 경제여건상 집값이 아직은 덜 떨어졌다는 견해를 밝혔다. 심각한 가계부채는 향후 주택수요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한국은행은 지난 6월 20일 현재 금융회사의 주택담보 대출 잔액이 273조원, 비은행권은 67조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은행권, 비은행권에서 모두 12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실시된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빚이 많은 상황에서 집값은 떨어져 실질적인 채무부담이 늘어날 경우 빚을 갚기 위해 담보로 맡긴 집을 팔아 다시 집값이 하락하는 이른바 주택시장의 부채 디플레이션이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집 팔아서 한 몫 보자'는 투기수요가 주택시장의 왜곡을 불러왔으나, 경제여건을 종합할 때 집값은 중장기적으로 조정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주택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난히 높은 우리나라 가계의 구조상 급격한 하락은 또다른 심각한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정부 정책의 초점은 부실한 건설업체의 퇴출 및 거래 활성화를 위한 세부개선책 등으로 연착륙을 유도하는 쪽에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DTI 파동은 건설업계와 한나라당 일각에서 부추기고 국토해양부가 적극 나서면서 불거진 측면이 있지만, 정부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8월 말 이후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성남시에서 진행하던 신흥2구역과 중1구역, 금광1구역 등 3곳의 재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25일 LH에 따르면 성남시 2단계 재개발사업 대상 구역 3곳(9천여가구)에 재개발 사업 중지를 구두로 통보하고 공식문서는 이번주 중 전달할 계획이다. 성남시와 LH는 지난 2000년 구시가지 26곳을 순환 재개발하기로 합의했다. 1단계로 단대3구역 등 3곳의 재개발사업(또는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착수했으며, 2008년 신흥2구역 등 3곳을 대상으로 2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2단계 구역은 지난해 12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고, 올해 시공사 선정을 비롯해 본격적인 사업절차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LH가 이번에 사업중단을 선언하면서 성남 지역주민과 함께 투자자들이 사업 지연에 따른 재산상 피해를 입는 등 이 일대 부동산시장에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금난에 직면한 LH가 다른 사업지구에 대해서도 사업타당성을 검토 중인 상황이어서향후 성남과 같은 부작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LH의 이번 재개발 사업 중단은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의 판교신도시 지급유예 선언과 시의 위례신도시 참여 요구 등 LH와 성남시의 미묘한 불협화음의 한 부분 아니냐는 분석도 일고 있다.현재 LH가 사업시행자인 성남 구도심 재개발사업은 성남시 수정구, 중원구 일대 도시주거환경정비사업의 일정 부분으로 모두 15개 구역에서 3단계에 걸쳐 진행 중이다. LH 관계자는 성남구도심지 새 아파트 가격보다 이번에 중단하기로 결정한 2단계지역의 건설원가가 3.3㎡당 100만원가량 많다며 조합원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올해 경기지역에서 팔리지 못한 집들이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률)이 빠르게 줄면서 경매에서도 집값 거품이 빠지고 있다.25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들어 경기지역 주거용 부동산 물건은 1월부터 매달 증가 추세이며, 지난달은 1천685건으로 최대를 기록했다.특히 지난달 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 포함) 경매는 모두 1천282건이고, 연립다세대 주택도 403건에 이른다.이처럼 경매 물건이 늘자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한 입찰자들이 2~3회 유찰되기를 기다리면서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이에 올 상반기 경기지역 평균 낙찰가율도 80% 이하로 추락했다. 아파트의 경우 지난 1월 82.89%에서 지난달 76.14%로 감소했고, 낙찰률도 1월보다 무려 12.22% 떨어진 31.28%로 10건당 3건 정도만이 주인을 찾았다.이를 반영하듯 용인 수지의 상현동 쌍용 133.6㎡는 2회 유찰된 뒤 최근 감정가(5억원)의 절반도 안되는 2억1천200만원에 낙찰됐으며, 용인 보라동 현대모닝사이드 159.6㎡도 감정가의 57%(3억5천만원)에 매각됐다.이 같은 경매시장의 집값 거품 붕괴 현상은 현재 집값이 감정가와 비슷해지거나 그 이하로 떨어지자 유찰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법원 입찰장에는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이 첫회 입찰에서 낙찰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2회 이상 유찰된 곳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집값이 오를 때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했다가 이자 부담으로 급기야 경매로 넘어오고 있다며 최근 금리까지 인상된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더 많은 집이 경매로 넘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지난 22일 발표예정이었던 부동산 대책이 무기한 연기됐지만 아파트 거래시장에서는 별다른 실망 움직임은 없었다. 정책 혼선에 대한 지적은 나왔지만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많았던 탓인지 실망 매물이 늘거나 가격이 추가 급락하는 사태는 없었다. 그러나 수요 부재와 거래 부진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약세가 이어졌다.25일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신도시(-0.13%) ▽수도권(-0.10%) 모두 하락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22주, 20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신도시에서는 인근 입주물량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 일산이 ▽0.35% 하락했으며 ▽평촌(-0.14%) ▽중동(-0.10%) ▽분당(-0.07%)이 그 뒤를 이었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우성5단지 75㎡, 79㎡가 1천만원씩 내렸다. 샘마을 아파트들은 중대형이 1천500만원~3천만원가량씩 내렸다.수도권은 ▽동두천(-0.4%) ▽의왕(-0.37%) ▽과천(-0.28%) ▽광명(-0.25%) ▽남양주(-0.19%) ▽의정부(-0.19%) ▽용인(-0.18%) 순으로 내리며 서울이나 신도시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의왕시는 내손동 우미린아파트가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했다. 3천500만원 하락한 168㎡은 최근 3개월간 소진되지 않는 매물도 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7%, -0.01%로 약세를 보였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도시와 수도권은 새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인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신도시는 ▽일산(-0.12%) ▽산본(-0.11%) ▽중동(-0.09%) ▽분당(-0.06%) 순으로 하락했다. 산본은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가 소형 전세도 수요가 많지 않아 약세를 보였다. 79㎡ 이상 면적이 고루 상한가를 500만원씩 낮췄다.수도권은 ▲시흥(0.16%) ▲화성(0.12%) ▲부천(0.08%) ▲안양(0.06%) ▲광명(0.05%) 순으로 올랐다. 시흥시는 월곶동 월곶1차풍림아이원 등에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며 중소형 전세 매물이 부족해 소폭 올랐다. 매도자들이 전세로 돌려서 거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화성시 봉담읍 클래식타운은 인근 지역 재개발 이주 수요자들이 대기하고 있어 매물이 나오는 대로 소진된다. 82㎡, 112㎡가 모두 500만원씩 상승했다. 부천시는 상동 하얀마을IPARK 129㎡~190㎡가 1천만원씩 상승했다. 중소형 전세 매물이 별로 없고 대형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중소형에서 중대형 전세로 갈아타는 수요가 나타났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최근 소형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면적 축소에 따른 수납공간 확보를 위해 설계변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22일 건설사들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앞다퉈 집이 작아질수록 수납공간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욕실이나 주방, 신발장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수원 권선자이e편한세상의 경우 신발장에 열쇠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주방에는 주부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니 책상도 마련해 주부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파주교하 한라비발디 4차는 노약자와 어린이는 물론 여성들이 긴 부츠를 신을 때 불편하다는 점을 고려해 현관 신발장에 의자를 설치했고, 주방에는 메모 보드를 달거나 걸레받이 수납공간 등의 아이디어를 접목시켰다.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수납 효율화를 위해 큐빅 퍼니처 시스템(CUBIC Furniture System)을 래미안 아파트에 적용시키고 있다.이 시스템은 생활 방식과 생애 주기 등을 분석해 수납공간에 반영했다. 아이들 방의 붙박이 장은 성장기 키에 맞춰 옷을 접거나 걸어서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여성들의 긴 부츠를 보관할 수 있는 U자 형태의 홈을 신발장에 마련하기도 했다.이처럼 소형 아파트의 주거 편의를 위한 설계변경이 보편화되자 화성산업은 참신한 아이디어 제안을 위해 2010 Dream Design Fair를 개최할 예정이며,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은 직접 주부모니터링 요원을 운영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삼성물산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로 관리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형 아파트에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시켜 소형 아파트의 수납공간에 대한 설계변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올해 들어 일산과 과천, 분당 등 경기지역의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이들 지역은 신규물량 적체와 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21일 KB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집값 상승률이 고양 일산서구(-3.8%), 과천(-3.0%), 성남 분당구(-2.9%), 용인 기흥구(-2.8%) 등의 순으로 전국 최하위권를 기록했다.이 지역들은 최근 5년간(20052009년)의 추세와 비교하면 더욱 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과천시의 경우 최근 5년간 평균 집값 상승률이 8.0%에 이르러 올해 상승률과 비교하면 무려 11.0%P나 하락했다.이는 과천시 재건축 용적률 하향 조정 발표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다.과천은 지난 2005년과 비교해 집값 상승률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이밖에 성남 분당구는 올 상반기 최근 5년 평균 집값 상승률 7.0%와 비교해 9.9%P 떨어졌고, 고양 일산 서구와 용인지역(처인구기흥구수지구)도 각각 7.0%P와 5.8%P 낮아졌다.일산과 용인지역은 신규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매물이 적체됐으며, 분당은 인근에 판교와 광교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전국의 집값을 상승시켰던 과천과 분당 등은 기대감에 의해 투기적 수요가 몰리고, 과다한 입주물량이 쏟아졌던 곳이라며 집값 급등 이후에 작은 악재에 쉽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경기도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용인지역 아파트 계약자들이 입주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용인시 동천동 삼성래미안 이스트팰리스 입주예정자협의회 100여명은 21일 용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공사인 삼성물산 측에 입주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협의회는 이날 입주완료일이 이달 말인데 부동산 경기 악화로 기존에 살고 있던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치르지 못할 위기라며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연 16%의 높은 연체이자를 감당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현재 2천400여가구 가운데 25%인 600여가구만이 입주한 상태라며 나머지 가구들은 잔금을 구하지 못해 입주를 미루는데다 연체이자조차 갚기 어려워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형편이라고 밝혔다.협의회측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상황이 되면서 각 건설사마다 입주예정자들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물산은 지원책은 커녕 입주예정자와의 대화조차 거부하는 등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협의회의 요구가 님비현상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국가적인 부동산 위기에 따른 것으로 개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이미 중도금 납입과정에서 무이자 대출을 해주거나 납입을 유예시켜주는 등 지원을 했다며 현행법 상 모든 결정은 시행사인 ㈜코레드하우징에서 해야 할 것이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시행사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협의회는 입주예정자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잔금 이자 2년간 유예, 입주기간 연장 등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용인시를 비롯해 청와대, 국민권익위원회, 삼성물산 등에 전달했다.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대규모로 입주예정인 고양, 파주, 수원, 김포 등 곳곳에서도 입주기간 연기 등 최근의 부동산 시장 악화에 따른 특단의 대안을 요구하는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용인=최용진기자 comnet71@ekgib.com
대규모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미입주사태가 빚어지면서 이들 단지에 위치한 상가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져 상가계약을 하고도 개점을 미루거나 아예 미분양으로 남아 상권이 채 형성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20일 상가정보제공업체들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상당수의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율 50%를 밑돌면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받던 단지내 상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용인 성복동의 A아파트 단지 앞 근린상가는 입주 한달이 지났지만 골조만 세워진 채 중단된 3층 상가건물이 고스란히 방치돼 있다. 이 아파트 절반 이상이 미계약 물량으로 남아 입주민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상가 분양임대시장도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고양 식사지구 B아파트의 경우 그나마 1층 상가는 부동산중개업소 등이 들어와 절반 정도 분양됐지만 2~3층은 일부 계약자들이 상권형성을 곁눈질하면서 입점을 연기, 여전히 텅텅 비어 있다.이에 급전이 필요한 건설사는 뻔히 손해 볼 것을 알면서도 상가를 통째로 매각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내년부터 2년간 1만가구 이상이 입주하는 김포한강신도시는 상당수 건설사들이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자 일반분양을 포기하고 통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상황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는 파주 운정지구와 남양주 진접지구 등도 마찬가지로 아파트 미분양에 따른 입주율 저조가 상가시장 침체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상가뉴스레이다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 이전의 단지내 상가는 안정된 규모의 소비자들로 인해 꽤 인기 있는 투자상품이었지만 현재 대단위 단지의 입주율이 뚝 떨어지면서 상가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고가 전셋값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입자들이 올 하반기 신규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형주택보다 관리비가 저렴한 중소형(전용 85㎡ 이하)이 대거 쏟아져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18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입주물량은 모두 13만3천733가구이며, 이 중 경기와 인천지역이 각각 5만152가구, 1만454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공급의 40% 차지 세입자, 관리비 등 저렴 눈독무엇보다 실수요자들에게 관심이 높은 중소형은 전체 공급 물량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경기지역의 경우 고양을 비롯해 용인파주광명 순으로 입주물량이 몰려 있다. 다음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고양 덕이식사지구(1만2천887가구)는 6개 블록에서 줄줄이 입주민을 맞는다.고양에는 전용 84㎥(304가구)의 중소형이 포함돼 있는 식사동 일산자이 1블록(1천244)을 비롯해 2블록(1천957가구), 4블록(1천288가구), 벽산블루밍 3단지(1천435가구) 등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구성돼 있다.파주 교하신도시도 이달 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972가구)을 시작으로 남양휴튼(690가구)과 벽산한라(1천145가구)이 입주를 시작한다. 이어 중소형 가구가 밀집한 단지로는 광명 신촌휴먼시아와 광명역세권휴먼시아, 안양 두산위브(한신재건축) 등이 눈길을 끈다.인천지역은 인천소래휴먼시아3단지 국민임대(2천26가구)와 중소형이 무려 2천504가구를 포함한 고잔동 에코메트로2차(3천416가구)도 올해 입주자를 맞을 계획이다.이처럼 경인지역에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공사가 속속 마무리 되면서 전세입자들이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집을 구입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스피드뱅크 관계자는 실수요자에게 관리비가 비싼 대형보다는 중소형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경인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이 많아 발품을 팔면 원하는 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