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양국 대통령이 도미나카 공화국에서 열린 리우그룹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며 콜롬비아 군의 에콰도르 영토침범을 계기로 형성된 긴장 관계를 종식하기로 합의했으나 외교관계 복원에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르난도 아라우호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8일 좌익게릴라 단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게릴라를 토벌하는 과정에서 콜롬비아 군이 에콰도르 영토를 침범한 것을 비난하고 단교를 선언한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니카라과와 가능한 빨리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라우호 외무장관은 리우그룹 정상회담에서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회원국 대표들의 박수속에 관련국 정상들과 악수를 함으로써 이번 사태는 종료됐다는 밝히고 니카라과 정부는 다음 주중에 외교관계 복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사무엘 산토스 로페스 외무장관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8일 정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콜롬비아와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콜롬비아와 외교관계를 회복하는 데 베네수엘라 정부와 사전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우리베 대통령 정부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접촉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또 미주기구(OAS)가 워싱턴에서 긴급총회에서 채택한 성명에서 콜롬비아의 에콰도르 침공만을 비난하고 중재안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리우그룹 정상회담에서 하루 만에 이번 사태의 돌파구를 찾은 점을 예로 들면서 앞으로 지역문제를 신속하고 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OAS 대신에 미국을 제외한 남미국가기구를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베 대통령은 리우그룹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성명에서 콜롬비아 군이 에콰도르 영토를 침범한 것에 사과하고 다른 다른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리우그룹 정상회담 성명서에는 이와 함께 콜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3국이 국가안정을 지키기 위해 '비정규 혹은 범죄집단' 으로 부터의 위협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라몬 로드리게스 차신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8일 차베스 대통령의 국경폐쇄 조치에 따라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콜롬비아와의 무역이 정상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17대 대통령 취임과 함께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 사절단을 만난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외교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집무실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 등을 잇따라 접견, 연이어 자원외교에 적극 나섰다. 이 대통령은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 한국기업(가스공사)과 가스개발에 서명했다는 것을 들었다”며 “대우인터내셔널이 유전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기업이 우즈벡에 진출하고 있는데 자원개발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양국 교류역사가 상당히 길다”며 “앞으로 계속 양국이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나카소네 전 총리 일행과의 접견에서 “경제나 문화 분야에서 한·일 양국간에 격의없는 관계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정치적으로도 교류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나카소네 전 총리는 “한·중·일 3국간의 협력이 중요하므로 3국 정상회담을 3국 수도에서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그런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지난 97년 수교 이래 캄보디아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훈센 총리도 “캄보디아 내 증권거래소 설립에 한국이 투자와 지원을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캄보디아간 경제협력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한국기업의 진출이 필요하다”며 건설과 자원개발 분야에 대한 캄보디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는 에너지 자원 분야의 협력 뿐 아니라 생명공학과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엥흐바야르 대통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동몽골 개발사업과 3강개발사업 등 양국간 자원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기업이 참여할 경우 몽골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이에 이 대통령도 “한국기업이 해외 진출 경험이 많은 만큼 몽골의 자원개발에 참여하고 도시개발 경험을 전수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선포하며 17대 대통령으로서의 권한과 역할을 인수해 법적 임기 5년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지연으로 내각 구성조차 못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따라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 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 이명박 정부의 출발은 정치, 경제, 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국정의 주요 정책사항을 펼쳐 나가는데 ‘순항’보다는 산적한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에서 가장 먼저 변화의 최일선에 서야 할 주체가 정치다.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여와 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활짝 열겠다”면서 국회와의 협력을 강조한 것도 향후 여야 정치권과의 관계를 전망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당선인 시절부터 정쟁을 일삼는 ‘여의도식 정치’를 타파하고 여야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담아낸 천명이라고 할 수 있다. 대여관계의 경우 선진화라는 핵심 국정과제를 당·정·청 협력을 통해 안정감있게 수행해나가고, 대야관계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화롭게 이끌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이번 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청와대 정무수석을 부활하고 4월 총선뒤 옛 정무장관과 유사한 역할의 정치담당 특임장관을 신설키로 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내각의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면서 국정현안을 조율하고, 야권과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한 국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경제=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인 경제살리기와 일자리창출을 위해선 무엇보다 노사안정이 중요한 만큼 상생의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는 노사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 공무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빠른 시일 내에 혁파해 기업인이 국내외 무대에서 신바람나게 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것 또한 경제살리기의 핵심이다. 이 대통령은 “노와 사는 기업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로 어느 하나가 제 몫을 못하면 수레가 넘어진다”며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지금까지의 대립적이고 반목적인 노사관계로는 성장동력을 일으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시장중심적 노사관계로의 전환을 주문한 것이다. 무엇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기 위해선 경제주체의 양축인 노동자와 기업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이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서 미국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연대방침을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의 역사적 신뢰’를 강조했다. 첫 방문국으로 미국을 택한 것도 이 점을 감안한 행보다. 한반도 주변국인 일본, 중국, 러시아와는 고른 협력관계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관계와 관련, 이 대통령은 10년 안에 북한 주민 소득이 3천달러에 이르도록 돕겠다는 목표도 재차 제시됐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남북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가,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눠야 한다”며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하고 그 기회는 열려 있다”며 정상간 만남을 제의했다. ◇사회·교육·문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은 규제를 없애고 ‘자율과 경쟁’의 원리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입시에 대한 정부의 통제권을 거둬 들여 학생 선발을 대학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영어 공교육 강화도 새 정부 교육정책의 한 축을 이룬다. 기존의 관치 교육과 입시 교육에서 과감히 탈피해 자율과 경쟁에 의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 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경쟁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것. 동시에 위기에 빠진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게 학교 유형을 다양화하면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사교육 열풍도 줄어 들고 학생들의 창의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여성정책에 대해서 “여성은 시민사회와 국가발전의 당당한 주역으로서 여성의 사회 참여는 사회를 성숙하게 만든다”며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해 시민권과 사회권 확장에 힘쓰고 더 많은 여성이 의사결정의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kgib.co.kr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위)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소개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악수하고 있다. 이어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열며 환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5일부터 4강 외교 행보를 전개했다. 취임식 축하사절단으로 방한한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시급한 현안인 북핵 문제를 비롯, 각종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이 끝난 뒤 자리를 옮겨 오후 1시50분 청와대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간 투자 활성화와 경제계의 협력 강화를 위한 민간 협의체 구성과 양국 경제각료 회의의 복원에 합의하는 한편, 4월 중 이 대통령의 방일과 올 하반기 후쿠다 총리의 답방 계획을 추진키로 하는 등 셔틀외교 복원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정상화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또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해 6자 회담에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기후와 환경,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양국간에 문제가 생기면 최소화 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이에 후쿠다 총리는 “과거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으로 잘 헤아릴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회담을 통해 양국은 셔틀 정상외교 복원의 구체적 실현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오는 7월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8개국) 정상회의와 이 대통령 참가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한·일 정상회담이 취임식 직후에 잡힌 것은 이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며 “양국관계의 복원을 상징하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외교행보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을 접견했다. 중국 외교부장을 오래 지냈고 현재도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탕 국무위원과의 회담에서는 북핵문제를 비롯해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이 주의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이 6자회담의 약속을 이행하도록 중국정부가 역할을 다 해달라”고 말했다. 또 “가까운 시일내에 중국을 방문하고 후진타오 주석도 한국에 오셔서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후 주석은 탕 위원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전한 친서에서 “오늘 한국과 중국은 양국관계의 새 출발점에 서 있다. 오늘을 계기로 과거를 개선하고 미래를 개척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요청했다. 중국은 오는 8월 베이징(北京)올림픽과 10월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이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오후 5시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와도 만나 자원 외교를 포함한 양국 우호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의 임기(5월)안에 이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문제도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곧바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면담했다. 한미 동맹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이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과 회담을 통해 4월 중순 미국 방문과 함께 북핵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장기 교착에 빠진 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 등에 대한 협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일본 언론은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향후 한일관계, 대북정책 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각 방송과 신문은 “10년만에 보수정권이 탄생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를 ‘선진화 원년’으로 설정하고 경제 재건에 대한 결의를 강조했다”며 이 대통령의 취임사 내용을 소상하게 전했다. 공영 방송인 NHK는 “이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등 각계 요인을 포함해 6만명 앞에서 선서를 한 뒤 취임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NHK는 “이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 북핵 포기를 촉구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이 대통령이 외교정책에서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관계 강화’를 강조한 뒤 인접 아시아국과의 연대강화를 말하면서 일본, 중국, 러시아 순으로 나라명을 들었다”고 순서에 의미를 부여했다. 통신은 이어 “한국 최초의 경제계 출신 대통령으로서 경제 살리기와 핵폐기 우선, 대미·대일 외교 중시라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아사히(朝日)신문은 “이 대통령은 올해를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경제살리기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고 소개했다.¶한편 중국 언론들도 25일 이명박 제17대 대통령의 취임 소식을 일제히 주요뉴스로 전하며 새 정부의 대중 외교정책 등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관영 중앙(CC)TV 뉴스채널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취임식을 실황중계 하는가 하면 신화통신과 중국신문사 등 통신사들은 취임소식 및 첫날 정상회담 등을 속보로 전하며 비중있게 다뤘다.시나닷컴, 텅쉰, 서우후닷컴 등 중국 포털사이트에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사진과 함께 관련 소식이 대부분 주요뉴스로 올랐다.¶신화통신 인터넷판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식을 갖고 이날부터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했다며 ‘선진화의 길, 다 함께 열어갑시다’란 제목의 취임사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의 시대 창조, 실용주의 외교정책 추진 등의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또 이 대통령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등 외교행보로 취임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하고 이 대통령과 뉴스위크의 인터뷰 내용도 전하며 향후의 대북관계 등도 전망했다.¶환구시보는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2008년을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했다는 소식을 제목으로 뽑은 뒤 이 대통령이 실용주의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천명했다고 보도하고 후쿠다 총리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5일 국회에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는 주한외교 사절을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250여명 안팎의 외빈이 참석한다. 5년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참석했던 외빈 100여명보다 두배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해 주요국에서 현직고위급 대표를 파견, 화려한 ‘취임식 외교’가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역대 가장 많은 외국 정상들이 축하사절로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국가수반 중에는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남바린 엥흐바야르몽골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한다. 이 중 후쿠다 총리는 대선 직후부터 참석의사를 피력했고 훈센 총리는 이 당선인이 2000년 자신의 경제정책 고문을 맡은데 대한 답례의 의미로 참석한다는 후문이다. 한반도 주변 4강의 고위급 대표도 자리를 함께 한다. 미국의 외교를 책임지고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무담당 국무위원,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가 나란히 취임식 특사로 자리를 지킨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 등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사절도 ‘본국의 특사단’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축하할 예정이다. 유스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과 해리 젠킨스 호주 하원의장, 필립 세겡 프랑스 감사원장, 투르크메니스탄의 누르베리예바 국회의장, 슈키에프 카자흐스탄 부총리, 막심 베르니에 캐나다 외교부장관,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부장관, 안톤니쿨레스쿠 루마니아 국무장관 등도 축하사절로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 당선인 관계자는 “외교사절 외에도 정계와 경제계, 학계, 문화, 예술계 및 체육계 등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주요 인사 약 80여명도 참석하며 일본과 중국, 스페인 등 10여개국에서 국회의원, 기업가 등 120여명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모리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 밥 호크 전 호주총리 등 전직 정상급 인사를 비롯해 에번스 리비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과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키르산 일륨지노프 칼미크공화국 대통령,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 터키 수도인 앙카라의 멜리괵첵 시장 등이 참석한다. 이 당선인측이 신경을 쏟은 경제계 인사로 노무라홀딩스의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 사장, AIG그룹 회장을 역임했던 모리스 그린버그 CV스타 회장, 워너 브러더스사의 베리 마이어 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프로풋볼 한국계 스타인 하인스 워드 선수도 이미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으며 한국 연구로 유명한 로버트 스칼라피노 버클리대 명예교수 등도 참석대상이다. 또 재외동포 2천여명과 한국관광을 목적으로 온 순수 외국인 관광객 중 선발된 1천여명도 취임식장에 나와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할 예정이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북측 인사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다른 일정과 겹쳐 참석이 어렵게 됐으며 대신 린 파스코 유엔사무차장이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새 정부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에 김병국(49) 고려대 정외과 교수, 경제수석에 김중수(61) 한림대 총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 당선인은 또한 정무수석에는 박재완(53) 한나라당 의원을, 교육과학문화수석에 이주호(47) 의원을 각각 기용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석 내정자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관련기사·프로필 3면 이 당선인은 이날 사회정책수석에 박미석(50·여) 숙명여대 교수, 민정수석에 이종찬(62) 전 서울고검장, 국정기획수석에는 곽승준(48) 고려대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또한 대변인에는 이동관(51) 현 인수위 대변인을 발탁했다. 이 당선인은 인선 배경과 관련, “능력있고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들, 특히 활기찬 젊은 층을 주로 선정했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 최고중의 최고)는 견해에 따라 다르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 기준에 맞다고 생각해서 함께 일하게 됐다”면서 “부족한 게 있더라도 ‘두잉 베스트’(doing best, 최선을 다함)는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이 당선인은 “수석 비서관 간에는 벽이 없어야 한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모든 수석비서관들이 함께 논의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면서 “모두 하나가 돼 일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사람의 지식과 경륜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서울 시장때 보니 남이 내 일을 왜 간섭하느냐. 남은 내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식의 태도는 일을 해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자기 분야가 아니더라도 사전 사후에 충분히 토의하고 합의하는 팀 워크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김재민기자 jmkim@kgib.co.kr
새 정부 첫 총리로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가 지명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오전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총리 지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 당선인은 한 총리지명 배경과 관련, “누구보다도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고 다양한 국내외 경험을 갖고 있어 저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부탁을 했다”면서 “국제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서 경제를 살리고 통상과 자원외교를 할 수 있는 가장 적격자”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또한 “과거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매우 화합적으로 일을 해 새 정권이 지향하는 국민화합 차원에서도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내각을 화합적·효율적으로 이끌고 행정부와 의회가 화합·협력할 수 있는 인물로 국가 품격을 높이고 국제사회에서 함께 더불어 일하는데 적합한 후보”라고 말했다. 한 지명자는 지명을 받은 직후 인사말을 통해 “자원외교를 통해 국가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면서 “국무총리의 막중한 임무를 하루도 잊지않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으며 선진화를 통해 글로벌 코리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한 지명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영국 요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경제학과,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 대사, 상공부 장관, 외교부 장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유엔총회 의장 등 풍부한 국정·외교경험을 갖춘데다 13,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내 정치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총리 인선을 마침에 따라 29일 대통령실장을 발표한 뒤 이번주 중 청와대 수석 명단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민기자 jmkim@kgib.co.kr
경기도가 지역내 주요 환경자원 및 시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시책을 본격 추진한다. 22일 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지역 내 주요 환경자원과 시설, 기업을 찾아 둘러보는 ‘에코 팸투어(Eco Famtour)’를 실시, 도내 우수 환경자원을 지역 브랜드화하는 것은 물론 관광명소로 부각시켜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구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주한 외교관을 비롯해 외투기업 기업인, 해외 언론인 등 국내에 생활하는 주요 외국인 인사들을 분기별로 40∼50명씩 연간 200여명을 초청해 무료로 에코 팸투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투어의 관광 코스는 ▲자연생태(시화습지, 팔당호, DMZ 일원, 주요 하천) ▲환경기업(오염방지시설 우수업체, 친환경 상품 제조업체) ▲자원시설(폐기물 소각장, 폐열활용시설, 재활용시설) ▲기타(친환경 배출사업장, 환경연구기관) 등 4개 테마를 기본으로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이 원할 경우 새로운 코스를 투입하는 등 맞춤형으로 코스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도는 차량 임차비, 안내비 등으로 올해 2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이달 말까지 코스별로 구체적인 관광 대상지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는 올해 운영 성과를 살펴본 뒤 앞으로 해외 거주 외국인이나 국내 주요 인사들로 팸투어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지도자급 외국 인사들에게 우리의 자연환경과 환경시설을 견학하도록 함으로써 경기도만의 우수한 환경자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환경기술까지 수출할 수 있는 기회마련 등 두가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박수철기자 scp@kgib.co.kr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4강 특사단’ 의 이상득 일본특사가 16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후쿠다 총리를 예방, 악수하고 있다. 중국특사로 베이징을 방문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6일 인천공항에 도착,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