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국제사회 ‘북핵압박’ 공조 위기감… 내부결속·국면전환 포석

박대통령 드레스덴 선언에 찬물 남북관계 주도권 의도 향후 더욱 강도 높은 도발 시위 정부, 4차 핵실험 촉각 북한이 31일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500여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쏘는 등 최근 도발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다면적 포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이같은 도발행위는 표면적으로는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 연습에 반발하는 형태지만 속내는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일 연대가 구체화되고 국제사회의 공조 역시 강화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에서 드레스덴 평화통일 구상을 위한 3대 대북제안을 발표했지만, 남북관계는 당분간 돌파구 없이 경색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15분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하고 NLL 이남으로 해안포 100발을 발사, 우리 군도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했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정책과 압박제재에 대해 반발하고 우리 정부를 겨냥해서는 드레스덴 선언에 동의하지 않으며 남측이 하자는 대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일 3국이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를 모색키로 하는 등 북한의 선 비핵화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대해 이를 받아들일 의지가 없음을 천명하고 있는 셈이다. 또 박 대통령이 비핵화를 전제로 드레스덴 제안을 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이자, 핵 포기 의사가 없으며 더 강한 도발을 할 수 있다라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정책에 반발하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려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더불어 긴장국면 조성을 통해 내부결속을 다지고 김정은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도 깔린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상황을 주시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관계자들이 상황을 주시했다며 대통령께는 필요한 사항을 보고드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의 도발이 전개되자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통일부 등과 함께 긴밀한 대응에 주력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북한의 도발 의도를 분석하고 우리 군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최대 관건은 북한이 예고한 4차 핵실험이 외무성 발표라는 점에서 조만간 실제 도발로 이어질지 여부다. 과거 3차례 핵실험이 모두 외무성에서 예고한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북한 포격 훈련에 또 한숨 쉬는 백령도 주민들

폭발소리가 계속 들려오니 조금은 불안합니다. 주민대피령에 따라 대피소에서 전화를 받는 조만영 인천 백령도 선주협회 부회장(60)은 북한의 포격 훈련에 조금은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께 일찌감치 6t급 통발 어선을 몰고 소라와 놀래미 등을 잡고자 바다로 조업을 나갔다. 용기포항에 있는 해경 통제소에 돌아오겠다고 신고한 시각은 오후 2시. 그러나 출항한 지 불과 2시간여 만에 선박 안에서 울리는 무전소리에 배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무전은 북측이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 해안포 사격훈련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조 부회장은 아무래도 최전방인 만큼, 조업을 통제받는 것에 익숙하다면서 사안이 안 좋구나하고 항구로 돌아왔는데, 대피소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이미 나왔다는 말을 주민한테서 듣게 됐다고 말했다. 대피소에 피해 있는 주민과 통화연결 중에도 포탄을 발포하는 굉음이 1분에 1차례꼴로 울려 퍼졌다. 하지만, 수화기 건너편의 주민은 허 허 웃음과 함께 태연한 목소리를 이어갔다. 조 부회장은 이런 지역에 사는 나 자신이 잘못된 거라 생각한다. 나라에서 그러는 걸 특별히 어떻게 나쁘게 말할 수도 없다면서 북한도 평화롭게 지나가면 좋을 텐데, 견해차가 있는 듯하다. 주민 입장에선 답답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시작하면서 서해 5도 일대가 또 한 번 긴장감에 휩싸였다. 신동민 sdm84@kyeonggi.com

북한 NLL 해상사격에 백령도 주민 긴급 대피령

북한이 31일 낮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하면서 서해 5도 주민들이 대피소로 피신하고 서해 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들은 인근 항구로 피항했다.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해병대 백령연평부대는 북한의 해상사격 훈련이 시작된 이날 낮 12시24분께 안내방송을 통해 주민 대피령과 함께 서해 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주민 대부분은 면사무소 직원과 군부대 통제에 따라 집 주변 대피소로 이동했다. 옹진군은 오후 2시 현재 백령도 1천500명, 대청도 535명, 연평 362명 등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서해 5도 지역 유치원생을 포함한 학생 600여 명(백령 433연평 164대청 106명)도 교사들의 인솔로 학교 내외부 대피소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해군과 해경은 북한으로부터 사격훈련 통보를 받은 이날 오전 10시4분께 주민에게 훈련 안내방송을 한차례 내보냈고, 서해 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는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서해 상에서 조업 중이던 24척(연평 5대청 12백령 7)의 어선이 인근 항구로 피항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오후 3시 현재 백령과 대청연평의 대피소에 2천397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학생 600여 명은 학교 자체적으로 대피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김병문 연평초중고교 교장은 대피방송이 나오자 학생들이 비교적 차분하게 대피소로 이동했다며 오늘 아침 북한이 해안포를 쏘면 대피해야 한다는 사전 방송이 있어서 그런지 놀라는 학생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령도와 연평도 행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 백령도 행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급)는 북한의 사격 훈련이 시작된 직후인 낮 12시 30분께 대청도에 비상 정박했으며 탑승객 249명은 대청도 대피소에 대피 중이다. 또 인천에서 오후 1시께 출항할 예정이었던 연평도 행 여객선 플라잉카페리호(500t급)의 운항은 전면 통제됐다. 김창수신동민기자 cskim@kyeonggi.com

北 발사 포탄, NLL 남쪽 해상으로 떨어져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시작하면서 발사한 포탄이 NLL 남쪽 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낮 12시15분께 북한군이 NLL 이북 해역으로 사격훈련을 시작해 일부가 NLL 이남 지역에 낙탄 했으며 우리 군은 NLL 남쪽 해상으로 떨어진 북한군 포탄 수만큼 NLL 북쪽 해상으로 대응사격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NLL 인근 이북 해상으로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실시했고 육해공군 합동지원세력이 비상 대기 중이다. 육군과 해병대는 화력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공군 전투기와 해군 함정도 초계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오전 우리 해군 2함대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NLL 인근 해상 7개 지점에 해상사격구역을 설정, 이날 중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은 NLL 인근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서해 기린도, 월내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 문을 배치해 놓고 있다. 해주 일원에 배치된 해안포만 100여 문에 이른다.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 사거리 12km의 76.2mm가 대표적이며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돼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10년 8월9일에도 서해상으로 117발의 해안포를 사격했으며 이 가운데 10여 발이 백령도 북쪽 NLL 이남 12㎞ 해상으로 떨어진 바 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北, 나포 선원 관련 사실왜곡은 적반하장"

국방부는 3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에 나포됐다가 송환된 선원들이 폭행을 당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우리측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위협적 발언을 일삼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 선박은 우리측의 계속된 경고통신과 경고사격에도 NLL 이북으로 돌아가지 않고 폭력적으로 저항함에 따라 안전한 처리를 위해 신병을 확보하게 됐다며 나포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랐음을 강조했다. 또한 조사결과 북측 선원들이 귀순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신속하게 송환한 것이라면서 우리 측의 이번 인도주의적 조치로 송환된 선원들의 일방적 진술에만 의존해 적반하장격으로 왜곡하고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송환된 북한 선원 3명은 지난 29일 평양방송을 통해 방송된 기자회견에서 남측 해군이 자신들을 강제로 납치해 폭행하고 귀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북한 선원의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횃불과 몽둥이를 들고 조직적으로 저항해 우리 해군 장병이 제압했지만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정부 "북, 저속한 막말·비방 즉각중단 강력 촉구"

정부는 30일 우리 군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대응하기조차 부끄러운 저속한 막말과 비방을 북한이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북한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 관련 정부 입장을 통해 북한의 발표는 북한 당국 스스로 남북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이러한 행태가 재발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거듭해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해 비방이나 중상을 한 적이 없다며 우리 민간단체와 언론이 헌법적으로 보장받은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을 법적 근거 없이 제한할 수 없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자신들에 대한 비방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상식 이하의 표현으로 우리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무례한 언행을 계속 범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부는 이어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평화와 신뢰의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이러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북한도 적극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남북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군이 서해 5도 일대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고위급 접촉 합의 이행을 요구한 바 있다. 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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