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오픈 스토리지 2025’ 개최

경기문화재단이 지난해 ‘경기미술창고’를 통해 수집한 현대미술 작품 60여점을 펼쳐보인다.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 공작1967동에서 기획전 ‘오픈 스토리지 2025’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 청년 신진작가들의 작품 23점과 대중미술 장르 작품 19점을 비롯해 회화, 사진, 조각, 뉴미디어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 총 64점을 선보인다. ‘오픈 스토리지’는 공공 소장품의 가치와 의미를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장소인 ‘공작1967동’은 문서고로 사용되던 공간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쓰임을 다한 기존의 문서 선반을 재구성해 미술작품 보관 랙으로 다시 사용했다. 창고의 물리적 구조와 분위기도 그대로 살렸다. 관람객은 열린 작품 창고 안에서 작품이 보관된 랙 사이를 자유롭게 지나다니며 작품의 표면과 질감, 뒷면까지 세세히 관찰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경기미술창고’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경기지역 시각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경기문화재단의 사업이다. 당시 전시와 작품 판매가 중단된 상황에서 재단은 예술가들의 생계 안정과 창작 활동의 지속을 위해 작품 203점을 매입해 공공이 소유하는 미술 컬렉션을 조성했다. 이후 컬렉션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확장하기 위해 미술 제도권으로의 진입이 어려운 청년 신진작가들의 작업과 그래피티 아트, 아트토이, 일러스트 등 비주류 대중미술장르의 작품을 수집해왔으며, 현재까지 총 302점을 보유하고 있다. 소장 작품들은 국내외 여러 예술공간과 도내 초·중·고등학교, 공공시설 등 지역 사회 곳곳에 대여돼 도민과 일상에서 만나고 있으며, 대여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신규 작품 구입에 사용돼 공공 컬렉션의 순환과 지속 가능성을 실현해가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경기미술창고 컬렉션의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예술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열린 플랫폼으로서 재단의 공공적 역할을 넓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 사로잡은 한국 현대 도자…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앙코르 전시

홍콩에서 2만여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찬사를 받은 한국현대도예전 ‘변주; 한국 전통 도자의 재해석’이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앙코르 전시로 개최된다. 한국도자재단은 지난해 10월 홍콩에서 열린 대표 예술 전시회 ‘2024 파인아트 아시아’에 참가해 선보인 한국현대도예전을 국내 관람객을 위해 새롭게 재구성했다. 오는 8월31일까지 경기생활도자미술관 2층 전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조선백자의 유려한 곡선미, 고려청자의 비색과 연리문 장식기법, 철화·청화백자의 회화적 표현 등 한국 도자의 대표적 특성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변주되며 이어지는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는 강민수, 김덕호, 김호정, 박성욱, 양지운, 유의정, 이동하, 이송암, 이정용 등 총 9명의 한국 현대 도예가가 참여해 한국 전통 도자의 제작 기법과 형태 등을 작가만의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한 오브제 작품 11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관람객이 작품 세계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각 전시 공간마다 참여 작가별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강민수 작가는 양구 백토와 장작가마라는 전통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18세기 백자대호, 이른바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부드러운 곡선과 자연스러운 균형미로 조선 백자의 소박하고도 고귀한 미를 그대로 구현했다. 또 김덕호 작가는 조선백자의 ‘면치기 기법’과 고려청자의 ‘연리문 기법’을 접목한 ‘흔적 시리즈’를 통해 시간의 흐름이 스며든 백자를 선보인다. 김호정 작가는 고대 빗살무늬 토기와 조선백자에서 형태를 차용하고 청화·철화 등의 색감을 장식적으로 더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조형미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조선 초기 분청사기 ‘덤벙 기법’을 활용해 분장토 고유의 철학적 미감을 탐구한 박성욱, 고려 전통공예의 ‘금입사 기법’으로 도자 표면의 장식성을 확장한 양지운, 고려청자 특유의 ‘비색’을 바탕으로 색채 스펙트럼을 넓히며 전통 색의 가능성을 실험한 이동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밖에 전통 흑자의 정서와 작가의 내면 세계를 기하학적 형태로 표현한 이송암, 조선 후기 가마터에서 발굴된 백자편 속 ‘갑발’ 요도구를 모티프로 백자 본연의 물성과 구조를 재해석한 이정용, 조선 청화백자의 형태인 ‘입호’를 중심으로 ‘용문’, ‘모란당초문’ 등의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유의정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세계 무대에서 큰 호응을 얻은 한국 현대 도예의 수준과 가능성을 국내에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국 전통 도자의 미학과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확장해 나가는 작가들의 실험과 열정을 만나보고 우리 도자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함께 느껴보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수 자연 유래 천연의약품 녹용 下 [알기쉬운 한의약]

앞서 녹용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어 원기 회복에 탁월하다는 효능에 대해 살펴봤다. 그러나 여전히 녹용에 관한 오해가 많기에 이것도 한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녹용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질문은 임상 20년 동안 항상 진료실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부끄럽지만 녹용을 활용해 6개월 동안 12㎏ 감량에 성공한 필자의 예를 설명한다. 다이어트에는 녹용 한약뿐 아니라 식이요법, 운동 등 철저하게 계획적인 노력이 수반됐지만 녹용 한약을 통해 몸이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다이어트에 임할 수 있었다. 녹용 한약의 칼로리를 계산하면 실제로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니 녹용 한약 자체가 살을 찌게 하지 않는다. 녹용을 통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건강이 개선돼 식욕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식욕을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항진되는 것은 아니다. ‘녹용을 먹으면 살찐다’는 말은 비싼 녹용을 먹지 않기 위한 핑계인 경우가 많고 솔직히 살이 찌는 이유는 한약 때문이 아니라 무절제한 식탐과 인슐린 저항성을 올리는 고지방 음식 섭취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녹용을 섭취하면 머리가 나빠질 수 있다는 오해 역시 사실무근이다. 앞서 언급한 녹용의 주요 성분인 강글리오사이드나 레시틴은 두뇌 활동 개선을 위해 일부러 섭취하는 약인데 천연 의약품인 녹용의 주요 성분이니 이 또한 오해다. 녹용을 섭취하면 학습능력이 향상되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한마디로 머리가 좋아지는 것이다. 지난 가을 뉴질랜드 남섬 제럴딘 사슴농장에서 맑은 눈의 사슴 떼를 만났다. 순하디 순한 사슴의 눈을 마주하며 손에 가득 먹이를 올리고 20년 임상 경력 한의사는 처음으로 사슴과 교감하며 가슴 깊이 울리는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글을 통해 대중에게 근거 없이 퍼진 녹용의 이야기를 바로잡으며 그때 그 사슴의 명예 회복에 동참해본다. ● 관련기사 : 순수 자연 유래 천연의약품 녹용 上 [알기쉬운 한의약] https://kyeonggi.com/article/20250512580193

“가장 오래된 과학, ‘천문학’을 들여다보다”…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 外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머리 위 별들을 나침반으로 길라잡이 삼아왔다. 밤하늘을 품은 우주는 태초의 기원이자, 오래된 미지의 영역이기도 하다. 국내 우주항공의 시대를 기념하는 국가기념일인 제1회 ‘우주항공의 날’(27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과학 ‘천문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소개한다. ■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 11월의 어느 밤, 이제 막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연극을 관람하고 돌아가는 길목에 아쉬운 마음을 담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수십억 년의 세월이 쌓여 만들어진 그곳에서 이들의 머리 위로 아름다운 유성이 지나가고 둘은 조용히 소원을 빈다. 마침내 그 소원이 이뤄졌을 때, 남자는 당시는 회상하며 ‘그 밤, 내 인생이 바꼈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의 서문 속 이야기이자 저자인 로베르토 트로타 본인의 러브 스토리다. 우주론학의 세계 권위자이자 이론물리학 교수인 저자가 펴낸 책은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한 편의 시와 같다. ‘별이 없었다면 인류는 어떤 존재였을까?’라는 과학자의 의문에서 시작된 책은 철학, 수학, 천문학, 우주 탐사, AI까지 아우르며 별에서 출발한 인류 문명의 궤적을 따라간다. 동시에 지구와는 정반대의 ‘칼리고’라는 별이 보이지 않는 대체 지구를 문학 가설로 탄생시켜 SF 소설과 같은 몰입감을 전한다. 책은 ‘시인처럼 글을 쓰는 천문학자의 매력적인 인류 역사’(월스트리트저널), ‘황홀한 글’(네이처)이라는 평을 받으며,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스미스소니언’의 ‘2023 최고의 과학책’으로 꼽혔다. ■ 우주를 보면 떠오르는 이상한 질문들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태양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우주를 보면 떠오르는 이상한 질문들’의 저자 지웅배 박사는 다소 엉뚱해 보이고 어린아이처럼 느껴지는 이러한 지적 호기심이 천문학을 발전시키는 훌륭한 질문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천문학 역사의 중요한 이론들은 ‘왜 저 별은 그렇게 움직일까?’, ‘지구는 정말 중심일까?’와 같은 사소하지만 거대한 의심과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책은 우리가 놓치기 쉽지만, 중요한 질문들을 다루며 거대하고 광활한 우주의 이야기를 평범한 ‘지구인’들에게 흥미롭고 친절하게 안내한다. “초록색 별은 왜 없지?”라는 질문 하나에서 우리가 빛을 인식하는 방식, 별의 온도와 스펙트럼까지 파고들며 “외계인은 정말 없는 걸까?”라는 의문에서는 우주 생명체 탐사의 현재와 과학적 증거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든다. 우주는 왜 깜깜하며, 우주의 끝은 어디이고, 블랙홀은 얼마나 뜨겁고 무거울 수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철학의 문까지 이른다. 저자는 ‘1.4kg의 우주’라는 별명을 가진 인간의 뇌 신경이 우주와 어떤 유사성을 지니는지 살피며 우주와 인간의 연결고리는 두텁다고 말해준다.

알츠하이머병 놓쳤다가 치매된다

최근의 일이나 대화 내용을 반복해 잊는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보통 가벼운 기억력 저하로 시작된다는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70%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알츠하이머 발병…쉽게 화 내거나 무기력, 우울감, 수면장애까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기전은 베타 아밀로이도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돼 침착되면서 뇌의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심혈관 질환, 당뇨병, 고혈압이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여성, 저학력, 우울증, 두부 손상 병력, 청력 저하도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가 있으나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주로 65세 이후에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hippocampus)가 질병 초기부터 손상되기 때문이다. 해마의 주변부 손상이 발생하면서 왼쪽 측두엽 및 두정엽까지 영향을 받을 경우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한다. 또 오른쪽 측두엽과 두정엽이 손상되면 길을 잃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드물게는 왼쪽 측두엽과 두정엽이 먼저 침범해 말을 더듬고 이해력이 떨어지는 로고페닉 실어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가 진행돼 전두엽까지 손상되면 성격 변화가 생겨 쉽게 화를 내거나 부지런하던 사람이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 밖에 우울감, 의심 증상, 식욕 변화, 수면장애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보호자를 통한 정확한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 인지기능검사 등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전문의가 병의 양상을 확인한 후 일상생활 기능 검사, 혈액검사 등을 실시하고 MRI 및 CT 등의 뇌 영상 검사를 통해 뇌의 구조적, 기능적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한다. 이와 함께 뇌의 아밀로이드 침착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아밀로이드 PET 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필요… 초기 약물과 비약물 치료 병행 도움 현재 알츠하이머병의 완전한 치료 방법은 없다. 다행히 최근에는 레카네맙이나 도나네맙같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는 면역 치료법이 등장해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이는 뇌 손상이 심하지 않은 전단계나 초기 환자에게 유용하다. 이전부터 사용돼 오던 아세티콜린 분해요소 억제제는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며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환자에게는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증상 개선 치료에 사용된다. 이 외에도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인지재활치료, 기억력·현실 지남력 훈련 등 비약물 치료도 시도하는데 이 역시 가능한 조기에 진행할수록 효과가 좋다. 김종헌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관리가 필요하다”며 “운동 및 청력 저하 예방과 치료, 올리브유, 등푸른 생선을 포함한 지중해식단, 카레 등이 치매 예방에 효과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이나 음주같이 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은 최대한 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의 완벽한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약물과 비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병의 진행을 늦추고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경미한 기억력 감퇴, 업무 능력의 저하 등 초기 전조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천만장학회, 차세대 예술인 전시회 ‘천만 아트 포 영’ 개최한다

재단법인 천만장학회가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노들섬 노들갤러리에서 차세대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2025 천만 아트 포 영’을 진행한다. 23일 천만장학회에 따르면 천만 아트 포 영 전시회는 예술적 실험을 지속하는 재능 있는 예술가를 발굴, 이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공모전으로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앞서 천만장학회는 지난해 10~12월 사전 공모를 진행, 809명의 지원자를 모집해 국내외 저명 큐레이터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33개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지속하고 있는 차세대 예술가들이 제작한 회화, 설치, 뉴미디어, 디자인 등 장르별 착품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갤러리 2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천만장학회는 33개의 수상작 중 1등(天)에게 1천만원, 2등(地)에 700만원, 3등(海)에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4등(人) 27명에게는 5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1억2천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했다. 또 전시 기간 중 관객 투표를 통해 인기상을 선정하고 추가 장학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천만장학회는 삼천리그룹 창업자인 고(故) 이장균 회장과 그의 장남인 고(故) 이천득씨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애정을 기리고자 이만득 현 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을 담아 1987년 5월 설립됐다.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제22회 가정위탁의 날·힐링 프로그램 참여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는 ‘제22회 가정위탁의 날 기념식 및 위탁가정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22일 밝혔다. ‘가정위탁 제도’는 부모(원가정)의 질병·가출·수감·이혼·학대·사망 등의 사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위탁 가정에서 일정 기간 보호하고 양육하는 제도로 아동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을 목표로 한다.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가정위탁의 날’은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아동이 보호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두 가정에서 두 아이를 모두 행복하게 키우자’는 의미를 담아 5월22일로 지정됐다. 이를 기념해 지난 21일 보건복지부 주최, 아동권리보장원 주관으로 강원도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경기 남부 지역의 김봉화 위탁모 등 2명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박상연 위탁모 등 5명이 공로패를 수여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김봉화 위탁모는 2010년부터 14년간 일반, 전문 위탁 부모로서 아동을 안정적인 환경에서 보호하며, 심리, 정서적 어려움을 가진 아동에게 필요한 치료를 연계하며 양육에 최선을 다했다. 김복순 위탁모는 2012년부터 12년간 세 명의 남매가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며 교육을 이끌었다. 공로패는 박상연, 심은희, 강연옥, 박희천, 유민정 위탁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상연 위탁모는 2013년부터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진로와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함께 했다. 심은희 위탁모는 2020년부터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했던 무연고 아동을 보호하다 지난해 아동을 입양해 평생의 가족이 됐다. 또한 강연옥 위탁모는 2022년부터 원가정의 환경이 안정적으로 조성될 때까지 보호하고 아동의 원가정 복귀를 성공적으로 지원했고, 박희천 위탁모는 유민정 위탁모는 2020년부터 아동을 안정적으로 원가정 복귀시키고, 다른 위탁 아동을 양육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념식이 종료된 이후에는 가정위탁을 위해 헌신해 온 위탁부모와 아동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23일까지 강원도 속초와 양양을 관광하는 힐링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한편,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는 부모의 질병·가출·수감·이혼·학대·사망 등의 사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위해 가정위탁 제도 홍보 및 예비 위탁 부모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위탁에 대한 각종 문의는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또는 ‘아이사랑양육’으로 문의하면 상담받을 수 있다.

“도시 개발과 자본에 밀려난 삶 포착”…고색뉴지엄, 기획초대전 ‘빛의 울림으로’ 이오연 개인전

예술은 사회의 가장자리에 놓인 존재들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까. 22일 고색뉴지엄에서 개막한 이오연 개인전 ‘빛의 울림으로’는 ‘그렇다’라고 절절하게 외치는 듯 하다. 전시에선 도시 개발과 자본 논리에서 밀려난 존재들을 섬세하게 포착한 회화 40여 점을 선보인다. ‘빛의 울림으로’ 전시는 고색뉴지엄이라는 공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색뉴지엄은 지난 2016년 고색동 산업단지(현 델타플렉스) 내 폐수종말처리장을 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한 장소로, 올해부터 수원민예총이 위탁운영을 맡아 이달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사회 가장자리의 존재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체험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작가 이오연은 수원 지역에서 활동하며, 작품의 생산과 소비가 지역 공동체에 기반을 둔 미술실천인 ‘커뮤니티 아트’를 목표로 시민과 함께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현장에서 활동해 왔다. 오랫동안 사회 가장자리에 있는 존재들을 응시해 온 작가의 시선은 빛이 들지 않는 구석에 닿으며 그곳에 살아 숨 쉬는 기운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거대한 담론 대신 작고 조용한 존재들의 삶에 귀 기울이며 ‘빛의 울림’이라는 시적 표현으로 희망과 연대를 전한다. 이 작가는 “환경과 개발, 노동 현실 등 사회적 의제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호응하려 했다”며 “현장의 리얼리티를 반영하는 창작활동을 하고,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포착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예술이 사회적 현실과 어떻게 호흡할 수 있는지를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환경, 노동, 개발 등 구조적 모순이 스며든 공간을 마주하고 그곳에서 경험한 감정과 장면을 회화로 풀어냈다.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 바다...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고”. (김민기作 ‘봉우리’ 노래 가사 중) 예술가로 치열한 실천을 보여준 고 김민기의 노래 ‘봉우리’를 오마주한 작품 ‘봉우리’를 비롯해, 1970~80년대 산업화의 노동 현실을 되짚는 ‘공장의 불빛’, 지난해 겨울 탄핵정국의 광장 풍경을 담은 ‘키세스 시위단’ 등 관람객은 다양한 현장의 기록을 만나게 된다. 고색뉴지엄 관계자는 “빛의 울림으로’의 전시 제목처럼,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봄의 빛처럼 꺼지지 않는 희망의 기운과 예술의 윤리적 울림이 관람객에게 닿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오후 3시30분 지하1층 전시실에선 작가의 창작 과정 등을 이야기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전시는 6월8일까지 이어진다.

30년 넘은 대학로 스테디셀러 코메디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 수원 상륙

30년 넘게 대학로 관객을 사로잡은 코미디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가 오는 31일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작품은 1989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유머와 사회 풍자를 담아내며 대학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성민, 강신일, 김원해 등 명배우들이 작품을 거쳐 간 가운데 이번 무대에는 20년 가까이 ‘늘근도둑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간판 배우 박철민씨가 출연할 예정이다. ‘늘근도둑 이야기’는 도둑질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귀여운 할배 ‘더 늘근 도둑’과 허풍과 거짓말의 달인인 ‘덜 늘근도둑’이 인생 마지막 ‘한탕’을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고 있다. 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더 늘근 도둑’과 ‘덜 늘근 도둑’은 은퇴를 앞두고 어느 부잣집, ‘그분’의 미술관에 잠입한다. 막대한 부와 권위를 자랑하는 그분의 미술관엔 세계적인 미술 작품들이 소장돼 있지만 이러한 가치를 모르는 두 도둑은 오로지 금고만을 노린다. 경비견이 잠들기까지 금고 앞을 지키던 두 사람은 결국 발각돼 조사실로 끌려간다. 수사관은 있지도 않은 범행 배후와 있을 수도 없는 사상적 배경을 밝히려 하고, 두 늙은 도둑은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으며 코미디가 시작된다. 작품은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익살스럽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웃음을 선물한다. 배우들의 연기와 특유의 애드리브에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유머가 더해진다. 티켓은 수원SK아트리움 누리집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수원시민, 새빛톡톡, 수원SK아트리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수원문화재단 싹 회원, 임산부, 다자녀 등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원호매실 하나님의교회 ‘헌혈 릴레이’ 행사…생명 살리기 동참

수원특례시 권선구에 위치한 ‘수원호매실 하나님의 교회’는 신자와 가족, 이웃 등 5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 릴레이’ 행사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1일 열린 헌혈 행사엔 104명이 채혈에 성공해 혈액 3만720ml를 기증했다. 이날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은 의료진과 간식 등을 제공했고 홍윤오 국민의힘 수원시을 당협위원장, 김호겸·이애형 경기도의원, 박현수·현경환 수원특례시의원 등도 참석해 기증자들을 격려했다. 앞서 11일에는 교회 소속 직장인 청년봉사단 ASEZ WAO 회원 등 130명의 봉사자들이 수원역 일대에서 ‘2040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 캠페인으로 환경 정화 활동에 나섰다. 봉사자들은 생활쓰레기가 산적한 거리 4㎞ 구간을 꼼꼼히 살피며 플라스틱 음료컵, 빨대, 비닐봉지, 음식물 포장재, 담배꽁초 등을 수거했다. 이날 봉사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무게만 70kg에 달한다. 손형한 하나님의 교회 목사는 “‘생명을 살리는 사랑’을 실천하신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실천하고자 헌혈 행사를 마련했다”며 “혈액 부족으로 생명이 위급한 이웃들을 돕고 지역 혈액 수급난 해소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님의 교회 헌혈 릴레이는 국내는 물론 미국, 멕시코, 브라질, 필리핀, 인도,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64개국에서 개최된 1천573회의 헌혈 행사에 28만9천944명이 참여했고 12만 5천268명이 채혈했다. 교회 관계자는 “1명의 헌혈로 3명을 살린다고 볼 때 37만여 명의 고귀한 생명을 살린 성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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