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원대 토지사기단 적발

소유주의 인감증명 등을 위조해 170억원대의 토지를 가로채려한 전문 토지사기단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윤재융)는 8일 제주제일화물㈜ 대표이사 강모씨(40)와 전 신광산업 자금담당이사 김모씨(39) 등 8명을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E영상 대표이사 한모씨(44)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부동산브로커 김모씨(47) 등 5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지난 8월중순께 이모씨 주민등록증과 인감증명서 등을 위조한 뒤 이를 이용, 이씨 소유의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천303㎡ 논(공시지가 30억원)을 담보로 모은행 공릉지점에서 19억원을 대출받으려 한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해 7월 S회사 대표이사와 감사 등 경영진 6명의 인감증명서 등을 위조, 이 회사 소유의 충북 청주시 북문로 3가 대지 9필지(공시지가 120억원)의 소유권을 신광산업에 이전한뒤 이 대지의 일부를 담보로 모은행 서울 서여의도지점으로부터 10억원을 대출받고 나머지 대지를 담보로 8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으려다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 수사결과 토지사기단은 소유주의 관리가 허술하거나 장기간 소유권 변동이 없는 고가의 토지를 범행대상으로 삼았으며 사기극 전면에 가짜 토지소유주 행세를 하는 일명 ‘바지’를 내세워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구속된 사기단들의 소지품에서 다수의 토지 관련서류가 발견됨에 따라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성남=류수남기자

세계언어 훈민정음기호로 표출

“세종대왕은 전 세계의 모든 언어와 음성을 완벽하게 문자화할 수 있는 훈민정음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훈민정음을 컴퓨터와 연결, 세계 모든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국제정음기호입니다.” 다가온 21세기를 위해 창의적 사업에 투자·지원하는 새천년 준비위원회 지식창조 부문으로 선정된 국제정음기호(IPH:International Phonetic Hunminjeongeum)사업을 맡고 있는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 전파공학과 진용옥교수. 진교수가 지난해 IPH 개발에 성공하기 까지는 10여년간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이 있었다. “훈민정음을 이용하면 세계 모든 나라의 말을 그대로 적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진교수가 개발한 IPH는 인터넷에서 정음기호를 사용해 세계 각국의언어를 표현함으로써 그들의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훈민정음을 세계공용기호로 만드는 것. 특히 진교수는 IPH를 ‘온누리 보편화 글편기(전세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라고 이름지어 우리글에 대한 자부심이 흠씬 묻어난다. 진교수는 현재 미국 인디언 부족과 중국 소수민족 언어를 IPH로 기호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교수는 “현재 영어가 세계공용어처럼 사용되고 있지만 영어권 인구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며 “알파벳 A만 보더라도 8가지로 발음되기 때문에 정보전달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 IPH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또 ‘한글사랑은 나라사랑’이라는 말은 현시점에서는 전혀 맞지않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식민지하에서의 한글사랑은 나라사랑일 수 있었지만 현재의 한글사용은 당연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새로운 천년을 바로 눈앞에 둔 마지막 한글날. “IPH는 21세기에 우리나라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문화파워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우리말을 세계화시키겠다는 두터운 신념이 느껴졌다./신현상기자

도내 들판전염병 기승

추수가 한창인 가운데 경기도에서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 유행성출혈열 등 들판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8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 보건소에 따르면 9월 이후에만 도내에서 렙토스피라 4건, 쯔쯔가무시 2건, 유행성출혈열 2건이 발병됐으며 올들어 현재까지 렙토스피라 8건, 쯔쯔가무시 7건, 유행성출혈열 21건이 발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여주군 가남면 송림리 최모씨(42)가 갑자기 심한 독감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 후송돼 검사를 받은 결과, 랩토스피라로 밝혀졌으며, 최씨는 추석전 벌초때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13일에는 안성시 보개면 신장리 김모씨(62)가 인근 논에서 일하다 귀가한뒤 이같은 증상을 보여 안성의료원으로 후송돼 검사한 결과 렙토스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앞서 지난 8월25일에는 여주읍 쌍리 방모씨(54)가 인근 말감산 계곡에서 맨발로 숲을 거닐다 감염됐다. 또 지난달 4일 화성군 비봉면 삼화리 홍모씨(48)는 논메기를 한뒤 유행성출혈열에 감염됐고, 지난달 2일 자신의 논에서 일을 했던 용인시 모현면 오산리 오모씨(40)도 유행성 출혈열에 감염돼 후송됐다. 쯔즈가무시병도 기승을 부려 지난달 3일 취로사업으로 포천군 영중면 성동리에서 도로변 제초작업을 하던 조모씨(61·여)는 갑자기 열이 나서 인근 포천의료원으로 후송돼 검사를 한 결과 이 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보건관계자는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 유행성출혈열은 들녘에서 일하다 들쥐의 배설물 등을 통해 감염되며 초기증세가 감기와 비슷해 검진도 하지 않은채 갑자기 폐출혈, 폐혈증, 뇌수막등의 합병증으로 숨지는 경우가 많다”며 “논에 들어갈때는 장화와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면 꼭 전문의의 진단을 받도록 해야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김창우기자

경찰 무선통신 엿듣기 기승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공서의 무선통신망 엿듣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경기경찰청은 지난 1일부터 불법감청사범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여 경찰서 소방서의 무선망을 도청하거나 심부름센타의 위반행위 등 모두 14건 23명을 적발, 13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광명경찰서는 이날 무허가 무선국을 설치한뒤 경찰의 무선통신망을 수차례 감청한 개인택시 기사 심모씨(48·광명시 광명동)와 무선통신업자 정모씨(32·서울 동작구 신대방동)등 2명을 통신비밀보호법, 전파법위반 등의 혐으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97년 3월 업자 정씨에게 부탁해 자신의 택시에서 사용중이던 아마추어 무선국 무전기의 사용주파수 범위를 당국의 허가없이 확장한뒤 광명경찰서 무선통신망을 불법 감청해온 혐의다. 안성경찰서에 적발된 자동차정비업자 안모씨(39)는 최근 무선국 개설허가 없이 레카차에 무전기를 설치한뒤 안성소방서의 무선통신내용을 엿듣는 수법으로 관내에서 발생하는 사고 차량을 견인해 부당이득을 취해온 혐의다. 이밖에 지난 7일 남양주경찰서에 의해 통신비밀보호법위반 혐의로 붙잡힌 이모씨 등 2명은 지난 5월부터 캔우드 소형무전기를 구입한뒤 경찰무선주파수를 사용하여 불법으로 경찰무선망을 도청해 사고차량을 견인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심규정·권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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