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청기 판매업자 7명 적발

<속보>최근 초등학교 주변에 놀이용 감청기가 무분별하게 나돌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19일자 19면 보도) 도청장비의 일종인 중국산 음향증폭기를 초등학생들에게 판매해 온 완구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6일 5∼10m 거리에서 남의 대화를 엿들을수 있는 중국산 음향증폭기(일명 스파이 이어 ‘Spy Ear’) 5만7천여개를 중국에서 수입한 뒤 초등학생들에게 판매한 이모씨(38·완구도매업·서울 송파구 가락동) 등 7명을 통신비밀보호법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 완구전문 수입업체인S물산을 차려놓고 ‘스파이 이어’ 5만7천312개를 개당 2천100원에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대 초등학교 인근 문구점에서 개당 5천원에 판매해 모두 3천100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또 이 장비를 M출판사가 출판한 만화책의 별책부록으로 끼워권당 5천500원에 위탁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부로부터 도청장비로 분류돼 제조·수입·판매가 금지된 이 장비는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친구들의 대화를 엿듣거나 시험부정 등에 이용, 어린이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심규정·신동협기자

동두천서도 미군폭격으로 주민 10여명 불타숨져

한국전쟁 당시 자행됐던 미군의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이 진상규명대책단에 의해 진상조사가 착수된 가운데 동두천지역에서도 미군기로 보이는 전투기가 피난민과 마을주민에게 폭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동두천시 불현동 쇠목마을 조욱환씨(81)는“1.4후퇴후 미군이 중공군을 공격할 당시 미군 전투기가 커다란 드럼통만한 불덩이 2개를 폭격, 그중 하나는 우리집에 떨어졌으며 마을이 온통 불바다가 돼 어린이와 부녀자 12∼16명 정도가 불에 타 숨졌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또“이날 오전 미군 정찰기로 보이는 항공기 2대가 마을을 선회해 마을 남자들은 방공호로 대피하고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집안에 남아 있었으며 중공군은 모두 퇴각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중공군 1명만이 남아 말먹이를 구하러 마을을 들락거렸다”고 말했다. 조씨의 6촌동생 두환씨(72)는“어머니와 아내 등 일가족 6명과 6촌형 욱환씨의 부인 등 10여명 이상이 불에 타 숨졌으며 악몽같은 기억이지만 음력 2월12일날 이들에 대한 제사를 지금도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밖에 생연1동 샛골마을에서도 홍기자씨(54)의 아버지 문봉씨와 주민 조덕우씨 등도 미군비행기의 사격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동두천=정선준·조한민기자

중부경찰서 훈훈한 정나누기

“가족같은 동료들 모두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26일 오전 9시 수원중부경찰서 서장실. 수사과 조사계 김종삼경장의 막내 아들 치료비를 위해 전직원들이 마련한 ‘335만원’이라는 정성이 김경장의 손에 쥐어지면서 작지만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동료들의 따뜻한 정이 물씬 풍겨 나왔다. 순간 아들 때문에 내내 무거웠던 김경장의 얼굴도 환하게 펴지는듯 했다. 아내와 딸, 아들의 가장인 김경장에게 청천벽력같은 충격이 다가온것은 지난 7월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살바기 아들에게 ‘세균성 뇌막염’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흔하지 않은 병이라 약을 구하는데도 김경장의 애를 태웠다. 치료를 거듭해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아들의 병세도 큰 짐으로 다가왔다. 그다지 많지 않은 월급에 일주일에 100여만원 가까이 드는 병원비는 김경장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김경장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수사과 직원들이 먼저 180여만원의 작은 정성을 모아 김경장에게 전달했다. 이같은 사연이 경찰서 내에 알려지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전직원들은 따뜻한 동료애 나누기를 자청했다. 치료비에는 턱없이 모자란 액수였지만 직원들의 따듯한 마음이 김경장에게 큰 위안이 되는듯 했다. 아들 간호를 위해 밤을 꼬박 지새우고도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밤늦게까지 일에 매달리는 김경장은 “동료들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울 뿐입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신현상기자

관장약사고 출혈성 장괴사로 판명

<속보>중앙병원 관장액 사고를 수사중인 안산경찰서는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관장액을 투여한뒤 사망한 윤모(38)·이모(72)씨의 사망원인이 동일한 지점에서 피가 나고 장에 구멍이 뚫린 ‘출혈성 장괴사’로 밝혀짐에 따라 김모씨(77)에 대해서도 27일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문제의 관장액을 납품한 강남의료기상사 대표 황모씨(56)와 납품담당 강모씨(50) 중간납품업체 삼성화공약품 대표 조모씨(55)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 등은 중간납품업체인 삼성화공약품으로부터 세탁용 물비누를 구입한뒤 성분분석도 하지 않은채 병원에 납품, 인명사고를 발생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삼성화공대표 조씨는 가성소다가 5%를 초과할 경우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특별관리를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임의대로 가성소다 33%가 함유된 비눗물을 구입한뒤 증류수와 섞어 16.7%의 가성소다 함유 물비누를 제조, 강남의료기상사에 판매한 혐의다. 강씨 등은 경찰 조사과정에서“물비누는 관장용으로만 쓰이는줄 알고 삼성화공약품에‘물비누’를 주문했다”며“‘세탁용 물비누’를 주문했다는 삼성화공약품 대표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또 강씨는 경찰이 중앙병원측이 강남의료기상사에 보낸‘물비누(관장용)’라고 표기된 물품 주문서를 보여주자“우리가 받은 주문서와 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강씨와 조씨의 진술내용이 서로 다르고 사건 자체가 선례가 없었던 사고로 인해 상반된 주장에 대한 대질조사 결과에 따라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한편 경찰은 검찰과 함께 병원측 관계자들의 과실여부에 대한 법률검토를 거친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안산=최현식기자

판교톨게이트 통행료문제 해결기미

<속보>지난 92년 분당 신시가지 입주와 함께 불거졌던 판교 톨게이트 통행료 징수에 따른 집단민원이 발생 7년여만에 해결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통행료 징수문제를 놓고 전면폐지를 주장하는 분당 주민들과 이에 반대하는 한국도로공사측이 팽팽히 맞서 왔으나 도로공사측이 지역주민들의 애로를 감안, 한발짝 양보하는 선에서 현재의 요금체계를 경영개선차원에서 대폭 개선키로 방법모색을 약속함에 따른 것이다. 성남시의회‘판교톨게이트 통행료 징수 민원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위원회) 장영춘 위원장과 박문석 간사 등을 포함한 10여명의 특위위원들은 25일 한국도로공사 정승열사장을 방문, 의견교환 끝에 정사장으로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불편을 덜어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특위 위원들은 하루 왕복 2천200원의 통행료를 300∼500원씩을 할인해주는 방안과 분당주민들에 한해 도로공사에서 발급하는 일정금액의 통행증을 구입하는 방안등을 제시했고 정사장은 경영개선차원에서 요금체계를 대폭 개선하는 방향으로 적극 연구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특위는 분당주민이 1일 2천200원, 월 6만6천원, 연간 약 70여만원의 통행료를 내는 실정을 설명하면서 30∼50%정도의 할인을 요구했으나 도로공사측은 난색을 표명했다. 도로공사측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29일 통행료 징수반대를 주장, 업무방해교사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남효웅씨(56)등 5∼6명에 대해서는 남씨 등이 재발방지 약속과 사과를 해올 경우 고발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성남=류수남기자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