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실패하면서, 그 과정에서 영풍이 벌인 주주총회 전략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정기주주총회 당일, 법원으로부터 의결권 행사 관련 가처분에서 불리한 판결을 받은 직후 주식배당을 기습 확대하며 판결을 사실상 무력화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배당 안건을 주총 의안 순서까지 바꿔가며 지연시킨 끝에, 배당 규모를 1주당 0.035주에서 0.04주로 확대한 것이다. 겉으로는 주주 환원을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실상은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 회복을 노린 편법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30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고려아연 정기주총 전날인 27일 자사 주총에서 기습적으로 주식배당 확대를 밀어붙이며 ‘상호주 해제’를 공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법원의 가처분 판결을 정면으로 무력화하려는 의도적 전략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영풍이 이 같은 행보를 통해 '상호주 해제'를 공표하며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전략을 펼쳤다고 보고 있다. 기존에는 고려아연의 해외 자회사 SMH가 영풍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어 상호주 관계가 형성됐고, 이로 인해 영풍은 고려아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주식배당으로 신주 6만8천805주가 발행되면서 SMH의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고, 영풍은 이를 근거로 "상호주 제한이 사라졌다"며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 부활을 주장했다. 문제는 주총 당일 이 같은 주식배당 확대가 어떻게 이뤄졌느냐에 있다. 배당 안건은 원래 제1호 안건이었으나, 영풍은 이를 주총 말미로 미루고 주총 자체도 오후 2시 시작 예정이었음에도 5시간 가까이 지연시켰다. 결국 밤 10시 가까운 시각에 배당 확대가 확정되자, 영풍은 이를 언론에 알리며 상호주 해제 사실을 강조했다. 배당 확대 자체가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 투자자들은 영풍이 배당 규모를 소폭 올린 것도 법적 분쟁 시 불리한 판단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너무 노골적인 배당 확대는 향후 법원의 실질 판단에서 ‘의결권 회복을 위한 탈법 행위’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그럴 거면 확실하게 하지, 쫌스럽다”, “눈 가리고 아웅”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영풍 측은 “일부 소액주주들이 배당이 적다고 불만을 제기해 1호 의안을 뒤로 미뤘고, 이에 따라 0.04주로 확대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0.005주 수준의 증가가 실질적인 주주 요구 반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냉소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투자자들은 영풍이 결국 의결권 회복을 목표로 이번 배당 확대를 기획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계선만 넘자는 전략이 오히려 실효성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배당 확대 논란은 앞서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 전량을 신설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긴 사건과도 연결된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해당 지분은 약 3조9천265억 원 규모로 영풍 총자산의 70.52%, 자기자본 대비 91.68%에 해당하는 핵심 자산이다. 고려아연 측은 이를 두고 “회사가 가장 중요한 자산을 주주 동의 없이 기습적으로 이전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너 일가의 무리한 M&A 집착이 회사의 중장기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영풍은 28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당초 목표였던 17명 중 10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데 실패하고, 단 3명의 신규 이사 진입에 그쳤다.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7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30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 조사 결과 베그젤마는 지난 2024년 말 기준 미국에서 6%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베그젤마는 지난해 전체 연매출 2천212억원을 기록, 미국에서만 7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베그젤마는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4번째로 출시한 후발주자다. 셀트리온은 공보험 시장을 중심으로 베그젤마의 처방 성과를 높여 이번 성과를 만들어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베그젤마 처방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베그젤마는 지난해 3분기 유럽에서 29%의 점유율로 오리지널 및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제치고 베바시주맙 처방 1위를 차지했다. 해당 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9%포인트(p)가 늘어 경쟁 제품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일본에서도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23%의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2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제품 출시 지역을 확대하고 미국에서도 보험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환급 커버리지를 넓힐 예정이다. 또 중남미 등 신규 지역으로 출시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후속 제품을 포함한 총 11개 상업화 제품 모두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70년 가까이 주식 거래 시장을 독점한 한국거래소의 대항마인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일평균 거래대금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넥스트레이드가 강수로 꺼내든 ‘거래 시간 확대’가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데다 시스템 오류로 거래 시장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 출범 4주차(24~28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출범 1~2주차(4~14일) 155억원, 3주차(17~21일) 1천351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 늘었다. 이런 거래대금의 급증세는 거래종목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넥스트레이드 거래종목은 개장 첫날(4일) 10개에서 350개로 늘었다. 특히 지난주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이 포함되며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자들이 기존 주식 거래 시간 외 거래가 익숙하지 않은데 더해 출범으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주식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는 요소가 해소되지 않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기존 한국거래소와의 차별성으로 내세운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에 발생한 거래는 많지 않았다. 지난 28일까지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대금에서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20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83.2%로 프리마켓(8.0%), 애프터마켓(8.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지난 18일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중간가호가와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이 충돌하며 코스피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욱이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일부 종목은 한국거래소 단일가 매매 대상에서 제외돼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 또한 투자자들의 이동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업계는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안정화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나 낮은 수수료율은 개장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국내 주식 거래 중단 사태와 낮은 거래량으로 인한 주가 변동 등의 투자 리스크로 아직은 거래소 이동을 주저하는 투자자가 많다”면서 “대량·바스켓매매 시장 개장도 앞두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가 최우선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투자자 유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1. A씨는 지난해 12월 한 필라테스 업체에서 70회 이용 계약을 맺고 273만원을 결제했다. 하지만 약 2주 뒤, A씨의 이용 개시일 이전 업체로부터 일방적으로 폐업한다는 문자를 받은 후 연락이 두절됐다. #2. B씨는 지난 2023년 한 필라테스 업체에서 25회 이용 계약을 맺고 31만6천800원을 결제했다. 약 두 달 뒤 사업자로부터 폐업 예정이라는 안내와 함께 타 지점으로 회원을 이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B씨는 잔여 회차에 대한 수강료 환급을 요구했지만, 사업자는 이관만 가능하고 환급은 불가하다는 답변 후,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 20~30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필라테스 업체의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소비자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접수된 필라테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총 3천635건으로, 특히 폐업 관련 피해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신청 건수는 연도별 2021년 662건, 2022년 804건, 2023년 1천21건, 지난해 1천36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폐업에 따른 이용료 미반환 및 환급 지연 관련 피해가 꾸준히 늘고 있다. 폐업 관련 피해 건수만 봐도 지난해 142건으로 2021년(11건)에 비해 무려 12.9배 늘었다. 전체 피해 구제 신청 3천635건 가운데 폐업 관련이 287건으로, 특히 이중 79.1%에 달하는 227건이 사업자 연락 두절 등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폐업 관련 287건 중 지불 수단이 확인되는 260건을 보면, ‘현금 및 신용카드 일시불’이 173건(66.6%)으로 비중이 높았다. 반면 사업자의 휴·폐업 등으로 계약 이행이 되지 않을 경우 카드사에 할부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신용카드 할부’ 결제는 56건(21.5%)에 머물렀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할인 등 이벤트에 현혹돼 무리하게 현금 결제 또는 장기 계약하지 않아야 한다”며 “20만 원 이상 결제 시 신용카드로 최소 3개월 이상의 할부 결제를 이용해 카드사의 할부항변권(사업자 폐업 시 잔여 할부금 지급 거절 권리)을 활용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계약서, 잔여 횟수, 계약 해지 요청 자료 등을 보관해 분쟁 시 활용할 것”을 권장하며 “계약 전에는 업체의 영업 이력과 강사 퇴사 여부 등 신뢰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풍 강성두 사장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까지 고려아연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미 18개 기업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데다, 최근 홈플러스의 기습적 기업회생 신청 사태로 도마 위에 오른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사 선임은 “투기적 사모펀드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9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집중투표제로 치러진 이사 선임 안건에서 MBK와 영풍 측이 추천한 17인 후보 중 김광일 부회장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강성두 영풍 사장이 선임됐고, 고려아연 측에서는 6명의 후보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하지만 시장과 정·관가 안팎에서는 김 부회장의 선임에 대해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 지난 1월23일 기습적으로 회생 절차를 신청하며 투자자와 협력사, 직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대부분이 그를 고려아연 이사 후보로 ‘부적격’ 판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MBK·영풍 측이 김 부회장과 강 사장에게 집중적으로 표를 던지며 이사회 진입을 밀어붙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외에도 딜라이브, 네파, 엠에이치앤코, 롯데카드, 오스템임플란트 등 MBK가 투자하거나 인수한 기업 18곳에서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비정상적 구조가 홈플러스 사태 같은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기간산업 기업인 고려아연의 이사진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주총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홈플러스 노조가 이례적으로 고려아연 주총장 앞에서 MBK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거세자, 여론을 의식해 불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이 수십억 원대 슈퍼카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모럴 해저드’ 논란이 불거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치권과 정부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국세청 세무조사에 이어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전방위적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도 예고됐다.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부터 MBK에 대해 매주 홈플러스 관련 현안 브리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MBK는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방식”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는 김 부회장의 사치성 소비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며 여론이 한층 악화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환경오염 문제로 악명이 높은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강성두 영풍 사장까지 고려아연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강 사장은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와 주요 국내 자문사들로부터 줄줄이 반대 권고를 받았다. 영풍이 카드뮴 유출, 폐수 방류 등으로 인해 수백억 원의 과징금과 조업정지를 받은 전례가 있고, 최근까지도 수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이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작용했다.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 역시 강 사장에 대해 “환경 및 산업안전 관련 리스크 관리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며 적격성 부족을 지적했다. 국회에서는 석포제련소 폐쇄·이전을 논의하는 토론회까지 열리는 등 환경 관련 여론도 심상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경영 개선을 명분 삼아 강 사장을 이사회에 앉힌 것에 대해 “기업 경쟁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최대 이익을 회수한 기업에서는 발을 빼고, 새 먹거리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모펀드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MBK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함께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경영 개입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의 진정성이 적대적 M&A 국면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4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로만 사재출연을 외치고 실질적인 조치는 하지 않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의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13일 자신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3만8천주(약 400억원 상당)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다. 이는 경영권 방어와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 주라도 아쉬운 시점에 이뤄진 결정으로, 임직원의 복지 향상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흠플러스 기습 회생 등 경영 실패와 사기, 탈세, 배임 등 다양한 의혹에 휘말린 상황에서 “사재출연”을 언급했으나, 실제로는 시기와 규모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그와 김광일 부회장은 10여 대의 슈퍼카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 부회장은 4~6억원대의 페라리를 포함해 이를 보관하기 위한 전용 주차장까지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MBK는 홈플러스 파산의 원인이 되었던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와 국민연금이 반대한 가운데, 김광일 MBK 부회장이 또 다시 이사로 선임되며 약 20개 기업의 이사직을 겸직하는 기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들과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나, MBK 측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BK 김병주 회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말만 하고 해외로 도망갔지만, 최윤범 회장은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BK처럼 회사를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경영진과, 실제로 회사를 위해 행동하는 현 경영진 중에서 근로자들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가 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통해 MBK식 사모펀드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금리 자금을 금융권에서 조달해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는 방식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고, 특히 고려아연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보다는 단기적인 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MBK식 경영은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MBK 측의 방식대로 성공할 경우,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이나 주요 전략사업의 분할·매각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이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홈플러스 공동대표이자 적대적 M&A를 주도했던 당사자인 그가 이번 주총에 불참하면서, 최근의 각종 논란과 여론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총장에서 김 부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임시주총에서 거버넌스 개선과 재무구조 투명성 확보 등을 주장하며 발언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같은 날 주총장 앞에는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찾아와 “MBK는 기업사냥을 중단하고 홈플러스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으로 납품업체, 점주, 채권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의 사재 출연과 형사처벌을 촉구했다. 김 부회장을 둘러싼 사치성 소비 논란도 주총 불참 배경으로 언급된다. 국회 정무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 부회장이 수억 원대 페라리 슈퍼카를 10여 대 보유한 사실이 공개되며, 도덕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하남시에는 슈퍼카 전용 주차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차량의 명의가 MBK 또는 관련 회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노조와 언론의 집중 타깃이 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MBK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와 유사한 차입매수(LBO) 기법을 고려아연 인수에도 적용했다. 전체 매입자금 1조5천657억원 중 약 75%에 해당하는 1조1천775억원을 NH투자증권 담보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사례처럼, 향후 고려아연에도 대규모 재무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MBK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7조2천억원 중 약 5조원을 대출로 충당했고, 이후 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RCPS 원리금을 회수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의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됐고, 결국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홈플러스 사태 여파로 납품업체, 임대점주, 개인 투자자 등 피해가 확산 중인 가운데,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무 건전성 훼손은 물론, 전략광물 공급망 붕괴 등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4월부터 MBK의 홈플러스 관련 사안에 대해 주간 현안 브리핑을 열 계획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MBK는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구조로 행동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김광일 부회장은 전단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TB) 관련 피해자 구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그의 슈퍼카 논란과 맞물려 법적 책임까지 거론되고 있다. 업계와 시민사회는 MBK의 인수 방식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규제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제재를 촉구하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2억원을 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기부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되며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 사업, 긴급 생필품 지원, 이재민 구호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대형 산불로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구호 인력들과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며 “더 이상의 인명 피해 없이 산불이 조속히 진화돼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인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 활동에 배달, 외식, 유통 등 여러 업계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며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을 앞둔 27일 오후 1시, 수원시 당수동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숍 ‘재재상점’을 찾았다. 이곳은 소비자가 직접 챙겨온 용기에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리필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한다. 또 고체 치약, 친환경 수세미 등 지속 가능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며, 최근에는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친환경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자연 재료로 만든 소창 수건을 케이크 형태의 꾸러미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매년 3월30일인 ‘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은 지난 2022년 12월 유엔 총회가 지속 가능한 소비 및 생산 문화를 확산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박수미씨(51)는 “지난달부터 쓰레기가 남지 않는 살림을 실천하고자 제로웨이스트 상점을 찾았고, 필요 물품들을 구매하고 있다”며 “쓰레기도 줄고 환경에도 도움이 돼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환경 보호를 위한 소비 패턴 변화에 발맞춰, 경기도주식회사도 ‘배달특급’을 통해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의 다회용기 사용 주문 건수는 2021년 3천394건에서 지난해 41만2천873건으로 3년 만에 약 121.8배 증가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올해도 경기도, 지자체(화성·안산·시흥·안성)와 협력해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경기도 내 다중이용시설과 축제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늘리고, 카페에는 텀블러 세척기를 지원해 개인컵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폐기물 1만kg 절감, 이산화탄소 8천290kg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확산하면서 외식·유통업계에서도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카페 디저트 39는 최근 환경을 고려한 ‘쿠키컵’을 도입했다. 유전자 변형 없는 밀가루와 오트밀 등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진 이 컵은 식용이 가능한 데다 사용 후 폐기되면 6개월 내 자연 분해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와 친환경적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통·외식업계도 이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둔 소비자를 겨냥한 공모나 체험 활동 기회를 늘려 소비자들의 친환경 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해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안전선언식을 개최했다. LH 양주사업본부(본부장 박근태)는 27일 본부 사옥에서 올 한 해 건설 현장의 안전인식 제고 및 안전사고 예방을 다짐하는 안전선언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주와 동두천, 의정부 등의 사업을 관할하는 LH 양주사업본부는 재해 사고 방지를 위해 관내 8개 현장의 시공사, 감리단과 함께 사고 예방 영상 시청, 추락사고 예방 릴레이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안전 의식을 제고했다. 또 관할 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시공사 직원들에 대해 표창을 수여, 공헌에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근태 LH 양주사업본부장은 “안전은 건설 현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최우선의 가치”라며 “임직원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강화해 무사고 건설 현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