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오를 슈퍼루키 6팀 선정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꿈의 무대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오를 슈퍼루키 6팀이 탄생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글로벌캠퍼스 공연장에서 열린 ‘2023 펜타 슈퍼루키 FINAL TOP10’ 경연 결과 더 픽스(THE FIX), 김늑, cotoba, 초록불꽃소년단, 크랙베리, 모스크바서핑클럽 등 6개팀이 꿈의 무대 출전권을 따냈다. 이들은 오는 8월 4~6일 인천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써드무대에 올라 뜨거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8번째 순서로 무대에 올라 대상을 받은 더 픽스(린지·황현조·은아경·정나영)는 이날 경연곡으로 ‘Don't look back’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더픽스는 일렉트로닉 락 사운드를 기반으로 자유롭고 도전적인 메시지를 담은 음악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로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더 픽스 리더 린지는 “1등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다”며 “감사하고 얼떨떨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이어 “2년전 팀을 결성하고 락의 상징인 펜타포트 무대에 서는 게 목표였는데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금상(2위)과 은상(3위)은 김늑(김늑·장동휘·정재민·최장호·조예은·최재혁)과 cotoba(Dafne, DyoN Joo, Minsuh, Hyerim)가 각각 차지했다. 또 공동 4위인 동상 3팀은 초록불꽃소년단(이우진·양정현·이재웅·조기철), 크랙베리(임희윤·김효주·박기택·송명섭), 모스크바서핑클럽(정기훈·김규리·명진우·정현진)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펜타 슈퍼루키 FINAL TOP10의 1번째 무대에 오른 cotoba는 몽환적 분위기의 격렬한 사운드로 관객을 휘어잡았고, 9번째 무대에 선 김늑은 특유의 유쾌한 표정에 포크에 기반한 락을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흥을 돋았다. 이 밖에 ‘조선의 펑크’를 지향하는 초록불꽃소년단은 청춘을 노래하는 ‘동경모텔’을, 모스크바서핑클럽은 달콤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기타와 드럼의 즉흥연주가 쏟아진 ‘Through Her’를 무대에 올렸다. 이날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크랙베리는 묵직한 메탈 코어 사운드의 ‘REVOLUTION’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3 펜타 슈퍼루키 FINAL TOP10’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는 “지난해까지는 노래나 가창력, 연주력에 중점을 뒀지만 올해는 무대 에너지, 장악력, 개성, 차별성 등에 보다 점수를 줬다”며 “심사가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TOP6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팀들도 44대1의 경쟁을 뚫고 올라온 것이기에 음악을 계속 하다 보면 좋은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IFAN의 밤 수놓는 브랜든 크로넨버그의 ‘인피니티 풀’ [영화와 세상사이]

영화는 스크린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1895년 처음 인류와 만난 영화는 태생부터 혼자 존재할 수 없는 예술이었습니다. 스크린을 바라보며 반응할 사람이 없다면, 그 영화는 상영되는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 편의 영화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도 없이 상영되면서 전 세계 어느 누구와도 만나는 소통의 창이 됐습니다. 영화는 영화 자체로도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만, 스크린을 벗어날 때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품고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영화광장’은 영화를 통해 세상을 말하고 사람을 말하는 시간입니다. 격주 주말, 영화광장으로 모여드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29일 개막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의 상영작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영화는 캐나다 출신 영화감독 브랜든 크로넨버그의 세 번째 장편 영화 ‘인피니티 풀’(2023년)이다. 오는 9일까지 이어지는 BIFAN에서 세 차례 상영된다. 30일에서 1일로 넘어가는 심야상영 섹션에서 객석과 만난 뒤 이어 2일과 9일에도 만나볼 수 있다. ‘인피니티 풀’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크로넨버그’라는 이름 때문이다. ‘크로넨버그’는 국내를 비롯한 유럽권 영화 애호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그 주인공은 바로 캐나다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다. 그는 신체 변형과 바디 호러 장르, 인간의 원초적인 폭력, 성욕 등 본능의 영역을 다루는 데 있어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구축했다. ‘비디오드롬’(1983년), ‘플라이’(1986년), ‘엑시스텐즈’(1999년) 등을 비롯한 20편이 넘는 장편을 연출해 마이너한 장르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 특히 BIFAN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익숙한 존재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네이키드 런치’(1991년)도 이번 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은 바로 그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연출가인 그는 현대인들의 뒤틀린 내면을 겨냥한 영화를 만들어왔다. 2012년 ‘항생제’에 이어, 2020년 ‘포제서’로 아버지와 함께 거론되기 시작했던 그는 올해에도 ‘인피니티 풀’로 영화계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는 한 남자를 따라간다. 소설가 제임스 포스터가 글이 써지지 않아 창작의 영감을 얻고자 아내와 함께 어떤 섬의 리조트로 휴양을 가는데, 여기서 제임스는 섬에 얽힌 특별한 비밀을 마주한다. 이곳은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구금된 뒤 처형을 받아야 한다고 해도 돈만 지불하면 자신의 복제 인간을 대신 처형할 수 있는 법이 통용되는 곳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과연 내가 처형당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신체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제임스는 환각상태와 무의식을 유영하는 신비한 경험 끝에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다. 이후 복제된 자신이 기둥에 묶인 채 끔찍하게 처형당하는 모습을 본다. 이 시점부터 영화는 제임스의 복제본이 죽었는지, 제임스가 죽었는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은 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침내 제임스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을 처리해야 하는 순간이 올 때를 생각해본다. 그는 제임스일 수도 있지만, 제임스와는 관련이 없어져 버린 무수한 복제품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가 과연 어떤 감정과 생각을 품고 있을까? 관객들은 그 존재에 관해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감독은 질문하고 있다. 브랜든의 영화에서 사람들은 프레임의 중앙보다는 가장자리에 위치할 때가 많다. 식당에서 마주 보고 저녁을 먹을 때도, 직장에서 상사와 업무로 대화할 때도 카메라는 사람을 왼쪽이나 오른쪽 하단으로 몰아넣는다. 그렇게 영화 속 사람들은 어딘가 불안한 상태에 놓이는 것처럼 보인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불안하게 보이게 하는 것일까. 왜 이들은 불안한 상태에서 혼란에 직면해야만 하는 걸까. 그는 지난 작품들에서도 개인의 내면을 파고들었을 때 만날 수 있는 뒤틀린 사회상을 영화로 보여줬다. ‘항생제’ 속 대중들은 연예인을 동경하는 뒤틀린 팬덤 문화의 극단적인 예시를 드러낸다. 연예인이 앓았던 질병의 바이러스를 거리낌 없이 몸에 주입해서 그들의 고통마저도 함께 느끼려는 사람들의 욕망이 스크린에 맺힌다. 두 번째 영화 ‘포제서’에는 타인의 정신과 육체에 접속해서 그 사람을 조종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인피니티 풀’은 그런 점에서 전작에서 다뤘던 소재를 다시 한 번 불러낸다. 정신과 육체를 지배당하든, 복제가 되든 도대체 진짜 ‘나’는 어떻게 규정될 수 있는 것일까. 감독은 이때 원인을 들여다보는 대신 병들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는 방식에 특별히 집중했다.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는 대신 혼돈과 변형의 과정을 겪는 존재들이 어떤 상황에 놓이는지 묘사한다는 점이 그의 영화에선 중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는 왜 병든 인간들을 자꾸만 스크린으로 불러내고 있을까? 인간을 병들게 하는 건 문명에 깊게 뿌리내린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사회구조다. 현대사회의 구성원으로 멀쩡히 녹아들기 위해선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집단에 녹아들 수 있는 판단력과 융통성, 적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여기서 낙오된다면 사회는 이들을 받아줄 여유가 없다. 브랜든의 영화는 사회의 통념과 그 정신없는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채 혼자만의 세계에서 방황하거나 신음하는 영혼들을 담아내고 있다.

인천은 지금 樂 열기로 후끈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1개월여 앞두고 인천 곳곳이 록(ROCK)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오후 2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인천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2023 펜타 슈퍼루키 FINAL TOP10’ 경연대회를 연다. 이는 최종 슈퍼 루키들이 오는 8월 4~6일 인천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무대에 서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이번 경연대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시는 지난 2013년부터 실력 있는 신진 아티스트 발굴 및 육성을 위해 ‘펜타 슈퍼루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록을 사랑하는 신인 밴드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최종 TOP6 전원에게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서드 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이들 TOP6에게는 총 1천만원의 상금과 함께, 대상 1팀에게는 특별 혜택으로 해외 음악 축제 출연 기회가 주어진다. 앞서 지난 5월부터 예선과 본선을 거쳐 437개 팀 중 ANDOR(앤드오어), cotoba, Tuesday Beach Club, 김늑, 다양성, 더 픽스(THE FIX), 매미, 모스크바서핑클럽, 초록불꽃소년단, 크랙베리 등 10팀이 TOP10에 올랐다. 특히 시는 펜타 슈퍼루키 뿐 아니라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설렘을 미리 느낄 수 있는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와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 등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인천 곳곳에서 연다.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는 인천 지역 음악산업의 중심인 라이브 클럽들과 함께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공연 행사다. 지역 문화공간과 함께 성장하고자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음달 8일까지 인천지역 라이브클럽 6곳에서 열리며, 모든 라이브 클럽파티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미 지난 24일 부평구 ‘락캠프’에서 밴드바투의 공연으로 라이브 클럽파티를 했다. 이어 오는 30일 오후 8시에는 중구 ‘Jazz cafe 라라’에서 ‘스윙인 영종’의 공연이, 다음달 1일 오후 9시 중구 ‘흐르는물’에서 ‘밴드 동네’의 공연이 열린다. 다음달 7일 오후 8시30분에는 연수구 ‘뮤즈 엘피바’에서 ‘타미킴’이 공연한다. 또 다음달 8일 오후 7시엔 중구 ‘공감’에서 ‘경인고속도로’와 ‘스메쉬’의 공연이, 같은날 오후 7시30분에 중구 ‘버텀라인’에서 ‘네이키드 브리스’의 공연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인천 주요 관광지 곳곳에서 펼쳐지는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도 시민들을 만난다. 이 무대는 ‘라이브 음악과 함께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펜타포트’를 주제로 열린다. 이미 지난 5월14일 인천축구종합경기장 야외광장과 이달 15일 ‘1883 인천맥강파티’에서 잇따라 무대를 펼쳐냈다. 마지막으로 다음달 3일 정오에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서 ‘스킵잭’과 ‘더 사운드’가 무대에 올라 멋진 공연을 선보인다. 시는 여기에 펜타 슈퍼루키 FINAL TOP10 경연과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에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인천e지’ 애플리케이션(앱)와 연계한 스탬프 이벤트도 준비했다. 펜타 슈퍼루키 FINAL TOP10 경연과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에 참여한 관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미공개 상품(MD)과 식음료시설(F&B)의 쿠폰을 증정한다. 모두 4번의 공연에 참여해 스탬프 4개를 모으면 추첨을 통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1일권 티켓 2매를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펜타포트와 인천 지역 음악 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며 “앞으로도 펜타포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 4~6일 3일간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이정재 등 배우 8명 인천에 손자국 남겨… 인천, K-콘텐츠 마이스 산업 활성화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K-콘텐츠 MICE(마이스)산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시와 관광공사는 27일 인천 연수구 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인천시와 함께하는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BSA) 핸드프린팅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7월에 열린 제1회 청룡시리즈 어워즈의 수상자들과 시민 1천여명이 참석했다. 드라마 부문 수상자인 이정재, 김고은, 김신영, 주현영, 김신록, 이학주, 정호연, 구교환 등이 자신의 손자국을 기록으로 남겨놨다. 시와 관광공사는 다음달 19일 오후 8시30분에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를 연다. 청룡시리즈어워즈는 지난해 시작한 국내 최초 스트리밍 시리즈 콘텐츠들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이다. 이날 핸드프린팅 행사는 공식 행사에 앞선 사전 붐업을 위해 마련했다. 시와 관광공사는 이번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같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인천으로 유치, 앞으로 ‘인천 대표 K-콘텐츠 마이스 행사’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일반 관객들이 함께 자리해 스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 형식으로 열려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시민들은 배우들에게 평소 생각하는 인천의 이미지와 함께 인천지역이 K-콘텐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한지에 대해 질문했다.  배우 이정재씨는 “어릴 때는 놀이공원과 바닷가에 놀러 많이 왔고, 성인이 되서는 촬영하러 많이 왔다”며 “친숙하고, 추억이 담겨있는 도시”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콘텐츠를 사랑하는 분들이 인천을 많이 찾길 바란다”고 했다. 또 김신영씨는 “인천의 모든 시민들은 문화에 대해 열려있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며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먹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인천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이행숙 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은 “인천은 영상산업 및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무궁무진한 잠재력 있는 도시”라며 “영상산업의 육성을 위해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인천은 대한민국의 K-콘텐츠 발전역사와 함께 발맞춰 나가겠다”고 했다.

락의 도시 인천… 흥겨운 첫 신호탄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락의 도시 인천, 흥겨운 축제처럼 모두 즐겨봅시다!”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앞두고 인천 곳곳에서 ‘라이브 클럽파티’가 출격한다. 2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부평구 부평동 라이브클럽 ROCKCAMP(락캠프)에서 1번째 라이브 클럽파티가 열렸다. 라이브 클럽파티는 지역 내 6곳 라이브클럽에서 지역 음악인 등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을 펼치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사전 행사이다. 1번째 무대는 신예 인디 밴드인 ‘바투’가 장식했다. 바투의 보컬 마루씨(31)는 “펜타포트와의 인연은 슈퍼루키부터 라이브클럽파티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평을 중심으로 부흥했던 락의 전성기를 기억하면서 열정적인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천 최초의 라이브 카페인 ‘락캠프’에는 락의 부흥기를 기억하기 위한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가슴을 울리는 밴드 음악 소리에 손을 들어 박수와 환호로 응원한다. 밴드 바투는 대표곡인 ‘바람’과 ‘트램펄린’으로 분위기를 한 껏 끌어올린 뒤 강렬한 드럼 소리를 중심으로 하는 ‘한’과 ‘일곱’·‘맥스’ 등 다양한 미공개 곡도 선보였다. 베이스를 맡은 강성의 현란한 손놀림에 관객들은 연신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열광했다.  이곳을 찾은 김원호씨(59)는 “2000년대 초반에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직접 가서 보기도 했다”며 “락 음악은 종종 젊은 시절 뜨거웠던 때로 나를 데리고 간다”고 했다. 서울에서 온 설원진씨(23)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리 라이브 클럽 파티를 방문했는데, 예상한 것보다 너무 흥겨운 분위기라 본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락을 좋아하는 열혈 팬으로 이번 2023 펜타포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특히 시는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스탬프 이벤트’도 준비했다. 시는 다음달 8일까지 준비한 6번의 라이브 클럽파티와 펜타 슈퍼 루키 TOP10을 감상한 관객들에게 선착순으로 미공개 MD와 축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F&B쿠폰을 증정한다. 또 스탬프 4개를 모두 모으면 2023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 1일권 2매 티켓 추첨권을 준다.  정유천 락캠프 대표는 “부평 미군부대를 중심으로 인천 음악의 부흥기가 시작한 만큼 의미가 크다”며 “해마다 펜타포트와 함께 락의 열정을 지켜낼 수 있어서 뜻 깊다”고 했다. 한편,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인천시 주최,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공동주관으로 오는 8월 4~6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수원 삼성 ‘찐팬’ 가수 박재정, 24일 슈퍼매치 특별 공연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오랜 찐팬인 가수 박재정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수원과 FC서울의 슈퍼매치에서 승리기원 특별 공연을 갖는다. 이번 슈퍼매치는 쿠팡플레이가 직접 중계, 제작하고 송출하는 가운데 박재정은 오후 3시15분부터 정용검 캐스터, 한준희 위원과 함께 슈퍼매치 프리뷰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프타임에는 수원의 써드 유니폼을 입고 나와 자신의 신곡 ‘헤어지자 말해요’를 부르며 ‘나의 사랑, 나의 수원’ 후렴구를 선창하고 팬들과 제창하는 등 팬과 호흡을 맞춘다. 박재정은 지난 2007년부터 당시 이관우 선수에 반해 수원 팬이 됐고, 수원 선수들의 결혼식 축가를 도맡기도 했다. 또 2021년 8월 생명나눔 유니폼 캠페인 등 구단 행사에 참가해왔지만, 빅버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재정은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가 수원 삼성에 항상 도움이 되고 싶었다. 데뷔 10년 만에 첫 개인 히트곡이 나온 이 시기에 직접 팬분들을 만나 노래를 불러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한결같은 응원으로 보듬어준 수원 지지자, 팬분들과 함께 수원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고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펜타 슈퍼루키 결선 진출 TOP10 선정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무대에 오르기 위한 ‘슈퍼 루키 TOP10’이 모습을 드러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ANDOR(앤드오어), cotoba, Tuesday Beach Club, 김늑, 다양성, 더 픽스(THE FIX), 매미, 모스크바서핑클럽, 초록불꽃소년단, 크랙베리 등이 인천펜타 슈퍼 루키 TOP 10에 선정, 최종 결선 무대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슈퍼 루키 TOP 10은 다음달 1일 인천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펜타 슈퍼루키 FINAL TOP10’ 경연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본 무대에 오를 마지막 6팀, 즉 TOP 6가 가려진다. 이들 6팀은 오는 8월 4~6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써드 무대에 오른다. 이 무대는 루키들의 ‘꿈의 무대’로 불린다. 더 픽스(THE FIX) 리더 린지(29)는 “우리 팀은 결성할 때부터 펜타포트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본선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 락 페스티벌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펜타포트는 정말 소중한 무대”라며 “락, 밴드 등 음악하는 사람들이 1곳에 모여 파티를 한다는 자체가 우리들의 마음을 뛰게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번 펜타 슈퍼 루키에는 무려 437팀이 신청해 더욱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으며, 지난 17일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슈퍼 루키 TOP 30 경연에서는 치열한 예선을 거친 30팀이 1차 예선에 올랐고, 2팀을 제외한 28팀이 경연에 참가했다. 특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앞두고 인천지역 곳곳에서는 다양한 락 공연이 인천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5일 상상플랫폼 앞마당에서 외국인 관광객 3천여명이 모인 인천맥강파티에는 ‘2022 인천펜타 슈퍼루키’ 경연대회 TOP6에 오른 ‘화노’와 ‘로맨틱 펀치’가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 무대에 올라 K-POP의 위상을 알리기도 했다. 또 오는 24일부터 7월 8일까지는 락캠프, 흐르는물, 버텀라인 등 인천지역 곳곳에 위치한 라이브 클럽에서는 밴드 바투, 밴드 동네, 타미킴, 스메쉬, 네이키드 브리스 등이 출연하는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 파티’가 열린다. 시 관계자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연계한 슈퍼 루키는 전국의 락 꿈나무를 키워내는 인천만의 큰 프로젝트”라며 “락의 본고장 인천에서 더욱 실력있는 락 꿈나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했다.

슈퍼루키들의 열정 초여름 불볕더위 날렸다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 위한 슈퍼루키들의 열정이 초여름 불볕더위를 날렸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주관하는 ‘2023 인천펜타 슈퍼루키 TOP30’ 경연대회가 17일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 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경연은 오는 7월 1일 열리는 ‘펜타 슈퍼루키 TOP10’ 참가자를 가리기 위한 자리다. TOP10 결선을 거쳐 최종 선정한 6팀은 오는 8월 4~6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써드 무대에 오르는 자격을 거머쥔다. 올해 펜타 슈퍼루키는 지난해 328팀보다 100여팀이 많은 437팀이 참가해 더욱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1차 예선을 거친 30팀 중 불참 2팀을 제외한 28팀이 경연을 펼쳤다. 1부의 첫 무대는 2명의 보컬과 3명의 세션이 함께하는 LuciDreaM(루시드림)이 테이프를 끊었다. 메탈과 트랜스코어를 기반으로 한 WAKE의 타이틀곡 ‘IDEALIST(이상주의자)’를 통해 강렬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카우보이 모자를 쓴 아저씨들 컨트리밴드 더 웜스(The Worms)가 빠르고 열정적인 컨트리뮤직으로 흥을 돋았다. 이 밖에 오씰(OSCiiL), 모스크바서핑클럽, 행로난, 초록불꽃소년단, 더 픽스(THE FIX) 등 11팀이 1부 무대를 꾸몄다. 오씰에서 베이스를 받고 있는 이문형씨(31)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꿈의 무대가 바로 펜타포트”라며 “처음부터 큰 무대에 설 수 없으니, 차곡차곡 내실을 쌓아 큰 무대에 오르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출전하게 됐다”고 했다. 2부는 1990년대 얼터너티브 락에 음악적 뿌리를 두고 있는 OUR AGE가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하다(HADA), 오빠야 문열어 딸기 사왔어, 모쪼기, 한로로(HANRORO), 밴드민하 등 17팀이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을 발산했다. 행로난에서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구자명씨(23)는 “전주에서 어제 멤버들과 올라왔다”며 “함께 꿈을 이야기하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자는 노래 ‘캐비넷’을 부를 예정인데, 펜타포트 야외 무대에서도 부르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1부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더 픽스는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다. 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인 박정용 심사위원(벨로주 공동대표)은 “더 픽스는 밴드의 개성도 뛰어났고, 멤버들 합도 잘 맞았다”고 했다. 이어 “펜타포트라는 무대에 올릴 팀들을 선정하는 것이기에 3분 가량의 무대에서 얼마나 밴드의 개성을 뽐내는지, 무대를 얼마나 장악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봤다”며 “참가자들이 지난해보다 젊어지고, 트렌디해져 즐겁게 봤다”고 덧붙였다. 김상이 심사위원(서울신학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은 “음악하는 사람들은 이런 무대가 있어야 생존하는 사람들”이라며 “예선도 400팀이 넘게 참가하는 등 코로나19가 끝나고 열리는 이번 축제가 음악인들에게 더욱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루키 TOP10은 오는 20일 온라인을 통해 발표한다. 한편,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하는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트벌은 오는 8월 4~6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전도연’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영화…넷플릭스 ‘길복순’ [영화와 세상사이]

영화는 스크린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1895년 처음 인류와 만난 영화는 태생부터 혼자 존재할 수 없는 예술이었습니다. 스크린을 바라보며 반응할 사람이 없다면, 그 영화는 상영되는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 편의 영화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도 없이 상영되면서 전 세계 어느 누구와도 만나는 소통의 창이 됐습니다. 영화는 영화 자체로도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만, 스크린을 벗어날 때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품고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영화광장’은 영화를 통해 세상을 말하고 사람을 말하는 시간입니다. 격주 토요일, 영화광장으로 모여드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서 눈에 띄는 장면들이 있다면, 바로 발생 가능한 미래의 ‘경우의 수’가 펼쳐지는 순간이다. 영화는 관객들을 은근슬쩍 속인다. 길복순(전도연)은 영화 시작부터 죽는다. 길복순이 야쿠자 오다 신이치로(황정민)와 일본도로 싸우는 첫 액션 시퀀스에서 목이 잘려나가는 길복순의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건 상상 속의 시뮬레이션을 마친 뒤 생존 가능성이 낮은 선택에 베팅하지 않고, 확실한 경우의 수를 택해 최후의 승자가 되는 길복순의 모습이다. 길복순은 늘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생존법을 찾아낸다. 사실 그가 딛고 선 세상이 너무 각박하기에, 자타공인 청부업계 최고의 킬러 길복순은 늘 자신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들을 의식해야만 한다. 길복순의 모습은 자연스레 현실 속 전도연 배우와 겹친다. 후배 연기자들이 치고 올라오는 살벌한 경쟁판에서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배우 전도연 역시도 매 순간 길복순처럼 시뮬레이션을 돌렸을 것만 같다. 아니, 바꿔 말하는 게 맞다. 길복순은 전도연처럼 행동하고 있다. ‘길복순’은 길복순의 생각과 감정을 훑어보려고 한다. 다른 이들은 다 놓쳐도 길복순의 서사는 붙잡고자 한다. 이때 길복순에게 부여된 설정들은 대부분 배역을 맡은 배우 전도연이 지닌 특징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길복순'은 길복순의 영화라기보다는 전도연의 영화인 셈이다. 그래서 영화가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은 단 하나다. 전도연이 나와야만 한다. 연출을 맡은 변성현 감독 역시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단계부터 전도연을 염두에 둔 채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길복순이 킬러이자 평범한 엄마를 동시에 안고 살아가는 모습은 현실 속 연기자와 엄마를 오가는 전도연의 흔적이 고스란히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길복순’이 굳이 액션 영화일 필요가 있었을까? 사실 액션 영화에선 배우의 액션 소화력에 따라 영화가 뿜어내는 매력이 달라지는데, 이 영화 속 전도연이 보여주는 액션은 디렉팅의 문제인지 액션 구성의 문제인지 특별한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속 나열되는 액션은 장르의 쾌감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조형에 크게 관여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전도연이 촬영해야만 그 존재가치를 얻는 영화인 ‘길복순’은 사실 액션만 놓고 보면, 꼭 전도연이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관객에게 어필하는 데엔 실패한다. ‘길복순’의 액션은 키아누 리브스가 육중한 몸을 이끌고 숨 가쁘게 찍은 ‘존 윅’ 시리즈나 톰 크루즈가 부상위험에 노출되면서도 대역 없이 촬영에 임했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키아누 리브스가 아닌 존 윅의 액션을 상상할 수 없고, 톰 크루즈가 아닌 에단 헌트의 액션을 상상할 수 없다는 데에 대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길복순의 액션 만큼은 전도연의 것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  그래서 ‘길복순’에서 나열되는 무색무취 액션 장면이 오히려 전도연과 길복순이 놓인 피비린내 풍기는 경쟁사회를 은유하는 장치가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길복순’의 세계관은 다른 킬러 영화들처럼 다소 황당무계한 측면이 있지만, 그조차도 어쩌면 전도연과 길복순을 오가는 어떤 존재가 딛고 선 세상이 얼마나 각박한지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닐까. 길복순의 삶은 그만큼 고달프고, 전도연 역시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갈 즈음, 딸을 바라보는 길복순의 표정에서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으로 극장가 찾은 미야케 쇼

일본의 영화감독 미야케 쇼가 연출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이 지난 14일 개봉해 극장가를 잔잔하게 물들이고 있다. 미야케 쇼 감독과 주연을 맡은 키시이 유키노 배우가 지난주 각종 GV 행사에 참석하는 등 내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청각 장애를 안고 사는 복서 케이코의 일상을 가만히 따라가는 영화. 케이코는 묵묵히 아침 운동 루틴과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일상의 몇몇 위기를 넘기고, 동료와 친구나 가족을 만나 일상을 나눈다. 이 속에서 관객들은 흔한 스포츠 영화의 성장담이나 목적지를 향해 가는 서사의 강박 대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엿볼 기회를 얻는다. 미야케 쇼 감독의 영화엔 공간이 있고,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숨쉬고 있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복싱이라는 운동을 소재 삼아 극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복서 케이코가 아닌, 사람 케이코의 시공간을 담는 데 집중한다. 회원이 떠나가 폐업 위기에 처한 체육관 근처의 골목길, 밤공기를 뚫고 달리는 철도와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 강둑. 감독은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을 찍기 전에 공간 자체를 충분히 응시한 뒤, 사람들을 스크린 안으로 불러들인다. 전작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2018년)에서 감독은 상실과 허무를 떠안은 채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텨내는 청춘들의 초상을 담아냈다. 안정적인 직업도 없고, 불안정한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 엇갈리고 위로받거나 계속해서 흔들리는 젊은이들은 그의 영화에서 꾸밈없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면서 생명력을 얻었다. 이번 영화 역시 전작에서 보여줬던 태도, 즉 ‘사람을 그저 사람으로 여겼던’ 감독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에 따라 이번 영화도 농인 복서가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특별히 부각하려 들지 않고, 농인이 청인들과 어울릴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면밀히 관찰하면서 영화와 스크린 바깥의 삶을 연결할 방법을 찾아낸다. 미야케 쇼 감독에게 있어 영화는 허구의 세계를 쌓아 올리는 과정이 아니라, 무심결에 떠나보냈던 현실 속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창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