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수백발 발사...확전 위기감 고조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지난 4월 13∼14일까지 이틀간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이란의 공격 직후 이스라엘은 이란을 향해 재보복을 경고, 중동의 전쟁 확산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발사가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압바스 닐포루샨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잇달아 폭사했다. 이란은 특히 지난 7월 말 하니예가 자국에서 암살당한 뒤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었고 이스라엘의 공세가 더 거세지자 2개월이 지난 이날 비로소 실행에 옮겼다. 혁명수비대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이란 작전에 반응하면 더 압도적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유엔대표부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테러 행위에 합법적이고 합리적이고 정당하게 대응했다"라며 "역내 국가들은 시온주의자 정권과 결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도 이란이 미사일 180여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으며 보복 의지를 강조했다.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사일 상당수가 요격됐지만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서 일부 타격이 있었다"고 "이번 미사일 발사에는 후과가 따를 것"이라며 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는 (보복) 계획이 있으며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안보회의를 시작하면서 "이란이 오늘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란의 체제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결의, 적에게 보복하려는 우리의 결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스라엘 현재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미사일 파편으로 2명이 다쳤고 대피 중 부상자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 일부 언론에서 미사일 80%가 표적에 명중하고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의 최신예 F-35 전투기 20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이란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사실이 포착되자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을 울리고 방공호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령은 휴대전화로 전송됐고 국영 TV로 발표됐다.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이착륙이 일시 중단됐고 요르단, 이라크 등 인접국도 영공을 폐쇄했다. 외신들은 목격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공습경보 발령 후 1시간이 지나 이스라엘군 국내전선사령부는 대피령을 해제했다. 한편 이란의 미사일 발사 3시간 전 미국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사일 공격과 관련,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격추하라고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란의 공격은 격퇴됐으며 효과를 거두지도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은 이스라엘 군 및 미군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히 말하는데 미국은 이스라엘을 완전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선출...새 내각 출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1일 총리로 공식 선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이날 오후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각각 과반 표를 얻어 일본 제102대 총리로 뽑혔다. 이시바 총재는 이날 오후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총리 임명장을 받은 뒤 새 내각을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일본 총리가 교체된 건 2021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이시바 총재의 선출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이날 오전 총사퇴했다. 기시다의 총리 재임기간은 1천94일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역대 8번째로 길었다. 이시바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원을 조기 해산한 뒤 오는 27일 조기 총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홍역을 앓고 있는 여당 입장에서 새 총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인 만큼 총선을 통해 민심을 다잡겠다는 정치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시바 총리는 12선 의원으로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방위상 등을 지냈다.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으며, 일본의 전쟁 책임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자민당 내 강경 보수 인사들과는 달리 비교적 온건한 역사 인식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 비주류 인사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구축한 양호한 한일관계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그가 방위력을 강화할 것을 주장해왔고,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 등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가능성도 있어, 한국을 비롯해 주변국과 갈등을 빚을 소지도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맞섰던 자민당 비주류인 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을 측근 의원과 무파벌 인사로 구성했다. 내정된 각료 20명 중 자신 포함 12명이 기존 파벌에 속하지 않았던 무파벌 인사다.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됐던 인물이 많은 최대 파벌 '아베파' 출신 의원들은 각료직에서 모두 배제됐다. 또 각료 내정자 중 13명이 이전에 각료를 지낸 경험이 없는 인물들이다. 이는 자민당의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의원 조기 해산과 총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이 과거 정치자금 문제와 결별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자신이 방위상을 지낸 이시바 총리는 측근 안보 전문가도 내각에 중용했다. 외무상에 총재 선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전 방위상을 각각 기용하기로 했다. 이와야 신임 외무상 내정자는 2019년 9월 방위상 퇴임 전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는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안보에서는 한일·한미일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과 안보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 자리에는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한 옛 '기시다파' 2인자이자 총재 선거 경쟁자였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유임시키기로 했다.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 돌입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지역에서 제한적·국지적 지상 작전에 들어갔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1시50분(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습격'(ground raids)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국경 근처 마을에 위치한 작전 대상 목표물이 이스라엘 북부의 지역사회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군과 포병대가 레바논 남부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며 지상군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군은 총참모부와 북부사령부가 세운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군인들은 이를 지난 몇달간 훈련하며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3일 헤즈볼라를 향해 선포한 '북쪽의 화살' 군사작전을 거론하며 "'북쪽의 화살' 작전은 상황 평가에 따라 계속될 것이며 가자 등 다른 전장에서의 교전과 병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자국 북쪽 국경지대를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 봉쇄한 뒤 포격 지원사격 속에 레바논으로 지상군을 진입시켜 교전 중이었다. 한편 로이터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지상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기자의 X(엑스·옛 트위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헤즈볼라 수장 겨냥한 이스라엘… 이란, 정면대결 내몰리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의 표적공습에 생사불명의 상황에 놓이면서 이란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동내 친(親)이란 무장세력 연합체 '저항의 축'의 핵심 일원인 헤즈볼라가 자칫 와해될 처지에 몰리면서 맹주인 이란 역시 어떤 식으로라도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란이 1980년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중동의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을 결집해 저항의 축을 결성했고, 헤즈볼라는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2006년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였다가 사실상 패배한 이후 20년 가까이 칼을 갈아 온 이스라엘은 참수작전을 통해 불과 일주일 남짓 만에 헤즈볼라 최상층부 요인 상당수를 제거했다. 연합뉴스는 15만발의 로켓과 미사일을 지니고도 속수무책 밀리던 헤즈볼라는 결국 27일(현지시간) 저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 은밀히 자리한 지휘 본부까지 폭격 당하는 처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결투장을 던졌다"면서 "이스라엘이 확전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 중 나스랄라 제거 시도보다 더 강력한 건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폭격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이 헤즈볼라를 비롯한 '대리세력'을 조종해 자국을 공격한다고 주장하던 이스라엘이 결국 이란과의 정면대결을 불사하겠다는 의향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폭격은 "엄청난 도박이고, 수년간 지속될 큰 여파를 남길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자국을 직접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억제 수단으로 헤즈볼라를 활용해 왔다. 그런 헤즈볼라를 이스라엘이 단순히 약화시키는 것을 넘어 와해시킨다면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힘의 균형에 근본적 변화가 초래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헤즈볼라 본부 폭격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에는 이스라엘의 긴 팔이 미칠 수 없는 곳이 없으며, 이는 중동 전체에도 해당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은 올해 4월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이 살해되자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수백 대의 미사일과 자폭 드론(무인기)을 날려보냈다. 다만, 당시 이란은 12일 뒤에야 보복에 나섰고 대부분 미사일이 격추돼 이스라엘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확전을 꺼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비할 시간을 충분히 줌으로써 수위 조절을 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란은 지난 7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됐을 때도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보복을 다짐했지만, 아직 실제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

페루서 납치된 한인 사업가 구출…납치범들, 수류탄 던지며 저항

페루에서 한국인 1명이 납치됐다 하루 만에 현지 당국에 의해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납치범들이 수류탄을 던지는 등 거칠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인 사업가 A씨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페루 수도인 리마에서 지인과 헤어진 후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됐다가 하루만인 25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추격 끝에 범죄조직에 납치된 한국인을 구출하고 납치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납치범들은 경찰 추격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거칠게 몰며 강하게 저항했다. 신호를 위반하고 과속으로 도심 한복판을 내달리거나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심지어 경찰차를 향해 수류탄 2개를 던졌고, 이 중 1개가 폭발해 경찰관 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피랍 당일 A씨 회사 직원이 A씨 휴대전화로 연락했는데 신원미상의 인물이 전화를 받았고 납치 정황이 있다고 본 피해자 가족이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피의자들은 에두아르도 호세 블랑코(29), 빅토르 마누엘 카스트로 우르타도(25), 안데르손 아브라암 라벤테이슨 베탄쿠르(29)이다. 이들은 베네수엘라 국적으로, '로스 차모스 델 나랑할'이라는 이름의 범죄 조직에 소속돼 있던 것으로 페루 당국은 파악했다. 한편, 주페루 대사관은 납치 신고를 접수한 직후 현지 경찰청 및 피랍자 가족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했다고 한다. 외교부 본부도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해 회의를 열고 안전 대책을 논의해왔다. A씨는 현지에서 상당 기간 사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는 중남미 지역에서 치안이 비교적 안정된 편에 속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경기 악화와 이주민 유입 등에 따라 범죄율이 크게 높아졌다.

미국 해리스 대통령 후보 애리조나주 선거 사무실 총격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의 애리조나주 템피 소재 선거운동 사무실에 총격 흔적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템피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23일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소에서 총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손상이 발견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템피의 민주당 선거 책임자인 션 맥커니도 사건 발생 사실을 확인하면서 "간밤에 템피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실을 겨냥한 몇 발의 총격이 있었다"며 "(총격 당시) 아무도 없었고, 부상자도 없다"고 전했다. 이 사무실은 11월 대선과 의회, 주지사 선거 등을 앞두고 현지의 민주당 각급 선거 운동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애리조나주내 해리스 선거운동을 위한 현장 사무소 18곳 중 하나다. 이번 사건은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27일 애리조나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7월13일과 이달 15일 암살 시도로 총격 피해를 입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번 사건이 다가오는 선거와 관련한 폭력 위험이 심각한 수준임을 재확인시킨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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