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한의사회, 광장 법률자문 내용 공개…“실손보험 한의진료 보장해야”

실손의료보험에 한의진료를 보장해 국민의 진료 선택권 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윤성찬)는 24일 최근 법무법인 광장이 회신한 ‘실손의료보험의 비급여 한의진료 배제’에 대한 법률 자문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의진료 보장은 지난 2014년 국민권익위원회가 ‘불합리한 차별적 제한’이라며 개정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에 아직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에 경기도한의사회는 실손의료보험에 비급여 한의진료가 배제된 것은 국민의 진료 선택권과 한의사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판단,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률적 검토를 지난해 법무법인 광장에 의뢰했다. 지난 23일 공개된 법무법인 광장의 법률 자문에 따르면,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에서 한의치료가 보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진료선택권을 침해 받는 일반 시민이나 차별받는 한의사들이 실질적인 이해관계가 성립됨에도 소송적격 여부가 불분명해 현재까지 이에 대한 헌법소원 등 법률적 대응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한의치료가 치료 목적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를 손보사들이 내세우고 있는 점에 대해선 ‘현재 한의업계가 한의치료의 표준화를 위한 작업을 계속 수행해왔고 보건복지부와 더불어 표준임상진료지침까지 개발했음을 고려해 전향적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권익위원회가 실손의료보험에서 비급여 한의진료를 일률적으로 보상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한 차별적 제한으로 이를 개정할 것을 지난 2014년 권고한 것에 비춰,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통해 치료목적의 한의진료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면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양방의 경우 하지정맥류 레이저 수술의 보장여부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의사협회를 비롯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치료 목적 판단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보장대상에 포함시킨 전례가 있는만큼 한의진료에도 이와 같은 모델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은 “실손의료보험에서의 한의 진료 배제는 국민의 건강권 증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양방과 한의진료의 경쟁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 양방 중심의 의료카르텔을 더욱 가속화 시켰다”며 “오히려 이것이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 비용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사 입장에서도 양방과 한의계가 서로 경쟁을 하며 상호 보완작용을 해야 지출되는 진료비 총액을 줄일 수 있다. 실손의료보험에서의 한의비급여진료 재보장은 국민 뿐 아니라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도수치료, 백내장 등 양방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실손의료보험 진료비 폭증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한의사회는 해당 법률자문 내용을 바탕으로 중앙회 및 타 시도 한의사회와 연대해 헌법소원, 국민권익위원회 민원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빙판길에 ‘꽈당’…어르신 생명 위협, '낙상'의 모든 것

새해에 적응하고 있는 1월 중순, 전국에 한파가 몰아쳤다. 함께 찾아온 폭설과 강풍은 차량 운전 시에도 위협적이지만 보행자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얼음 길에서 넘어지기만 해도 뼈가 부러질 수 있고, 노인의 경우 낙상으로 골반이나 대퇴골 골절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한 사망률도 높다. 권영삼 안양일층정형외과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낙상 사고의 유의점과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 겨울철 낙상, 노년층 고관절 골절에 심각한 영향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 낙상에 따른 입원환자가 51.7%로 다른 계절보다 10.4%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여성이 50세 이후 대체로 폐경기를 겪으면서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한 골밀도 감소로 낙상에 의한 부상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특히 고령의 노인은 겨울철 낙상사고가 더욱 위험하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령대별 낙상 환자수를 보면 전체 낙상 환자 중의 58%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고령에서는 기존의 기저질환에 의해 하지 근력이나 균형 감각의 저하, 시력 저하 등의 낙상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더해 골다공증으로 뼈의 골질이 약해지고 골량이 감소한 경우가 많아 낙상으로 외력을 받으면 다른 연령대보다 뼈가 더 쉽게, 조각조각 부러질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낙상은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권영삼 대표원장이 대한고관절학회지 제21권 제1호에 발표한 ‘고관절 골절 환자의 삶의 질과 사망률’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은 주로 65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실족과 같은 낙상에 의해 발생한다. 수상 후 보행 장애 등 삶의 질을 낮췄고 1년 내 사망률은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어지러움, 메스꺼움…외상 없어도 환자 상태 면밀히 살펴봐야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넘어지면서 외력을 받는 부위에 따라 다양하다. 특히 손목 부위 골절(원위 요골 골절), 척추 압박 골절, 고관절 부위 골절 (대퇴골 전자간 및 경부 골절) 등이 손상된다. 낙상 후 외관상으로 특이사항이 없어 보여도 환자의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한다. 두부에 손상이 있거나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역, 구토가 있을 경우에는 두개골 내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빠른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 내원해 검사 및 알맞은 치료를 꼭 받도록 한다. 안면부에 손상이 있거나 통증과 부종이 심하고, 안구 주위에 복시 등의 안과적 증상이 있을 때에도 즉시 병원을 찾아 면밀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사지부위의 부종과 통증이 있는 경우도 골절이 있을 수 있는데 방치해 치료가 늦어질 경우 추가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후에 치료를 받더라도 불유합, 부정유합 등 합병증의 정도와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게 좋다. 권영삼 대표원장은 “낙상 등으로 인해 고관절 부위의 관절 운동 제한 및 동통, 부종이 있을 경우에는 고관절 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며 “이는 정형외과적 응급 상황으로, 방치할 경우 특히 고령에서 전신상태 악화로의 진행이 빨라 가까운 병원에서 꼭 엑스레이 검사를 포함한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 균형감각 유지, 골다공증 검사 등 통해 ‘미리’ 관리하고 주의해야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의’다. 얼음이나 눈이 쌓여있어 미끄러운 길이나 경사가 심한 비탈길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노년층은 혼자 외출하는 것은 삼가도록 하고 혼자 외출 시 보폭을 작게 하고 지팡이를 사용해 천천히 조심해서 보행하도록 한다. 평상시 적절한 운동으로 보행에 관련된 근력과 균형감각을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앉거나 누워있는 상태에서 일정 시간 다리를 들고 유지하는 동작 등을 통해 대퇴사두근의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한발 서기 등의 운동을 통해 균형 감각을 기를 수 있다. 권영삼 대표원장은 “미리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뼈의 건강 정도를 확인하고 이에 맞는 관리를 지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최근에는 한번의 주사로 3개월, 6개월 혹은 1년간 골다공증을 조절 할 수 있는 약제가 나와 노년층에서 약 복용을 정기적으로 챙겨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저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평소 복용 중인 약에 어지럽거나 졸림,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약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일상 생활 시 해당 약제들이 부작용을 일으킨다면 용량 조절 혹은 대체 약 복용 등을 위해 담당 의사와 상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젊다고 방심 금물…2030, 건강검진으로 건강 챙겨야

새해를 맞아 건강검진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젊다고 건강을 과신할 수 없는 시대. 2030세대 청년을 위한 국가건강검진 항목이 최근 늘어나는 등 젊은 층에서도 건강검진을 통한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2002~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20~39세 직장가입자 남녀 412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0세대는 받지 않은 대상자에 비해서 전체 사망 위험이 17% 감소했다. 경제수준, 동반질환, 비만도, 생활습관 등 다른 요인들을 모두 통제해 분석한 것으로 특히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20% 낮아졌다. 2030세대를 위한 국가건강검진 항목을 보면 ▲문진과 신체검사 항목에선 혈압, 신장, 체중, 허리둘레, 청력, 시력 등 기초검사를 통해 비만과 고혈압 여부를 측정한다. ▲혈액검사를 통해서는 당뇨나 빈혈, 고지혈증, 간 기능, 콩팥 기능 이상을 ▲소변검사를 토대로는 단백뇨 같은 이상이 있는지 알아본다. 또한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서 흉부질환이나 결핵 여부를 확인하고 ▲치과 질환에 대한 구강검진을 받게 된다. 특히 2030세대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인 만큼, 국가건강검진위원회는 기존 40·50·60·70대에서 시행했던 정신건강검사(우울증 선별검사)를 2019년 1월 1일부터 20~30대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젊은 성인은 대부분 본인이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문제가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더 심한 장기 손상으로 고통을 겪는다”며 “건강검진을 받으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하복부·비뇨기 초음파' 건보 적용 축소..."질환 있을 때만"

정부가 오는 3월부터 하복부와 비뇨기 초음파 검사 시 질환이 의심되는 등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기로 했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하복부, 비뇨기 초음파 검사의 급여 기준을 일부 변경하는 내용의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 일부개정안이 지난 18일 행정예고됐다. 개정안 골자는 하복부·비뇨기 질환이 의심되거나 검진 시 진료 의사가 의학적 판단 등 근거 사유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경우에만 이들 검사에 대한 급여를 인정하는 내용이다. 검사 이유도 검사 전 진료기록부에 기재토록 했다. 복지부는 하복부와 비뇨기 초음파 검사에 대한 급여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불필요한 검사로 인한 건보 재정 부담이 가중된다고 판단, 이번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장, 대장, 항문 등 하복부와 신장, 방광 등 비뇨기에 대한 초음파 검사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건보 급여를 적용받았다. 그러나 건보 적용금액이 2019년 503억5천200만원에서 2020년 572억5600만원, 2021년 695억5000만원, 2022년 808억8000만원으로 연평균 17.1% 증가했다. 복지부는 일부 병원에서 하복부, 비뇨기가 아닌 다른 질환으로 수술하면서도 일괄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건보를 청구한 사례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복지부는 오는 29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상복부 초음파와 뇌·뇌혈관 자기공명영상(MRI)에 대해서도 무분별한 검사를 이유로 급여기준을 개선한 바 있다.

겨울철 대표 항문질환 ‘치질’…“화장실에 머무는 시간 줄여야”

한겨울 매서운 추위가 시작되면서 증세가 심해지는 질환 중 하나가 ‘치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항문 주변의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 순환이 나빠지면서 치질이 악화된다. 특히 연초에 잦은 음주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며 장 건강이 취약해지면 치질도 악화된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말로, 항문 출혈과 내부의 덩어리가 나오는 ‘치핵’과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변 농양이 곪았다가 터지는 ‘치루’ 등으로 나뉜다. 이 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건 치핵이기 때문에 흔히 이야기하는 치질은 치핵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치핵은 항문 혈관을 확장하는 자세나 생활 습관 등으로 발생한다.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지나친 음주도 혈관을 확장해 치핵을 유발할 수 있다. 치열은 딱딱한 변을 배출할 때 항문관이 손상돼 찢어지면서 생긴다. 치핵과 치열 모두 항문 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에 배변 시 통증을 겪고, 핏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치루는 외상, 치열, 결핵, 장염, 암 등이 있을 때 생길 수 있다. 치루에 걸리면 고름 같은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 나오고, 항문 주위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질의 원인은 생활 습관과 관련이 깊다. 먼저 휴대전화나 신문을 보며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없애고, 배변 시간을 5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배변 시간이 길어지면 항문 쪽 혈관의 압력이 올라가 울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고, 과음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평소에 항문을 조였다 푸는 케젤운동을 하거나 좌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윤혜 의정부을지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치루를 방치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치루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며 “부끄럽거나 망설이다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뺐다 쪘다’…고무줄 체중 다이어트, 건강 해치는 지름길

새해에 가장 많이 하는 결심 중 하나는 다이어트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빠진 살은 예전보다 더 부해지는 ‘요요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요요현상처럼 체중이 빠졌다 늘었다 하는 변화무쌍한 체중은 건강을 위협하고 만성피로 등을 유발하는 만큼 건강하게 오랜 기간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말에 따라 고무줄 체중의 위험성과 건강한 체중 유지법을 알아본다. ■ 고무줄 체중, 사망 위험 높아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최근 밝힌 내용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녀 26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무줄 체중일수록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 간격으로 3회 연속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만 추출해 분석해 보니, 체중 변화량이 가장 큰 그룹은 체중 변화가 거의 없는 그룹에 비해 전체 사망위험률이 33% 더 컸다. 심혈관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률도 각각 31%, 11% 더 높았다. 특히 체중 변동성은 고관절, 요추, 상지에서의 골절위험을 증가시킨다. 남녀 모두 이러한 경향을 나타냈고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지 않은 군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체중이 증가하는 방향이든 감소하는 방향이든 요요 정도가 크면 클수록 이에 따른 사망위험도와 골절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단순히 살을 빼는 것 만을 목표로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요요는 당뇨 발생 위험도 증가시킨다.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이라도 요요가 반복될 경우 간의 지방 함량이 늘어나고 몸의 근육량은 줄어들면서 궁극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근력강화운동을 동반하지 않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체지방은 그대로이면서 근육이 빠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요요가 발생해 체중이 늘 때에는 주로 체지방만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생긴 근감소증은 골다공증 위험과 낙상 위험을 증가시켜 결국 골절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 정상 체중 오래 유지…실천 가능한 식습관과 적절 운동 찾는 게 중요 요요현상을 막고 건강하게 정상 체중을 유지하려면 꾸준하게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즉 삶이 바뀌어야 살이 바뀌는 것이다. 먹는 양을 과도하게 줄이면 당장은 살이 빠지지만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순간 체중이 다시 돌아오게 된다. 또 근육은 빠지고 지방은 더 느는 경우도 많다. 단기간의 급격한 다이어트보다는 10년간 유지할 수 있는 건강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건강한 식단은 당분이 많은 음료나 맥주는 제로칼로리 탄산수로 바꾸고, 믹스커피 보단 블랙커피 등으로 대체하는 게 좋다. 또 국물을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방과 염분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건강칼럼] 새해 ‘금주’ 작심삼일 안되려면…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금주를 결심한다. 2024년 새해 이런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금주(禁酒)를 결심했다면 금단 증상에 잘 대응하고 잘못된 음주 습관부터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술을 단번에 끊기 힘든 이유는 본인의 의지의 부족이 아니라 뇌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뇌는 술을 마시면 쾌락중추에 강력한 자극을 받는다. 오랜 기간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될 경우 뇌의 변화로 인해 이성적으로 음주를 자제하려고 해도 마치 반사신경처럼 사소한 자극에도 음주를 하게 된다. 술은 처음부터 주의해 적절한 범위 내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뇌의 쾌락중추가 고장 나 조절력을 상실한다. 또 알코올의존도가 높을수록 심한 금단 증상을 겪게 된다. 사람마다 다양하게 발생하는 금단 증상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금주를 결심한 후에는 증상을 잘 관찰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며 안전하게 술을 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주 결심과 실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편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리고 휴대전화 캘린더 또는 탁상달력, 수첩 등에 자신의 금주일을 체크하고 스스로 자신의 음주 빈도수를 세어 보는 것이 금주에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금주를 잘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 지속해서 연락하면서 자신의 실천에 대해 꾸준히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술에 대한 갈망이 계속 느껴진다면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 같은 항갈망제를 의사 처방 후 복용하는 것도 술에 대한 갈망감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혼자서 술을 끊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받기를 바란다.

'한의' 변화상 담아낸 ‘경기도한의사회 2023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 성료

경기도한의사회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6차 경기도한의사회 2023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의 수상작을 선정하는 공모전 결선 PT 및 시상식이 성료했다. 지난 7일 오후 4시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결선에선 총 36개의 출품작 중 5개 작품이 심사에 올라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자가 최종 선정됐다. 공모전 주제는 ‘진단의료기기와 한의학’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켜온 한의학이 초음파, 뇌파계, X-ray 골밀도 측정기 등 현대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데 최근 사법부의 합법 판단을 받은 내용 등을 토대로 한의학에 대한 인식개선과 대국민 홍보, 국민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영상과 홍보물을 제작하도록 했다. 심사는 결선에 오른 작품을 심사위원들이 평가하고, 출품자들이 직접 무대에 나와 기획의도와 영상 부연 설명 등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후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 수상작은 콘텐츠의 주제 적합성과 향후 활용 가능성, 영상의 기술성과 PT 점수 등을 종합해 선정됐다. 대상은 한상진씨(개인)의 ‘한의원에서 빠르고 정확하게’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 씨는 쉽고 명확하게 ▲한의사들의 진단의료기기 사용이 국민에게 어떤 점에서 더 도움이 되는지 ▲더 좋은 진료와 치료를 한의원이 제공할 수 있다는 핵심 등을 작품에 녹여내고 영상 효과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13조 유연주씨의 ‘병원비2배 절약하려면?’ ▲30조 박지수, 이현희, 안지민, 홍순채씨의 ‘한의학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우수상은 ▲32조 정혜인, 김준형, 이정빈, 정혜진씨의 ‘현대의료기기와 함께 도약하는 현대한의학’ ▲12조 양희원씨의 ‘초음파와 한의원’이 수상했다. 대상은 경기도의회의장상과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2팀)은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상과 상금 150만원 , 우수상(2팀)은 경기도한의사회장상과 상금 50만원, 장려상 20개팀은 경기도한의사회장상과 상금 10만원이 각각 지급됐다. 수상작 등은 한의약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을 위해 대국민 홍보 자료, 한의학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은 “한의사들의 진단기기 사용과 관련해 법원이 판단 기준을 새롭게 세운 만큼, 한의사들의 진단기기 사용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의사들이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더 정확하고 안전한 진료를 위해 국민에게 필요한 일”이라며 “이에 대한 홍보 역시 중요한데, 공모전 결선에 오른 여러분들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 드린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의사의 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의약의 현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은 “참가한 여러분들은 한의사는 아니지만, 작품을 생각하고 기획하고 제작하면서 한의가족이 된 거라 생각한다. 한의사가 티비처럼 갓 쓰고 진맥하는 한의사가 아니라 현대 한의사란 걸 인지하고, 현대 진단의료기기를 활용해 환자들에게 정확한 치료를 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시고 주변에도 홍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인터뷰 대상 수상 한상진씨 “한의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수상 영예까지 기쁨 두 배” ‘제6차 경기도한의사회 2023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상진씨(28)는 영상을 통해 전통 한의학이 현대 진단기기를 사용함으로써 국민에게 어떤 점이 유익한지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콘텐츠로 담아냈다. 한의사인 한 씨는 자신이 직접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싶었던 내용을 공모전에 담아내며 목마름을 해소했다. 한 씨는 “한의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통의 한의학과 또 현재 여러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는 한의학이 국민에게 잘 알려질 수 있도록 충실하게 홍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공모전에 임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는 이미 지난 2022년 경기도한의사회 콘텐츠 공모전에 참여해 장려상을 받았던 인물로 도한의사회 공모전과 인연이 있다. 한 씨는 “영상을 취미로 하는 만큼 한의계에 도움이 되고픈 마음에 참여했는데, 이번에 더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한의사로서 역량을 펼치고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는 것은 한의계에 다양한 방면으로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부쩍 늘어난 연말 술자리 모임…이럴 땐 ‘조심’

최근 들어 연말 모임이 한꺼번에 몰려 매 주마다 술자리에 나가는 일이 잦아진 이들이 많을 테다. 평소 앓고 있던 질환에 따라 현명하게 연말 모임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먼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손상된 위 점막에 발생하는 염증 질환 위염에 걸린 사람들은 과음과 과식에 주의해야 한다. 잦은 술자리는 위와 식도에 발생하는 염증 악화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위염의 발생 원인으로는 대개 스트레스, 흡연, 과음, 과식 등 생활 습관의 부주의가 대다수를 이룬다. 급성 위염의 경우 명치 부근의 통증, 구역, 구토가 발생하며 만성 위염이라면 복부 팽만감, 속쓰림, 소화불량증 등이 찾아온다. 특히 흡연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담배 속의 발암, 유해물질이 알코올 성분에 용해되면서 저항력이 현저히 줄어든 몸을 표적 삼게 되므로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항문질환을 앓고 있어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핵을 비롯한 항문질환의 악화를 막기 위해선 금주뿐 아니라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하면 좋다. 부득이하게 술자리에 가야 한다면 1주일에 2회 이하로 제한하되 공복에는 술을 마시지 않고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이 많이 함유된 안주를 곁들이면 도움이 된다. 채소,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평상시에도 꾸준히 신경 써야 한다. 통풍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경우에도 모임에 나가는 기회를 줄이고 모임에 나가더라도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한 채 쌓여 생기는 염증성 관절 질환이다. 발목, 무릎 등 하지 관절에 갑작스럽게 통증이 찾아오는데, 부종과 발적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면서 극한의 고통이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통풍 환자라면 종류와 상관없이 술은 피하는 게 좋다. 술의 주성분이 요산의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또한 통풍에 악영향을 주는 고단백 음식인 고기류와 푸른 생선류를 피해야 한다. 특히 ‘치맥’은 통풍에 걸린 사람에게 최악의 조합이다. 홍승재 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환경에선 체온이 낮아져 요산의 침착이 더 활성화되기 때문에 통풍이 악화된다”며 “연말 모임에서 음주를 자제하고 요산 수치를 높이는 고단백 음식 섭취를 줄이는 등 식습관에 신경 쓰면 좋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특히 조심해야 할 '반월상연골판'

추운 날씨에 일상생활에서 유의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무릎이 퉁퉁 붓고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이 어려워지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이에 속한다. ■ 무릎 관절 안정성 감소…보행 어려워질 수도 있어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 사이에 있으면서 관절을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는 두 개의 작은 물렁뼈다. 무릎관절의 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흡수해 뼈를 보호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반월상연골판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손상되면 무릎관절의 안정성이 감소하면서 무릎 불안정성으로 보행이 어려워진다. 또 운동능력이 감소해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이 쉽지 않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에서 체중의 부하를 많이 받는 부위 중 하나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과격하고 강도가 높은 운동에서 손상의 위험이 커진다. 점프와 같은 동작으로 강한 외부 충격이나 급격한 방향 변화, 회전 움직임이 많은 동작에서 충격과 외력을 버티지 못하고 ‘퍽’하는 소리와 함께 파열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의 퇴행성변화로 파열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지듯이 연골판에도 수분이 감소하고 탄력이 줄어들어 조직이 건조해지고 유연성을 잃는다. 그로 인해 쿠션 및 충격 흡수 기능이 약화하기 때문에, 무릎에 가해지는 보호가 줄어들게 되어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손상이 누적될 수 있고 계단을 내려가는 동작이나 무릎에 체중을 실어주는 동작도 노화된 연골에 더 큰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 운동 전후 준비운동, 적절한 치료 필수 특히 추운 날씨에서는 혈액순환이 감소한다. 충분한 혈액 공급이 유지되지 않으면 연골의 영양 공급이 줄고 겨울철에 근육은 더 빠르게 긴장하는 만큼 관절 유연성도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 “이러한 이유로 무릎 관절이 더 쉽게 제한되며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더해져 반월상연골에 대한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일상에서 충분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고 붓거나 팽팽한 느낌 등 이상한 감각이 느껴질 수 있다. 연골판이 찢어져 움직일 때 관절에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나 소리가 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무릎이 잘 안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기도 한다. 치료는 손상의 정도와 환자의 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파열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1~2주간 보조기나 압박붕대로 움직임을 제한해 경과를 살펴본다. 만약 파열의 범위가 넓고 불안정성이 이어지면 대부분 관절내시경으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특히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권오룡 병원장은 “반월상연골의 퇴행성 변화는 노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손상을 방지하고 관리하려면 중장년층일수록 체중이 실리는 과도한 동작을 주의해야 한다”며 “운동 전후 충분한 준비운동과 겨울철 미끄러운 빙판길에서는 낙상도 조심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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