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벤자민 위력 회복 ‘반색’…믿을맨 박영현 난조 ‘걱정’

가파른 상승세로 중위권 진입에 성공한 KT 위즈가 1선발의 위력을 되찾은 웨스 벤자민(30)의 부활에 반색하고 있는 반면 ‘믿을맨’ 박영현(20)이 흔들리고 있어 고민이다. 6월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KT는 그동안 팀내 최다승에도 불구하고 1선발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벤자민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나, 7월 들어 구위와 구속 모두 살아나면서 상승세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벤자민은 7월 3연승으로 KT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무엇보다 최근 2경기서 칼날 제구로 7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키움전에 선발로 나서 7⅔이닝 동안 6피안타에 시즌 최다인 11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어냈던 벤자민은 후반기 첫 등판인 25일 선두 LG전에서는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이날 벤자민은 LG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포심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투심 등 다양한 구질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 LG전 4전승으로 ‘천적’으로 자리했다. 흔들렸던 벤자민이 1선발의 모습을 되찾고 타선의 짜임새가 더해져 우승 후보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KT에게는 최근 다른 고민 거리가 생겼다. 믿었던 셋업맨 박영현이 최근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2년차 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안정된 제구로 전반기 2승2패, 16홀드, 1세이브 등 리그 전체 홀드 2위(17홀드)를 달리고 있는 박영현은 22일과 23일 삼성전에서 각각 0.1이닝 2실점, 0.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전반기 내내 보여줬던 모습이 갑자기 실종됐다. 필승조의 핵심인 박영현의 난조에 김재윤까지 흔들리면서 가뜩이나 불펜진이 불안한 KT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선발진과 타선의 안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두 뒷문 지킴이의 불안감 해소가 절실하다.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에 대해 “올스타전까지 진짜 좋았는데 최근 갑자기 난조를 보이고 있다. 불펜에서 던질 때는 괜찮은데 등판하면 공이 날리고 체인지업의 각도가 밋밋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 개선하면 곧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김)재윤이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다. 안타를 내주는 빈도수가 잦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아무래도 심적인 부담감이 좀 있는 것 같다”면서 여전한 믿음을 보냈다.

6위 도약 KT, 투·타 안정 속 상위권 교두보 놓는다

후반기 시작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6위까지 도약한 KT 위즈가 선발 투수진의 안정과 타선의 집중력 회복을 앞세워 이번 주 가을야구 안정권 진입의 교두보 마련에 나선다. KT는 일주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지난 21일 재개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첫 3연전서 삼성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며 39승2무48패(승률 0.481)를 기록,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5위 롯데와는 0.5게임 차, 4위 NC와는 3게임 차다. 6월 이후 무섭게 반등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도약은 물론, 안정권인 3~4위도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번 주 5할 승률에도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KT의 후반기 전망이 밝게 느껴지는 것은 선발 마운드의 안정과 짜임새를 갖춘 타선의 회복이다. 선발 마운드는 전반기 막판 위력을 되찾은 웨스 벤자민과 ‘돌아온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 외국인 ‘원투 펀치’가 위력적이다. 벤자민은 7월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데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1일 키움전에서는 7⅔이닝을 던지며 2실점해 이닝이터의 능력을 보여줬다. 또한 6월 중순 대체 투수로 돌아온 쿠에바스도 전반기 마지막 등판부터 예전의 위력을 되찾으며 2연승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고영표와 엄상백, 배제성도 제 몫을 해주는 등 시즌 초 불안했던 선발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으며 불펜의 부하를 줄여줌은 물론, 야수들에게도 믿음을 심어줘 타선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KT의 최근 상승에는 무엇보다 타선의 고른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팀내 타격 1, 2위인 김민혁(0.313), 김상수(0.306) 테이블 세터의 눈부신 활약에 더해 그동안 부진했던 강백호, 박병호, 알포드가 삼성과의 후반기 첫 경기서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소총 부대’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고 있다. 뒤를 이어 장성우가 특유의 ‘무심 타법’ 감각을 회복했고, 황재균과 이호연, 배정대 등 하위 타순 역시 상위권 타자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면서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투·타 전력 안정 속 KT는 주중 안방에서 3연패로 상승세가 주춤한 선두 LG와 만난 뒤, 주말에는 창원 원정에 나서 최근 4연승의 4위 NC와 3연전을 갖는다. 이번 주 상위권 팀들과의 6연전을 잘 넘긴다면 KT로서는 충분히 상위권 진입의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후반기 대약진 노리는 KT, ‘K·P·A 트리오’에 달렸다

6·7월 선전으로 최하위에서 7위까지 도약해 중위권 진입을 눈앞에 둔 KT 위즈가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간판 타자들의 장타 생산이 과제로 떠올랐다. 5월까지 승패 마진 -14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6월 15승8패, 7월 6승4패를 기록하며 반등해 마진을 -4(37승2무41패)로 줄이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 추세라면 5할 승률 회복은 물론, 4위 NC와의 격차도 2.5게임에 불과해 가을야구 안정권 진입도 시간 문제다. KT의 대약진에는 무엇보다 시즌 초 줄부상으로 이탈했던 전력들이 6월을 기점으로 대부분 복귀한데다 그동안 백업에서 주전들의 공백을 잘 메워주며 선발 라인업에 합류한 야수들과 투수진이 안정을 되찾은 것이 원동력이다. 특히 심우준의 대체 선수로 FA 영입한 김상수와 배정대의 공백을 기대 이상 잘 메워준 김민혁에 프로 데뷔 후 첫 1군 무대서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치영, 시즌 중 트레이드 영입한 이호연 등이 ‘잇몸 야구’로 위기의 팀을 잘 지탱해줬다. 하지만 KT가 후반기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부상과 멘탈 문제로 전반기 한달간 결장했던 강백호와 간판 타자 박병호, 7월 들어 상승세가 주춤한 앤서니 알포드가 살아나야 한다. 심신의 피로로 6월을 거의 통째로 건너뛴 강백호는 지난 11일 키움전을 통해 복귀했지만 3경기서 6타수 1안타에 그쳐 타격감 회복이 급선무다. 팀 관계자들은 강백호가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조만간 예전 감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KT로서는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의 ‘거포 본능’이 살아나야 한다. 박병호는 시즌 타율 0.267에 7홈런, 42타점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즌 7홈런과 장타율 0.389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외국인 타자 알포드도 7월 들어 부진하다. 타율 0.301에 7홈런, 34타점으로 팀이 필요할 때 한방을 터뜨려 주는 능력이 부족하다. 6월까지는 좋은 타격감을 보였으나, 최근 10경기서 타율 0.211에 1홈런, 8타점으로 부진하다. 체력 회복과 조급함을 떨쳐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방 능력을 갖춘 이들 3명이 존재감을 과시해줘야 KT 타선은 상·하위 구분 없는 막강 화력과 리그 정상급의 선발 마운드를 바탕으로 비상할 수 있다. 후반기 대약진을 노리는 KT의 핵심 열쇠를 쥔 ‘K·P·A 트리오’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KT 위즈, 4년만에 ‘Y 워터 페스티벌’ 개최

프로야구 KT 위즈가 무더위를 날릴 특별한 여름 축제 ‘워터 페스티벌’을 4년 만에 개최한다. KT는 오는 25일 LG전부터 다음 달 13일 NC전까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12번의 홈 경기에 KT의 MZ세대를 위한 브랜드 Y와 함께하는 ‘Y 워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군 데뷔 첫해인 2015년부터 시작된 워터 페스티벌은 야구장을 워터파크로 변신시켜 팬들에게 색다른 야구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KT의 대표적인 응원 문화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까지 매년 팬과 함께했고, 지난 시즌에는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수원특례시 수재민들에게 ‘쿨 서머’ 유니폼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4년 만에 돌아온 Y 워터 페스티벌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며, 선수단을 특별 제한한 ‘쿨 서머’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한다. 1루 스카이존 펜스와 관중석에는 인공 강우기 18대, 워터캐논 6대, 360도 토네이도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안타와 득점이 나올 때마다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Y워터 서핑타임’이 연출된다. 5회말 클리닝 타임에는 화려한 분수쇼와 응원단의 특별 공연으로 여름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이 밖에 DJ 초청 미러볼타임(2~3일·9~10일)을 비롯해 에버랜드 페스티벌 밤밤클럽 출연진과 응원단이 함께하는 미러볼 댄스 파티가 8월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 후 승패에 상관없이 펼쳐진다. 특히 오는 25일 LG전에는 수원발레단을 시작으로 유튜버 너덜트, 쵸단, 츄정, 찌드레곤, 태양인, 유소나 등이 차례로 위즈파크를 방문해 승리기원 시구와 시타를 하고 팬들과 함께 즐길 예정이다. 12일 NC전에는 ENA 새드라마 ‘신병2’에 출연하는 배우 김지석, 김민호가 승리 기원 시구·시타를 맡는다.

‘돌아온 에이스’ KT 벤자민 “후반기 더 좋은 모습 보일 것”

전국이 장맛비로 인해 4경기가 모두 취소된 11일 고척돔구장에서만 치러진 ‘단독 콘서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는 나란히 4연패 부진에 빠진 팀간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 마지막 3연전인데다 연패 사슬을 끊어내야 하는 간절한 상황에서 양 팀은 웨스 벤자민과 안우진 두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에이스 대결답게 팽팽한 ‘명품 투수전’이 펼쳐진 이날 경기는 4대2로 KT가 승리를 거둬 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키움은 5연패 늪에 빠졌다. 두 팀간 승차도 지워버린 이날 경기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KT 선발 벤자민이었다. 팀의 제1 선발로 이전까지 팀내 최다인 8승(3패)을 거뒀음에도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던 그는 완전히 달랐다. 벤자민은 7⅔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1사사구, 11개의 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9승째(리그 3위)를 챙겼다. 결과보다도 내용이 더욱 돋보였다. 1회부터 직구,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가며 ‘칼날 제구’로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벤자민은 4회 1사 후 김혜성의 빗맞은 투수 앞 안타가 송구 실책으로 이어진 뒤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임지열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1대1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 3루서 후속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유도해 내 불을 끄며 다시 안정을 되찾은 벤자민은 5~7회 동안 안타 1개만 내줬을 뿐 호투를 이어갔다. 이전까지 주자만 내보내면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던 모습은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비록 8회 2사 후 3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으나, 모처럼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이전보다 빨라진 투구 동작으로 상대 타자들의 리듬을 빼앗았고, 몸쪽과 보드라인을 파고드는 바깥쪽 예리한 변화구에 키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자신의 KBO리그 최다인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경기 뒤 벤자민은 “그동안 팔 각도를 낮춰 직구의 스피를 높이다가 가운데로 몰려 안타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 전력분석 팀과 협의해 팔 각도를 높여 지난해 투구폼을 되찾는 메커니즘에 변화를 준 것이 잘 통했던 것 같다. 올스타 휴식기에 잘 준비해서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 역시 자신의 생일 날에 호투로 연패 사슬을 끊어내는데 앞장선 벤자민에 대해 “선발 벤자민이 정말 좋은 피칭을 보여줘 연패 탈출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보다 그가 1선발의 위용을 되찾아준 것에 대해 반가운 이강철 감독이었다. ‘돌아온 에이스’ 벤자민의 달라진 모습에 팀 역시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본격 전개될 후반기 중위권 순위 싸움에 기대를 걸기에 충분했다. 최근 부상 선수 대부분이 복귀해 타선이 완전체를 이룬데다 선발과 불펜 마운진도 안정을 찾고 있어 고질적인 연패만 반복하지 않는다면 후반기 대반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다시 연패에 발목 잡힌 KT, ‘중심 타선이 문제다’

6월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 올스타 휴식기 이전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던 KT 위즈의 계획이 어렵게 됐다. 고질적인 ‘연승 후 연패’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싸늘하게 식은 타선이 문제다. 이번 주 ‘동병상련’의 키움과 3연전 이후 일주일간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하게 돼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진입은 후반기로 넘어갈 전망이다. KT는 4·5월 바닥을 친 뒤 6월 15승8패(0.652)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14까지 떨어졌던 승패 마진을 -3까지 줄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7월초 4연승을 달리던 KT는 최근 4연패 늪에 다시 빠졌다. 지난 주말 KIA에게는 안방에서 스윕을 당했다. 7월초 3위와의 격차가 3경기에 불과한 7위였으나, 4연패로 다시 미끄러져 34승2무41패(승률 0.453)로 9위 한화와 승차 없는 8위로 내려앉았다. 3위와는 6경기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6월 상승기간에도 두 차례 3연패를 기록하는 등 연패가 번번이 중위권 진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 KT는 연패 기간 선발 마운드가 제 몫을 해준 반면, 타선이 침묵을 지켰다. KT는 이번 시즌 팀 타율이 0.263로 LG(0.28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팀 홈런은 41개로 8위에 머물러 있다. 높은 팀 타율에도 불구하고 장타력 약화로 인한 ‘소총부대’ 오명과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중심 타자들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는 7월 들어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18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이번 시즌 7개 홈런에 불과하다. 6월까지 뜨거웠던 알포드는 7월 들어 타율 0.207로 부진하며 타순이 7번까지 내려갔다. 황재균과 장성우도 들쭉날쭉하고 지난 시즌까지 클러치 히터로 활약했던 배정대도 부상 복귀 후 존재감이 미미하다. ‘캡틴’ 박경수는 아예 선발에 들기조차 힘들다. 강백호가 멘탈 문제로 결장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팀 타선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타선에서 중심 역할을 못해주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KT 타선 가운데 리드오프 김민혁과 김상수 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몇 년째 반복되고 있는 팀 타선의 집단 슬럼프가 또다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환점을 돈 2023시즌은 이제 후반기 더욱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KT 타선의 분발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이와 관련 KT 구단 관계자도 “6월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전반기에 중위권에 올라섰어야 했는데 연패로 번번이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 연승도 중요하지만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 팀 분위기나 순위 싸움에서 더 중요하다. 고참 선수들이 어려울 때 팀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아쉬워 했다.

FA 이적생 김상수, KT 위즈 반등의 ‘수훈갑’

4·5월 부진으로 우승 후보에서 최하위 추락의 쓴맛을 본 프로야구 KT 위즈가 6월 대반격을 통해 중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는 3일까지 33승2무37패를 기록하며 7위를 달리고 있다. 3위 NC와 격차도 3경기에 불과해 언제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사정권이다. KT의 6월 반등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FA로 영입한 ‘내야수 막내’ 김상수(32)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군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4년 29억원에 영입한 김상수는 200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아 줄곧 한 팀에서 뛰었으나, 그를 간절히 원한 KT의 러브콜에 팀을 옮겼다. 일각에서는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는 기우였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김상수는 67경기에 나서 228타수 68안타, 타율 0.298, 25타점, 11개의 2루타로 홈런은 없지만 장타능력까지 과시하며 3할대 안팎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드오프로서 출루율 0.382에 팀내 가장 많은 30개의 볼넷을 골라낼 정도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또한 19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득점권 타율도 0.392로 팀 주전 야수 가운데 가장 높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5개에 불과해 10개 구단 주전 유격수 가운데 러셀(키움·3개) 다음으로 적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이에 KT 구단 안팎에서는 “김상수를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심우준의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복덩이가 굴러왔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 김상수는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팀 주전 내야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다. 1루수 박병호(37), 2루수 박경수(39), 3루수 황재균(36) 틈에서 유일한 30대 초반이어서인지 그는 항상 활력이 넘치고 밝은 표정으로 내야 분위기를 이끈다. 4월 타율 0.250으로 평범했던 김상수는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을 마친 5월에는 0.333, 6월 0.318로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덩달아 수비력도 시너지를 내며 잇따른 명품수비로 팬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상수는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량이 쇠퇴하는 현상)’라는 말을 KT에 와 지우고 싶었다. 내야 막내이다 보니 더 뛰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믿음을 주시고 좋은 타자들이 많아 편안하게 출루에만 신경 쓰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와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심우준의 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 시장에 나온 김상수와 빠른발에 펀치력을 갖춘 노진혁(34)을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나도현 KT 단장은 “둘을 놓고 감독과 상의해 고민하다가 부상 부담이 적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김상수를 택한 것이 이렇게 좋은 선택이 될 줄 몰랐다”며 “팀이나 선수 본인에게도 올해가 중요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수비력을 보고 택했는데 타선에서도 이렇게 활약해줘 고맙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수비력과 컨택 능력을 갖춘 선수로 좋은 활약을 펼쳐주면서 전반적으로 수비라인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평했다.

‘고퀄스’ 고영표, 시즌 7승 쾌투… KT, NC에 스윕승

KT 위즈가 스윕승을 거두며 홈 6연승을 달리며 6월의 뜨거웠던 상승세를 7월에도 이어갔다. KT는 2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열린 NC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9차전이자 주말 시리즈 3연전 마지막 경기서 선발투수 고영표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5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33승2무37패가 된 7위 KT는 이날 SSG에 패한 6위 키움과의 격차를 0.5게임 차로 좁혔고, 삼성에 패해 연승행진이 멈춰선 8위 한화와의 격차는 1.5경기로 벌렸다. KT의 출발은 불안했다. 선발 고영표가 1회초 1사 후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3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타선이 먼저 화답했다. 3회말 선두 타자인 ‘캡틴’ 박경수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강현우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배정대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민혁의 1루 땅볼 때 박경수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4회초에도 선두 타자 윤형준을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 1개를 곁들여 모두 범퇴로 잡아냈고, 5회에도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박민우가 1루를 밟았으나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KT는 5회말 박경수의 좌익수옆 안타와 배정대의 볼넷으로 모처럼 1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김민혁과 대타 오윤석이 범타로 돌아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고영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이후 손아섭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2루서 마운드를 박영현에게 넘겼다. 박영현은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불을 껐다. 박영현은 8회초에도 선두 타자 권희동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윤형준의 희생번트 후 서호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후 교체 포수 장성우의 포구 실책과 마틴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KT는 8회말 위기 뒤에 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빅이닝을 만들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 타자 김민혁의 볼넷 출루 후 조용호의 희생번트를 바뀐 투수 임정호가 2루로 송구한 것이 김민혁 다리맞고 외야로 흐르는 사이 김민혁과 조용호가 한 베이스를 더 진루했다. 무사 2,3루 기회에서 알포드가 NC의 5번째 투수 배민서로 부터 2타점 2루타를 뽑아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고, 이어 박병호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쳐 알포드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대주자 이상호가 3루를 밟은 뒤 김상 수 타석서 폭투로 이상호도 들어와 5대0으로 달아났다. KT는 9회말 마운드에 손동현을 올려 안타 1개를 내줬으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아 5대0 승리를 지켜냈다. 팀 승리에 앞장선 KT 선발 고영표는 6.2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볼넷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7승째(4패)을 수확했다. 이날 승리 투수인 고영표는 경기 후 “팀 타자들이 많이 지치고 힘들 때여서 공격적인 투구로 빠른 승부를 가져가 팀 승리를 이끌게 돼 기쁘다. 7회를 마치고 내려왔어야 했는데 (박)영현이에게 부담을 줘 미안했다”라며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그 부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 투구를 가져가는 것에만 집중할 뿐이다. 팬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병호 끝내기 안타…KT, 홈 5연승 질주

KT 위즈가 팀 통산 1천100호 홈런 축포를 쏘아올리며 홈 5연승을 질주,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KT는 1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SOL KBO리그 NC와의 시즌 8차전에서 알포드와 문상철의 스리런 홈런, 박병호의 끝내기 안타로 7대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예약한 KT는 시즌 32승2무37패로 6위 두산과의 격차를 1.5게임 차로 유지하며 7위를 지켰다. KT는 1회초 선발투수 배제성이 흔들리며 2점을 빼앗겼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볼넷, 박민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며 맞이한 무사 2,3루서 박건우의 2루 땅볼과 마틴의 희생 플라이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2회 2사 1,3루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3회 역전에 성공했다. 김상수의 볼넷과 안치영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2루서 알포드가 NC 선발 송명기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시즌 7호 3점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4회초 배제성은 선두 타자 윤형준에게 좌전 안타, 서호철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박세혁에게 2루타, 김주원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빼앗겨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손아섭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박민우의 2루앞 땅볼때 박세혁이 홈을 밟았다. 박건우 타석 때 배제성을 내리고 이상동을 마운드에 올린 KT는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 상황을 다시 맞이했으나, 마틴을 삼진으로 솎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이상동은 5회 두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서호철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얻어맞고 1점을 더 허용해 점수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분위기를 NC에 넘겨준 KT는 6회말 다시 한번 홈런포를 앞세워 6대6 재동점을 만들었다. 박병호의 볼넷과 황재균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서 강현우가 유격수 병살타를 쳐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오윤석의 몸에맞는 볼로 2사 1,3루를 만들며 불씨를 살렸고, 이어 문상철이 NC 두 번째 투수 조민석의 2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자신의 시즌 6호이자 팀 통산 1천100호 짜릿한 3점 아치를 그려냈다. KT는 8회초 5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선두 윤형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후 다음 타자 서호철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 주자를 지웠지만, 박세혁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주원을 삼진 처리해 불을 껐다. 9회 마무리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린 KT는 1사 후 박민우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했고, 1사 후 안치영의 우익수 앞 안타에 이어 알포드의 내야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4번 타자 박병호가 3루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연이틀 역전 승리를 일궜다. 끝내기 안타를 친 박병호는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는데 마지막 내게 찬스와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가 과감하게 돌린 것이 결승타로 연결돼 기분이 좋다”라며 “6월 많은 승수를 쌓으며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어제와 오늘 점수를 내준 후 바로 따라가는 점수를 올리는 등 타선의 집중력이 좋아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