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무실점 호투... 배정대·문상철 홈런 ‘쾅 쾅’

KT 위즈가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호투와 홈런 두 방으로 벼랑끝 위기에서 벗어나며 대반격의 서곡을 울렸다. KT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선발 고영표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배정대의 선제 투런포, 문상철의 쐐기 솔로 홈런에 힘입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홈 1,2차전서 타선의 부진으로 연패를 당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KT는 꺼져가던 불씨를 살려내며 승부를 4차전으로 몰고갔다. 4차전은 3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이날 KT는 1회초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선취 득점의 기회를 날렸다. 선두 타자 김상수의 우중간 안타와 황재균의 우익수 오른쪽 안타가 터지면서 김상수가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KT는 알포드와 박병호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고 장성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선제 득점에 실패했다. 선발 고영표의 호투에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KT는 2회 이번 시리즈 첫 선제 득점을 올렸다. 1사 후 조용호가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진루한 뒤 배정대가 NC 선발 태너 털리의 시속 120㎞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1차전 만루 홈런에 이은 팀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홈런 두 방이다. 이후 양팀은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소강 상태를 이어갔다.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태너도 2회 실점 후에는 큰 위기 없이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으로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다. 6회까지 2점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KT는 7회초 공격서 마침내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문상철이 NC의 바뀐 투수 김영규의 6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05m 솔로 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30일 1차전에 이은 PO 두 번째 홈런이다. 이어 KT는 1사 후 배정대가 볼넷으로 나간 뒤 투수의 견제구 실책으로 1사 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무산됐다. KT는 9회초 2사 후 송민섭의 2루타와 배정대의 볼넷으로 또 한번 2사 1,2루 기회를 잡앗지만 살리지 못했고, 9회말 등판한 마무리 김재윤이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해 완봉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KT는 고영표에 이어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이 1이닝 씩을 이어던지며 포스트시즌 들어 6연승을 거두는 동안 활화산 처럼 폭발하던 NC 타선을 산발 5안타로 잠재우며 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고영표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제부터라도 따라붙게 돼 다행이다. 휴식기가 길어 몸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고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아들 생일이라 꼭 이기려 노력했다. 축복이라 생각한다”면서 “팬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승리했다. 내일도 좋은 경기를 거둬 팀이 수원으로 돌아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러설 곳 없는 KT, 2일 창원 PO 3차전 ‘사활’

안방 2연패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된 프로야구 KT 위즈가 ‘배수의 진’을 치고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위한 대반격에 나선다. KT는 지난 30·31일 홈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연패(5-9, 2-3 패)하며 벼랑끝에 몰렸다. 두 팀은 장소를 옮겨 2일 오후 6시30분 창원 NC파크에서 3차전을 갖는 가운데 KT로서는 이날 승리 밖에는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규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PO를 거쳐 포스트시즌 6연승을 질주 중인 NC의 거센 돌풍 앞에 안방 1,2차전서 타선의 무기력으로 초반 잇따른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던 KT로서는 3차전 선발인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호투와 앞선 두 경기서 6회까지 각각 3안타, 1안타의 빈타에 허덕인 타선의 회복이 급선무다. 10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정규시즌을 마감하고 19일간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던 KT의 앞선 경기 내용과 결과는 실망 그 자체다. 투수들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타선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중심 타자들이 제 역할을 못해주면서 상위 타선서 많은 안타를 생산하고 하위 타선이 한방을 터뜨려 준 NC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KT는 1차전서 1~5번 상위 타순 가운데 박병호와 장성우가 1안타 씩을 기록했을 뿐 황재균과 알포드는 무안타에 그쳤다. 박병호와 장성우 마저도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경기 후반에 안타를 기록해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2차전서도 8,9회 터진 5안타를 제외하면 7회까지 문상철이 2회에 기록한 2루타가 전부다. 특히 알포드는 PO들어 7타수 무안타로 참담한 성적이고, 황재균도 8타수 1안타, 박병호와 장성우는 8타수 2안타, 7타수 2안타로 기대 이하다. 더욱이 황재균은 두 경기 연속 실책, 박병호는 2차전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는 등 공·수에서 베테랑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용호와 박경수도 1,2차전서 전혀 타격감을 찾지 못했는데도 이강철 감독은 단순히 수비를 잘 한다는 이유로 ‘반쪽 야수’인 이들을 계속 선발 기용하는 고집으로 팀의 연패를 자초했다. KT가 지금까지 단 두 차례 뿐인 1,2차전 패배 팀의 이후 3연승 한국시리즈 진출(리버스 스윕·11.76%)의 기적을 이루기 위한 실낱 같은 희망을 살리려면 야수들의 대오각성과 이강철 감독의 과도한 베테랑 집착에서 벗어나 변화있는 실리 야구가 필요하다.

KT, 안방 2연패 ‘벼랑끝’…초반 실점 극복 못하고 또 패배

KT 위즈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2연패를 당해 벼랑끝으로 내몰렸다. KT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PO 2차전 홈 경기서 포스트시즌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NC의 집중력에 눌려 막판 추격에도 불구하고 2대3으로 석패했다. 이로써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KT는 잔여 3경기 가운데 1패만 더해도 탈락하는 벼랑끝 위기에 내몰리며 창원으로 향하게 됐다. 3차전은 2일 오후 6시30분 NC파크에서 열린다. 포스트시즌 들어 무시무시한 타력을 선보인 NC는 이날도 1회부터 폭발했다. 선두 타자 손아섭이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민우가 중전 안타로 진루한 뒤 박건우가 벤자민의 시속 139㎞ 짜리 초구 커터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초반 2실점한 벤자민은 이후 2회까지 5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3회초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주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진루한 뒤 손아섭의 평범한 땅볼을 1루수 박병호가 놓쳐 김주원이 홈을 밟았다. 이후 박건우에게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마틴과 권희동을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KT 타선은 이날도 경기 중반까지 무기력했다. 문상철이 2회 2사 후 2루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NC 선발 신민혁을 공략하지 못하고 공을 맞추기에 급급했다. 7회 1사까지 1안타 빈타에 허덕여 “어제 페디의 공을 경험했으니 오늘은 수월할 것”이라던 이강철 감독의 말을 무색케 했다. KT는 6회부터 마은드에 오른 손동현이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호투를 펼치는 사이 7회 첫 기회가 찾아왔다. 1사 후 알포드가 호투하던 신민혁으로부터 첫 볼넷을 얻어낸 뒤 박병호의 3루 땅볼 때 2루수 박민우의 포구 실책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장성우의 타구가 NC 두 번째 투수 류진욱의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 처리돼 득점이 무산됐다.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KT는 8회말 1사 후 대타 김민혁의 볼넷에 이은 배정대의 좌익수 앞 안타때 NC 좌익수 권희동이 포구 실책을 범해 1사 2,3루로 이날 최고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박경수 대신 오윤석이 대타로 나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고, 김상수가 바뀐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빼앗아 3대2로 추격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KT는 황재균이 PO 첫 중전 안타를 뽑아 2사 1,2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알포드가 3구 삼진으로 돌아서 동점 또는 역전으로 갈수 있는 기회에 찬물을 끼얹었다. 8회부터 구원 등판한 ‘홀드왕’ 박영현이 1피안타 무실점으로 2이닝을 호투하며 마지막 9회말 공격에 나선 KT는 선두 타자 박병호가 중전 안타로 진루한 뒤, 대주자 이상호가 히트 앤드 런 사인이 걸린 상황서 장성우의 2루수 옆 안타때 3루까지 내달려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문상철이 삼진으로 돌아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한 KT는 1사 1,3루서 김준태가 삼진으로 물러난 사이 1루 대주자 정준영이 2루를 훔쳐 2사 2,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배정대가 고의4구로 진루하며 2사 만루 기회가 주어졌고, 오윤석의 안타성 타구가 NC 유격수 김주원의 다이빙 캐치에 잡혀 땅을 쳐야 했다. 이날 KT 선발 벤자민은 5이닝 4피안타로 3실점했으나 비교적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전날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에 반해 NC 선발 신민혁은 6⅓이닝동안 체인지업과 커터를 적절히 섞어가며 KT 22명의 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1볼넷, 무실점해 팀에 연승을 안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패배 뒤 “투수들이 잘 해줬고, 야수들도 막판에 잘 해줬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서 “3차전은 선수들을 모두 활용해 최대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그 다음은 3차전을 마친 뒤 생각하겠다”고 아쉬운 심경을 밝혔다.

KT, NC 돌풍에 ‘추풍낙엽’…배정대 만루포로 ‘위안’

KT 위즈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졸전 끝 참패를 당하며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암운이 드리웠다. KT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1차전 홈 경기서 NC 선발 투수 에릭 페디에게 역대 PO 최다인 12개(종전 11개)의 탈삼진을 빼앗기고, 공식 실책 2개를 포함한 잇따른 수비 불안으로 문상철의 솔로포와 배정대의 만루포에도 불구하고 5대9로 패했다. 이로써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를 확률 78.1%를 잡는데 실패한 KT는 31일 벌어질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상위 타선 싸움에서 KT가 완패했다. NC가 1~5번 타선 중 제이슨 마틴만 무안타에 그쳤을 뿐 손아섭과 권희동이 나란히 3안타를 기록하는 등 9안타를 합작한 반면, KT는 박병호와 장성우가 1안타 씩을 기록했을 뿐 김상수, 황재균, 앤서니 알포드는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1~5번 타선은 10개의 삼진을 당하는 부진을 보였다. 1회부터 NC 타선이 달아올랐다. 선두 타자 손아섭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박민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무사 2,3루 위기를 맞은 KT는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급한 불을 껐으나, 마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점수를 내줬다. 이어 권희동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KT는 2회초에도 NC 선두타자 오영수에게 직구를 통타 당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3회에도 선두 타자 박민우의 평범한 3루 뜬공을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진루시킨 데 이어 박건우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추가점을 내준 KT는 1사 3루서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빼앗겨 0대4로 이끌렸다. KT는 3회말 선두 타자인 지명타자 문상철이 볼 카운트 3-1에서 페디의 시속 153㎞ 투심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 1점을 만회했다. 이어 KT는 배정대가 유격수옆 내야안타로 진루했지만 박경수와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4회초 NC가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김형준이 볼넷으로 진루한 뒤 김주원의 희생번트를 윌리엄 쿠에바스가 2루에 악송구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폭투에 이어 손아섭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3루 주자 김형준이 홈을 밟았다. 무사 1,3루 상황서 두 번째로 등판한 엄상백이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KT는 박건우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빼앗겼고, 세번째 투수 이상동이 마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권희동에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5회까지 매 이닝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한 KT는 5회말 선두타자 문상철의 볼넷 출루에 이어 2사 후 대타 이호연의 좌전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가 삼진으로 돌아서 무위로 돌아갔다. KT는 6회초 5번째 투수 주권이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뒤 7회에 등판한 박영현도 진루를 허용하지 않고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6회말 공격서 장성우와 오윤석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문상철의 좌익수 뜬공에 이어 배정대가 3루 병살타를 쳐 기회를 날렸다. 8회 공격서도 선두 타자인 대타 김민혁의 중전 안타 후 김상수의 병살타와 황재균의 중견수 뜬공으로 무산된 KT는 9회초 8번째 투수 김민이 1사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빼앗겼다. KT는 9회말 마지막 공격서 NC의 4번째 투수 김시훈으로부터 1사 후 박병호가 좌익수 옆 2루타에 이어 정준영의 내야 안타, 문상철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8번 배정대가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만루포를 터뜨려 위안을 삼았다. 정규시즌 승률 100%(12승 무패)의 KT 선발 쿠에바스는 3이닝 6피안타, 6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 처음 등판한 페디는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 12탈삼진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KT는 정규리그 2위로 가장 먼저 시즌을 마친 후 20일간 이날을 준비한 팀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방망이는 헛돌았고, 수비도 유·무형의 실책이 잇따랐으며 베테랑들은 더 무기력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상대 선발이 워낙 좋은 투수가 나왔고 초반 연속 실점하며 주도권을 빼앗긴 게 패인이다. 쿠에바스는 잘 던지려다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타선이 부진했는데 그래도 후반에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2차전에 벤자민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승률왕’ KT 쿠에바스, “1차전 접수 특명”

‘NC 타선의 폭발력을 잠재우고 2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라.’ KT 위즈의 ‘돌아온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33)가 30일 오후 6시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 선발로 출격, 기선 제압에 나선다. 쿠에바스는 이날 NC의 20승 투수 에릭 페디(30)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 종료 후 20일간의 휴식과 PO 준비를 마친 KT의 1차전 선발로 낙점을 받은 쿠에바스는 지난 6월 교체 투수로 1년여 만에 팀에 복귀해 이번 시즌 12승 무패, 승률 100%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에 맞설 페디는 지난 16일 KIA전서 타구에 팔을 맞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왕에 오른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여서 KT와 NC 모두 기선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비치고 있다.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KS에 진출한 경우는 32차례 중 25번으로 78.1%의 확률을 가지고 있어 이를 잡기 위해 양팀 모두 최고의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더욱이 KT로서는 정규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거쳐 준PO까지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NC의 기세를 잠재워야 한다. 쿠에바스가 그 중책을 떠맡은 가운데 KT가 2년전 KS 통합우승을 일굴 당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고의 무대를 향한 주춧돌을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에바스로서는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서 그 위세를 떨친 NC의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 마틴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잘 봉쇄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KT 타선은 이번 시즌 페디를 상대로 3경기를 치르며 평균 2.65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지만, 0.271의 팀 타율을 기록하며 2승1패를 거둔 바 있어 정규시즌처럼 타선이 페디를 초반에 공략해 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KT가 페디를 조기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황재균,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 등 중심 타선과 리드오프 김민혁을 비롯 배정대, 김상수 등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 페디의 선발 등판은 예상했던 바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모두 좋아 잘 공략할 것으로 기대한다. 초반 기선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KT 위즈와 이별한 이숭용 전 단장 “오래도록 사랑받는 명문팀 되기를”

“지난 10년간 많이 정들었던 KT 위즈가 지금처럼 꾸준한 성적을 거둬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는 명문팀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합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항상 KT의 발전과 도약을 기원하겠습니다.”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의 유일한 창단 코치였던 이숭용(52) 전 단장(육성총괄)이 최근 구단과 관계를 정리하고 이별한 뒤 지난 10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전 단장은 “신생 구단의 타격코치를 맡아 팀 타선의 체계를 갖추고 과분하게도 단장이라는 중책을 부여받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것이 가장 보람되고 개인적으로도 영광된 순간이었다”라며 “팀도 이제는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고,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거둬 창단 멤버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해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단장은 “지도자로의 일선 복귀와 방송 해설위원, 해외 유학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인들을 만나 상의하고 있다”면서 “지난 10년간 지도자와 프런트로서 경험한 모든 것은 내 야구인생의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KT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오래도록 팬들의 사랑을 받는 명문팀으로 도약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전 단장은 “제가 KT를 떠나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억측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람은 들 때와 나갈 때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게 주어진 이 팀에서의 소임을 다했고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다. 지난 10년간 KT와 함께여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포스트시즌 중이라서 특별한 진행 상황은 없다. 선·후배 야구인들을 만나 자문도 구하고 여러가지를 생각 중이다. 프런트든 지도자든, 해설자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KT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단장은 1994년 신인 2차지명 1순위로 태평양 돌핀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후 팀 매각으로 현대 유니콘스와 우리 히어로즈(넥센 히어로즈)를 거치며 2011년까지 중심 타자로 활약한 뒤 은퇴했다. 은퇴 후 이듬해 XTM 해설위원으로 2년간 활동한 그는 2013년 10월부터 신생 KT 위즈의 타격코치를 맡아오다 2018시즌 종료 후 단장에 임명됐다. 단장을 맡은지 3년째인 2021년 팀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어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은 뒤, 지난해부터 육성 총괄을 맡아 유망주 육성에 힘썼다.

KT, “반갑다 NC…돌풍 잠재우고 KS 간다”

창단 두 번째 프로야구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KT 위즈가 ‘돌풍의 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정규리그 2위로 지난 10일 가장 먼저 시즌을 마친 후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해 휴식과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준비를 이어온 KT는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PO를 치르는 동안 파죽의 4연승으로 ‘업셋’(하위 시드의 반란) 질주를 하고 있는 NC와 30일부터 5전 3선승제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PO 대결을 펼친다. KT는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 두 수준급 외국인 선발 투수에 고영표, 배제성 등 선발마운드의 안정이 강점이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를 보였던 벤자민과 3일 KIA전서 타구에 팔을 맞은 고영표, 갈비뼈 미세골절 부상서 두 달 만에 돌아온 엄상백까지 모두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PO 출격 대기 중이다. 이에 맞설 NC는 시즌 20승 투수인 에릭 페디가 시즌 막판 타구에 맞은 뒤 포스트시즌 4경기에 나서지 않고 회복에 집중해 PO 1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페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토종 신민혁과 송명기, 또다른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 모두 KT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타선이다. NC가 포스트시즌에서 1번 손아섭부터 박민우, 박건우, 마틴, 권희등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맹위를 떨쳤고, 하위 타선의 서호철, 김형준, 김주원 등도 안타는 물론 장타력을 과시해 이들을 어떻게 잠재우느냐에 KT의 한국시리즈 진출 운명이 달려있다. KT 타선도 김민혁, 황재균,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 배정대 등 라인업에서 밀리지 않지만 문제는 강백호의 갑작스런 부상에 얼마만큼 집중력을 발휘해 줄 수 있느냐다. 시즌 후반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끈끈함을 보여줬던 타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KT에 승산이 있다. 특히 박병호, 황재균, 알포드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한편, 이번 시즌 KT는 NC를 상대로 10승6패의 우위를 점했다. 더욱이 팀이 최하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6월 이후 10경기서 9승1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 것도 KT 선수들에게는 큰 자신감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NC는 투·타 모두 짜임새를 갖춘 팀으로 포스트시즌에서 그 것을 보여줬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우리의 끈끈함을 바탕으로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잘 풀어가 2년 전처럼 최고의 무대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강인권 NC 감독도 “KT는 투수진이 탄탄한 팀이다.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 분위기를 탔고 일찍 준PO를 마쳐 재충전의 시간을 벌었다. 잘 준비해 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