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잘 던지고 있는거야.”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이 올 시즌 젊은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 감독은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주권, 엄상백, 정성곤 등 어린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주권과 엄상백, 정성곤은 우리 나이로 이제 갓 스물 한두 살에 불과한 유망주들이다. 각각 2015년 우선지명과 1·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부름을 받아 kt의 미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올 시즌 kt가 6인 선발 체제를 운영하면서 선발 투수 한 자리씩을 꿰찬 이들은 현재까지 승리가 없지만, 지난 시즌 대비 구위와 제구력 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 세 명은 아직 이닝 소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롯데와 경기를 앞둔 현재 2~4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이들은 단 한 번도 5회를 채우지 못했다. 4회까지 호투하다가도 5회 들어 구위가 급격히 떨어져 마운드를 내려오곤 했다. 승리 요건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니 당연히 승수 또한 쌓지 못했다. 하지만 조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실 세 명 모두 한 경기에서 100개 이상씩 던질 어깨가 아니다”며 “선수들에게도 많은 투구 수를 바라기보다는 한 이닝, 한 타자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이어 “지금처럼 경험을 쌓고, 육성 훈련 등을 체계적으로 받는다면 투구 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신인 박세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조 감독은 박세진에 대해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위기에 몰려도 좀처럼 당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구위가 압도적이진 않지만 맞혀 잡는 피칭이 가능한 투수다”라고 평가했다. 애정 어린 조언도 따랐다. 그는 “보강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한다면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조성필기자
kt wiz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가 26일 롯데전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7이닝동안 10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팀이 2대1로 이기면서 2승(2패)째를 챙긴 그는 경기 뒤 “투심 패스트볼의 좌우 코너워크가 잘 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밴와트는 긴 이닝을 못던져 선발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5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지난 3경기에서 6회를 단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구위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한 나머지 지나치게 상하 좌우 구석으로 공을 찌르면서 투구 수가 많아진 게 원인이었다. 그랬던 밴와트가 활로를 찾았다. 해답은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투심 패스트볼은 통칭 ‘직구’라고 부르는 포심 패스트볼처럼 날아들다 미세한 변화를 일으킨다. 우완 투수 기준으로 우타자의 몸쪽으로 휘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땅볼 유도에 효과적이다. 밴와트는 그동안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지 않았다. 투구 패턴이 포심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는 식이었다. 하지만 구사 비율이 50%가 넘는 포심 패스볼의 평균 구속이 140㎞로 형성되는 게 문제였다. 콘택트율(Contact %)이 90%를 넘는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타자들은 어렵지 않게 밴와트의 포심 패스트볼을 건드렸다. 결국 밴와트로서는 상하 좌우 구석으로 공을 넣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많은 투구 수를 낳았다. kt는 6선발 체제를 운용하면서 다른 구단보다 불펜 투수가 1명 이상 부족하다. 그만큼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던져줘야 한다는 의미다. 자연스레 밴와트는 공 하나라도 더 적게 던져 타자를 잡아내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고, 그 활로로 투심 패스트볼을 선택한 것이다. 사실 투심 패스트볼은 속성으로 익혔다.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정명원 kt 투수코치가 투심 그립을 전수해 주면서였다. 밴와트는 “경기 전 시험 삼아 던져보고 느낌이 좋아 경기에서도 던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효과는 확실했다. 밴와트는 팀 타율 1위 롯데 타선을 상대로 삼진을 뺏기보다는 땅볼을 유도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날 밴와트는 총 10개의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는 올 시즌 개인 최다 땅볼 유도수였다. 밴와트의 투구는 분명 화려함과 거리가 멀었지만 기록이 말해주듯 실용 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조성필기자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는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kt)와 브룩스 레일리(28·롯데)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경기 시작 전까지 밴와트는 시즌 초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최근 2연패 하며 주춤한 상황이었다. 반면 레일리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평균자책점을 2.70까지 끌어내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두 외국인 에이스 투수는 이날 경기 내내 투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밴와트는 최고 구속 147㎞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상대 타선을 조리했다. 특히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무려 10명의 타자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반면 레일리는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삼진이 4개로 많지 않았지만, 출루를 허용한 뒤 곧바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났다. 볼넷을 1개밖에 허용하지 않을 만큼 제구 또한 안정적이었다. 이날 전혀 다른 색깔의 투구를 선보인 밴와트와 레일리는 똑같이 7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팽팽했던 투수전에서 웃는 이는 밴와트였다. 밴와트는 팀이 7회초까지 0대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7이닝 동안 108개의 투구 수를 소화하며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호투가 허사가 되는듯 했다. 하지만 박경수가 밴와트를 도왔다. 7회말 1사 1루에서 레일리의 137㎞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린 것. 레일리는 이전까지 무실점 쾌투를 이어갔으나 이 홈런 한 방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 이날 레일리가 남긴 성적표였다. kt는 이후 홍성용-장시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밴와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성용은 0.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고, 마무리 장시환은 1.2이닝을 피안타 하나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11승(10패)째를 신고했다. 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박경수(32)가 시원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경수는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0대1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시속 137㎞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3호로 비거리는 125m. 박경수의 홈런에 힘입어 kt는 8회초 현재 2대1로 역전, 승리를 앞두고 있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좌완 신인 박세진(19)이 26일 1군 선수단에 전격 합류했다. 박세진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조범현 kt 감독은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김민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박세진을 올렸다”고 밝혔다. 김민수는 지난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회부터 3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하지만 등판 후 허리 통증을 느껴 2군으로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수를 대신해 1군에 합류한 박세진은 2016년 신인지명회의에서 1차 지명을 받아 kt에 입단한 대형 유망주다. 지난해 고교 최대어로 꼽혔으며 지난 2월 신인 투수로서는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캠프 종료 후에는 2군에 바로 합류해 착실히 육성 수업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조 감독은 일단 박세진을 불펜 대기시켰다. 선발진과 불펜의 컨디션에 따라 등판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감독은 “(박세진이) 웬만한 1군 투수보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며 “상황을 보고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박세웅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굳이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 감독은 “1군 등록 후 곧바로 선발로 등판한다는 건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준비가 돼 있다면 고려를 해보겠다”면서 “팬들이 원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신인지명회의에서 kt에 1차 지명된 박세웅은 지난해 5월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현재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27일 kt전에 선발등판이 예고돼 있다. 만약 조 감독이 이날 경기 선발로 박세진을 내세운다면 형제간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조성필기자
kt wiz 신인 박세진, 데뷔 후 첫 1군 등록 (1보)프로야구 kt wiz 좌완 신인 박세진(19)이 26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박세진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조성필기자
“롯데 타자들의 강한 타구에 당황하지 마라.” 1군 데뷔 두 번째 시즌을 맞아 4월 19경기 만에 10승(10패) 고지에 올라선 프로야구 kt wiz가 막강 타선의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26일부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을 벌이는 kt의 관전포인트는 수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5일 현재 인플레이 타율(BABIP·Batting Average on Ball In Play)이 0.361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BABIP란 타구가 그라운드 안으로 향했을 때의 안타 확률을 뜻한다. 이 수치가 높으면 그만큼 좋은 타구, 즉 강한 타구를 만든다는 의미다. 또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를 많이 생산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롯데가 팀 타율 0.305로 리그 1위를 달리는 데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반면 kt는 타력에서는 기존 팀들에 결코 뒤지지 않지만 수비 실책이 많은 팀이다. 25일 현재 22개 실책으로 ‘꼴찌’ 한화 이글스(2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프로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까닭에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강한 타구에 당황해 설령 캐치를 했다고 해도 송구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10구단 중 가장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는 롯데를 상대로 보다 높은 수비 집중력을 요하는 이유다. kt는 지난 12일부터 벌인 넥센 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실책 5개를 범하며 1승2패로 밀렸다. 넥센 타선이 만든 인플레이 타구에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한 이유가 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가 대거 전력에서 이탈한 넥센은 BABIP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넥센의 BABIP는 0.347로 롯데에 이은 2위다. 한편, kt는 롯데와 주중 1차전 선발 투수로 트래비스 밴와트(30)를 결정했다. 밴와트는 올 시즌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2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 2.93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를 상대로는 SK 와이번스 소속이던 2015년 두 차례 만나 1승무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한 브룩스 레일리(28)를 선발로 내세웠다.조성필기자
지난 2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황병일 kt wiz 수석코치를 만나 물었다. “코치님, 찬스를 날린 타자들이 받는 자괴감은 어느 정도인가요?”
프로야구 kt wiz가 4대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2루.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속 민병헌이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엄상백으로선 최대 위기였다. 데자뷰가 펼쳐지는듯 했다. kt는 전날 4대1로 앞선 5회초 1사 1, 2루에서 선발 주권이 민병헌에게 중월 쓰리런 홈런을 맞았다. 구위가 떨어진 상태에서 던진 공이 가운데로 몰린 것이 화근이었다. 이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은 단숨에 뒤바뀌었다. 두산은 이후 9점을 더 뽑아 13대4로 크게 이겼다. kt로선 5회 홈런을 맞기에 앞서 투수 교체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날은 전날과 달랐다. 엄상백이 위기에 몰리자 조범현 kt 감독은 고민 없이 투수를 좌완 불펜 홍성용으로 바꿨다. 홍성용은 두산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으나, 후속 오재원을 병살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kt가 이날 경기의 최대 고비를 넘긴 순간이었다. kt가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적절한 투수 교체로 위기를 넘기며 두산을 8대3으로 꺾었다. 4연패를 끊은 kt는 8승9패로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뒀다. 홍성용은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으며 1피안타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진영(5타수 4안타)은 4대2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허준혁의 125㎞ 체인지업을 두들겨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3·4번 타순에 배치된 앤디 마르테(4타수 3안타)와 유한준(4타수 3안타)은 6회말 나란히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음주운전을 해 15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오정복은 이날 1군 복귀전에서 안타 없이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그는 경기에 앞서 1루 내야 응원단상 위에 서 “팬 여러분과 구단, 팀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며 “야구선수로서 야구로 사죄하겠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SK 와이번스는 안방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3대2로 눌렀다. 2대2로 맞선 4회말 1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던 주자 정의윤이 상대의 연이은 실책을 틈타 홈까지 파고들어 결승 득점을 올렸다. 최정은 1대2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넥센 선발 로버트 코엘로의 시속 141㎞ 직구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고 시즌 4호 홈런을 작성했다. 선발 박종훈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