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린 지난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kt가 10대2 완승을 거둔 이날 경기 뒤 홈 팀 더그아웃에는 외야수 전민수(27)가 홀로 앉아 있었다. 시선을 따라가보니 수훈선수 인터뷰 중인 내야수 김동명(28)이 있었다. 전민수는 “동명이형이 오늘 수훈선수로서는 첫 인터뷰인데, 눈물은 흘리지 않을까 걱정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김동명은 이날 프로 데뷔 후 잊지 못할 기록을 썼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에서 1군 무대 첫 홈런을 때렸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터뜨린 홈런포였다. 전민수는 “얼마 전 내가 첫 홈런을 쳤을 때 동명이형이 자신도 곧 때리겠다며 축하 인사를 해줬는데, 곧바로 홈런을 쏴 올렸다”며 “그동안 함께 고생한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친다”고 말했다.김동명과 전민수는 고교 시절부터 ‘절친’이다. 출신학교는 다르지만 김동명이 졸업한 대구고와 전민수가 졸업한 덕수고가 동계훈련 때 숙소를 같이 쓸 만큼 교류가 활발했다. 더욱이 당시 각각 최고의 포수와 타자로 고교무대를 주름잡던 이들이었다. 자연스레 서로에 대해 할 얘기도 많았고, 함께 보내는 시간 또한 많았다. 그러나, 김동명과 전민수는 얄궂은 운명처럼 나란히 프로 데뷔 후 시련을 겪었다. 부상에 발목 잡히며 재능을 꽃 피우지 못했다. 김동명은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포수 마스크를 내려놨고, 전민수는 2013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방출됐다.김동명과 전민수는 2014년 kt에서 재회했다.하지만 둘은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올 시즌도 수원이 아닌 2군 캠프가 있는 익산에서 출발을 함께 했다. 김동명은 “시즌을 앞두고 갑자기 익산에 내려가 숙소를 구하지 못했는데, 한 달 동안 민수방에서 머물렀다”며 “힘들 때마다 서로 버팀목이 되곤 했다”고 전했다.2군에서 고된 하루를 마감하고 단칸방에 누워 이들이 자주 그리던 장면은 1군에서 홈런을 때리는 순간이었다. 김동명은 “2군에서는 그렇게 많이 쳤던 홈런인데, 1군에서 단 한 개도 없었다”며 “‘홈런을 치고 인터뷰를 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민수와 나누곤 했다”고 했다. 실제로 김동명은 이날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삼켰다.김동명은 이제 소울메이트가 된 전민수에게 훈훈한 말 한마디를 덧붙였다. “민수야, 아직 갈 길이 멀다. 다 이겨내서 나중에 이 힘들었던 시간을 다 추억 삼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더 힘이 되자.”조성필기자
모처럼 만의 완승이었다. 프로야구 kt wiz가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투타 균형이 조화를 이루며 10대2 대승을 거뒀다. 타선은 홈런 2방 포함 장단 11안타를 터뜨리며 시즌 7번째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마운드는 12안타를 맞고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경기 전 kt 더그아웃에는 유난히 낯선 얼굴이 많이 보였다. 김영환, 김동명, 이해창, 김민혁, 김선민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던 이들이었다. 모두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지만, 이처럼 대거 1군에 합류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최근 김상현, 이진영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kt는 고육지책으로 박경수를 4번 타순에 배치하고, 2군에서 부랴부랴 불러온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떨어진 분위기까지 추스를 순 없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당분간 이 라인업으로 버텨야 한다”며 “달리 방도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고, ‘캡틴’ 박경수도 “다들 어딜 갔는지 모르겠다”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kt 방망이는 경기 전 분위기와 달리 매섭게 돌아갔다. 신호탄은 전날 1군으로 콜업된 김동명이 쐈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2대0으로 앞선 1회말 2사 3루에서 LG 선발 이준형의 초구 142㎞ 직구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1군 데뷔 후 개인 첫 홈런이었다. 쐐기포는 박경수가 날렸다. 4대0이던 2회말 1사 1, 3루에서 LG 바뀐 투수 정현욱의 139㎞ 투심을 두들겨 비거리 115m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최다 관중 1만9천158명이 들어선 케이티 위즈 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대포였다. 김동명에 이은 박경수의 홈런으로 LG는 사실상 추격 의지를 잃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도 하나같이 호투를 펼치며 타선의 활약에 화답했다.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은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신고했으며, 이어 부상 뒤 첫 1군 복귀전을 치른 요한 피노는 1.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심재민(0.2이닝)과 조무근(0.2이닝)도 각각 실점 없이 이날 투구를 마쳤다. 서울 잠실에서는 SK 와이번스가 홈 팀 두산에 0대7로 패했다. 선발 김광현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내야수 김동명(28)이 1군 무대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김동명은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쏴 올렸다. 2대0으로 앞선 1회말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LG 선발 이준형의 초구 142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로 시즌 1호. 김동명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포수로 변신을 꾀했다. 하지만 그를 괴롭혔던 어깨 트라우마를 털쳐내지 못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내야수로 돌아섰다. 이후 김동명은 주로 2군에서 머물다가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리고 이날 홈런을 때리며 올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경기에서는 김동명이 2점 홈런을 기록한 kt가 2회말 현재 4대0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벗어났다.kt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나온 배병옥의 적시타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2사 2루에서 이대형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배병옥이 롯데 이정민을 상대로 중전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지난달 27일 넥센 히어로즈전 승리 후 승수를 쌓지 못한 kt는 이로써 다섯 경기 만에 아홉수를 끊으며 20승(2무29패) 고지를 밟았다.우여곡절 끝에 아홉수에서 탈출했지만, 조범현 kt 감독의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중심 타자인 김상현과 앤디 마르테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허리 통증이 심한 김상현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고, 최근 부진한 마르테는 더그아웃에 대기시켰다. 이미 유한준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kt로선 중심타선이 붕괴된 셈이었다. 게다가 주전 유격수 박기혁 역시 관리 차원에서 이날 결장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라인업과 차이가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차·포·마·상을 모두 떼고 경기에 나선 kt의 타선은 빈약 그 자체였다. 9회까지 안타 6개를 때리고 볼넷 2개를 얻어내며 8명의 주자가 출루했지만 홈을 밟는 이는 3회 김종민뿐이었다. kt로 팀을 옮긴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선 박경수도 왼쪽 무릎 통증의 영향인지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반면 마운드에서는 지난 등판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한 주권이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챙기며 기대감을 키웠다. 4회까지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 5피안타 1실점했지만 5회부터는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주권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성용(0.2이닝), 김재윤(1.1이닝), 심재민(0.2이닝), 김사율(0.1이닝)도 각각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도왔다.조 감독은 경기 뒤 “주권을 비롯해 모든 투수들이 잘 던졌다”고 투수들을 칭찬했다.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선발 주권은 “지난 등판에 이어 좋은 모습을 또 한 번 보인 것 같아 기쁘다”며 “지난 승리 이후 마음 편히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대전에서는 SK 와이번스가 홈 팀 한화 이글스에 1대4로 졌다. SK는 헥터 고메즈가 4회 솔로포를 기록해 영봉패를 모면했을 뿐 9회까지 4안타에 그치는 빈타에 시달렸다. 선발 박종훈은 5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우완 장시환(29)은 지난 1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kt 입단 후 줄곧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던 그가 선발로 등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시절까지 포함하면 2012년 9월16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천354일 만이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장시환에 대해 “많은 투구 수를 바라진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무리로 뛰었던 투수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라며 “오늘은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장시환은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과 140㎞를 넘나드는 포크볼과 슬라이더, 그리고 낙차 큰 커브를 섞어 롯데 타선을 마음대로 요리했다. 팀이 0대2로 지면서 아쉽게 패전을 안았지만 그는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약 3년 9개월 만의 선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장시환은 “어깨 근육이 생각 이상으로 뭉쳤다”고 첫 선발 후유증을 호소했다. 그는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 많은 투구를 소화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어제는 괜찮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몸살이 걸린 것 마냥 어깨가 아프다”고 설명했다. 사실 장시환의 보직 변경은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었다. 장시환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정명원 투수코치와 선발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9월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장시환은 부상 회복 후에도 선발 복귀를 조용히 준비해왔다.선발로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포크볼과 투심패스트볼을 신무기로 장착했다. 장시환은 “선발을 맡게 된다면 보다 다양한 구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에 안쪽으로 휘는 포크볼과 투심패스트볼이 가미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장시환은 “실전에서 포크볼과 투심패스트볼을 던진 적이 없기 때문에 반신반의했는데, 어제 경기에서 생각 이상으로 잘 들어갔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투구 수 조절은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장시환은 “항상 100개 정도는 던질 자신이 있었지만, 어제 막상 80개를 넘기니 솔직히 힘이 들었다”며 “다행히 구속이나 구위가 떨어지지는 않았으니 차차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선발로서 보직이 변경되면서 목표도 재설정됐다. 장시환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며 “승수는 목표가 달성된다면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조성필기자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장시환(29·kt wiz)은 마운드 위에서 씩씩했다. 장시환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2012년 9월16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천354일 만이었다. 장시환은 약 3년 9개월 만에 다시 오른 선발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이 0대2로 지면서 그는 아쉽게 패전을 안았다.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이날 장시환의 투구는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최고 시속 151㎞를 찍는 직구를 바탕으로 140㎞를 넘나드는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1회 투구수가 31개로 많았을 뿐, 이후 평균 17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감할 정도로 운영 역시 효율적이었다. 유일한 실점은 1회말에 기록했다. 긴장한 탓인지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롯데 손아섭-김문호-김상호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아두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듯 했지만, 결국 최준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점수를 잃었다. 장시환은 0대1로 뒤진 6회말 시작과 동시에 불펜 조무근과 교체됐다. 총 투구 수는 99개. 당초 조범현 kt 감독은 장시환에게 많은 투구 수를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장시환이 좋은 구위와 제구력,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면서 계획보다 오랜 시간 마운드를 책임지게 했다. 장시환이 첫 선발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kt는 선발 운용에 숨통을 트이게 됐다. 그동안 조 감독은 부족한 선발 자원 탓에 골머리를 앓았다.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좌완 정대현이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었으나, 엄상백과 정성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시환이 이날처럼 활약해준다면 보다 안정적인 선발진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타선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kt는 9회까지 4안타에 그치며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kt가 영봉패를 당한 것은 이번 시즌 들어 이번이 네 번째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25)가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조범현 kt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고영표와 내야수 김연훈을 1군에서 제외하고 이들을 대신해 장시환과 김선민을 등록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2군에 내려가 그동안의 투구를 돌아보고, 다음 콜업 때 어떻게 공을 던질지 다짐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이번 시즌 초반 kt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뿐 아니라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진다면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라 2~3이닝을 거뜬히 소화하는 롱릴리프 역할까지 도맡았다. 5월 중순까지 그는 20경기에 등판해 26.2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 최근 5경기에선 승리나 홀드도 챙기지 못하고, 2패만을 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6.14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 볼 카운트가 몰리면 가운데로 공을 던져 맞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와줄 사람은 없다. 자신이 마운드에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 지 스스로 헤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그러면서도 고영표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야구 밖에 모르는 선수다”라며 “1군에 다시 복귀할 때쯤이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조성필기자
4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과 맞붙은 kt wiz의 선발 라인업 7번 타순에는 낯선 이름이 올라 있었다. 전민수(27). 2008년 프로 데뷔 후 뒤늦게 처음 선발 출전한 경기였다.그는 이날 4회초 무사 만루에서 좌중간 2타점 2루 적시타를 때렸다. 프로 통산 첫 안타를 신고한 순간이었다. 전민수는 7회초 우중간 3루타를 추가하며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잊지 못할 밤이었다. 당시 그는 “정말 기쁘다”며 벅찬 가슴을 누르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전민수는 또 한 번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0대3으로 뒤진 4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데뷔 후 9년 만에 첫 홈런을 때렸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대포였다.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이튿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전민수는 “안타를 쳤을 때와 달리 천천히 홈으로 들어오는 것이 어색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 전민수 홈런공 비록 팀이 5대9로 패하면서 전민수의 첫 홈런은 빛이 바랬지만, kt 홍보팀은 홈런공을 찾아 전민수에게 전하며 그의 첫 홈런을 기념했다. 가족들을 비롯한 지인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전민수는 “경기가 끝나고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축하 전화가 왔다”며 “어머니께서 ‘고생 많았다’고 격려해주셨고, 집에 돌아갔을 때 식사를 같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민수의 올해 연봉은 2천700만원에 불과하다. 그는 과천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낸다. 박봉을 받는 형편상 홈 구장 근처 집을 구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것. 전민수는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민수는 자신의 몸값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외야수 유한준(35)이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당하면서 1군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그는 32경기에서 타율 0.326, 14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올해 목표는 시즌이 마감될 때까지 1군에 남는 것, 그리고 타율 3할·10홈런을 기록하는 것이다. 전민수는 “팬 페스티벌 때 밝혔듯이 kt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조성필기자
“부상 선수가 계속 생겨 고민이야.”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56) 감독은 지난 31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을 앞두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kt는 이날 경기 패배 포함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조 감독은 “부상 선수 없이 전력 100%로 타 구단과 맞붙어도 될까, 말까인데 이래서는 게임이 되질 않는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유한준, 박경수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kt는 최근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주 6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고, 그 사이 10위 한화 이글스가 무섭게 추격하면서 승차가 1일 오전 기준으로 3경기까지 줄어들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문제가 생긴 건 타순이다. 테이블세터는 이대형·오정복 순으로 어느 정도 굳어졌지만, 이후 타순 짜기에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심지어 하위 타순조차 날마다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이리저리 계산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까닭에서다. 자연스레 선수들조차 경기 당일까지 자신이 몇 번에 위치하는 지 종을 잡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이 타순을 정하는 데 있어 가장 애를 먹는 곳은 중심타선이다. 지난해 최다 안타 1위, 타율 2위를 차지한 유한준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고 ‘캡틴’ 박경수가 왼쪽 무릎, ‘4번 타자’ 김상현이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사실상 차·포를 뗀 상태다. 조 감독은 “우리 팀은 주전과 백업 간의 격차가 크다.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어느 구단보다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 SK 와이번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은 김사연의 회복 속도가 더딘 것도 고민거리다. 조 감독은 “지금쯤이면 뼈가 다 붙었어야 하는데, 이제 겨우 움직이는 수준이다”라며 “회복이 왜 이렇게 더딘지 모르겠다. 6월 중순 이후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공백기를 겪은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의 타격감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도 조 감독을 고민케 하고 있다. 지난해 115경기에서 타율 0.348, 20홈런, 89타점을 올린 마르테는 이번 시즌 타율 0.247, 홈런 10개로 부진하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마르테가 아니다”라고 아쉬워 했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이번 시즌 첫 부산 원정에서 완패를 당했다. kt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5대9로 졌다. kt는 유한준, 박경수 등 중심 타선이 부상으로 대거 빠진 가운데서도 홈런 2방 포함 장단 10안타를 때리며 분전했으나, 실책과 마운드의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3연패에 빠진 kt는 10위 한화 이글스에 3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kt는 3회까지 0대3으로 밀렸다. 3루수 앤디 마르테와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이 실책을 범한 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 kt는 4회초 전민수의 투런 홈런으로 반격에 나섰다.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전민수는 롯데 선발 린드블럼의 143㎞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투런포를 쏴 올렸다. 프로 데뷔 후 개인 통산 첫 홈런이었다. 하지만 kt는 추격의 불씨를 더이상 살리지 못했다. 4회말 롯데 정훈과 문규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준 것. 마리몬은 4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4이닝 4피안타 5실점(3자책)을 기록한 그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kt는 5회말 마리몬에 이어 등판한 고영표가 안타 5개를 얻어맞고 4점을 더 내줘 사실상 추격 의지를 잃었다. 6회초 박기혁이 쓰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따라 붙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SK 와이번스는 대전 원정에서 홈 팀 한화에 4대8로 졌다. 선발 김광현은 6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 패전투수가 되면서 김광현은 1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달성에도 실패했다. 반면 한화는 시즌 첫 5연승을 달리며 탈꼴찌를 가시화 했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