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US아마골프 최연소 챔프

안병훈(18)이 제109회 US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최연소 나이로 정상에 올랐다. 한·중 ‘탁구 커플’ 안재형(44)-자오즈민(46)의 아들인 안병훈은 31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벤 마틴(미국)을 무려 7홀 차로 완파하고 이 대회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지난 해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19·캘러웨이)이 세운 18세1개월의 최연소 우승기록을 바꿔 쓴 안병훈(1991년 9월생)은 이 대회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함께 누렸다. 또 2010년 아마추어 신분을 계속 유지할 경우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17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챔피언십에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우승한 데 이어 또 한국 선수가 US아마추어 챔피언십까지 석권하면서 이미 한국 선수들이 주름잡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뿐 아니라 남자 대회에서도 ‘코리안 파워’가 몰아친 셈이 됐다. 오전과 오후에 18홀씩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결승에서 안병훈은 오전 경기 막판부터 힘을 냈다. 15번 홀부터 3홀 연속 따내며 3홀 차로 앞서 승기를 잡은 안병훈은 오후 경기 7번 홀까지 4홀을 더 이기며 마틴에게 KO 펀치를 날렸다. 6홀 차로 넉넉하게 앞서던 안병훈은 13번 홀을 따내 7홀 차를 만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7세 때부터 이번 대회 캐디를 직접 맡은 아버지 안재형 대한항공 전 탁구감독을 따라 골프를 치기 시작한 안병훈은 2005년 12월 미국으로 건너가 지금은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살고 있다. 키 186㎝에 96㎏의 건장한 체격에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자인 안병훈은 2010학년도에 UC버클리 진학이 예정돼 있다./연합뉴스

골프신동 양지웅 ‘필드 新바람’

‘골프신동’ 양지웅(용인 교동초)이 제22회 경기도지사배 학생골프대회 남자 초등부에서 대회 사상 최소타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양지웅은 22일 용인 한화프라자CC(파72)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6타를 기록해 이틀 연속 무(無)보기에 버디만 8개씩을 낚는 ‘수퍼샷’을 날리며 합계 16언더파 128타를 기록, 전년도 우승자인 박찬규(남양주 미금초·143타)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양지웅이 기록한 2라운드 합계 128타는 경기도 골프역사상 공식 대회 최저타 기록으로 고교나 대학선수가 아닌 초등학교 선수가 세운 기록이어서 도내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남고부 개인전에서는 지난 달 교육감배 우승자인 노재덕(분당중앙고)이 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김인호(성남 낙생고·137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해 시즌 2관왕에 올랐고, 여고부에서는 이예정(화성 비봉고)이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교육감배대회 우승자 홍유연(안양여고·144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또 남중부 석준민(파주 율곡중)은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이경환(안양 신성중)과 동타를 이뤘으나 백카운트에서 앞서 1위에 올랐고, 여중부 석지영(비봉중)은 1오버파 145타로 오태영(여주 세정중·147타)을 누르고 우승한 뒤 단체전서도 팀 우승을 이끌어 2관왕이 됐다. 여초부 개인전에서는 박소혜(남양주 수동초)가 합계 이븐파 144타를 기록, 이유현(송라초·157타)에 앞서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 밖에 중등부 단체전서는 안양 신성중과 화성 비봉중이 각각 285타, 303타로 남녀 정상에 동행했으며, 남녀 고등부서는 분당중앙고(428타)와 안양여고(450타)가 우승배를 차지해 남고부 개인전 우승자 노재덕은 2관왕에 올랐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골프 태극 낭자들 “맥도널드 사냥”

여름이 다가오면 더욱 힘을 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낭자들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 도전한다. 1955년 시작된 이 대회는 US여자오픈 다음으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대회로 2005년부터는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장(파72)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3월 신지애(21·미래에셋)가 HSBC 위민스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올린 뒤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던 태극 자매들은 5월 사이베이스 클래식 오지영(21), 이달 첫 주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 김인경(21·하나금융)이 차례로 승전보를 전하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작년에 박인비(21·SK텔레콤)가 US여자오픈, 신지애가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우승하며 4개 메이저대회 중 2개를 제패했던 만큼 이번 맥도널드대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그동안은 20대 초반의 신진 세력들이 우승 후보였지만 이번에는 맏언니격인 박세리(32)를 빼놓을 수 없다. 박세리는 지난 주 열린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2위에 머물렀지만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줘 맥도널드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여기다 ‘엄마 골퍼’ 한희원(31·휠라코리아)과 장타자 이지영(24) 등 LPGA 투어 중고참들의 샷 감각이 좋아 신지애, 오지영, 김인경, 김송희(21), 최나연(22·SK텔레콤) 등과 함께 상위권을 점령할 태세다. 한국군단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선수는 역시 올 시즌 유일하게 2승을 수확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다. 또 상금 랭킹 1위의 크리스티 커(미국)와 ‘톱10’에 여섯 차례나 들었지만 우승이 없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루키 2년차인 디펜딩 챔피언 청야니(대만)도 우승 후보군이다./연합뉴스

체온저하 대비 우산 반드시 준비 콤팩트 스윙… 클럽 짧게 쥐어야

(32) 비오는 날의 라운딩 좋든 싫든 비가 오는 날 어쩔 수 없이 골프를 쳐야 되는 경우나 갑자기 라운드 중 내리는 비를 대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내용과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비가 오는 날 당연히 준비해야 할 것들은 워터 프루프(비옷), 신발, 백 커버, 우산, 방수되는 모자, 두 개 이상의 타월, 몇 개의 골프 장갑, 그리고 여분의 티셔츠와 양말까지 준비한다. 또한 라운드 도중에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골프 장비들을 젖지 않게 하여야 한다. 샷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귀찮아하지 말고 반드시 우산을 써야한다. 비옷을 입었어도 비를 맞고 서 있으면 급격한 체력저하와 체온이 떨어진다. 옷이 젖게 되면 젖은 옷이 몸에 휘감겨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다. 또한 비오는 날에는 정신적인 면을 좀 더 무장할 필요가 있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 필요가 있는데, 인내를 가지고 플레이하며 하나의 나쁜 샷, 또는 나쁜 홀에 크게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 오늘 반드시 최저타를 기록한다는 생각보다 평상시 자신의 타수보다는 5-6타 정도는 더 칠 것을 예상하고 플레이에 임해야 좀 더 여유롭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기술적인 측면으로는 모든 스윙을 콤팩트하게 하여야 하며, 평상시보다 한 클럽을 더 잡고 경기를 하고 길게 클럽을 잡는 것보다는 짧게 잡고 쳐야 뒤땅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뜨리는데 최대한의 집중을 해야 한다. 러프 지역이 젖어 있으면 풀의 저항이 더 커지기 때문에 샷을 컨트롤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파3 홀에서 반드시 티업을 한 후 공을 치고, 물기로 인해 평소보다 공에 백스핀을 구사하기가 어려워지므로 2-4번의 롱 아이언 경우는 공이 뜨는 것보다는 너클볼 형태로 비거리가 제대로 나오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5번이나 7번, 심지어는 9번 우드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어프로치샷은 그린이 표면이 얼마나 젖어 있는 상태인지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공을 굴리는 칩샷보다는 공을 띄우는 피치샷 기술이 훨씬 핀에 근접시킬 수 있다. 그린 주변의 러프에서는 피칭웨지보다는 스핀을 줄수있는 샌드웨지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이 때 왼손 그립을 좀 더 견고하게 쥐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린 위에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일반적인 날보다는 그린의 라이나 잔디결에 따른 공에 변화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린이 젖어 있기 때문인데 원 퍼트에 홀인을 노리는 것보다는 어프로치 퍼트를 한다는 생각을 좀 더 가져야 한다. 비 오늘 날 플레이 할 때 더 더욱 중요한 건 날씨를 탓하는 것보다는 샷에 앞서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샷에 대한 이미지를 충분히 그려 본 후 플레이하도록 노력해 본다. 물론 체력소모는 평상시 보다 훨씬 더 많겠지만, 자연을 상대로 도전을 했다는 것에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골프 여제’ 4연패냐 태극낭자 반격이냐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4년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초아는 14일부터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몬트클레어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최근 3년 연속 정상을 지켜왔다. 11일 끝난 미켈롭 울트라오픈에서 10위에 그쳐 우승한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4만1천달러 차이로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내준 오초아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차지해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오초아의 그늘에 가려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코리안 낭자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 선수들은 2006년 한희원(31·휠라코리아)과 배경은(25)이 오초아에 2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이정연(30)이 3타 차 단독 2위, 박세리(32)는 단독 3위에 올랐다. 지난 해에는 최나연(22·SK텔레콤)이 1타 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고, 폴라 크리머(미국)가 우승한 2005년에도 장정(29·기업은행)과 박희정(29·CJ)이 1타 차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04년 박지은(30·나이키골프)이 셰리 스타인하워(미국)에 뒤져 단독 2위에 머물렀던 것까지 더하면 한국 선수들이 무려 5년 동안 준우승만 계속한 셈이다. 올해 타이틀 사냥의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역시 신지애(21·미래에셋), 위성미(20·나이키골프) 등 ‘젊은 피’들이다. 미켈롭 울트라오픈에서 각각 공동 15위(위성미), 20위(신지애)를 차지한 둘은 신인왕 부문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상금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신지애는 1위 커와 격차가 21만8천달러로 벌어져 다시 선두 경쟁에 뛰어들려면 이번 대회 우승이 요긴하다. 또 지난 해 공동 2위에 올랐던 최나연이나 미켈롭 울트라오픈에서 2, 3위로 아쉬움을 삼킨 김인경(21·하나금융), 김송희(21)도 우승에 도전장을 낼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