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이 좋다' 앤서니 김, 휴스턴오픈 1R 공동 3위

재미교포 앤서니 김(25)이 마스터스를 앞두고 열린 셸 휴스턴오픈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앤서니 김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 골프장 토너먼트 코스(파72 7,45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셸 휴스턴오픈 1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부진은 더이상 없었다. 2008년 2승을 거둔 뒤 2009년 슬럼프에 빠졌지만 지난달 혼다클래식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도 첫 날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부활을 알렸다. 5언더파 공동선두 케빈 스태들러(미국), 캐머런 퍼시(호주)에 1타 뒤진 공동 3위. 버디 6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8번홀 버디로 출발한 앤서니 김은 10~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타수를 줄였다.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15번홀, 17번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공동선두까지 올랐지만 18번홀 보기로 순위가 떨어졌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7%로 나빴지만 그린 적중률이 72%로 괜찮았다. 특히 3연속 버디를 잡은 10~12번홀에서 티샷이 모두 러프에 떨어졌지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퍼트수도 27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반면 메이저챔피언 양용은(38)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양용은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범하며 2오버파 공동 87위에 그쳤다. 퍼트는 괜찮았지만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우즈, 내연녀에게 천만달러 줘"

성추문에 휘말려 골프 중단을 선언했다가 오는 8일 마스터스 대회에 복귀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또다시 성추문과 관련된 악재가 터졌다. 연예전문 사이트 티엠지(TMZ)는 우즈가 자신의 내연녀인 레이첼 우치텔에게 입막음을 위해 1천만달러(약 112억원)를 줬다고 1일 보도했다. 우즈는 우치텔이 두 사람의 관계를 소상히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지려 하자 이같은 거액을 건넸다고 TMZ는 전했다. 우즈가 이런 방식으로 입막음을 시도한 이유는 다른 애인들에 비해 우치텔이 가진 정보가 깊고 세부적일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TMZ는 설명했다. 한편 우즈의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계약을 유지한 스폰서들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우즈의 복귀가 '대박'을 터뜨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어퍼덱은 우즈의 사인이 그려진 셔츠 등을 내놓을 예정이며 일렉트로닉아츠(EA)는 다음주 비디오 게임 '타이거 우즈 PGA 투어'를 출시한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나이키도 우즈가 등장하는 새 광고를 제작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골프 관련 산업은 경기침체와 악천후 등으로 지난해 총수익이 24억달러로 2008년의 28억달러에 비해 11.6%나 줄었는데 우즈의 복귀가 부양 효과를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CBS스포츠 사장을 지낸 닐 필슨은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주말까지 라운드를 이어갈 경우 시청률이 1997년 우즈의 첫번째 마스터스 대회 우승 당시 시청률인 14.1%를 갈아치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준우승' 나상욱, 역전 실패…통산 3번째 준우승

역전 우승과 함께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재미교포 나상욱(27 타이틀리스트)이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나상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장(파72 7,381야드)에서 속개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마지막 4개홀에서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 최종 9언더파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비로 대회가 순연되기 전까지 중간합계 9언더파를 치며 선두 어니 엘스를 바짝 뒤쫓았던 나상욱은 16번홀에서 버디를 기록, 엘스를 1타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 티샷이 러프로 떨어지면서 보기를 범해 에도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와 공동 2위에 올랐다. 2005년 준우승 두 번이 최고 성적인 나상욱에게는 생애 첫 우승을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통산 세 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세 번째 톱10 진입. 전날까지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나상욱의 거센 추격을 받았던 엘스는 4개홀을 침착하게 파세이브로 마치면서 시즌 두 번째 우승컵(WGC CA 챔피언십)을 들어올렸다. 한편 이미 경기를 마쳤던 최경주는 2언더파 공동 17위로 순위가 확정됐다. 이로써 최경주는 최소 세계랭킹 50위 이내를 유지하면서 4월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8년 연속 마스터스 출전이다.

태극낭자, LPGA투어 'KIA 클래식' 상위권 점령

태극낭자들이 KIA 자동차가 처음으로 주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 클래식' 첫날 상위권을 점령했다. 무명 민나온(22)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라코스타 리조트&스파)파72.6,64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 기록이 없는 민나온은 2007년 메이저대회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민나온은 이날 그린 적중률이 70%나 되는 정교한 아이언 샷과 안정된 퍼팅(퍼팅수 25개)을 앞세워 보기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서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어 '얼짱 골퍼' 최나연(23.SK텔레콤)이 5언더파 67타로 2위에 오른 가운데 2008년 'US여자오픈' 챔프 박인비(22.SK텔레콤)가 4언더파 68타를 치며 이선화(24)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김인경(22.하나은행)이 선두에 3타 뒤진 3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에 올랐고, 국내투어 1인자 서희경(24.하이트)이 2언더파 70타로 이은정(23)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라 LPGA투어 첫 우승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다.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2언더파로 70타를 치며 공동 8위로 무난한 출발을 보여 톱10에 7명이 포진한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오초아에 이어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골프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는 이븐파 72타를 쳐 위성미(20.나이키골프)와 함께 공동 24위에 올라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LPGA투어 시즌 개막 2연전을 거푸 우승하며 오초아와 신지애를 위협하고 있는 시즌 상금 랭킹 1위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59위에 머물렀다.

최경주, 아놀드 파머대회 중위권 출발

'탱크' 최경주(40)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첫날 중위권으로 출발했다. 최경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장(파72.7,381야드)에서 시작된 대회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필 미켈슨, 짐 퓨릭(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31위에 올랐다. 4월 8일 열리는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을 노리는 최경주는 이날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를 범하는 바람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하지만 최경주는 현재 세계랭킹이 47위를 유지하고 있어 이 대회에서 50위안에 들게 되면 무난하게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에 2타를 줄인 줄인 최경주는 후반들어 13번홀(파4)에서 러프와 워터헤저드에 빠뜨리는 티샷과 세컨샷 실수가 이어지면서 2타를 잃은 것이 가슴 아팠다. 최경주는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홀 2m에 붙인 뒤 버디로 마무리하며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J.B 홈스와 데이비스 러브3세(이상 미국)가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선 가운데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5언더파 67타로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 재미교포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로 어니 엘스(남아공) 등과 함께 공동 5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뉴질랜드교포 유망주 이진명(20.캘러웨이)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94위, 지난해 'US아마오픈' 챔피언 안병훈(19)은 5오버파 77타로 111위에 머물렀다. 생애 첫승을 노리는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는 6오버파 78타로 최하위권인 117위로 밀려났다.

LPGA 홍진주·임성아, 올해 국내투어 컴백

"올해는 국내에서 V샷 날릴 거예요!" 지난해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했던 '미녀골퍼' 홍진주(27.비씨카드)와 임성아(26.현재스위스저축은행)가 올해 국내 무대로 복귀한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엔크린 솔룩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던 홍진주는 같은 해 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곧바로 미국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에서 3년간 투어생활을 했지만 더 이상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홍진주는 "미국에서의 시간은 정말 외롭고 힘든 시기였다"면서 "우리나라에서 플레이를 하게 돼 정말 마음이 편하고 기쁘다"고 국내 복귀 소감을 밝혔다. 홍진주는 이어 "시즌을 앞두고 정말 기대가 된다. 예전에는 선배들이 많았는데 어느덧 고참 선수가 됐다. 그런 분위기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홍진주는 일단 국내에서 매 대회마다 톱10에 드는 확률을 높여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홍진주와 함께 국내로 복귀하는 임성아는 2002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유망주였다. 2004년 LPGA투어 2부격인 퓨쳐스투어를 거쳐 2005년부터 LPGA투어에서 본격적인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임성아 2006년 '플로리다 내추럴 채리티 챔피언십'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임성아는 "6년 만에 국내로 복귀하니 무척 떨린다"면서 "아무래도 한국에서 루키 시절 잠깐 뛴 이후에 처음 뛰는 것이니 더욱 긴장된다"고 말했다. 임성아는 이어 "세계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조금 더 노하우가 쌓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오랜만에 우승도 해보고 싶다. 목표는 2승을 거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미국 무대에서 활동 중인 배경은(25.볼빅)은 올해 국내 무대에도 자주 얼굴을 내비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LPGA투어 가운데 8개 대회 정도 참가할 예정이라며 사뭇 기대감을 나타냈다. 배경은은 "스폰서가 생겨서 그런지 마음도 든든하고 올해는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한 해"라면서 "올해는 국내 팬 여러분께도 자주 찾아 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8개 대회 정도 나올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국내로 복귀하는 선수들이 늘면서 올해 KLPGA투어는 더욱 활기를 띠게 됐다. 이들이 올해 얼마만큼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느냐에 따라 그동안 국내 무대로의 복귀를 망설였던 다른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PGA 한국군단, 미야자토와 미국 본토에서 격돌

일본여자골프의 슈퍼스타 미야자토 아이의 돌풍이 미국 본토에서도 이어질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군단이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라코스타 리조트앤스파(파72.6천646야드)에서 열리는 KIA 클래식에서 미야자토의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나선다. 작년 에비앙마스터스에서 LPGA 첫 우승을 올리며 자신감을 찾은 미야자토는 태국에서 열린 올해 개막전 혼다PTT 타일랜드와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연거푸 우승했다. 미야자토의 세계랭킹은 어느덧 3위로 상승했고 상금 순위에서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 선수들은 느긋하다. 역대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우승 소식을 전해 줬기 때문에 초반 미야자토의 상승세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출전하는 작년 상금왕 신지애(22.미래애셋)는 올해 처음 열리는 미국 본토 대회에서 샷을 점검하고 내심 4월 1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크라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을 노리고 있다. 신지애는 LPGA 투어 2개 대회에 출전, 공동 22위와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개막전에서도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서서히 샷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나연(23.SK텔레콤)도 태국 대회에서 공동 13위, 싱가포르 대회에서 공동 9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지난 겨울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키우면서 아이언샷의 비거리가 너무 늘어나 그린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걱정이다. 스폰서 초청으로 국내 1인자 서희경(24.하이트)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반갑다. 지난 2년 동안 한국무대에서 11승을 올린 서희경은 세계랭킹 37위에 올라 있고 이미 여러 차례 LPGA 투어에서 세계정상권 선수들과 대결한 적이 있어 이번 무대가 두렵지 않다. 또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유도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경호(47) 씨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서향순(43) 씨의 큰딸 박성민(20.영어 이름빅토리아 박)도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8㎝의 장신에 드라이브 샷 비거리도 270야드에 이를 정도의 장타자인 박성민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밖에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흥행보증 수표 위성미(21.나이키골프), 크리스티 커(미국) 등도 출전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