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 도대표 ‘나눠먹기’ 파문

경기도내 대학 배구팀들이 전국체전에 출전할 도대표를 선발전 없이 4개 팀이 순번제로 출전키로 담합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도체육회와 도배구협회 등에 따르면 경기대와 성균관대, 경희대, 명지대 등 경기도 연고 4개 대학팀 감독들은 지난 해 선발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부상 우려를 이유로 논의 끝에 합의서를 작성, 선발전 대신 매년 순번을 정해 한 팀씩 교대로 출전키로 했다. 따라서 지난 해에는 선수 부상과 해외 전지훈련 등을 이유로 경희대, 명지대, 성균관대가 참가를 포기함에 따라 경기대가 도대표로 출전했고 올 해는 경희대가 출전키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학팀들의 담합에 의한 체전 순번제 출전에 대해 선발전을 주관하는 도배구협회와 도체육회는 전혀 사실을 모른 채 최근에서야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배구협회 이세호 전무는 “지난 해 선발전을 앞두고 경기대를 제외한 3개 팀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선발전 없이 경기대를 도대표로 확정했었다”며 “최근 합의에 의한 순번제 출전 사실을 알고 도체육회에 이를 보고했다. 공은 체육회로 넘어갔고 협회는 체육회 방침에 따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지난 해 순번제가 자체적으로 시행된 만큼 다른 팀들의 반발이 예상돼 이를 재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 한영구 사무처장은 “도체육회도 최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있을 수 없는 일로 체육회로서는 선발전을 통해 최고의 팀이 도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해당 팀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겠다”며 “각 팀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대학팀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선발전 고수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체육 단체들은 순번제 출전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고,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협회의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새 사령탑에 황현주씨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 여자배구단 새 사령탑에 황현주(44) 전 흥국생명 감독이 선임됐다. 현대건설 배구단의 정종욱 사무국장은 12일 “김중겸 구단주가 최종적으로 황 감독에게 팀을 맡기기로 결정했다”라며 “구체적인 계약조건 등에 대해 조율 중에 있어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08-2009 시즌에서 3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현대건설은 시즌 종료 뒤 홍성진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 사령탑을 공모, 응시자 중 황 감독과 전날 구미 도로공사 감독으로 확정된 신만근 전 중앙여고 감독이 최종 면접을 가졌다. 현대건설은 두 사람 가운데 ‘우승 청부사’란 별명을 얻고 있는 황 감독 쪽으로 기운 상태에서 전날 도로공사가 신만근 감독을 확정 발표하자 이날 황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정 국장은 “황 감독이 낙점된 것은 전략·전술이 뛰어나고 상대 팀들에 대한 정보력이 많은데다 강한 카리스마와 포용력을 두루 갖춘 지도자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정 국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실업배구 최고 팀이었던 현대건설이 최근 두 시즌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팀의 재건과 선수들의 능력을 배가시킬 지도자가 필요했다”며 “황 감독이 이 조건을 충족시켜줄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해 12월30일 여자부 선두를 달리던 흥국생명 사령탑에서 갑자기 물러난 황 감독은 흥국생명을 프로배구에서 두 차례 통합챔피언으로 이끌었으며,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조직력을 극대화한 공격배구를 펼치는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시립대 출신으로 서울시청과 LG화재에서 선수생활을 했고,지난 1995년 여자 대표팀 트레이너를 시작으로 LG정유와 수원 한일전산여고 코치를 거쳐 LG화재 남자배구단 코치, 국가대표 코치 등을 거쳤다. 지난 2002년부터 흥국생명 코치와 감독을 거치며 팀을 최고로 이끌었으나 두 차례나 경질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배구 명가’ 경기대 2연패

‘대학배구 명가’ 경기대가 2009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 춘계대회에서 남자부 2연패를 달성했다. 이경석 감독이 이끄는 지난해 우승팀 경기대는 29일 전남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결승전에서 라이트 강영준이 혼자 31점을 꽂는 맹활약과 최홍석(15점), 곽승석(13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서재덕, 박성률이 분전한 ‘경기도 맞수’ 성균관대에 3대 1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을 지켰다. 이로써 경기대는 문성민, 신영석, 황동일 등 4명이 빠져 나갔음에도 불구, ‘춘추전국시대’의 대학배구 시즌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전날 준결승전에서 한양대와 풀세트 경기를 펼친 탓에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가운데 경기에 임한 경기대는 1세트에서 서브리시브 난조에 성균관대 좌우 쌍포인 박성률, 서재덕의 공격을 막지 못해 23-25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서 강영준이 레프트와 후위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고 최홍석, 곽승석이 타점 높은 강타를 퍼부어 25-20으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승세를 탄 경기대는 3세트에서 세터 우승진의 안정된 볼배급을 바탕으로 강영준, 최홍석의 공격이 불을 뿜고, 박진우·한상길이 중앙에서 공수에 걸친 활약을 펼쳐 서재덕의 공격으로 추격한 성균관대를 25-21로 제쳐 2대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도 경기대는 리베로 정성민의 호수비와 세터 임진석, 우승진을 번갈아 기용하며 ‘맞춤공격’을 펼쳐 25-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경기대는 팀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강영준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고, 한상길은 블로킹상, 우승진은 세터상, 정성민은 리베로상, 이경석 감독은 최우수지도자상을 받는 등 개인상도 휩쓸었다. 반면 모처럼 결승에 올라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성균관대는 박성률이 서브상, 서재덕이 공격상을 받아 위안을 삼았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모두 힘합쳐 코트 정복하자”

화성 송산고(교장 이창규)가 유망주 발굴·육성을 위해 도내 5번째 남고부 배구부를 창단했다. 송산고는 21일 오전 11시 학교강당에서 이철두 경기도교육위원회 의장과 최영근 화성시장, 경기도체육회 한영구 사무처장, 김인서 화성오산교육장, 화성시배구협회 이왕기 회장, 화성시청 선수단을 비롯, 배구 관계자와 학생·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식을 가졌다. 이날 창단한 송산고 남자 배구부는 청소년대표 출신 강보식 감독(31)을 코칭스태프로 송산중을 졸업한 김재균(라이트·178㎝), 김봉남(세터·181㎝), 윤희영(리베로·178㎝), 조용복(레프트·178㎝), 안산 본오중 출신의 박현수(센터·180㎝), 양정민(센터·191㎝), 부천 계남중을 졸업한 정준혁(센터·205㎝) 등 총 7명의 1학년 선수로 구성됐다. 송산고는 본격적으로 팀을 꾸려 각종 대회에 출전할 내년 전국대회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창규 교장은 창단사에서 “선수들이 불편없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합숙소와 체육관 등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겠다”며 “시작은 미미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정상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단식에서는 도체육회와 총동문회, 학교운영위원회 등에서 창단 지원금을 전달했으며, 시배구협회에서는 용품을 기증했다. /안영국기자 ang@kgib.co.kr

대학 배구 지존 가린다

패기 넘치는 대학 코트의 최강자를 가리는 2009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 춘계대회가 24일부터 전남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대학 1부 8개팀과 2부 4개팀, 여대부 4개팀이 출전해 오는 29일까지 ‘젊은 코트의 향연’을 만들어낸다. 올 시즌 대학배구 판도는 춘추전국시대. 지난 해 4차례 대회에서 인하대와 경기대가 2번씩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엔 인하대, 경기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빅4’의 전력이 엇비슷해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예측이 힘들다는 게 대학배구 감독들의 전망이다. 서브와 블로킹이 강한 한양대는 국가대표인 에이스 박준범이 버티고 있는데다 2m 장신 공격수 안요한이 합류해 화력을 더했다. 성균관대는 전력이 그대로 남아있고, 인하대는 전통적으로 기본기와 조직력이 탄탄하다. 경기대는 문성민 등 4명이 빠졌지만 강영준, 최홍석이 대표급 자원이다. 여기에 장신(2m) 청소년대표 이강원을 신입생으로 받은 경희대를 비롯해 홍익대, 명지대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대학 1부는 한양대, 홍익대, 성균관대, 인하대와 경기대, 경희대, 명지대, 조선대가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조 1·2위가 28, 29일 크로스 토너먼트로 준결승과 결승을 벌여 우승팀을 가린다./연합뉴스

韓 vs 日 배구 최강자 ‘누구’

한국과 일본 프로배구 챔피언끼리 맞붙는 ‘한·일배구 톱매치’가 오는 18일부터 열린다. 올해로 3회째인 2009 한·일 톱매치는 한일 프로배구 1, 2위팀이 출전해 상대국팀과 각각 한 차례씩 경기를 치러 승부를 가린다. 18~19일 광주시 염주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는 천안 흥국생명과 인천 GS칼텍스는 각각 토레이 애로우즈, 히사미츠 스프링스와 한 번씩 대결한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진 한국 여자배구 최강이며 토레이와 히사미츠는 일본 프로배구 1, 2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2006년, 2007년 두 차례 대결에서 8전8패를 당한 수모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로 나선다. 한국은 두차례 대결에서 단 4세트 밖에 따내지 못했고 3번 모두 한국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흥국생명은 단 2세트를 이기는데 그쳤다. 일본에 일방적으로 당한 여자부와 달리 오는 25~26일 일본 기타큐슈 시립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부 톱매치에 출전하는 한국 1, 2위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은 대회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 1위인 토레이 애로우즈와 2위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대결하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2006년과 2007년 나란히 대회 1, 2위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2006년과 2007년에 2승을 올렸고, 현대캐피탈은 2006년 1승1패로 2위에 오른 뒤 2007년에는 2승을 따내 1위를 차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