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프로축구대회 2연패 달성

‘신흥 축구名家’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2000 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정규리그 포스트시즌 탈락의 한을 풀었다. 지난 해 우승팀 삼성은 20일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성남 일화와의 결승전에서 후반에 터진 ‘날쌘돌이’ 서정원의 천금같은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삼성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지난 3월 티켓링크 수퍼컵대회에 이어 시즌 2관왕에 오르며 3천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또 지난 98년부터 현재까지 치러진 12개 대회 가운데 7개대회를 석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92년 원년대회 우승이후 8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렸던 일화는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골결정력 부족으로 95년 대회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삼성은 전반 미드필드진의 우세에도 불구, 수비작전으로 나선 일화의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한 채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전반 경기시작 1분만에 일화 박남열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을 허용,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박남열의 슛이 골대를 살짝 비껴가는 행운으로 첫번째 위기를 넘겼다. 이후 전반 16분과 23분 일화의 김인완, 박남열에게 연속 위협적인 슈팅기회를 내줬지만 골을 허용하지 않은 삼성은 서정원, 장지현이 일화진영 좌·우측을 돌파하며 기회를 노렸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김기범을 스트라이커 박건하와 교체한 삼성은 6분 서정원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왼발 논스톱 슛을 날리며 반격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공격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삼성은 13분 신홍기의 코너킥을 부산에서 이적해온 류웅렬이 백헤딩으로 연결해준 것을 골문 정면에 있던 서정원이 기다렸다는 듯 머리로 받아넣어 결승골을 기록했다. 한편 고종수는 팀 선배 서정원과 왕정현(안양 LG), 이상윤, 김현수(이상 일화·이상 2골)와 득점 동률을 이뤘으나 출전시간에서 최소를 기록, 득점왕에 올랐고 데니스는 4도움으로 어시스트왕을 차지했다. ◇최종일 전적 ▲결승전 삼성 1(0-0 1-0)0 일화 △득점=서정원(후13분·삼성)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축구 수원삼성, 안양 LG 4강 동행

수원 삼성이 2000 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대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또 안양 LG는 대전 시티즌을 승부차기로 겨우 누르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지난해 전관왕에 빛나는 수원은 15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2회전에서 장지현, 박건하, 산드로, 고종수의 소나기골로 이동국이 아시안컵대표팀에 차출된 포항에 4대0 대승을 거뒀다. 올해 슈퍼컵 챔피언 수원은 이로써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달래며 대회 2연패 및 시즌 2관왕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또 안양은 정규리그 8위팀 대전을 맞아 고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이겨 정규리그 1위팀의 체면을 지켰다. 안양과 수원은 20일 각각 울산 현대-성남 일화, 전남 드래곤즈-부산 아이콘스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수원은 골득실에 밀려 부천 SK에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준 데 분풀이를 하려는듯 초반부터 총공세를 펼쳐 포항 수비진을 괴롭혔다. 수원의 활화산같은 공격에 포항의 골문은 경기 시작 20분만에 열렸다. 장지현은 신홍기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띄워준 볼을 가슴으로 떨어트린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강슛, 왼쪽 골네트에 꽂았다. 기선을 잡은 수원은 46분 데니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대쪽으로 슬쩍 밀어준 것을 박건하가 가볍게 차넣은 뒤 후반 산드로와 고종수가 잇따라 데니스의 도움으로 골을 뽑아 완승했다. 데니스는 어시스트 3개로 한경기 최다도움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편 안양은 전반 39분 왕정현이 선제골을 넣은 뒤 대전의 거센 추격에 밀리다 후반 41분 장철우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정길용이 선방해 진땀승을 거뒀다. 대전은 후반 28분 이관우와 45분 신진원의 슛이 잇따라 골대를 맞고 튕기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운이 따르지 않아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축구 쿠웨이트 꺾고 8강 간다

“쿠웨이트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8강으로 간다” 석연찮은 심판판정까지 겹쳐 1차전에서 중국과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이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B조 2차전 상대인 쿠웨이트를 꺾고 준준결승 티켓을 일찌감치 손에 넣을 채비다. 1차전에서 중국에 2대2로 비긴 한국은 17일 새벽 1시45분 레바논 트리폴리에서 쿠웨이트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레드카드를 받은 홍명보가 빠졌으나 설기현, 이동국의 위협적인 공격력이 되살아났고 이영표, 노정윤 등 미드필더의 파괴력 넘치는 돌파, 노장과 신인들의 조화로 쿠웨이트와는 그리 어렵잖게 경기를 풀 전망이다. 8강진입의 승부처가 된 쿠웨이트전에는 강철이 홍명보의 자리를 메워 수비를 지휘하고 올라운드 플레이어 유상철과 김상식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계획. 또 박지성과 최철우가 언제든지 교체멤버로 투입돼 한방을 터뜨려줄 준비를 갖췄다. 한국이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것과 달리 쿠웨이트는 예상과 달리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조 최하위로 손꼽히는 인도네시아와 1차전에서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한 채 0대0으로 비겼으며 스트라이커 알 후와이디가 부상에서 허덕여 전력 차질이 큰 상태. 96년 아시안컵대회와 98년 아시안게임에서 득점 랭킹 2위를 기록했던 후와이디는 지난 2월 무릎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올림픽대표로 기대를 모았던 바사르 압둘라와 파라즈 라힙도 아시안컵에서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다. 4팀 모두 1무를 기록, 한국은 2차전에서 ‘이빨빠진’쿠웨이트를 격파한다면 약체 인도네시아와의 최종전을 남겨 놓게 돼 무난히 조 1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

아시안컵축구 첫 관문 중국과 13일 격돌

한국축구가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12일∼30일·레바논) 조별리그 순위를 점치는 첫 관문인 중국과 1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트리폴리에서 격돌한다. 한국이 대표팀간 전적에서 14승7무로 압도적인 우세에 있지만 8강 대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압승을 거둬 B조 1위에 올라야 한다. 중국을 비롯해 쿠웨이트, 인도네시아와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이 조 2위로 올라갈 경우 지난 대회 우승팀 사우디 아라비아나 라이벌 일본과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드니올림픽축구 본선 8강 탈락 이후 팀을 재정비한 한국은 부상에서 회복돼 대표팀에 복귀한 설기현이 이동국의 투톱파트너로 나선다. 설기현은 레바논 입성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린 LG컵 2000 두바이 4개국친선대회 호주전에서 이동국과 호흡을 맞추며 골을 터뜨려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음을 입증했다. 미드필더에는 기복 없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영표를 비롯해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뛰고 있는 하석주, 최성용, 윤정환 등이 가세, 선수 기용에 여유를 갖게됐다. 다만 홍명보가 이끄는 수비진은 아직까지 조직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중국은 간판 스트라이커 하오 하이둥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심판에게 침을 뱉었다가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1년간 출전정지를 당했던 하오 하이둥은 아시안컵대회를 계기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또한 눈부신 기량 발전을 보이고 있는 신예 리 티에가 플레이메이커로 나서며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판 지이가 노련하게 수비진을 조율할 전망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