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축구 12일 대장정에 돌입

아시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가 1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레바논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56년에 시작돼 4년마다 아시아축구 정상을 가려온 이 대회는 96년 우승팀 사우디 아라비아와 개최국 레바논 2개팀과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한국, 일본등 10개팀을 비롯, 12개팀이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12일 오후 9시 이라크-태국 개막전으로 시작되는 조별리그에서는 각조 상위 2팀과 각조 3위팀 중 성적이 좋은 2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후보로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중동의 강호 이라크, 시드니올림픽 본선 8강탈락의 좌절을 딛고 명예회복을 노리는 한국,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정상을 자처하면서도 60년 우승이후 한번도 좋은 성적을 내지못했던 한국은 일본프로축구(J-리그)와 벨기에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8명을 대표팀에 합류시켜 우승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뛰어난 개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중동팀들과 올림픽 본선 8강진출 등으로 기세가 오른 라이벌 일본의 강력한 도전을 뿌리쳐야 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중국(13일), 쿠웨이트(17일), 인도네시아(20일)와 리그를 치른다. 8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은 그러나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C조의 강호 사우디 아라비아나 일본과 8강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돼 조별리그부터 매경기 총력을 쏟아야 한다. ◇대회 일정 ▲한국 조별리그(B조) 13일 오후 11시 한국-중국(트리폴리) 17일 오전 1시45분 한국-쿠웨이트(트리폴리) 20일 오전 1시35분 한국-인도네시아(사이다) /연합

프로축구 성남-전북 2위자리 놓고 7일 결전

프로축구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가 삼성디지털 K-리그 2위 자리를 놓고 7일 전주에서 맞붙는다. 비록 플레이오프 2∼3위전 진출을 확정한 두팀이지만 3위로 떨어질 경우 4위팀과 다시 3∼4위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어 양보없는 한판 격돌이 예상된다. 지난 해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부산 대우(현재 부산 아이콘스)가 2위와 3위팀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것을 보더라도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얼마든지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2경기를 남겨 놓고 승점 38을 기록하고 있는 성남은 주말 맞대결에서 승점 3을 추가할 경우 11일 포항 스틸러스전 결과와 상관없이 전북(승점 37)을 따돌리고 2위를 확정하게 된다. 더욱이 성남은 노장 트리오 이상윤, 박남열, 신태용이 시즌 종반 고비마다 골을 터뜨리며 팀승리를 이끌고 있다. 이상윤과 박남열은 9골로 득점랭킹 2위를 달리며 공격의 선봉에 서 있고 신태용은 6득점과 함께 어시스트 7개(도움순위 4위)로 공격을 조율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김도훈(12골·득점랭킹 1위)이 부상으로 빠진 뒤 특출한 공격수가 없어 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변재섭과 최진철이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 능력과 공격 가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박성배(6골)가 김도훈의 자리를 훌륭히 대신하고 있어 막판 뒤집기를 노려 볼만하다. 한편 이미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한 안양 LG는 울산에서 최하위 울산 현대와 느긋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른다. 김도훈의 득점랭킹 1위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는 안양 최용수(9골)의 득점 여부가 관심을 끈다./연합

프로축구 삼성, SK 4강행 마지막 불씨

‘이제 전북의 선택에 달렸다’ 프로축구 2000 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4강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막판 피말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수원 삼성과 부천 SK가 나란히 홈에서 승리,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 삼성은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박건하의 선제골과 데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김기남이 한 골을 만회한 울산 현대에 2대1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삼성은 승점 3점을 추가, 33점으로 이날 전북 현대에 승리한 부천 SK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뒤져 여전히 5위를 기록했다. 삼성과 SK는 9일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전북의 결과에 따라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임한 삼성은 초반부터 중원을 장악하며 현대 진영을 압박하다 전반 37분 박건하가 막혔던 현대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미드필드 우측에서 김기범이 스루패스 해준 것을 박건하가 우측으로 단독 드리블하다 오른발슛으로 차넣어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들어 현대의 거센 반격에 번번이 수비가 뚫리며 고전하던 삼성은 16분 현대의 후반 교체멤버인 김기남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줄곧 수세에 몰렸다. 1대1 동점 상황에서 좀처럼 현대 진영을 공략하지 못하던 삼성은 37분 ‘해결사’ 데니스가 천금같은 결승골을 얻어냈다. 현대 골에리어 정면에서 고종수가 슛한 것이 상대 수비맞고 나온것을 문전 대시하던 데니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라 결승골을 기록했다. 한편 목동경기에서 SK는 전반 26분 이을용이 골에리어 오른쪽에서 천금같은 왼발슛을 성공시켜 전북에 1대0으로 승리, 역시 4강행 진출에 마지막 희망을 갖게 됐다. 또 성남 일화는 대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대전의 이관우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죠이의 동점골과 후반 이상윤, 김대의가 연속골을 작렬시켜 3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1위가 확정된 안양 LG는 광양 원정경기에서 전남에 0대1로 패했다. ◇4일 전적 ▲수원 삼성 2(1-0 1-1)1 현대 △득점=박건하(전37분) 데니스(후37분·이상 삼성) 김기남(후16분·현대)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축구 삼성-SK 4위 쟁탈전 치열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부천 SK의 4위 자리 싸움이 종점으로 치닫고 있는 정규리그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안양 LG가 2000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포스트 시즌 진출행 막차를 타려는 삼성과 SK는 각각 ‘현대家 형제’인 울산, 전북과 4일 맞붙는다. 2일 현재 2경기씩을 남겨 놓고 있는 삼성과 SK는 승점에서 똑같이 30점을 기록하며 경기 때마다 4위 자리를 뺏고 빼앗기며 4강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피말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단 순위 싸움에서는 SK가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SK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43득점(실점 35)을 기록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골득실차에서 +8로 삼성(골득실 0)에 훨씬 앞서 있다. 따라서 나머지 경기에서 삼성과의 맞대결이 없는 SK로서는 승점 관리만 잘 하면 4위 확보는 무난할 전망이다. 더욱이 삼성은 지난 달 30일 안양 LG전에서 김호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물병을 걷어차다 퇴장, 2경기 출장정지를 당해 중요한 시기에 사령탑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최종 라운드에서 4연승의 호조를 보이다 지난달 30일 LG전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불의의 1패를 당한 삼성은 SK에 4위자리 마저 내준 채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어렵게 됐으나 4일 울산 현대전과 전남전(11일)을 모두 이겨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문제는 두 팀 모두 3∼4위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위와의 승점차를 5점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것. 3위 성남 일화가 승점 35로 일단 추격 가시권 안에는 들어와 있지만 3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삼성과 SK가 나머지 경기에서 1패라도 한다면 3∼4위전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일화는 2위 전북(승점 37)을 추월하기 위해 4일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대전을 비롯한 나머지 경기에 총력전을 다할 기세여서 시즌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K-리그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최소한 3위 자리를 확보한 전북도 2∼3위전 직행을 위해서는 SK를 반드시 꺾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중 경기는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가리는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안양LG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 직행

안양 LG가 프로축구 최악의 경기상황속에서 2000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정규리그 1위를 눈앞에 두고 3연패로 부진했던 LG는 지난달 3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심판 판정문제로 경기가 한때 중단되는 소동속에 ‘독수리’ 최용수의 2골과 체코 용병 쿠벡의 결승골에 힘입어 3대2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LG는 승점 47로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위 전북 현대(승점 37)에 앞서며 리그 1위를 확정, 오는 11월 12일부터 3전 2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3,4위 팀이 겨루는 준플레이오프 진출하기 위해 이날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삼성은 전반 20분 유웅렬이 문전 혼전중 선취골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LG는 전반 30분 정광민이 날린 슛이 삼성 골키퍼의 발을 맞고 나오자 달려들던 최용수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1대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최용수는 13분 뒤인 43분께 미드필드에서 삼성의 패스미스를 가로채 이영표가 찔러준 볼을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역전을 허용한 삼성은 후반 교체투입된 데니스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으나 LG의 체코용병 쿠벡이 후반 36분 최태욱의 왼쪽 돌파에 이은 어시스트를 받아 결승골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삼성 김호 감독은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에 불만을 품고 물병을 걷어차 퇴장당하면서 이에 항의한 삼성 선수들이 20분여 동안 경기를 거부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밖에 부천 SK는 후반 28분 최철우의 동점골로 3대3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꼴찌 울산 현대를 7대6으로 제압하며 승점 1을 추가, 포시트시즌 진출에 한가닥 희망을 걸게 됐다. 전남 드래곤즈는 2위 일화에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8대7로 승리를 거두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축구 그라운드 최악의 불상사 발생

심판의 오심과 이에 대한 불복, 프로축구연맹의 무원칙한 운영에 관중의 난동까지 겹친 그라운드 최악의 상황이 지난달 3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발생, 한국축구의 심각한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냈다.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눈앞에 두고 3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안양 LG와 막판 상승세를 타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 수원 삼성의 대결은 이미 경기전부터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었다. 더욱이 LG와 삼성은 최근 서정원(삼성)의 이적문제를 둘러싸고 감정적인 대립을 보였던 터여서 살얼음판 승부가 점쳐졌던 경기. 우려했던 대로 이날 경기는 심판의 모호한 판정으로 급기야 19분동안 경기가 중단되고 양팀 선수와 프런트, 응원단까지 대립하는 극한 상황이 전개됐다. 전반 30분 최용수의 동점골에 오프사이드 선언을 안했다며 불만을 터뜨리 삼성은 2대2 동점 상황이던 후반 35분 고종수의 프리킥을 문전에서 류웅렬이 헤딩골로 연결했으나 선심이 핸들링 반칙으로 판정, 득점무효로 판정했다. 두 차례에 걸친 선심의 오판으로 피해의식에 젖어있던 삼성 김호 감독은 이어 박건하의 헤딩슛이 골라인 부근에 떨어졌는데도 골로 인정치 않자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후반 42분에는 공중볼 다툼을 벌이던 산드로에게 권종철 주심이 반칙을 선언하자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다. 평소 ‘페어플레이’를 중시하며 냉정하기로 유명한 김 감독은 더이상 참치 못하겠다는 듯 플라스틱 물병을 그라운드로 걷어찼다. 이에 이번에는 LG의 조광래 감독이 항의했고 주심은 김 감독의 퇴장을 선언했으나 이에 불복, 경기가 중단된채 양 구단의 관계자들까지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상황에서 프로축구연맹의 감독관과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나서 사태를 수습하려 했으나 명쾌한 사태 수습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방관하는 자세로 관중들의 동요를 불러일으켰다. 19분 뒤 경기가 속개됐으나 이번에는 삼성의 류웅렬이 점프하던 최용수의 허리를 무릎으로 걷어차 퇴장당했고, 양측 선수들은 패싸움 일보직전까지 대립했다. 결국 경기는 LG가 3대2로 승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잔치 분위기였으나 양측 관중들까지 그라운드로 진입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줄 몰랐다. 그러나 이처럼 최악의 그라운드 폭력사태까지 몰고간데에는 누구보다도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했어야 할 심판진이 판정에 문제점을 노출시켜 기름에 불을 당기는 꼴이 됐다. 또 프로축구연맹의 안일한 태도도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으며, 자제력을 잃은 양측 구단 관계자들도 최악의 사태 연출(?)에 일조했다. 한 때 최고의 관중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던 프로축구가 최근 시들어 가고 있는데 대한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프로축구연맹과 심판진, 각 구단 관계자들은 깨달아야 할 시점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