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어깨 등이 아프거나 마비되는 장애나 직업성 요통 등을 앓는 근골격계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30일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 수원지사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전국 근로자 중 신체에 부담을 주는 작업으로 인해 목, 어깨, 팔 부위가 저리고 아프거나 마비되는 등의 증상으로 업무상 질병 판정을 받은 근골격계 질환자는 1천56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6명에 비해 무려 693명(79.1%)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목, 어깨 등의 장애로 업무상 질병 판정을 받은 근로자는 1천190명이고, 요통으로 업무상 질병 판정을 받은 근로자는 379명이다. 이처럼 근골격계 질환자가 급증한 것은 정보화 및 공정 자동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근로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전체 산재근로자 수는 4만6천665명으로 지난해 3만8천838명보다 7천827명이 늘어났으며 산업재해율도 0.37% 높아졌다. 이에 대해 수원지사 관계자는 “신체에 부담을 주는 단순 반복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가 산업재해로 인정된 근로자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최근 사측과 노조가 근골격계 방지를 위한 협의기구를 구성한뒤 예방 및 진료를 전담할 의료센터를 세우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민족최대 명절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계속된 경기침체로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어 사회복지시설이 그 어느때보다 쓸쓸한 명절을 맞고 있다. 2일 도내 사회복지시설 등에 따르면 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예년의 경우 도내 사회복지시설마다 후원자들의 방문과 문의전화로 분주했으나 올해는 방문자는 물론 문의전화조차 뚝 끊겨 찬바람만 불고 있다. 더욱이 IMF사태때도 성금과 선물은 준 대신 자원봉사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훈훈한 정이 가득했으나 올 추석에는 이마저 크게 줄어 쓸쓸한 추석이 예고되고 있다. 수원시 정자동 효행원의 경우 예년 추석에는 10여일 전부터 방문자가 줄을 이었으나 올해는 개인이나 단체의 방문이 전무한 상태인데다 전화문의도 전혀 없다. 또한 정기적으로 찾던 일반봉사자들도 명절을 앞두고 오히려 10~20% 줄어들었고, 그나마 봉사확인서를 받기위해 북적대던 학생들까지 개학으로 크게 줄어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의정부시 민락동의 노인복지시설인 나눔의 샘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밀려오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단 한명의 후원자만이 다녀갔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30여명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가 찾았으나 지난 8월에는 17명으로 줄었고 이달들어서는 일부 관청에서만 방문을 문의하는 등 후원자와 봉사자의 발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장애인복지시설인 의정부시 녹양동 곰두리네집도 10여명이 정기적으로 후원을 해주었으나 추석을 앞두고 3명이 개인사정 등으로 후원중단을 통보한 상태다. 이밖에 수원, 안양, 부천 등 도내 사회복지시설에도 방문자는 물론 문의전화마저 뚝 끊겨 올 추석은 유난히 쓸쓸한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 나눔의 샘 김광석 사무국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명절인데도 IMF환란때보다 후원자가 더 없다”면서 “시설운영이 갈수록 어려워 여러곳에 전화를 하고 안내장을 보내 후원을 부탁하곤 있지만 별 소득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현·김성주기자 dhkim1@kgib.co.kr
인천~중국간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신설 2개월여만에 컨테이너 수송량이 기존 국제여객선의 수송량의 절반을 넘어서는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2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6월23일 인천∼칭다오(靑島)간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개설을 시작으로 인천~옌타이(烟台)·다롄(大連)·웨이하이(威海) 등 인천~중국간 4개 정기컨테이너선 항로의 1주당 평균 컨테이너 수송 실적은 4천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에 이른다. 이는 같은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국제여객선들의 1주당 평균 수송실적 8천812TEU의 56.2%에 달하는 것으로 컨테이너선 항로가 개설된지 2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점을 감안할때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이란 분석이다. 이로인해 그동안 독점체제로 운영됐던 국제여객선 화물운임이 크게 하락했다. 국제여객선사들은 인천∼중국간 컨테이너 운임료를 기존 1TEU당 600∼650달러에서 450∼500달러로 인하했고, 평택∼중국간과 부산∼중국간 컨테이너 운임료 역시 1TEU당 50달러가 내린 200∼300달러의 운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안에 해양수산부는 인천~톈진(天津), 상하이(上海), 단둥(丹東)등 3개 항로에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어 인천~중국간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개설에 따른 화물량은 더욱 늘어나고 이에 따른 화물운임은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미군 병사들이 15년여동안 보육원의 궂은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는 등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베풀어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오전 9시께 화성시 동탄면 신명보육원에서 노란머리와 검은 피부의 이국인들이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미군 오산 공군기지 방공포여단 병사 25명은 미끄럼틀과 시소 등 무거운 놀이기구를 옮기는 놀이터 이전공사를 벌였다. 이들 병사와 보육원의 만남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명보육원에서 봉사를 하던 고 박정삼 건국대 교수가 미군 관계자를 만나 보육원에 대한 지원을 부탁, 미군과 보육원간에 국경을 허문 인연이 시작됐다. 이들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마다 보육원을 찾아 원생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고 보육원 청소와 수리 등을 도와주고 있다. 특히 부대에서 모은 성금을 전달하는 등 원생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친구로 자리매김했다. 노일래 부원장(42)은 “미군들이 없었더라면 제초작업에만 보름 이상 걸렸을 것”이라며 “평소에도 일손이 많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미군들에게 부탁하곤 한다”고 말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번 놀이터 이전작업은 주민과의 교류를 도모하는 미8군의 ‘굿네이버’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원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
법인등기부에 올라 있는 이사라 하더라도 급여와 상여금을 지급받는등 매월 임금을 받고 근무했다면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인천지법 민사1단독 오동운 판사는 8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회사법인 등기부에 등재된 이사로 근무했기 때문에 근로자가 될 수 없는데도 경매처분하는 과정에 임금채권자 배당 1순위에 오른 것은 부당하다며 김모씨를 상대로 낸 배당이의소송에서 김씨는 근로자로 봐야 한다며 원고측의 청구를 기각했다. 오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김씨가 제조업체의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면서 매월 기본급 이외에 각종 수당이 포함된 급여와 상여금 등을 받았고 고용보험 등에도 가입됐던 사실이 인정되는만큼 김씨가 비록 법인등기부에 이사로 등재됐더라도 근로자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속보 300억원대의 공장 부지를 주민들에게 환원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안양시 안양4동 삼덕제지(본보 7월14일자 1면) 의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실업자로 전락될 위기에 처했다. 삼덕제지 전재준 회장(80)은 지난달 11일 안양시청을 방문, “기업을 경영하면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고 판단, 공장 부지를 주민들을 위해 환원하기로 결정했다”며 4천364평(시가 300억원 상당)을 시에 기증했다. 이같은 전 회장의 뜻에 따라 시는 공장 부지에 ‘삼덕공원’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회사측은 공장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삼덕제지 근로자 60여명은 “전 회장이 공장부지 기증과 공장 폐쇄결정을 노동조합에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 근로자들이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됐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일터를 시에 기증하는 줄도 모르고 회사가 어렵다고 해 상여금과 학자금까지 대폭 삭감당한 채 근무해 왔는데 근로자들의 생활터전을 단 한마디 통보도 없이 기증, 졸지에 거리의 노숙자로 전락할 판”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기업주는 공장에서 돈을 벌어 부자가 됐지만 10년, 20년을 근속한 근로자들은 몇푼 되지 않는 위로금을 받고 실직자로 전락하게 됐다”며 “열악한 근로조건을 참으며 열심히 일한 근로자들도 잘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원들은 지난 1일부터 위로금 및 퇴직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조업을 전면 중단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사측은 다음달 공장을 폐쇄하고 공장을 경남으로 이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안양=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수원지방노동사무소는 근로자의 재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다음달 20일까지 근로자 학자금 대부 신청을 받는다. 근로자학자금은 회사에 다니며 기능대학 또는 전문대학 이상의 학교에 입학하거나 재학중인 고용보험피보험자를 대상으로 등록금 전액을 대부해 주며, 대부이율은 연리 1%다. 상환방법은 재학중인 학교에 따라 2년거치 2~4년 균분상환이며 대부횟수는 학기수마다 신청할 수 있다. 지난 1학기에는 658명의 근로자가 17억5천여만원을 대부받았으며, 직장인들의 재교육 욕구가 높아감에 따라 하반기에는 신청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근로자의 재교육 욕구가 높아가면서 학자금 신청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제도의 시행으로 많은 근로자들이 전문기술을 익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속보 시흥시 정왕4동 함현초교 인근에 모 종교단체가 건립중인 사회복지시설과 관련, 시청 홈페이지가 네티즌들의 찬반 논란으로 연일 들끓고 있다. 29일 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공공용지였던 정왕4동 1878의11 부지 2천880㎡를 지난해 7월 사회복지시설 신축용지로 용도를 변경한 뒤 이를 모 종교단체에 매각했으며, 이 단체는 51억원을 들여 노인시설, 장애인시설, 헬스클럽 등을 갖춘 지상 5층 규모의 사회복지시설을 건립해 내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주민들이 시설 건립에 반발하며 자녀들의 등교를 막는 등 실력행사를 벌이자 종교단체측은 부랑자 등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청 홈페이지(www.shcity.net)에는 지난 26일부터 사회복지시설 건립 자체의 문제를 지적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연일 게재되고 있다. ID를 ‘답답’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공공용지를 용도 변경한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시흥시의 행정 행태를 꼬집었고 ‘나시자’라는 네티즌은 “그동안 노숙자나 부랑인 등을 거의 본적이 없었는데 얼마 전부터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시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결론이 나길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회복지시설 건립이 일시 중단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시흥= 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속보> 시흥 함현초교 학부모들이 사회복지관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며 자녀의 등교를 거부(본보 23일자 1면)시키고 있는 가운데 23일에도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하는 등 등교거부사태가 이틀째 계속됐다. 이날 주민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시흥시 정왕4동 함현초교 후문에서 사회복지관 건립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의 등교거부로 이날 전교생 1천405명 가운데 41명이 등교하지 않았으며, 669명은 무더기로 지각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거부 첫날인 22일처럼 학생들의 등교를 막지는 않았다. 주민 이모씨(36·여)는 “사회복지관내 부랑아 수용시설 등이 들어설 경우 자녀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지만 자녀들의 등교까지 막아선 안된다고 판단, 등교를 시켰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직원들이 가정안내문을 보내고 학생들 집에 전화를 하는 등 등교를 권고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주장을 떠나 학생들의 수업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시흥=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평택경찰서는 22일 보육원생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상습적으로 금품을 뜯어 온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교생 정모군(16·평택시 팽성읍) 등 10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 등은 지난해 7월 중순 평택시 비전동 C보육원에서 김모군(15)을 위협, 4만원을 빼앗는 등 최근까지 보육원생들을 상대로 20여차례에 걸쳐 2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정군 등은 돈을 주지 않는 학생들에게 개사료를 먹이고 뜨거운 물까지 강제로 마시게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정군 등은 돈을 주지 않는 학생들에게 개사료를 먹이고 뜨거운 물까지 강제로 마시게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