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경실련, ‘대통령 해수부 부산 이전’ 인천 항만 홀대 우려

이재명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빠른 준비’ 지시에 대해 인천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해수부 본부를 이전하기보다 해양수산청 등 현장기관의 지방 이양을 통해 실질적 지방분권을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통령이 해양수산부를 빠르게 부산으로 이전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는 세종시의 중앙부처 간 협업과 통합 기능을 저해하고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시장은 “진정으로 해양수산정책의 종합적 고려와 국가균형발전을 목표로 한다면, 각 지역의 해양수산청과 항만공사를 지방으로 이양해 지방분권형 글로벌 항만 경쟁체제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타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종전과 같은 해수부 이전은 부산항의 위상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너무나 손쉬운 발상으로 접근한, 단순 지역 분산정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도권을 대표하는 인천항과 동남권을 대표하는 광양항은 홀대해도 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시장은 “단순히 부처 이동을 통한 ‘분산’ 정책이 아니라 현장 중심으로 운영하는 기관을 이전하는 ‘분권’ 정책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으로 지방분권형 개헌을 강조해 왔으며, 진짜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이 대통령의 지시는 행정수도 완성을 기대하는 세종과 충청권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며, 항만정책의 ‘부산 쏠림’ 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경실련은 “이 대통령은 인천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 정치인으로 인천시민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인천과 상충하는 공약을 발표해 혼란을 야기했다”며 “설익은 선거전략이 ‘인천 홀대’로 번질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인천경실련은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이어 해수부 장관 등용도 부산으로 귀결 한다면 여타 항만 도시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은 선거 공약을 즉각 재검토하고, 해수부 산하 해양수산청의 지방 이양을 추진하는 등 지방분권 정책으로 전환해 지역 갈등을 방지하는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경실련은 “국정기획위원회는 대통령 공약 이행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항만 도시들이 공정하게 경쟁해 항만 자치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약을 재조정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경실련은 인천 시민사회 및 경제계와 연대해 해양수산청의 지방 이양과 항만 자치권 확보를 위한 시민운동을 강력히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시개발사업 절차 간소화해야”…인천시의회 건교위, ‘인천형 도시개발사업 정책 방향 모색’ 세미나 열어

“인천형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해야 하고, 인천시 차원의 적극적인 갈등조정이 필요합니다.” 박근오 강남대 부동산건설학부 교수는 5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천형 도시개발 실태 분석과 제도 운영 개선 방안 세미나’에서 “개발 과정에서 불필요한 동의서는 일괄처리 하는 등 행정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도시개발사업의 추진 실태 및 절차 간소화 방안’을 주제로 인천 도시개발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조명했다. 그는 “최근 19년간 인천 도시개발사업의 절반 이상(53.5%)은 환지방식으로 이뤄졌다”며 “환지방식은 토지매입 없이 개발을 추진, 개발 뒤 만들어진 체비지 매각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지방식은 초기 사업비용이 낮고, 토지소유자 권리가 인정돼 이들에게 개발 이익이 돌아가는 장점이 있다”며 “문제는 소유자 동의를 얻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다 사업을 지연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개발계획 수립부터 조합설립 인가까지 중복된 동의 절차를 단축하고, 이해당사자 간 갈등을 조정하는 전문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사업 기간을 줄여 행정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세미나는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인천 미래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시의 도시개발사업 추진 실태를 진단하고 제도적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찾기 위해 마련했다. 인천형 도시개발 정책 방향과 공공기여 제도의 합리적 운영 방안을 찾는다는 목표다. 행사에는 김대중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과 김기태 경기일보 인천본사 사장, 류윤기 인천도시공사 사장, 서환식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발제와 토론은 박근오 강남대 교수와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박사, 이철 인천시 도시계획국장 등이 맡았다. 이지현 박사는 ‘인천 도시개발사업의 공공기여 제도 운영실태 진단과 합리적 개선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민간참여 활성화와 공공기여 기준 유연화를 통해 공공기여 부담과 사업성 간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환식 LH 인천본부장은 축사에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공공기여와 사업성의 균형점이 어떻게 되는지, 사업 시행 과정에서 여러 행정절차 지원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LH도 도시의 활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윤기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오늘 나온 실태분석과 그동안 개발 과정에서 나온 장·단점을 분석해 앞으로 20년의 미래를 대비할 것”이라며 “공사의 모든 사업을 알차고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중 위원장은 “도시개발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 정비가 아니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정책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인천형 도시개발의 실효성과 공공성, 그리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경기일보와 인천도시재생연구원, 한국도시계획가협회, 자유경제센터실천연합이 협력기관으로 공동 참여했다.

인천시교육청, 극우 논란 ‘리박스쿨’ 전수 조사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댓글 조작 의혹이 불거진 보수 성향 단체인 ‘리박스쿨’ 및 관련 단체 늘봄 프로그램 및 강사의 학교 현장 운영·채용 여부를 전수조사한다. 시교육청은 리박스쿨 측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그램이 인천 학교에서 운영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최근 여러 단체들이 리박스쿨 관련 기관 및 단체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천 연수구 S초등학교, 인천 서구 K초등학교을 우선적으로 점검했다. 조사 결과, 시교육청은 해당 프로그램 운영 및 강사 채용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학부모들의 불안을 멈추고사실 확인을 위해 오는 13일까지 리박스쿨과 관련된 내용을 전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통해 리박스쿨과 관련된 강사를 확인하는 등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검증된 늘봄학교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경인교육대학교 주관 ‘인천 RISE 늘봄학교 대학 연계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통해 늘봄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114개 프로그램과 1천여명의 강사를 학교에 지원할 계획이다.

신영희 인천시의원 “인천형 통합 플랫폼 등 만들어야” [인천시의회 5분발언]

“인천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율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인천시는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인천형 통합 플랫폼 등을 만들어야 합니다.” 신영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옹진군)은 5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302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인천의 사회적기업 제품이 지역에서 소비되고 성장하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이 이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사회적기업 제품을 어디서 사야 할지 모른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많다”며 “정보 부족과 접근성의 한계는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사회적기업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기업은 단순히 지원만 받는 조직이 아니라, 지역 문제를 자생적으로 해결하고 복지와 경제를 함께 성장시키는 주체”라고 강조했다.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인천의 사회적경제 기업 수는 지난 2016년 532개에서 2025년 1천211개로 늘었지만, 옹진군은 44개, 강화군은 79개에 그쳐 도서·외곽 지역은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또 지난 2024년 사회적기업 통합정보시스템(SEIS)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율은 6.58%로, 전국 평균 8.9%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인천이음, 더담지몰 같은 유통 플랫폼이 있지만, 공공의 참여가 저조해 민간 소비로도 확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구매 목표제’를 통해 9.89%의 구매율을 기록했고, 경기도는 민간 쇼핑몰 연계, 임팩트 펀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제 인천도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인천형 통합 브랜드 구축과 민간 온라인 채널 연계를 통해 시민 누구나 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고향사랑기부제 등 기부 플랫폼에서도 사회적경제 기업 상품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과도한 서류 요구 등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 학교, 병원에서도 사회적기업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어 ‘아이(i)-가치나눔’ 사업을 가치소비 캠페인, 체험형 꾸러미, 청년 마케터 활동 등으로 확대해 실생활에서 사회적기업 제품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밖에도 도서·외곽지역 기업 지원을 위한 별도 조직 운영과 현장 밀착형 교육, 판로 지원 강화, 민간 주도의 금융·세제 지원과 사회적경제특구 지정, 식품 제조 허가를 위한 시제품 제작 및 검증이 가능한 실증센터 설립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 의원은 “사회적기업 제품을 한 번 구매하는 일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지역의 일자리와 공동체 미래를 키우는 소중한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경제 선순환 생태계가 인천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남석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이제 진짜 ‘인천의 시간’”

“인천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인천이 국정 중심에서 서서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인천의 표심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결집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을 지역구로 둔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인천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고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는 인천의 현안을 정확히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모두 갖췄다”며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는 승리로 인천의 대전환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Q. 인천에 있어 이재명 대통령의 의미는 무엇인가. A. 이 대통령은 인천에 있어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제서야 인천은 처음으로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로 기록됐고, 앞으로 진정한 ‘인천의 시간’이 올 것이다. 소년공 출신으로 누구보다 서민과 노동자의 삶을 깊이 이해하는 이 대통령은 인천 계양을을 지역구로 둔 현직 국회의원이자 인천시민의 선택을 받은 정치인이다. 그는 앞서부터 인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해왔고, ‘해불양수’라는 말로 인천이 가진 포용과 연대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는 실질적인 국정 운영에서 인천을 주요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의 승리로 인천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이 보다 주도적으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Q. 인천 지역에 생길 변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A. 이재명 정부의 인천 10대 공약 속에는 인천이 오랜 시간 요구해온 핵심 현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인천 공항경제권 조성부터 공공의대 설립 및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공항 종합병원 등과 같은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등이다. 이는 인천시민의 삶과 도시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정책들이다. 인천은 앞으로 바이오·항만·항공산업이 융합된 첨단도시로 탈바꿈하며, 세계로 뻗는 K-경제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러한 청사진은 인천시당이 지역민들과 함께 꾸준히 소통하며 정책을 강화해 온 노력의 결과다. 앞으로도 이 같은 과제들이 새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 체계적으로 추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Q. 인천시당 차원의 주요 정책 방향이나 중점 추진 과제는. A.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번 대선을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든 정책 과제를 실천해 나가며,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 맞춤형 정책 실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인천시당은 단순한 유세 조직이 아닌, 정책 정당, 경청 정당, 실천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본다. 무엇보다 핵심은 인천 공항경제권 조성이다. 인천 10대 공약 속 1순위인 공항경제권 구상은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물류·관광·항공MRO·첨단산업을 융합한 동북아 경제허브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또 시민 생명과 안전을 위한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인천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기반 마련을 위해 광역 교통망 확대 및 도시 재정비 사업 등도 핵심 전략이다. 아이 돌봄과 어르신 복지, 장애인 권익 보호, 주거 안정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복지 정책을 실현하고, 그린 전환과 탄소 중립 정책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시민과 함께한 이 변화를 바탕으로, 인천이 대한민국 대전환의 중심이 되도록 책임 있게 이끌어갈 것을 약속하겠다. Q.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대비한 전략은. A. 이번 대선을 통해 확인한 민심과 시민의 요구를 정밀하게 반영해 선거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선 기간 동안 인천시당은 53건의 정책간담회, 12건의 정책 협약, 그리고 12건의 지지선언을 통해 지역 사회와 깊이 있는 정책 연대를 구축했고, 이는 곧 시민과의 약속이자 신뢰의 기반으로 작용했다. 인천시당은 지역별 민생 현안과 시민의 정책 수요를 철저히 분석하려 한다. 공항경제권 조성, 공공의료 확충, 광역교통망 확대, 문화도시 육성, 복지 강화 등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공약 중심 선거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검증받은 실력과 책임감을 갖춘 인재 중심의 공천 시스템을 강화한다. 단순한 인기 경쟁이 아닌 인물 경쟁력, 시민과의 소통 능력, 지역 밀착도 등을 기준으로 공천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후보를 전면에 세울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참여형 선거, 정책 중심 선거, 민생 중심 선거로 만드는 것이다.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바탕으로, 성과로 말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지방선거로 만들겠다. 이번 대선에서 확인된 ‘변화의 물결’을 지방선거 승리로 확장해 인천의 새로운 도약을 완성하겠다.

유정복 “정권교체는 국민의 심판… 여야 모두 책임 정치해야”

유정복 인천시장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이 정치권력에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유 시장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엄, 탄핵, 내란 극복이라는 정권교체 프레임 앞에 괴물 독재정권을 막겠다는 주장은 속절 없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 권력을 잘못 사용하면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준엄한 심판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역사의 경험 법칙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대 의석을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권력까지 가지며 무한책임의 정치세력이 됐다”고 했다. 이어 “새 정부와 여당이 진정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극단적으로 찢겨진 국민의 상처를 봉합하는 ‘대한민국 대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권력놀음이 아닌 민생을 돌보고 미래만을 생각하는 정책 실현에 올인해야 한다”며 “심판은 항상 정부 여당이 받는 몫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 시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소수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은 처절한 자기 반성과 쇄신만이 다시 설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위기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정치 입지 강화나 차기 권력을 염두에 두며 자기 정치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도 얻은 만큼 이제 진정한 애당·애국의 마음으로 당 화합과 쇄신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상식과 정의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야당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구태정치를 벗어나 새로운 정치 시대를 열어나가게 되기를 소망한다”며 “시장으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새롭게 혁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수도권매립지 및 강화 IFEZ 지정 해결 ‘절실’... 인천시 과제, 새정부서 풀릴까

‘계엄’과 ‘탄핵’으로 이뤄진 이번 새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크게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부터 개인적인 먹고 사는 문제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앞서 인천시는 각 대선 후보들에게 인천 발전을 위한 5대 분야 22개 공약과제를 전달했다. 300만 인천시민의 숙원을 해결하고,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인천 발전을 위한 사업들이다. 대한민국을 다시 이끌어갈 새정부가 인천시 등 지방정부,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손을 맞잡고 풀어야 할 인천의 주요 현안 과제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수도권매립지 등 환경·범시민 숙원사업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매립 종료 문제는 지난 수십년간 이어진 인천의 대표 현안이다. 지난 1992년 인천과 서울, 경기의 쓰레기를 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의 운영을 시작한 뒤부터 인천 시민, 특히 서구 주민들은 30여년 동안 악취와 분진 등으로 고통을 겪어 왔다. 당초 2016년까지만 사용할 계획인 수도권매립지는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해 아직도 서울과 경기의 쓰레기를 받고 있다. 인천시는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와 함께 오는 10월10일까지 수도권 광역 대체매립지 확보를 위한 ‘자원순환공원 입지후보지 4차 공모’를 하고 있다. 지난 3차 공모까지는 단 1곳도 응모하지 않아 실패했다. 이번 공모는 응모 문턱을 대폭 낮춘 공모이자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위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다. 이 밖에도 인천시는 강화·옹진군을 수도권 규제에서 제외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곳은 접경·도서지역인데도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성장관리권역으로 ‘수도권’으로 규정, 각종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해5도 주민 정주여건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서해5도 지원 특별법을 개정, 여객선 운항 손실금 지원범위 확대 및 선박건조비 지원, 정주생활지원금 20만원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인지난 2024년 7월부터 이어진 북한의 대남 방송으로 강화군 주민들이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만큼, 방송 중단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한 숙제 중 하나다. 특히 민선8기 유정복 시장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인천형 저출산 정책의 국가정책 전환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 KTX·GTX 등 교통 인프라 확충 교통 인프라 확충은 인천시민들의 삶과 직결한 현안으로 꼽힌다. 인천시는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민 삶의 질 개선 등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과 전국 주요 거점을 빠르게 연결하는 고속철도의 확충을 강조하고 있다. 이중 하나인 인천발KTX 인천공항 연결사업은 인천역(수인선)에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공항철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사업비가 약 1조6천605억원에 이르는 만큼, 정부 차원의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 특히 경인전철 및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현안도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인천은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가 도심을 가로질러 인천도심 생활권과 경제권이 남북과 동서로 단절해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환경,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지하화 및 상부개발로 원도심의 도시공간구조 재편을 제안하고 있다. 이 밖에 인천공항과 청라, 가정, 작전과 검단, 계양을 지나 부천 대장에서 합류해 서울 삼성까지 이어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청라와 가정을 지나 서울 연신내와 광운대를 잇는 GTX-E노선의 국가계획 반영 및 조속 추진도 인천시민들의 생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중요한 현안이다. ■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미래성장 동력 확보 인천시는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에게 전달한 인천지역 현안 가운데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10대 핵심과제의 1번째로 정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현재 전국 경제자유구역 외국인직접투자(FDI)의 78.3%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첨단전략산업 투자유치를 위한 산업용지가 부족하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지역 경제계는 강화남단을 IFEZ로 확대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화남단은 인천공항과 20분 이내 연결할 수 있는 공항경제권으로, 대규모 산업용지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인천시는 강화군 길상면과 화도면, 양도면 일원 10.03㎢(약 300만평)를 첨단산업과 인공지능(AI) 기반도시, K-문화관광, 미래자유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국가 첨단산업의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해 영종 바이오특화단지를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하고, 인천 바이오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첨단 연구개발(R&D) 육성을 위해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요청했다. ■ 도심 내 군부대 이전…도시개발·해양항만 도시개발·해양항만 분야에서는 인천 도심 안 군사시설 이전·재배치 문제가 뜨거운 화두다. 인천은 과거 외곽에 위치한 군사시설이 도시 확장에 따라 도심 안으로 들어섰고, 주민 불편과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도심에 있는 대표 군사시설은 부평구 제3보급단과 항공대대, 계양구 탄약중대 등이 있다. 인천시는 이들 도심 군부대를 이전하고 대신 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막대한 사업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밖에도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이전,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의 공원화 신속 추진 등도 군부대 현안 중 하나다. 인천시는 군부대 이전 시 국비지원 및 제도개선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각 대선 후보들에게 요청했다. 대한민국 제2의 항만을 보유한 인천은 해양항만 관련 현안도 놓칠 수 없는 분야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에 해사법원을 설치하고, 해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인천해양대학 신설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인천 투표율 또 하위권…‘민심 바로미터’ 무색 [6·3 대선]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인천의 투표율이 또다시 전국 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안팎에선 외부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천지역 현안 등에 대한 관심 부족이 이 같은 낮은 투표율로 이어지는 만큼, 정치권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의 이번 대선 투표율은 77.7%로 전국 평균(79.4%)보다 낮은 것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연수구가 80.8%로 인천의 10개 군·구 중 유일하게 80%를 넘기면서 가장 높았고, 미추홀구가 74.5%로 가장 낮았다. 앞서 인천은 사전투표에서 32.79%로 전국 17개 시·도 중 11위로 중위권을 기록하면서 이번 본 투표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컸다. 인천의 이 같이 낮은 투표율은 이번 대선이 처음이 아니다. 직선제로 대통령을 선출한 첫 선거인 1987년 제13대 대선에선 88.1%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89.2%)과 거의 비슷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투표율이 계속 하락해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1992년 제14대 대선 80.3%(13위), 2002년 제16대 대선 67.8%(14위), 2006년 제17대 대선 60.3%(15위), 2012년 제18대 대선 74%(14위), 2017년 제19대 대선 75.6%(13위), 2022년 제20대 대선 74.8%(15위) 등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서는 인천에는 ‘토박이’보다는 타 지역에서 이사 온 인구의 비율이 높다 보니, 지역 정치에 대한 유대감이나 참여도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투표율 저조 원인으로 꼽는다. 또 서울과 경기 사에 낀 수도권 변두리라는 지역적 특성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선은 지난 1950년 조봉암 후보 이후 75년 만에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의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했는데도,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인천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큰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정영태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타 지역 유입 인구가 늘면서 반대로 지역 정체성이나 유대감은 낮아지고, 이는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 부족과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낮은 투표율은 ‘민심 바로미터’라는 인천에게는 불명예”라며 “정치권에서 지역별, 연령별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이 만든 이재명 승리”…출구조사 결과, 민주 ‘환호’ vs 국힘 ‘침울’ [6·3대선]

“인천이 만들어낸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재명이 승리했습니다.” 고남석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3일 인천시청 앞에 마련한 개표방송 자리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51.7%로 1위에 오르자 이 같이 밝혔다. 고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이겼다”며 “계엄과 장갑차를 시민이 막아내고, 탄핵도 결국 국민의 힘으로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이 다시 세계 5대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이재명을 믿었다”며 “이재명이 전쟁이 아닌 평화로 세상을 만들어 가는 힘을 밀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이 3년전 이재명 후보를 지켜내 2번의 국회의원과 당대표를 만들어 강력한 민주당을 만들었다”며 “300만 인천시민 후보인 이재명을 만들어 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21대 대선 개표방송 시청을 위해 인천시청 앞에 자리를 만들었다. 행사장에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과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 등 민주당 관계자와 시민 2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오후 8시가 조금 넘어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한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가 51.7%로 과반을 기록하자 두 팔을 하늘로 뻗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진짜 대한민국”, “이재명이 이겼다” 등을 외치며 승리를 만끽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9.3%,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7.7%,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1.3%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시각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손범규 시당위원장과 인천시의원 등 수명만 자리를 지키며 개표 방송을 시청했다. 손 위원장 등은 출구조사 카운트 다운이 끝나고 결과가 나오자 탄식을 내뱉었다. 실시간으로 나오는 결과지를 보며 예상보다 격차가 크다는 듯 한참을 모니터만 바라봤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만 들릴 뿐 참석자들은 침묵했다. 손 위원장은 “그냥 너무 아쉬울 뿐”이라며 “최선을 다했는데 생각보다 진심이 덜 받아들여 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아직까지 많은 국민들이 개헌을 용서하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하지 못한 점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높아졌고, 그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사항”이라며 “이번 결과에서 벗어나 내년 지방 선거에서도 또 다시 참패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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