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24주년 인천공항, ‘항공 AI 혁신허브’ 도약…이학재 사장 “미래 공항 패러다임 선도”

올해 개항 24주년을 맞는 인천공항이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항공 AI 혁신허브’로 힘찬 도약을 준비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8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밀레니엄홀에서 ‘인천공항 개항 24주년 기념식 및 항공 AI 혁신허브 비전 선포식’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과 공항공사 및 자회사, 공항상주기관, 항공사, 물류업체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항 24주년 기념 특별영상을 통해 지난 2001년 3월29일 인천공항 개항 이후 현재까지의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항공 IA 혁신허브 비전 선포식’을 했다. 또 인천공항 서비스 경쟁력 강화 유공기관 시상식인 ‘제9회 ICN 어워즈’도 열었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국민적 성원을 바탕으로 24년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성장했다. 우수한 항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제여객과 국제화물 모두 세계 3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024년 4단계 그랜드 오픈을 통해 연간 여객 1억600만명 수용이 가능한 세계 3위 규모 인프라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공항의 취항 항공사는 98개, 취항 국가 55곳, 취항 도시 192곳이다. 또 세계 최초로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 연속(2006~2017년) 1위를 기록하고, ACI 고객경험인증에서 3년 연속(2022~2024)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여기에 공항경제권 개발, 항공정비(MRO) 관련 첨단복합항공단지 조성, 해외사업 확대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공항운영 전 분야에 걸친 디지털 대전환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공항공사는 AI로 대표 되는 미래 공항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전략 ‘AI 혁신허브 비전’도 발표했다. 인천공항이 글로벌 공항 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공항을 매개로 AI 기술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천공항 4.0 시대’로의 도약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공항공사는 항공 AI 데이터센터, 항공 연구개발(R&D),비즈니스 센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 유치 등을 골자로 하는 항공 AI 혁신허브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안공모를 통해 관련 기업의 제안사항을 검토한 뒤 민간사업자 모집공고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제안공모에는 서울대 AI연구원, SK텔레콤, LG CNS, KAIST 김재철 AI대학원, 삼천리자산운용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최우수 제안자로 선정됐다. 이학재 사장은 이날 AI 기술을 기반으로 직접 제작한 특별영상을 시연하며 항공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 인천공항 4.0 시대의 미래 모습을 제시했다. 또 인천공항이 아시아 공항 최초로 가입한 ‘공항 AI 연합(Airports AI Alliance, AAA)’ 소속 프라포트(독일 공항 운영기업)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협력 메시지도 공유했다. 이학재 사장은 “인천공항이 개항 24년 만에 세계적인 공항으로 성장하기까지 정부의 지원과 국민 여러분의 성원, 9만4천여 공항 상주직원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인천공항은 항공 AI 혁신허브 및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미래 공항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연수구, 중국 친화이구와 교류 협력 ‘첫발’

인천 연수구와 중국 난징시 친화이구가 백제와 남조 교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우호 상징물 설치 사업을 본격 추진, 교류 협력 사업의 첫 발을 내디뎠다. 28일 구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난징시 친화이구 대표단이 연수구를 방문했다. 대표단은 진차오 친화이구 부구장을 단장으로 리윈쥔 상무부 부장, 상무국장 등 5명으로 꾸렸다. 대표단은 연수구와 친화이구의 우호 상징물 설치 사업을 논의하고 다양한 협력 사업 등을 제안했다. 이번 친화이구 대표단의 방문은 지난 1월 연수구가 난징시 친화이구에서 열린 제39회 친화이 연등회 초청 방문의 답방 차원이다. 당시 연수구와 친화이구는 문화 교류를 통해 두 도시 간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수구와 친화이구는 백제와 남조 교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우호 상징물을 친화이구에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능허대는 백제가 중국에 사신을 파견한 이래 중국으로 가는 사신들이 출발했던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진차오 부구장은 “연수구와 우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뒤 두 도시의 역사적 연원을 정리해 장기적인 산업 발전 협력 방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의 ‘진서’ 및 한국의 ‘삼국사기·백제본기’ 등에 따르면 372년 백제 사신이 배를 타고 중국 동진 왕조의 도성인 건강성에 도착하면서 두 지역 간의 교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진부터 남조시대 나라, 제나라까지, 백제 사신이 건강성에서 묵었던 객관 및 양나라 때 설치한 백제 객관 집아관 등도 모두 친화이구에 위치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친화이구는 우호 상징물 설치는 물론 문화와 관광,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친화이구는 송도국제도시와 유사한 남부신성이라는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도시개발, 운영 등의 노하우 공유 등을 연수구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연수구와 대표단은 지난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해 스마트시티 운영 등의 정책 등을 공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아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생산 시설 등도 시찰했다. 28일에는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관광공사 임직원들과 함께 경제, 관광 교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친화이 연등회 교류 협력을 위해 한마음공원과 송도센트럴파크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진차오 부구장은 “친화이구에는 김구 선생 옛 집과 한국인 위안부에 대한 일부 기록 자료를 보관 중인 위안부기념관 등도 있다”며 “두 나라의 역사적, 문화적 인연을 바탕으로 연수구와의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구청장은 “두 도시의 공통 분모인 백제 사신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다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동반 성장을 하기 위한 다양한 교류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한편, 친화이구는 난징시의 상업, 금융, 문화, 과학기술의 중심지로, 2천 500여년의 인문 역사를 갖고 있는 중국민간문화예술의 고장이다. 의학 등 첨단 산업, 상업, 교육, 문화지구를 포괄하며 신제커우 및 신바이·중앙·진잉 등 복합상업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 중국 4대 국영은행, 장쑤은행 등 400여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다.

다이 빙 주한 중국대사, 인천경제자유구역 방문…경제 협력 모색

다이 빙(戴兵) 주한 중국대사가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방문했다. 이날 다이 빙 대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현황과 비전을 듣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K-NIBRT) 등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현장을 확인했다. 또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만나 인천-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이 빙 대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바이오 클러스터를 보유한 만큼 한-중 경제 협력의 구심점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원석 청장은 “인천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지방경제협력 시범지역”이라며 “한-중 경제 협력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이 빙 대사는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1월 주한 중국대사로 부임했다. 지난 2월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난 데 이어 이번에 전국 경제자유구역 중 첫 번째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방문했다. 한편, 시와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2019년부터 ‘인차이나포럼’을 공동 주최하는 등 한-중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인천항, 올해 첫 모항 크루즈 입항…지역경제 활력 기대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는 오는 4월2일 ‘노르웨지안 스피릿’호(7만5천t급)가 약 2천400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시와 IPA는 올해 인천항 모항 크루즈 15항차를 운영할 계획으로, 지난 2024년 보다 10항차가 늘었다. 노르웨지안 크루즈사는 지난해 인천항에서 항만-공항 연계 모항 크루즈를 운영했으며, 올해부터는 인천항을 공식 모항으로 지정해 모두 12항차의 크루즈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셀러브리티 크루즈와 아자마라 크루즈 등 고급 크루즈 선사들도 모항 크루즈 3항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크루즈 모항 운영은 기항보다 국내 체류 시간이 길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인천항에서 출항하는 각 크루즈는 항차마다 평균 4억원 이상의 선용품을 이용하고, 관광객들이 지역을 관광해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 인천항에는 모두 32항차의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7항차는 인천에서 1박을 정박하는 오버나이트 크루즈로 운영한다. 이에 따라 관광 수요 증가와 더불어 인천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이번 노르웨지안 크루즈 모항 입항을 맞아 크루즈 터미널에서 전통문화 체험 행사와 관광 안내소 운영 등 다양한 환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전통문화 체험으로 웰컴 드링크와 다도·다식 행사도 준비했다. 시는 또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교통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IPA와 인천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관광객들의 원활한 이동을 지원하며, 주요 관광지와 크루즈 터미널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이어 시 택시운수과, 연수구 교통행정과가 협력해 질서 문란 행위를 특별 단속하고, 안전한 교통 환경 조성에 나선다. 이동우 시 해양항공국장은 “모항 국제 크루즈선이 성공적으로 취항할 수 있도록 편의와 안전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크루즈 관광산업이 인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시정혁신단, 혁신 정책 지속 추진

인천 시정혁신단이 혁신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27일 시에 따르면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시정혁신단 주최로 ‘2025년 ¼분기 시정혁신과제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었다. 시정혁신단은 시정자문위원회로서 위원들이 혁신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2025년 시정혁신과제 관리계획에 따라 신규 과제를 포함한 총 13개 과제의 세부 추진계획을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시정혁신단은 그동안 혁신과제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협업해 전문가 및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1분기 정책토론회로는 인천 신항 배후단지 자유무역지역 지정 및 활성화 방안, 항공 안전을 위한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방안 등이 있다. 또 기존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정책 개선’ 과제에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개선을 담당한 공무원이 2024년 상·하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으로 뽑혔다. 이러한 노력으로 시는 행정안전부 주관 ‘2025년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받았다. 최원구 시정혁신단장은 “시정혁신단의 활동이 시 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정혁신단은 민선 8기 3대 핵심 가치인 균형·창조·소통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제안하고 있다.

인천 중·동구 의회 의원, 행정 체제 개편에 따른 협력 다짐

인천 중구와 동구의회 의원들이 성공적인 행정 체제 개편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지고자 간담회를 열었다. 중구와 동구의회는 지난 26일 중구의회에 모여 오는 2026년 7월 1일 출범을 확정한 영종구와 제물포구의 원활한 출범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의원들은 제물포구의 경우, 기존 중구 원도심과 동구가 통합됨에 따라 인구가 증가하고 행정구역이 확대되는 반면, 의원 정수는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른다는 점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의원들은 이날 의원 정수 증원은 특정 지역 이익을 추구하기 위함이 아닌, 주민들 의견을 대변하고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밖에 의원들은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양 구 구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TF 구성을 제안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또 지속적인 협력과 논의를 이어가기로 약속했으며,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종호 인천 중구의회 의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양 의회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행정체제 개편을 이루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국내 최초 4회 연속 연구중심병원 재지정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4회 연속 연구중심병원에 재지정됐다. 2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의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를 위해 기존에 연구중심병원 제도를 도입해 10개 병원을 운영해왔다. 이후 바이오헬스 기술 수요 증대와 산업 발전에 따라 2024년 법을 개정해 ‘지정제’에서 역량을 입증한 병원에 적용하는 ‘인증제’로 개편했다. 가천대 길병원을 포함한 기존 지정 10곳을 포함해 최종 21개 의료기관이 인증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는 연구조직, 시설 및 장비, 연구인력 등 연구기본요건 그리고 최근 3년 실적과 계획 등 연구역량의 질 등을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수준의 연구 시스템 및 인력 ▲지속 가능한 연구지원 거버넌스 ▲중개 및 임상연구 수행 역량 ▲특화된 중점 연구분야의 경쟁력을 갖췄는지 등은 중점 검토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 같은 인증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 그동안 가천대 길병원은 수십 년간 보건의료 분야에서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연구역량을 강화했다. 김우경 병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4회 연속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됨으로써 바이오헬스 연구 생태계의 중심으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국내 최고의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진료와 연구가 균형을 이뤄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산학연 협력을 통해 우수한 바이오헬스 성과를 도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배민·요기요 등 수수료 2%↓ 추진... 실현 가능성 글쎄

인천시가 소상공인 지원을 목표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민간 배달플랫폼의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지만 예산 지원 등 인센티브가 없어 이들 업체의 자발적 참여가 불투명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지역 업계에선 인천사랑상품권(인천e음)의 배달e음 프로모션 강화 등 장기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식당 등 소상공인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위메프오, 두잇, 배달긱, 휘파람, 해피오더 등 민간 배달플랫폼에 지불하는 중개수수료는 최대 9.7%에 이른다. 또 결제 대행수수료(3%), 카드 결제 수수료(3%), 광고수수료(7~11%), 배달비까지 더하면 소상공인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무려 30%에 육박한다. 인천의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배달플랫폼 수수료에 최근 경기 악화까지 겹치면서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의 지난 2022년 폐업 사업자는 총 4만2천767곳이며 2023년은 6만723곳에 이른다. 2년 동안 무려 10만곳의 소상공인이 가게 문을 닫은 셈이다. 계양구 효성동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A씨(54)는 “가장 싼 후라이드 1만원을 팔아도 수수료로 다 떼이니 남는게 1천~2천원 정도”라며 “업종을 변경하려고 해도 1억원은 기본으로 들고, 가게를 내놓으려고 해도 팔리지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만 400만원이 넘는데,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할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배달플랫폼의 중계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달플랫폼 업체와 협약을 맺어 인천의 소상공인 대상 중개수수료를 자발적으로 낮추게 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정책에 대부분의 유명 배달플랫폼 업체는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중개수수료 인하에 따른 인센티브 등 예산 지원이 전혀 없다보니 업체들이 굳이 수익이 줄어드는 정책에 동참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배달플랫폼 관계자는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추면 수익이 많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보상안이 없는 만큼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결국 시가 참여 업체의 공식 모집에 나서도 신생 업체만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국 배달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59%), 쿠팡이츠(24%), 요기요(14%) 등 3곳이 97%를 차지하고 있다. 지주현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예산 지원도 없는데, 민간 업체에서 무슨 이득을 노리고 참여하겠느냐”며 “(신생업체는) 소비자가 쓰지 않으면 결국 무용지물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가 소비자 및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공배달 플랫폼인 배달e음에 과감한 프로모션을 해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는 인천사랑상품권(인천e음)을 통해 공공 배달플랫폼인 ‘배달e음’을 운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대부분 유명 배달플랫폼을 사용해 배달e음 이용률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배달e음 홍보 및 활성화 지원이 없다보니 배달e음 주문 수는 지난 2022년 175만454건, 2023년 102만496건, 2024년 60만6천39건 등이다. 여기에 배달e음에 입점하는 가맹점도 해마다 줄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배달플랫폼은 협약을 통해 홍보 효과 등의 이점이 있다”며 “다만, 아직 구상 단계인 정책이고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실효성 및 인센티브 도입 유무 등을 검토한 뒤 추진계획 등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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