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소비자가격 폐지’ 되레 불편

22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 중구 모 대형 슈퍼마켓 주인 정모씨(45여)는 소비자가격을 물어보는 손님들에게 하나하나 제품가격을 확인하고 대답해주느라 분주했다. 그는 그 많은 물건 가격을 일일이 다 외울 수도 없고, 제품마다 가격표를 붙여 놓을 수도 없고 이래저래 힘들다며 그나마 다른 슈퍼마켓보다 싸게 파는 것들은 큼지막하게 세일한다고 써놓을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할 수 없어 장사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같은날 오후 1시께 인천시 서구의 한 중학교 앞 F편의점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빵이나 과자 등을 사는 학생들로 붐볐다. 학생들은 과자를 고르면서 일일이 가격을 물어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중학생 김서현양(14여)은 제품에 일일이 가격이 붙어 있는 게 아니어서 대충 계산해보고 골라야하니 좀 힘들다며 과자 몇개 사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인천지역에서도 이달부터 개방형 가격제(오픈 프라이스)가 시행되고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경쟁으로 소비자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체감효과는 극히 미흡하다.더욱이 라면, 과자, 빙과류, 아이스크림류, 의류 등 서민들이 많이 쓰는 247개 제품의 권장(희망)소비자가격 표시가 금지돼 오히려 제품가격을 알 수 없어 되레 답답함이나 불편함 등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만 늘고 있다.이에 대해 소비자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가격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격비교 사이트나 바코드 인식 가격정보 제공 등 다양한 가격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거나 매장에 가격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인천 로봇랜드 조성 ‘삐걱’

인천시가 오는 2013년 개장을 목표로 8천243억원을 들여 로봇랜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반시설 조성은 물론 공사비 확보를 위한 PF대출마저 쉽지 않아 전체적인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개장이 1년여 지연되는 등 표류하고 있다.21일 시에 따르면 ㈜인천로봇랜드를 시행사로 오는 2013년 개장을 목표로 8천243억원을 투입해 서구 원창동 440 청라지구 5블럭 부지 76만7천286㎡에 로봇체험관, 전시실, 연구센터, 테마파크 등을 갖춘 로봇랜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시는 지난 4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세부 사업계획을 승인받고 테마파크 기본설계 및 기반시설 실시설계 등 각종 행정절차들을 마친 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그러나 상하수도와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공사의 경우 당초 공사비(897억원)를 투입키로 구두로 합의했던 LH가 통합 이후 시행자 부담원칙을 내세우며 지원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재원이 없어 사실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특히 현재 부동산경기 침체로 PF대출이 어려워 공사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아파트 미분양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주상복합용지 매각이나 개발 분양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당초 대기업 6~7곳 및 기관 등을 스폰서로 참여시켜 각각 100억~150억원씩 1천억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여기에 LH가 자체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청라지구 개발계획이나 실시계획 인허가 절차 등을 늦추고 있고, 지난 4월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로봇랜드 조성실행계획서도 아직까지 승인받지 못해 내년 설계비 60억원 지원도 불투명하다.결국 당초 오는 2012년에 준공하고 2013년 개장한다는 목표보다 최소 1년 이상 지연이 불가피하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도시개발공사 소유 부지를 넘겨받고 연간 임대료를 임시로 면제해주는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민우기자 lmw@ekgib.com

시청 광장로 문화공간 ‘재탄생’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광장로 일부 구간이 오는 9월부터 인천을 상징하는 새로운 시민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21일 시에 따르면 오는 9월4일부터 주말마다 시청정문 앞~미래광장~농협인천본부 입구 480m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 시민과 행정, 시대와 세대, 가족과 이웃, 지역과 다문화사회, 도시와 도시가 어우러지는 소통과 나눔의 거리로 운영한다.시는 미래광장 상설 무대와 분수대 주변을 소통과 참여존으로 지정하고 매주 일요일 오후 2~5시 송영길 시장을 비롯해 지역 인사와 시민 등이 함께 만나 격의 없이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문인과 미술사진조각협회 등이 함께 자신의 작품 활동을 알리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화교실과 다문화가족 및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공연과 이벤트 등도 지속적으로 개최한다.특히 청소년과 시민, 단체 등이 참여하는 벼룩시장과 바자회 등을 열어 나눔이 일상화되는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분수대 아래쪽 왕복도로에선 장애우들이 생산하는 제품과 공정 무역 제품, 지역 친환경유기농산물 등을 전시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존도 운영된다.시민협의체인 (사)인천미래광장은 이에 앞서 지난 2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토론회를 열고 차 없는 거리 운영과 발전방향 등을 모색했다.정석 경원대 교수 등은 이날 서울시 사례를 중심으로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와 시청 앞 광장로 현황과 발전방향 등을 제시했다.시 관계자는 문화공간이 적은 인천에서 시청앞 광장을 차없는 거리로 바꾸고 문화공간을 만들어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며 시청 앞 광장이 소통과 나눔이 실현되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민우기자 lmw@ekgib.com

북부교육청 23일까지 독서·토론·논술캠프

인천시 북부교육청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 동안 중학생 59명을 추천받아 산곡남중학교에서 여름 독서토론논술캠프를 진행하고 있다.캠프는 논술 위주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독서토론논술교육으로 독서력과 논술력 향상 및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제고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다양한 주제의 독서, 토론 및 논술 등이 이뤄지며 첨삭지도와 강평 등은 물론 오는 23일 논술대회도 열어 우수 학생에 대해선 으뜸참가상도 줄 계획이다.캠프를 주관한 남계선 북부중등국어교과 회장은 캠프가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맞물려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동부교육청도 같은 기간 동안 구월여중학교에서 학생 61명을 대상으로 여름논술캠프를 열고 있다.캠프는 논술기초능력 향상 및 논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담당 장학사와 지도교사 8명이 직접 캠프 교재를 개발하고 논술지도에 참여하고 있다.전문 지도교사들이 제작한 논술자료집 뜨겁게 논쟁하고 차갑게 풀어내기를 통해 다양한 주제로 독서와 토론 및 논술 등도 이뤄지고 첨삭지도와 강평 등도 진행된다.김진석 북부교육장은 개강식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초교 무상급식 내년부터 실시

내년부터 754억원이 투입돼 초등학교들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이 전면 시행되고 오는 2013년부터는 중학교까지 확대된다.오는 2014년까지 매년 300억원이 투입돼 명문 고교 10곳도 육성된다.인천시는 이달 중 교육청과 구군이 공동을 TF팀을 구성, 무상급식 전면 시행 등을 골자로 송영길 시장의 교육분야 공약 실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무상급식의 경우, 1단계로 내년부터 754억원을 들여 초등학교들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하고 2단계로 오는 2013년부터는 중학교까지 확대한다.현재 지역 내 친환경 쌀 총 생산량은 4천785t에 불과하지만 초중학교 수요량은 5천149t으로 364t이 부족한 상황인만큼 수요공급량을 감안, 우선 초등학교들부터 단계별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시는 매년 300억원을 들여 오는 2014년까지 명문 고교 10곳 육성에도 나선다.올해 공모절차를 통해 지원학교를 선정한 뒤 내년부터 창의인성 중심 학교와 자기주도 학습 인프라 및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며 자율형 사립고 3곳에 대해서도 학교설립 시설비가 지원된다.지역 내 교육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매년 시비 100억원과 지역 기업 장학기금 등을 유치, 모두 500억원씩 연차별로 모으는 형태로 4년 동안 장학기금 2천억원도 조성된다.현재 인천장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기금은 기본재산 60억원과 이자 등 65억2천만원으로 지난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6천751명에게 30억원이 장학금으로 전달됐다.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폐지를 비롯해 내년 대안학교 1곳 시범 설립운영, 인천대 국립대 법인화에 따른 단계적 성장프로그램 시행 등도 본격 추진된다.시는 TF팀을 통해 각 기관별 예산 분담 방안과 사업별 추진 시기 및 방향 등을 논의, 다음달까지 공약사항 이행을 위한 기관별 협약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윤영중 시 교육지원담당관은 연내 교수와 교육 관련 단체 및 전문가 등 30명 규모의 가칭 교육혁신위원회를 구성, 인천의 중장기 교육혁신 발전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으로 교육청 등과 협력체계를 갖추고 송 시장의 다양한 교육 관련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민우기자 lmw@ekgib.com

인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