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생연중 ‘미래진로직업 축제의 날’ 개최

동두천 생연중학교(학교장 변종갑)는 10일 미래교육 기반 마련을 위해 미래진로직업 축제의 날을 개최했다. 미래진로직업 축제의 날 행사는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 변화에 따른 직업 세계의 변화를 이해하고, 모든 학생이 다양한 미래 사회의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미래직업특강 △AVR 홀로그램 제작 △스마트폰 AI 체험 △Cospaces AR 가상공간 만들기 △메타버스 제페토 체험 △팀배틀 로봇 축구 △미래의 교통수단 스마트 모빌리티 시승 △기후 변화 증강현실 제작 등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AVR 홀로그램 KIT 등의 도구를 활용해 직접 만들고 조작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개성에 따라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공간의 학급에 출석 단체사진을 찍고, ‘로봇’의 제어원리를 알고 팀배틀을 하며, 미래의 운송 수단 스마트 모빌리티를 직접 타보기도 했다. 변종갑 교장은 “미래 사회는 불확실하고, 미래 직업 세계는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알고 거기에 미래 기술을 접목시키려는 도전을 끊임없이 한다면 세상을 밝히는 귀한 존재가 될 것이다. 학생들의 도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천일초 “학교폭력 멈춰”... 유관 기관 합동 캠페인

수원 천일초등학교(교장 이택숙)가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선제적 폭력 예방 기관 합동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9일 천일초 학부모 폴리스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학교폭력 zero, 학교폭력 예방 축제’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캠페인에 앞서 병설유치원생과 천일초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토대로 학교폭력예방 문구 공모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공모전 주제는 ‘학교폭력예방, 친구사랑, 안전한 등하굣길 문화 조성’이었으며, 자신이 직접 고안한 문구가 캠페인에 사용된다는 생각에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학교폭력 Zero,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즐거운 학교생활은 친구사랑에서 시작됩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홍보물을 들고 하교하는 학생들을 배웅하며 안전한 학교 만들기 문화에 대한 홍보를 했다. 이택숙 교장은 “천일초 학생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에 참여해 주는 학부모 폴리스 및 관계기관의 협조와 노력에 감사하다”며 “이번 캠페인 활동을 통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의식을 함양해 안전한 학교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천일초 학부모 폴리스(회장 이소연), 중부 학부모 폴리스 연합회(단장 김성은), 율천파출소(소장 김종선), 수원중부경찰서 여청계(경위 김상준), 천일초등학교 운영위원회, 천일초등학교 학부모회, 천일초등학교 학생자치회, 천일초등학교 교직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한수진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현대미술의 예술 가치

예술의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나는 현대미술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술의 가치와 현대미술은 그 성격과 형태가 매우 다르다. 또 다른 여러 학문과는 다르게 예술의 특성상 예술의 범위를 판단하는 기준은 참으로 모호하다. 나 역시도 현대미술을 관람할 때 종종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 때가 많았으며, 때로는 해괴망측해 보이기까지 하는 작품을 보며 이것이 과연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 현대미술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예술의 가치와 그 성격과 형태가 다르며 다른 학문과 다르게 범위 판단의 기준이 모호하다. 이를 두고 현대미술은 예술로서 가치를 상실해 허구성이 높다고 주장하거나 기존 작품을 답습했다는 등의 비판이 있다. 그러나 이는 그저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반박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나는 예술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현대미술의 예술적 가치를 확실하게 구분할 필요를 느꼈다. 먼저 현대미술은 예술이 아니라고 하는 입장은 현대미술이 모방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유명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작품이 한 광고를 그대로 따라한 표절작이라는 것이 법적으로 인정된 점으로 미뤄봤을 때, 이는 근거 없는 지적이 아니다. 그러나 이는 몇몇 특수한 경우일 뿐, 기본적으로 현대미술은 모방의 새로운 미학을 창조한 하나의 작품이다. 실제로 현대미술 등장 초의 예술가이자 초기 입체파의 상징인 피카소는 브라크와 서로의 작품을 참조하며 전문가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흡사한 작품들을 남긴 바 있다. 즉, 현대미술에서 원작의 차용은 엄연히 인정되고 있으며 재창작자의 새로운 의도나 가치가 존재한다면 단순히 원작을 재해석한 원작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현대미술의 세계가 지나치게 복잡한 탓에 이를 예술로 보기에는 아름답지 않으며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인 근거로, 뱅크시의 사례가 있다. 뱅크시는 노인 분장을 한 채 거리에서 자신이 그린 스케치를 판매했지만, 이때 그의 그림을 아무도 사지 않았다. 그러나 그 작품은 런던의 경매에서 약 15억원에 팔렸고 이에 뱅크시는 자동파쇄기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현대 미술품의 가치와 아트마켓 시스템을 신랄하게 조롱한 바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역시도 하나의 관념을 표현한 예술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미술은 어디까지나 예술가의 생각을 중심으로 하며 장르를 수없이 넘나드는 것이 허용돼 있다. 대중의 해석 역시 하나의 예술로 보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하더라도 대중의 해석 역시 예술로 볼 수 있다. 사실 현대미술에 대한 나의 의견과 근거는 그저 말장난처럼 보일 수도 있다. 예술은 현대미술 같은 것이 아니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예술이라는 가치 자체는 근현대에 들어 발명됐고 현대미술이야말로 가장 예술의 가치에 부합하는 존재다. 고전 미술은 당시 예술이라기보다는 미적인 아름다움, 쾌적함을 최상으로 여기는 장식의 개념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현대미술은 인간의 관념을 질료로 삼은 진정한 예술이다. 이처럼 현대미술에 대한 충분한 배경지식 없이 무작정 현대미술의 모습에 대한 비판만을 늘어놓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현대미술을 그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용으로만 인식하는 등 그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미술계나 현대미술작가, 대중들에게도 좋지 못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현대미술에 대한 비판은 적어도 이러한 현대미술의 예술적 가치를 분명히 안 후에 제기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주연 고양 국제고

[꿈꾸는 경기교육] 우리 생활 속 ‘붉은여왕 가설’

‘붉은 여왕의 가설’이란 계속해서 달리지 않으면 빠르게 변해 가는 세상에 뒤처져 후퇴하게 된다는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밴 베일런이 발표한 가설이다.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 속에서 앨리스는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숲에서 탈출하고자 온 힘을 다해 달리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숲에서 탈출할 수 없다. 지친 앨리스는 붉은 여왕에게 그 이유를 묻지만, 그때 여왕은 대답한다. 붉은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달려야만 하며, 남들보다 더 앞서가기 위해서는 지금 달리는 속도의 두 배 더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 붉은 여왕 가설이 우리의 생활 속에도 녹아 들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같은 출발선에 선 경쟁자들과 끊임없는 경쟁을 하지 않으면 결국 어느 면에서나 뒤처져 경쟁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는 우리 사회의 과열 경쟁, 즉 경쟁 만능주의와 이 붉은 여왕 가설이 같은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당장 우리 청소년들의 입시 경쟁과 대학을 졸업한 뒤 따라오는 취업 경쟁, 그리고 언제나 우리를 뒤따르는 다른 사람과 내 삶의 비교까지. 우리는 누구나 붉은 여왕의 지배를 받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벗어나고자 해도 그 지배를 벗어난다는 것은 사회와 완전히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것과 같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서로를 견제하는 사회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경쟁 만능주의가 불러오는 암울한 결과다. 필요 이상으로 과열된 경쟁 속에서 승자는 절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패배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에 둘러싸여 언제나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게 되고, 패자는 여러 사람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절망하게 되는 서로 비극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분명 서로 목을 노릴 수밖에 없는, 타인을 짓밟고 올라가야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사회상을 형성하고 있지만 나는 이런 경쟁이 매우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경쟁 상대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겨야 할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는 붉은 여왕 가설이 만든 이 시대의 경쟁 만능주의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회가 형성한 피 튀기는 경쟁에 아득바득 뛰어들기보다 눈을 감고 차분히 나 자신과의 경쟁을 즐길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형성한 무의미한 경쟁 속에서 사람들은 경쟁자들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서로를 견제하고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자기 자신과 경쟁할 줄 아는 사람은 그런 쓸모없는 감정을 소비하며 살 필요가 없지 않을까. 붉은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여왕을 비롯한 모든 사람은 일정한 속도에 따라 움직이는 세상에서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 머물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그러나 그 의미 없는 경쟁에 지친 앨리스는 숨 가쁘게 달린 끝에 결국 붉은 여왕과 함께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리고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을 아름다운 모험을 즐기게 된다. 우리는 지금 사회가 형성한 무의미한 경쟁에 발을 묶어둔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는 않은 걸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어째서 자신을 갈고 닦는 대신 그저 남들과 같은 평범함에 안주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있는 걸까. 서예영 성남 백현중

[꿈꾸는 경기교육] “만들고 체험하고... 모든 학생들이 주체”

의왕 백운고 과학축전이 지난달 29일 백운고등학교에서 시민과 학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축전에 참여한 학생들은 운영부스에서 다양한 종목을 직접 만들어보고 평가해 선정하는 열정을 보였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제공 의왕 백운고등학교(교장 민석기) 과학축전이 시민과 학생 등 1천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달 29일 의왕 백운고에서 열린 과학축전은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대면으로 운영됐으며, 시민 690명의 예약을 받아 23개 부스에서 개최됐다. 축전은 실생활 공예를 비롯해 디지털 로봇, 과학·수학 분야에서 만들고 체험하는 ‘메이커 페스티벌’이다. 이번에는 백운고 학생 170여명이 직접 운영하는 20개의 메이커 부스와 3개의 전시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특히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부스는 메이커 체험 코너로 어린이들이 움직이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는 점을 이용해 오프로드 탱크만들기, 속도조절 풍력자동차, 태양광 자동차 등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공예 작품으로 바닷속을 표현하는 천연석고 바다 향초, 다양한 재료로 색칠하고 꾸미는 나만의 핸드폰 가방, 철 펜으로 긁어 내어 색칠하는 아크릴 무드등도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디지털 로봇 분야의 진동 로봇, 소리 센서를 이용한 소리 반응 가로등, 겨울 크리스마스 풍경, 광섬유를 이용한 발광다이오드(LED) 화산과 공룡 친구들, 크리스털 광섬유 조명 등도 좋은 반응을 받았다. 전시 체험 부스는 렌즈로 보는 세상(현미경, 망원경), 기술 수업과 함께하는 창의적 공학 작품 만들기(각종 센서를 이용한 6개 작품), 흥미로운 과학 마술(플라스마 볼, 송풍기로 공 띄우기, 진자의 운동)의 세계로 1학년 희망 학생들이 운영했으며 학생회 학생 16명이 주차 안내와 참가자 확인, 현장 예약 등을 맡아 원활한 진행이 되도록 도왔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7세 아들과 5세 딸이 아크릴 무드등과 바다 석고 향초, 피젯스피너 등 다양한 부스에 즐겁게 참여했다”며 “자연스럽게 과학 원리를 체득하고 결과물을 받고 나니 흐뭇했다. 또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가르쳐 줘 고맙고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꾸러미 부스를 운영한 전명훈 학생은 “사전 준비부터 당일 진행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면서 어렵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만들고 과학 원리를 선생님의 입장에서 가르치면서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라 즐거웠다”며 “모든 학생이 주체가 돼 진행한 행사로 뜻깊고 유익한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민석기 교장은 “백운고 과학축전 메이커 페스티벌은 의왕시민과 함께하는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 마을 교육과정으로 관내 유치원생, 초〈2219〉중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이라며 “과학 중점 학생들이 자기 주도성을 갖고 직접 프로그램을 구성한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한편 백운고는 ‘자기다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모토로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도 과학 중점학교 전국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의왕=임진흥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수원 파장초,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2관왕’ 영예

수원 파장초등학교(교장 여미자) 영상미디어동아리가 제7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파장초는 지난달 21~29일 열린 국내 유일의 어린이 창작영화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3개 작품을 출품해 작품상(장려상)과 촬영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파장초는 2008년부터 수원시청에서 예산을 지원 받아 어린이가 스스로 기획하고, 작가부터 연기자, 촬영감독, 스태프, 연출자가 돼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영상미디어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 수상작 ‘CHANGE’는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주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표현해낸 작품이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 신비한 존재가 있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존재로 인해 응징받는다는 상상을 기반으로 이번 영화를 만들었다.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한 학생은 “내가 가해자가 될 때는 그 고통을 모르지만 직접 피해자가 됐을 때 상처가 얼마나 클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여미자 교장은 “아이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창작의 기쁨을 경험하고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또한 학교도 적극적으로 창작활동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경희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은밀하고 교묘하게...숨막히는 학교폭력

학교 진로 시간에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청소년 자살의 원인 중 하나가 학교폭력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후 본 영화 ‘우아한 거짓말’. 영화를 보고 원작이 궁금해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어 봤다. 영화의 원작은 2009년 11월 김려령 작가가 출판한 책이다. 이 책은 평범한 중학생 천지가 붉은 실에 목을 매 목숨을 끊으면서 시작된다. 남은 가족인 엄마와 언니 만지는 천지의 죽음이 붉은 실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아내면서 그동안 몰랐던 천지의 모습들을 알게 된다. 마냥 조용하고 착해서 문제없는 아이로 여겨지던 천지는 사실 생전 동급생 화연에게 오랫동안 교묘한 괴롭힘을 당하면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이 책은 학교폭력과 무관심에 대한 씁쓸한 내용을 다룬다. 학교폭력은 수년 전부터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2022년인 지금 역시도 그렇다. 그렇다면 책이 출판된 2009년부터 13년이 지난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불과 1년 반 전인 지난해 4월,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A양이 학교폭력을 호소했다. A양은 폭력과 금품 갈취 등의 학교폭력을 당했고 정신과도 방문해 치료를 받을 정도로 후유증을 겪었다. 가장 두려운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가해자인 B양을 언급하며 감옥에 가두고 싶다고도 답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10년 대구에서 학교폭력을 당하던 중학생이 여러 장의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사건과 2020년 9월 부산에서 동급생의 언어폭력과 불법 촬영 등의 학교폭력으로 피해자가 자퇴한 사건 등 학교폭력은 오늘날에도 비일비재하다. 요즘 학교폭력은 대놓고 때리고 협박하는 폭력보다는 친구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언어폭력이나 불법 촬영 등 교묘하고 악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눈에 쉽게 띄지도 않고 처벌도 어렵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앞서 말한 부산 학교폭력 사건은 학교 관계자들의 책임 없는 언행들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가해 학생들에게 고작 10일간의 출석 정지를 내린 데다 학생들이 반성하고 있고 선도위원회는 처벌보다는 선도가 목적이라는 궤변을 늘어 놨다. 피해자의 부모가 교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가해자들의 반 이동을 원했지만, 교사는 이를 거절한 뒤 피해자의 고소 이후에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이 친구인 줄 알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끊임없는 학교폭력 발생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어서 처벌보다는 선도와 교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선도와 교화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단순한 출석 정지는 어떤 선도와 교화를 목적으로 낸 대안인 것인가. 물론 가해 학생은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없는 미성년자다. 그러나 피해 학생도 마찬가지다. 성숙하지 못한 몸과 마음에 남는 상처는 더 크고, 더 아프고, 더 오래가는 법이다. 학교폭력은 미성년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다른 범죄보다 더 큰 후유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한 폭력 양상이다. 확실한 선도와 교화, 그것이 안 된다면 확실하고 제대로 된 처벌로 다스림으로써 피해자는 철저히 보호하고 가해자는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하는 학교 정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그에 합당한 처벌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청소년기부터 철저하게 알게 해준다면 보통의 평범한 학생들에게 학교는 안전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는 멋진 울타리가 될 것이다. 최보현 안산 상록고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68. 경기도중등진로진학상담교육연구회

2014년부터 도단위 연구회로 시작된 경기도중등진로진학상담교육연구회는 경기도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소속의 교육연구회다. 연구회는 진로체험을 위한 지역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자유학기제 진로탐색 프로그램 △미래인재 양성 진로수업 모형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창의적 진로 자료 및 진로 인성 자료 개발 △진로교육과 교과교육 융합자료 및 고교학점제를 위한 진로교육 자료 개발 등의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에듀테크 기반 블렌디드 진로교육 수업자료 개발과 적용을 연구 주제로 활동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학습자 성향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진로 의사 결정에 대한 자기 주도적인 태도와 창의적 문제 해결력, 융합적 사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진로 지도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학습자의 학습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한 교사의 디지털 활용 능력이 요구됨에 따라 공모연수를 통해 에듀테크 기반의 디지털 활용 진로교육 역량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회는 연구회 소속 교사들에게 디지털 기반 학습 방식의 변화에 따른 학습경험 설계와 블렌디드 러닝 프로그램, 메타버스 수업, 인공지능 활용 진로탐색 프로그램, 블렌디드 수업 사례를 학습하고 직접 실습을 해보는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타교과 교사들과 협력해 진로 탐색을 위한 수업자료 및 교과 연계 자료를 개발, 실제 적용 사례 나눔을 통해 교사들이 주도적으로 미래 교육 흐름에 적응하기 위한 진로교육을 바꿔 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의 날도 운영해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 교사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나눔 활동으로 경기도의 진로교육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선희 경기도중등진로진학상담교육연구회 회장(조종고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너도나도 ESG경영 문제는 없나

최근 투자자들과 기업 CEO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경영방식이 있는데, 바로 ESG경영이다. 처음 ESG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는 단순한 기업의 선행같은 것인 줄 알았지만, 관련자료를 찾아보니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치 자료 같은 것이었다. ESG 경영이란 단순히 돈만 많이 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며 올바르고 투명하게 경영하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개념이다. ESG는 지난 2000년 영국이 ESG 정보공시 의무제를 도입하면서 개념이 정립됐고, 이후 유엔이 제정한 사회투자원칙에 ESG라는 용어가 반영되면서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런 ESG를 세계적인 트렌드로 만든 기업이 있는데, 바로 블랙록이다. 블랙록은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회사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20년 블랙록의 CEO인 래리 핑크가 연례 서한을 통해 ESG 경영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국적 대기업들이 영향을 받았고 세계적인 경향으로 자리 잡게 됐다. 나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지니는 것은 좋다고 보지만, ESG 경영에는 아직 여러 문제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ESG를 평가하는 것이 매우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ESG를 평가하는 기관은 대표적으로 MSCI와 서스테이널리틱스라는 곳이 있는데, 두 기관이 평가하는 ESG의 상관관계는 50% 정도로 매우 낮다. 두 번째 문제는 주주들의 간섭이다. 기업의 경영은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데 ESG 경영을 도입한 후로 경영진을 구속하고 기업을 너무 꼼꼼하게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기업이 혁신을 일으키려면 그에 걸맞은 경영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 기업을 가장 잘 알고 있고 가장 기업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이 기업의 창업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을 위한 경영으로 이들의 의견에 휩쓸린다면, 기업은 눈에 보이는 단기적인 이익을 쫓을 수밖에 없고 결국 ESG 경영으로 모은 투자금이 없었던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ESG 경영의 또 다른 문제는 모든 기업이 동참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자본이 많아 미래를 위한 투자 정도로 ESG 경영을 시행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환경 등을 신경쓰다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자본이 들어가 ESG 경영을 포기하는 사례들가 많다. 또 아직 ESG 경영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은 기업도 많다. ESG 경영의 부흥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코로나 여파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급속도로 많아진 것이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초기에는 주식이 하락세였지만 그 기회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유입됐고,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도 올랐다. 이후 ESG 경영이 트렌드가 되자 너도나도 ESG 경영을 시작했고 투자자들도 수익을 위해 그곳으로 몰려들었다. 이렇게 가격이 오르게 된 것인데, 이를 마치 기업이 ESG 경영을 하면 수익이 증가하고 투자자들도 늘어 성장한다는 것처럼 보이게 됐고, ESG 경영이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본래의 의미가 과장돼 사람들에게 인식됐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이유로 ESG 경영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지도 않고 기업의 이익에 큰 영향을 끼치는 ESG 경영을 아무런 대책 없이 계속 도입하려고만 한다면 기업들은 이윤 추구라는 본래의 목적을 이행하지 못할 것이다. 사회 질서 유지를 지켜야 할 곳은 정부이지, 기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만큼 어느 정도의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지만, 기업의 본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ESG 경영에 동참하는 투자자들이 이 사실을 꼭 명심하고 의사결정을 하길 바란다. 안승호 용인 홍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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