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선두주자 달바·APR…하반기 '청신호'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K-뷰티가 하반기 해외 시장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2022년부터 한국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모멘텀은 한 번도 꺾인 적이 없다. 지난해 하반기 일부 화장품 기업의 주가 하락은 상반기 과도한 기대 대비 지난친 실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학습 효과로 올해는 냉정한 시장 평가와 실적 추정이 이뤄지고 있고, 2분기 실적 호조에 이어 하반기에도 K-뷰티의 한류 바람은 거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 폭발적 증가 에이피알 지난해 4분기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화장품 매출이 엄청나게 증가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기업이 APR이다. 온라인에서 얻은 선풍적 인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으로 진출한 APR은 고신장과 함께 마케팅비를 대폭 늘렸다. 그에 따라 온라인 시장 장악력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APR은 미국, 유럽 등으로 사업 권역을 더 넓히고 있고 앞으로의 성장 여력도 크다는 관측이다. APR은 8일 메디큐브 공식 SNS를 통해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을 모델로 영입했음을 알렸다. 아울러 신규 화보도 함께 공개하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APR은 이번 모델 선정 배경으로 장원영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AGE-R의 브랜드 방향성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디큐브 AGE-R은 그동안 배우 김희선을 전속 모델로 두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높여왔다. 지난 5월 기준 AGE-R 뷰티 디바이스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400만대를 돌파했다. 400만대 중 해외 판매 비중은 50%를 넘는다. 전세계적인 인기 덕에 APR 주가도 크게 치솟으며 지난달엔 기존 화장품 강자인 LG생활건강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뷰티업계에서는 APR이 장원영을 기용한 만큼 2030 젊은 세대까지 소비자군을 늘리는 등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APR의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95%, 122% 증가한 3039억원과 6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매출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예상되지만, 일본과 유럽에서 큰 폭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6월 메가와리 행사 톱5 안에 3개 제품이 들어갈 정도로 히트를 기록했고, 오프라인 1500개 이상 매장에 진출하면서 매출 증가폭을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PR은 영업권역이 미국, 유럽, 중동 등으로 확장하면서 성장의 시간과 폭이 훨씬 커진 것”이라며 “마케팅 분야에 조금 더 힘을 싣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매출 실적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APR은 지금처럼 현금흐름이 좋을 때 오히려 M&A를 고려해 볼 만하다”며 “APR의 가장 큰 무기는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의 성격을 갖게 됐다는 점인데 브랜드 M&A를 통해 카테고리와 아이덴티티를 다변화하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 ‘고기능성 프리미엄 비건 브랜드’ 인정받은 달바글로벌 화장품 원료로 화이트 트러플(Truffle, 서양송로버섯)을 사용해 혁신적인 고급화 제품으로 ‘고기능성 프리미엄 비건 브랜드’로 인정받은 달바글로벌도 하반기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달바 미스트 세럼’은 일명 ‘승무원 미스트’로 알려지면서 누적 5000만병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회사의 사업 규모를 한 단계 올렸다. 이어 수분 에센스 제형의 선크림이 누적 1000만개 이상 판매로 실적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달바글로벌은 일본·북미·유럽·아시아 등 모든 해외 시장에서 고른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해외 사업 대부분 온라인 베이스로 이뤄져 지역별로 오프라인 채널 침투 여지를 크게 남겨 놓았다. 온라인 성공은 오프라인 진출 속도와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상품군이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미스트 세럼에 이어 선케어 제품 매출 비중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으며, 크림과 마스크팩, 디바이스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달바글로벌은 대표적인 신세대 인디 브랜드 업체로 글로벌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을 완성해놨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카테고리를 온라인 플랫폼에 얹으면 달바글로벌만의 차별적인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과 판매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메리츠 증권은 달바글로벌의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대비 74%, 90% 증가한 1285억원과 334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30% 이상 상승하면서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2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목할 K-뷰티 기업은 단연 달바글로벌을 꼽을 수 있다”며 “하반기 세계 시장에서 오프라인 진출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은 인도에서도 월 매출 1억원의 실적을 내고 있고, 일본·미국·러시아는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며 “미국 수출은 관세 이슈가 커질 경우 현지 법인을 통해 수입함으로써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동 대표변호사 “MBK, 홈플러스 사태 본질은 투자자에 신용위험 떠넘기기” [인터뷰]

지난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시작된 ‘유동성 파국’은 5천500억원 규모의 투자금 미상환 사태로 번졌다.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와 CP(기업어음) 등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 수천 명이 피해를 입었지만, 정작 사태의 책임 구조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채 흘러가고 있다. 책임 구조가 불분명한 가운데 김기동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는 이번 사태를 ‘고의적 신용위험 전가’로 규정하며 홈플러스와 롯데카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을 형사 고소했다. 검사 시절 금융·경제 범죄를 다수 수사한 그는 이번 사안을 구조적 문제와 인적 연계, 신용공여의 비정상성 측면에서 분석하며 “홈플러스 위기의 본질은 끝까지 책임을 묻지 않으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에게 이번 사태의 쟁점과 책임 구조에 대해 들어봤다. Q. MBK라는 대형 사모펀드를 상대로 고소에 나서게 된 배경은. A. 홈플러스 회생 신청 직후, 피해 투자자들이 사건을 의뢰하면서 수임을 결정하게 됐다. 회생과 금융범죄에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들이 포진해 있고, 구조를 분석해 대응하는 데 자신이 있었다. MBK라는 상대가 크긴 하지만 김병주 회장이 직접 피고소 대상에 포함된 만큼, 사건의 공익성과 사회적 중요성도 고려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Q. 김병주 MBK 회장을 피고소인에 포함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A. 홈플러스와 롯데카드는 MBK의 계열사이며, 김병주 회장은 두 회사에 모두 지배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 롯데카드가 홈플러스에 비정상적인 신용공여를 단행하는 과정에 김 회장의 승인이나 묵인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추정일 것이다. 특히 MBK 부회장 김광일이 동시에 홈플러스 대표이사, 롯데카드 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던 만큼, 이 같은 구조적 결정은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지시 없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Q. 고소 이후 검찰 수사가 롯데카드로 확대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A. 기존 고소·고발 사례에서는 롯데카드를 피고소인으로 포함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롯데카드는 단기간에 카드 이용한도를 6배 이상 확대했고, 이로 인해 자산유동화 규모가 기형적으로 불어났다. 신용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신용공여는 정상적인 금융 판단이라 보기 어렵다. 수사가 확대된 건 자연스러운 결과다. 롯데카드의 비정상적 신용공여에 주목한 것도 법무법인 로백스가 처음이다. Q. 롯데카드가 홈플러스의 재무위기 은폐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정황도 제기된다. A. 2023년 1천200억원 수준이던 홈플러스의 롯데카드 이용액이 지난해엔 7천900억원으로 급증했다. 롯데카드 경영진은 홈플러스의 카드이용대금과 수수료 등 현금흐름을 기초자산으로 ABSTB를 발행해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홈플러스의 신용위험을 전가해 왔으나, 유동화되지 못한 일부 카드대금은 결국 롯데카드의 손실로 돌아갔다. 신용등급 하락이 예고됐음에도 카드 결제 규모를 키운 건 내부적으로도 감당 불가능한 구조였고, 결과적으로 롯데카드 역시 수백억 원대 손실을 입었다. 이는 투자자뿐 아니라 카드사에도 피해를 초래한 배임행위에 해당한다. Q. MBK의 다른 금융 관계법령 위반 여부는. A. 이번 형사 고소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여러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사모펀드 MBK가 비금융사인 홈플러스와 금융사인 롯데카드를 동시에 지배하는 구조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금융당국은 이번 사례가 금융관계법령 위반에 해당하는지, 또 현행 법령만으로 유사 사례를 규율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별도로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홈플러스는 ABSTB와 CP를 통해 초단기 자금을 조달해 왔고, 이를 만기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발행을 지속했다. 참가계약 구조를 통해 카드사들의 신용위험을 일반 투자자에게 전가했고, 그 결과 수천 명이 피해를 입었다. 향후 피해자가 추가될 경우 MBK, 홈플러스, 롯데카드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병행할 계획이다. 금융시장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독보적 기술력' SGT㈜ 스마트팜을 만나다

폭염·폭우·폭설 등 각종 기후 위기에서 농업·농촌이 겪는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그만큼 식물의 관리와 재배를 돕는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지난 1986년 설립(당시 ‘원예공업’)된 최신 시설 원예 전문기업 SGT㈜는 30년 노하우의 과학적 제조 및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계절별 기후 다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최고급 원자재를 사용해 미래형 도심형 바이오 하우스를 제공·공급하며 도심 속에서도 누구나 채소 재배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주요 제품으로는 ▲광폭형 트러스 온실 ▲불소피복 트러스 온실 ▲점적호스 AGREVO ▲농업용 난방기 ▲농업용 파이프와 같은 원예 자재 등이 있다. 특히 광폭형 트러스 온실의 경우, 시중의 여타 제품보다 폭이 크고 높이가 높아 온실 체적이 커 난방에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위계대 SGT㈜ 대표(67)는 8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단동온실들은 7~8m 폭으로 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12~26m까지는 내부 기둥 없이 폭넓게 시공이 가능해 난방·환기·작업성 등에서 유리하다”며 “화성 궁평항 인근 양식장이나 경기도 내 농업기술센터 일부, 이천 토마토온실 등에서도 다양하게 시공된 바 있고, 지난해 폭설 피해가 생겼을 때에도 저희 제품은 무너짐 등의 문제 없이 재해를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점적호스 AGREVO 또한 주력 아이템 중 하나다. 특허기술을 통해 별도의 여과 장치 없이도 물 막힘 현상이 없도록 설계, 호스의 앞과 뒤에서 일정한 수압으로 물이 나와 작물에 균형적 관수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재배시설, 정원시설을 비롯해 도시 녹지시설, 골프장 그린, 사막 급수시설, 자연 녹지시설 등 다각적 활용도 가능하다. 위 대표는 “국내 상당수 호스가 물 속 이물질을 걸러주는 기능이 없어 여과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고 물 막힘으로 인해 6개월~1년이면 교체를 해야 한다. 저희 제품은 호스 내부에 필터 역할을 하는 압력보존기능 등이 더해져 있어서 길게는 10년 이상까지 사용할 수 있다”며 “펌프에 가까운 쪽과 먼 쪽에서 나오는 물의 양도 편차가 거의 없어 일정한 급수로 작물 수확량이 증가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컴퓨터 콘트롤로 작동이 용이하고 스테인레스 스틸로 제작돼 수명이 긴 농업용 난방기 등이 눈에 띤다. 이러한 SGT㈜의 높은 기술력은 2종의 국제특허기술과 2종의 국내특허기술로 이어지게 됐다. 위계대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농민들이 저희 제품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저희도 그러한 농업계를 바탕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선순환을 이루고 싶다”면서 “노동력이건 비용이건 초기 투자 이후로는 (장기적으로) 별다른 투자 비용이 없기 때문에 저희의 우수한 제품이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 저희 또한 시대에 맞는 농업을 집중 연구하며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속하고 또 저버려”…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또 ‘후순위 변제’

홈플러스가 유동화 전단채권(ABSTB)에 대한 ‘우선 변제’ 약속을 또다시 이행하지 않으면서, 피해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법원에 낸 입장을 뒤엎고 변제를 또다시 미뤘다”며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정면 비판했다. 8일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희왕)는 논평을 통해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서울회생법원에 ‘ABSTB를 공익채권으로 인정받아 우선변제 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지금껏 세부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법원과 피해자들을 기만한 비열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돌입 직후인 3월, 채권자 반발이 거세지자 ABSTB에 대한 우선변제 방침을 밝혔지만, 정작 같은 달 6일 법원에 제출한 조기변제 신청서에는 해당 채권을 제외했다. 일반 상품대금에 대해서만 조기 변제를 신청하고, 유동화 전단채는 아예 누락시켰다는 설명이다. 비대위는 이 같은 조치를 ‘고의적 배제’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해당 전단채가 회생 전 발생한 ‘상거래 채권’이라는 점에서, 법적 해석상 회생계획 인가 전에도 조기변제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카드 ▲현대차증권 ▲하나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롯데카드 등 복수의 금융사들이 법원에 “ABSTB는 상거래 채권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의견서를 낸 바 있으며, 채권법 및 회생전문가들 역시 유사한 의견을 제출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와 MBK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수차례 기만적 약속을 반복해 왔다”며 “지금이라도 회생계획 인가 전 M&A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가 직접 조기변제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현재 인수·합병(M&A) 절차를 병행하며 회생계획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우선변제 미이행’ 논란이 불거지며 투자자 및 채권자와의 신뢰관계에 적잖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4조6천억원…전년비 55.94% 하락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4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94% 감소된 잠정 집계를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와 비교해 31.24% 감소했다. 또한,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조69억원보다 23.4% 낮았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2조8천247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2분기 기준 2023년 2분기(6천68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저다. 매출은 74조원이었다. 이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0.09% 줄었고, 전 분기 대비 6.4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재고 충당 및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알렸다. 이어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개선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HBM 실적이 계획에 미치지 못했고, 낸드는 전 분기 대비 가격이 하락하면서 적자 규모가 소폭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파운드리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예상하며, 6월 이후 급락한 원/달러 환율도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전사 실적을 이끈 모바일경험(MX)사업부도 갤럭시 S25 출시 효과 소멸로 인한 비수기다. TV와 가전 사업 자체에 대한 수요가 떨어진 상황에서 관세 부담, 시장 경쟁 심화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을 1조원대로 예상한다. 타 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 2조원대, 디스플레이 6천억∼7천억원, TV·가전 4천억∼5천억원, 하만 3천억∼4천억원 등이다. 삼성전자 실적은 하반기 메모리 사업 위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모바일과 디스플레이도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보이며 점진적인 개선을 예상한다"며 "HBM3E 12단 제품의 AMD 공급 당에 D램 내 HBM 비중이 상승하고, 파운드리도 신규 거래처 가세와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적자 폭이 3분기부터 줄어들 것"이라고 알렸다.

"소주·맥주 가격 다 올랐다"…미끼 전략 할인도 '끝물'

술집, 식당에서 파는 소주와 맥주 가격이 모두 올랐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소주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0.1% 올랐다. 지난해 9월(-0.6%) 이후 9개월간 이어진 하락세가 반전된 것이다. 맥주 가격 또한 지난달 0.5% 오르며 지난해 12월(-0.4%) 이후 7개월 만에 상승했다. 소매점에서 파는 소주 가격 역시 지난 5월에 0.2% 올랐고, 지난달에는 0.1% 상승했다. 소매점 맥주 가격은 지난달 3.1% 상승했는데, 지난해 10월(4.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자영업 종사자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술을 할인해 오던, 이른바 '미끼 전략'이 끝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업체별로 영업 프로모션을 위해 술값을 할인해왔다"며 “통상 행사 기간이 1-2개월인데 비해 이번엔 꽤 길게 이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미끼 전략이 끝난 배경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빚 부담 등으로 궁지에 몰린 영세 자영업자들이 극단적 술값 할인 전략까지 동원했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일부 숨통이 트이자 가격을 원래대로 돌린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의 함정, 미국 주식투자 세금 폭탄 40% 터질 수도 있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한양경제기사입니다 투자 관련 경제 뉴스는 너무 어렵고 복잡한 단어와 현란한 그래프, 바쁘게 뛰어다니는 월스트리트의 모습인데 꼭 그래야만 할까요? ‘한양경제와 월스트리트 다락방 투자’는 재테크 정보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숨겨진 고급 정보를 정시에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쏟아지는 금융 정보속에서 조용한 다락방처럼 차분하게 생각하고, 나만의 투자 기준을 세워 알찬 고급정보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함께 하겠습니다. 한양경제가 전하는 서재익 칼럼 속엔 숫자보다 중요한 금융 인사이트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서재익 한양경제 금융 에디터는 미국, 뉴질랜드, 한국 등지에서 다년간 바이오식품 제조와 유통 마케팅 전무가로 활동했으며 하나증권(옛 하나대투) 전무를 역임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글로벌 마케팅 및 금융투자 전문가입니다. 서재익 한양경제 금융 에디터와 느리지만 탄탄한 투자의 첫 발을 힘차게 내딛어보시길 바랍니다. 펀집자주 월스트리트는 언제나 시끌법적하다. 한양경제 다락방에서 조용히 들여다 봤다. 전 세계의 자금이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에 미친 듯이 몰려들며 열풍을 넘어 광풍이 휘몰아치고있다. AI관련 산업, 클라우드, 우주산업, 양자컴퓨터 등 미래 산업의 심장부에서 새로운 부의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투자자는 가난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부자의 반열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이 광풍의 흐름에 올라타기 전에 진짜 승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단순한 투자가 아닌, 바로 세금에 대한 이해다. 수익이 커질수록 세금 부담도 커지고, 세금 구조를 모른 채 투자에 나섰다간 수익의 절반 가까이 세금을 내야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미국 주식투자 수익은 국내 주식과는 완전히 다른 세금 구조를 갖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바라보며 투자하지만, 정작 세금 체계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그 결과, 투자 수익의 절반 가까이를 세금으로 납부하거나, 신고 누락으로 가산세까지 맞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 현장에서 목격하는 안타까운 현실은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수익에만 집중한 나머지 세금 구조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꿈의 수익률 뒤에 숨은 안타까운 현실 미국 주식투자의 세금 구조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먼저 배당소득세부터 살펴보자.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우량주에서 배당금을 받으면 미국 정부가 15%를 원천징수한다. 1,000달러 배당금에서 150달러가 자동으로 빠지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에서 본 세금 폭탄의 실체 주식 매도 시에는 더 큰 세금이 기다리고 있다. 해외 배당소득이 다른 금융소득과 합쳐져 연간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이때 적용되는 실효 세율은 최대 49.5%에 달한다. 종합소득세 최고세율 45%에 지방세 10%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양도 소득세 역시 만만치 않다. 연간 250만 원 공제 후 초과 분에 대해 22%(양도소득세 20% + 지방세 2%)가 부과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직접 신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주식처럼 자동으로 처리되지 않아 신고를 누락하면 가산세까지 물게 된다. 월스트리트에서 본 상속세의 함정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상속세 문제다. 한국 거주자가 미국 주식을 보유하다가 사망하면 미국에서도 상속세를 물어야 한다. 한국에서 상속세를 내고 미국에서도 또 내야 하는 이중과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자칫하면 자산의 절반 이상이 세금으로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첫째, 세금 구조의 완벽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투자 전 반드시 배당소득세 15% 원천징수, 국내 종합과세 가능성, 양도소득세 22%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봐야 한다. 예상 수익률에서 세금을 차감한 실질 수익률을 미리 계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장기투자와 손익 상계 전략을 활용하라. 자주 매매하기보다는 장기 보유로 복리 효과를 노리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또한 연말 이전에 손실 종목을 매도해 이익과 상쇄시키면 과세 대상 금액을 줄일 수 있다. 셋째, ISA 계좌를 적극 활용하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하면 일정 한도(일반형 연 2천만 원, 총 1억원, 서민형/청년형 연4천만 원, 최대2억원) 내에서 해외 주식 수익에 대해 비과세 또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미국 주식투자의 필수 도구다. 넷째, 전문가와의 사전 설계가 핵심이다. 특히 대규모 투자나 상속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세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한미 조세조약을 활용한 이중과세 방지나 상속세 최적화 방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회를 놓치지 말되, 준비는 철저히 현재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혁명이라는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는 수십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경험이 말해주는 것은 ‘준비된 자만이 진정한 승자가 된다’는 것이다. 세금은 투자 수익률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30% 수익을 올려도 세금으로 15%를 내면 실질 수익률은 15%에 불과하다. 반대로 세금 구조를 잘 이해하고 대비한다면 같은 수익이라도 더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결국 투자의 진정한 승부는 수익률이 아니라 세후수익률에서 결정된다. 결론적으로 미국 주식 투자는 자산 증식 및 글로벌 자산 분산의 유효한 수단 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수익만 바라보다가는 세금의 덫에 걸릴 수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현명하게 활용해 세금이라는 ‘숨겨진 비용’을 철저히 계산하고 대비하는 투자자만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이 칼럼은 일반 정보제공 목적이며 구체적인 상담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주식시장 활성화 신호탄 되나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한양경제기사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자, 주식 시장 투자자들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주목하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지난달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정책이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기업들의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 개편을 준비 중”이라며 “국민이 주식투자를 통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주식투자를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투자 수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배당성향이나 시가배당률을 꾸준히 늘리는 ‘배당성장주’에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 이소영 의원 ‘소득세법 개정안’ 발의...여당 입법 지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회사의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서 분리하는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는 배당소득에 대해 15.4%(지방세 포함) 세율로 원천징수를 하고, 연간 이자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종합소득에 합산해 누진과세로 최고 49.5% 세율이 적용된다. 이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세율을 최고 27.5%(배당소득 3억원 초과)로 대폭 낮춰 대주주가 배당을 기피하는 문제를 해결코자 했다. 이소영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 상장기업 평균 배당성향은 26~27% 수준으로 주요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배당성향은 기업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지 않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배당성향을 높여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우리 기업의 배당성향 결과 국내 투자자들의 장기투자 유인은 약화되고 해외 주식시장과 비교해 투자 매력 역시 떨어지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통해 대주주의 배당 유인을 높이고, 개인투자자의 세금 부담을 줄여 장기 배당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종합소득세가 일부 감소할 수 있지만,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배당소득세 증가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 소득세법 개정안은 고배당 기업에 대한 합리적인 과세 체계 마련은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기 투자가 정착되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소액주주들 입장에서는 배당금이 증가되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소액 투자자들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외국 자본유입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배당 확대 의지와 여력 돋보이는 ‘배당성장주’ 누구? 대신증권이 7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국내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2조7546억원으로 작년 말(1조1938억원) 대비 1조5608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130.74%에 달한다. 지난 2022년 말 국내 배당주 ETF AUM이 6234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6개월 만에 2조1312억원이나 커졌다. 증가율은 무려 341.87%에 이른다. 실제로 올해 들어 고배당주와 비교했을 때 배당성장주의 수익률이 웃도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의 수익률은 31.97%로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의 수익률 27.39%보다 4.58% 더 높았다. 증권 전문가들은 ‘5년 평균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종목에 집중하는 동시에 배당 확대 의지와 여력이 돋보이는 기업에 주목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5년 평균 배당성향이 35% 이상이면서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회사는 세아베스틸지주, 한전기술, BGF리테일, LS일렉트릭, 삼성카드, CJ 등이 있다. 여기에 현재로서는 배당성향이 35% 미만이지만 이 수준에 근접해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배당을 공격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있는 한국앤컴퍼니(배당성향 32.5%), 포스코인터내셔널(베당성향 32.2%), 미원에스씨(배당성향 26.8%) 등도 주목된다. 또, 국내 증시에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형 배당성장 ETF로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TIGER 배당성장’, ‘KODEX 배당성장’이 상장돼 있다.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구성 종목이 바뀌는 액티브형 배당성장 ETF로는 ‘KoAct 배당성장액티브’가 있다. 6일 기준 배당성장 ETF의 연배당률은 3%대다. 이는 4~5%대에 이르는 고배당 ETF들에 비하면 소폭 낮다. 그러나 향후 배당이 꾸준히 늘어나는 종목들이 많아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인센티브가 도입되면 연배당률이 크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 배당성장 ETF는 대부분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를 기반으로 하며 은행주는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고 증권주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 외 기아, 다우기술 등이 편입돼 있다.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에서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높은 50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근 주당배당금 성장까지 고려하는 지수다. 키움증권은 최근 7월 월간 전망 리포트에서 “배당소득세율 완화 정책이 시행될 경우 대주주의 배당 확대, 투자자의 국내 배당주 투자 유인은 한층 커질 것”이라며 “배당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여건은 크게 금리 인하기, 배당세율 완화 국면 2가지인데 이를 모두 충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과열 우려” 외치더니…한은, 저금리 부동산 대출 ‘펑펑’

시중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통화정책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해 온 한국은행이, 정작 내부 직원들에게는 ‘복지’라는 이유로 저금리 등 파격적인 조건의 주택자금 대출을 제공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은은 직원 112명에게 총 45억8천만원 규모의 주택자금대출을 지원했다. 1인당 평균 약 3천800만원꼴이며, 적용 금리는 연 3.4% 수준이었다. 한은은 근속 1년 이상 무주택 직원을 대상으로 주택자금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구입 자금의 경우 최대 5천만원 한도로 최장 20년간 원리금 분할상환 조건이며, 전월세 자금 대출은 계약 종료 시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는 유관기관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복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2020년 해당 제도를 폐지했으며, 복지 혜택이 더 나은 시중은행들조차 이와 같은 제도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금리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중 예금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4.2%로, 한은 대출금리(3.4%)와 0.8%포인트 차이가 난다. 문제는 이러한 ‘내부 특혜’가 한은의 기존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한은은 그동안 가계부채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에 경고음을 울리며 구조개혁과 거시건전성 강화를 강조해 왔다. 이창용 총재 역시 “기준금리를 과도하게 낮추면 실물경기 회복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내부 대출은 신용평가사에 공유되지 않아 시중은행이 산출하는 신용등급 평가나 통계 등에도 반영되지 않는 점 또한 제도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문제 제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적용하지만, (한은은) 시스템상 반기별 변동금리 방식으로 직전 6개월의 평균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실시간 금리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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