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BS2 '아내'의 김희애

“열심히 애 키우느라 드라마를 거의 못봤는데 오랜만에 복귀하려니까 처음 연습할때 울렁증이 생기더라구요”내년 1월 6일 첫 방송될 KBS 2TV 월화드라마 ‘아내’에서 한 남편을 사랑하는두 아내중 예전 아내를 맡게 된 탤런트 김희애는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심경을 이렇게 말했다. 김희애는 지난 95년 MBC ‘연애의 기초’를 끝으로 방송계를 떠나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와 결혼한뒤 3년전 MBC 일일연속극 ‘하나뿐인 당신’에 잠깐 출연한 것을 빼면 전업주부로서 시간을 보내왔다. “3년전 ‘하나뿐인 당신’에선 비중없는 역으로 잠깐 나왔던 것이었으니까 사실7년만에 드라마에 본격 복귀하는 셈이네요. 신인같은 기분이에요. 야인시대 시청률이 높은 것도 걱정이구요. 정하연 작가 선생님과 김현준 PD 선생님에게 기대서 열심히 해 볼 생각이예요.”그는 지난 95년 ‘까레이스키’를 한 1년 찍으면서 너무 힘들어 좀 쉬고 싶었던데다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방송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결혼할 사람을 찾아봐야 겠는데 드라마 촬영에 쫓겨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는거에요. 그래서 방송을 그만두었죠. 지금은 다섯살, 세살짜리 사내아이만 둘인데 제가 직접 키웠어요. 애들 키우면서 도저히 방송은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마음 한켠에선 그래도 언젠가하는 미련이 있었는지 하루 1시간 정도 헬스 다니면서 체력관리는해왔어요. 또 결혼 전에는 안했었는데 나이드니깐 이제부턴 피부마사지도 받아야 할것 같아요”그는 애 키우다가 갑자기 다른 세상에서 살려고 하니까 처음에는 힘들게 느껴졌다면서 연기 연습할때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러 갇힌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까 다시 연기하는게 신이 난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요즘 결혼후 복귀한 탤런트들이 출연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하고 있어 조금 걱정이 돼요. 배우와 배우가 맡은 역할을 분리해서 봐주면 좋겠어요”그는 극중 ‘김나영’처럼 7년간 아무말없이 사라진 남편을 기다릴 수 있겠느냐는질문에 “7년이요? 애낳고 키우다 보면 어영부영하면 7년 금방 지나가요”라고 말하며웃었다. “남편은 결혼전부터 직업갖는 거 좋다고 했어요. 이전에 다른 드라마 섭외가 왔을때는 ’그건 맞지 않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괜찮은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부부라는거 서로 존중하고 친구처럼 대하는 거 그런 것 같아요”

방송 3사 재연 프로그램 '뒷말 무성'

시청자로부터 특이하고 흥미있는 사연을 받아단편 형식으로 꾸미는 이른바 재연 프로그램이 방송 3사에 넘쳐나고 있다. MBC ‘타임머신’ ‘신비한 TV서프라이즈’ ‘꿈꾸는 TV 33.3’, KBS ‘러브스토리’ ‘기적체험 구사일생’, SBS ‘깜짝 스토리랜드’ ‘우리들의 영웅’등 열거한 프로그램만 해도 3사가 2개 이상씩을 방송중이다. 이 프로그램의 홈페이지 및 방송사 메인 화면에 ‘시청자 제보’란이 눈에 잘 띄게 배치해놓은 것도 재연 프로그램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시청자의 사연 및 제보가프로그램 제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시청자를 수동적인 수용자 위치에서 참여자 혹은 제작자의위치로 격상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만연하다 보니 웃지못할 해프닝이 발생하기도한다. 11월 24일 오전 11시대에 방송된 KBS 2 ‘기적체험 구사일생’과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에는 같은 시간대에 동일한 제보자가 화면에 나와 시청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혹시 짜고 하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의 의혹이 제기되자 급기야 제작진 뿐만아니라 제보자 본인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몇달 사이를 두고 두 방송사에 제보한다른 사건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짜에 전파를 탔타는 것.시청자의 사연 중 흥미위주의 자극적인 소재가 주로 채택되는데 대한 비판적 견해도 적지않다. 지난 8일 방송된 SBS의 ‘깜짝 스토리 랜드’의 세번째 코너 ‘사건파일! 범인을사랑한 피해자들!’은 강도,강간 행각을 벌이던 범인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 3명이 범인을 동시에 사랑한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방송이 나간 뒤 “여자들이 성폭행 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걸로 오해를 살 수 있다”, “모방범죄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왔다. ‘매체비평 우리스스로’의 조은숙 부장은 “시청자 제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재연프로그램들이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내세우기 위해 과장되거나 흥미위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위해 재연프로그램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