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날준비를 하고 있다. 김감독이 현재 경북 청송에서 촬영 중인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제작 LJ필름, 판도라 필름)은 깊은 산 속 사찰을 배경으로 동양적선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지금까지 그의 영화가 뭔가 세상을 향한 증오로 똘똘 뭉친 인물들을 등장시켜임팩트가 강한 이미지들을 보여줬던 것을 생각하면 꽤나 ‘파격적’인 변신이다. “재작년 ‘섬’으로 선댄스영화제에 갔을 때에요. 기자 시사회를 끝내고 숙소에와서 창밖의 설산을 보다가 갑자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너무 격정적으로 사는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그랬는 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곤 2시간에 걸쳐생각 나는 것을 그대로 메모지에 적었죠”‘봄 여름 …’은 그때 메모지에 쓴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영화. 영화는 동자승-소년승-청년승-장년승-노승 등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을 각 계절의 이미지 속에서 그려낸다. 봄 개울에서 물고기와 개구리와 노닐며 천진난만하게 웃음을 터트리는 동자승,산사로 요양하러온 소녀와 물놀이를 하며 첫 사랑에 눈뜨는 17세의 소년승, 속세의번뇌를 이기지 못하고 가을 산사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30대의 청년승, 겨울산에서닥종이를 만들며 호된 수련을 계속하는 장년승, 백발의 노승이 돼 천진한 또 다른동자승과 대화를 나누는 노승 등 4계절처럼 반복적으로 순환되는 인간의 일생이 수묵화처럼 담담하게 펼쳐 내겠다는 것이 감독의 의도.제작진은 이를 위해 경북 청송군 주산지의 수풀로 둘려 싸여 있는 호수에 물 위에 떠있는 암자를 제작했으며 지난해 5월, 8월, 11월 각각 봄, 여름, 가을 분의 촬영을 마쳤고 현재 겨울 부분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주산지는 조선시대 왕이 저수조로 만든 인공호수예요. 300여 년 된 나무 20여그루가 물 속에 뿌리를 둔 채 자라는 모습도 신비롭고 왕이 일부러 만든 호수라는점도 호감이 갔습니다. 물 위에 집을 짓는 다는 것은 삶의 부유를 의미합니다. 고정돼 있지 않으니 동서남북이 없는 셈이죠”전작 ‘해안선’에서 ‘스타배우’ 장동건을 출연시켰던 김감독은 ‘봄 여름 …’에서는 처음이거나 비교적 알려지지 않는 배우들을 기용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적인물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감독의 의도.‘봄 여름…’은 독일의 아트하우스 판도라 필름과 유럽의 미디어 그룹 바바리아 필름 인터내셔널 등 해외의 제작사와 배급사가 사전에 협력관계를 맺어 제작에참여하고 있다. “유럽에 있는 김감독의 열렬한 지지자들과 해외 영화제에서의 좋은평가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는 것이 그동안 김감독의 작품을 계속 제작해 왔던 LJ필름 이승재 대표의 설명이다. 오는 3월 마지막 봄 장면으로 촬영을 마무리할 ‘봄 여름…’은 오는 6월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가수 조성모가 일본의 대표적인 록밴드 X-재팬의 멤버 ‘요시키’(Yoshiki)와 일본에서 한 무대에 오른다. 조성모는 오는 2월 1일 일본 NHK 창사 50주년 기념으로 도쿄 NHK홀에서 열리는요시키의 콘서트에서 특별 게스트로 초대돼 요시키가 작곡하고 자신이 작사한 새 발라드곡을 부를 예정이다. 요시키는 X-재팬에서 드럼, 키보드 주자로서 활동했을 뿐 아니라 작곡가로도 인정받은 뮤지션으로 이번 조성모의 5집 제작에도 참여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일부터미국 LA에서 만나 공동작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같은 날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X-재팬 영상 콘서트’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20분간 생중계될 예정이다. 조성모는 “지난 연말 소속사와 갈등은 마무리돼 다음달 말 출시를 예정으로 5집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요시키와 함께 작업하면서 큰 스케일과 독특한 느낌에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담꾼이자 중견탤런트인 김성환(53)이 오는 25일 오후 3시와 7시 두차례에 걸쳐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부천 콘서트’를 연다. 지난 77년 명창 박동진 선생에게 7개월간 판소리를 사사한 김성환은 연기는 물론 구수하고 걸죽한 입담과 가수 못잖은 노래 솜씨로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나이트클럽 등 야간업소를 주름잡으며 최근에는 디너쇼에서 30여년간의 연기생활에서 체득한 재능과 완벽한 무대매너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 OST에 수록된 ‘어깨동무’란 곡을 인기가수 송대관과 듀엣으로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코미디언 김성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김성환 부천콘서트는 트로트의 대표주자격인 송대관과 탤런트 출신으로 지난 92년 발라드풍의 트로트 ‘갈색추억’ 등으로 인기를 누리며 최근 5집 앨범 ‘내 영혼의 남자’를 선보인 트로트가수 한혜진, ‘천년바위’의 박정식 등이 찬조 출연한다. 입장료는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2만5천원이다. 문의(032)661-1271.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MBC 일일연속극‘인어아가씨’가 2주 연속 시청률 1위를 나타냈다. 13일 시청률조사기관인 TNS 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주 ‘인어아가씨’의시청률은 38.0%로 2위인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37.6%)를 근소하게 앞서면서2주 연속 주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 방송을 시작한 SBS 주말특별기획 ‘태양속으로’는 22.3%, MBC 수목드라마 ‘눈사람’은 14.9% 등을 나타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심현섭 등 출연 중단을 결정한 S사 소속 개그맨들이 마지막으로 출연한 KBS 2TV‘개그콘서트’는 전주와 비슷한 24.4%의 시청률을 보였다.
비록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지는 못했지만 ‘흑수선’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하얀 방’ 등에 출연하며 자칫 ‘코믹영화 전문배우’로 낙인찍힐 뻔한 덫도 용케 피해 나갔다. 11일 오후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 근교의 린안(臨安) 호텔과 야외촬영장에서 만난 정준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흐르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스타로서의 풍모가 갖춰지고 있는 듯했다. “99년 ‘아나키스트’에 이어 제가 유일하게 중국 로케에 두 번씩이나 온 배우입니다. 이번에도 그때처럼 어려운 점이 많지만 해외로케의 성공사례를 반드시 만들고 싶어요. 물론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겉포장만 요란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속이 꽉찬 영화거든요.” 지난 10월 10일부터 이곳에서 촬영을 시작한 ‘천년호(千年湖)’는 9세기 말 신라 진성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비극적인 삼각사랑을 그려낸 멜로물. 여기에 무협과 팬터지와 호러까지 가미했다. 이광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멸망으로 치닫는 신라의 마지막 버팀목인 비하랑 장군. 산골의 신비로운 처녀 자운비(김효진)와 사랑에 빠지나 질투에 눈이 먼 진성여왕(김혜리)은 그의 사랑을 빼앗아가는 것은 물론 나라까지 위기에 몰아넣는다. “비하랑은 천년사직을 지켜내는 장군이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지 못한 회한 때문에 번민하는 인물이지요. 마지막에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 하는 비극적 운명에 맞닥뜨리게 되지요.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못한 연기라 지금도 할 때마다 마음이 설렙니다.” 이날 밤 정준호가 처음 촬영한 신은 말을 타고 요귀로 변한 자운비를 뒤쫓는 장면. 밤공기를 뚫고 숲길을 헤치며 말을 달리는 모습이 “말은 적토마요, 말탄 장수는 여포라” 하는 고어체 소설 대목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위풍당당하다. 그의 운동솜씨는 충무로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를 위해 몇달간 액션 연습을 해야 했다. 정두홍 액션스쿨에서 석 달간 격투기를 익혔고 한국검예도 관장으로부터 검술을 배웠다. 말은 중국에 오기 전에 속보로 몰아본 것이 고작이지만 이제는 바람을 가르며 쌩쌩 달릴 정도가 됐다. 95년 MBC 공채 탤런트로 연기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무렵 ‘1818’이란 영화에 얼굴을 내밀었으나 본격적인 스크린 데뷔작은 ‘아나키스트’라고 할 만하다. 그뒤 늦깍기 출발을 만회하려는 듯 ‘사이렌’에 이어 숨가쁘게 촬영장을 누비며 불과 4년 만에 필모그래피를 두툼하게 만들었다.
‘야인’ 안재모가 가수 데뷔 무대에 안착했다. 안재모는 12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펼쳐진 ‘생방송 인기가요’를 통해 성공적인 가수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지난 4일 데뷔 앨범 ‘정애(正愛)’를 발표한 안재모는 이날 타이틀곡 ‘My Destiny’ 등 2곡을 부르며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의 김두한 역을 통해 이 시대 최고 스타로 떠오른 안재모는 첫 무대에서 내려온 뒤 “다리에 쥐가 날 만큼 긴장했다”며 “떨리는 심정을 가누지 못하겠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오는 20일부터 2부가 시작되는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청년 안재모의 바통을 이어받아 장년 김두한을 연기하게 될 김영철은 카리스마에 어울리지 않게 ‘떨고’ 있었다. 그는 안재모의 ‘야인시대’가 이뤄놓은 시청률 고공행진에 대한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시청률이 50%대까지 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 30%대만 돼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즐거운 게 하나도 없었다. 고문이었다. 저 시청률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압박감 때문에... 요즘 시청률이 조금 떨어지던데 더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2부 출연 요청이 오면 죽어도 안맡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두려움만이 아닌 베테랑 연기자로서의 자신감도 슬며시 묻어났다. 그는 “51회, 52회 촬영을 했는데 강렬한 신이 없어 아쉬웠다. 한달 정도는 돼야 안재모의 이미지를 희석하고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김영철의 김두한을 받아들이지않을까 싶다"며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안재모를 좋아하는 팬들이 ‘야인시대’를 떠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명쾌한 답변으로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안재모한테 20∼30대 젊은 팬이 있다면 저한테는 40∼50대 아줌마 팬이 있잖아요” 김영철은 제1부가 방송되는 동안 안재모의 김두한에 젖어들 것 같아 드라마를거의 안봤지만 김두한의 사진과 육성 등 자료를 찾아 많이 연구하면서 장년 김두한연기를 준비해 왔다. 그는 “카리스마는 보여야할 때 살짝 보이고 될 수 있으면 보이지 않고 인간적인 김두한을 연기하겠다. 제1부와 달리 제2부에선 김두한과 상대가 맞서는 힘의 팽팽한 균형은 없다”고 자신이 만들어갈 김두한 이미지를 소개했다.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작가 선생님이 ‘낭만적인’ 주먹싸움 장면을드라에 담겠지만 김두한인 제가 직접 싸워볼 기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시청자들이 잘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야인시대’가 오는 20일 해방부터 박정희 정권시절까지의 장년 김두한을 그릴 2부 방송에 돌입한다. 1부가 일제시대 종로거리를 무대로 한 김두한의 애국심을 그렸다면 2부에선 공산당을 물리치는 데 앞장서다 민의원 당선을 통해 정계에 진출한뒤 여당을 괴롭히다 죽음을 맞는 과정이 방송된다. 이환경 작가는 “드라마의 중심축이 종로패 김두한과 구마적·신마적·쌍칼 및 하야시 등과의 대결구도에 맞춰져 있었던 반면 이제부턴 김두한을 매개로 한 좌·우익간 및 여·야간 대결 구도로 바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계 인물이 다수 새로 캐스팅됐는데 조병옥(김학철), 여운형(김윤형), 박헌영(임병기), 장택상(임혁주), 유진산(이효정) 등이 합류한다. 또 1부 주먹세계의 재미를 이어갈 주먹들로 시라소니(조상구), 이정재(김영호),이화룡 (안승훈), 유지광.임화수(캐스팅 미정) 등이 등장한다. 특히 야당측에 서 있는 김두한과 대비돼 여당측의 하수인으로 나올 이정재는 ‘야인시대’후반부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장형일 PD는 말했다. 반면 김두한 패거리의 김영태(박영록), 문영철(장세진), 김무옥(이혁재) 등은 2부에도 계속 출연한다. 다만 맨주먹으로 일대일로 맞붙어서 승부하고 질 경우 깨끗이 승복하는 ‘낭만적인’ 싸움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을 많이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작가는 “그러나 주먹세계를 원하는 시청자들도 많이 있는 만큼 과거 ‘무풍지대’에서 나왔던 시라소니, 이정재 등의 화려한 싸움장면을 종종 활용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내 색깔을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터프가이 김정민(33)이 데뷔 10년째를 맞는 새해 1월 새 앨범을 발표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느낌을 찾았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데뷔 이후 지난해 2월 5장의 앨범을 내놓을 때까지 김정민 하면 거칠게 질러대는 목소리와 흐느끼는 듯 애절한 발라드가 연상되지만 이번에는 샤우트 창법을 자제하고 가성과 미성을 섞어 “부드러운 남자”의 모습을 보일 참이다. 거듭 태어난다는 의미로 6집 앨범이라기보다는 “김정민+1 2003 Reborn of Tiger”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 앨범은 김정민이 직접 프로듀싱을 했고, 수록곡 중 5곡을 작사·작곡했다. Tiger는 팬들이 붙여준 그의 애칭이다.
네티즌들은 올해 최고의 양띠 스타 기대주로 핑클의 멤버 이효리를 꼽았다. 광고전문 인터넷방송국 NGTV(www.ngtv.net)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이용자 2천411명에게 ‘003년 양띠해에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양띠 스타’를 물어본 결과 이효리는 전체 응답자의 26.2%에 해당하는 631명으로부터 클릭을 받았다. 일본 출신의 탤런트 유민은 14.0%의 득표율로 2위에 랭크됐고 양동근(11.7%),이나영(9.6%), 안재모(8.2%), 강타(7.6%), 서민정(7.3%), 성시경(6.4%), 하지원(3.4%), 이기찬(2.3%)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