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은 가라" '무인시대' 도전장

‘태조 왕건’‘제국의 아침’에 이은 KBS 1TV고려사 시리즈 제3탄 ‘무인시대’가 내년 2월8일 첫 방송된다. ‘무인시대’는 고려 후기 1170년(의종 24년) 정중부가 무력으로 문신을 물리치고 정권을 장악한 이래 1258년(고종 45년) 최씨 정권의 최후 집권자인 최의가 죽기까지 약 90년간 무신들이 정권을 차지한 시기를 다룬다. 05여인천하’의 유동연 작가가 극을 쓰고 연출은 ‘명성황후’의 윤창범 PD가맡았다. 주요 배역은 ‘견훤’ 서인석이 ‘이의방’으로 복귀하고 ‘정중부’역에는 김흥기, ‘이의민’역에는 이덕화가 ‘여인천하’이후 다시 사극에 출연한다. 또 ‘의종’으로는 김규철, ‘두두을’로는 ‘견훤’의 책사였던 전무송, ‘이고’역에는 ‘야인시대’에서 ‘쌍칼’ 박준규가 각각 맡았다. 드라마 초반에는 총사령관 정중부가 부하 이의방과 이의민으로 하여금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획득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윤창범 PD는 “‘태조 왕건’‘제국의 아침’이 고려황실의 이야기인 반면 ‘무인시대’는 정권을 얻고 몰락해 가는 난세의 영웅 장군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난세의 영웅들이 나름대로 명분을 갖고 유혈 또는 무혈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얻지만 정권을 차지한 이후에는 초심을 잃고 부패에 만연, 몰락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역사는 반복된다는 게 이 드라마 저변에 깔린 담론이랄 수 있다. 또 북방민족과의 관계 등에 대한 고려의 정책과 호족과 왕권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다룸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고려후기 사회를 간접적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안동 등지에서 1.2회분을 촬영중으로 이의방이 주역을 맡아 난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인터뷰/MBC '눈사람'의 조재현

23일 오후 3시 경기도 원당의 한 나이트클럽.가죽점퍼에 청바지 차림의 한 형사(조재현)가 머리를 흩날리면서 조직폭력배와 격투신이 한창이다. 범인이 휘두르는 칼을 날렵하게 피한 뒤 강렬한 눈빛으로 범인을 압도하는 모습이 정말 강력계 형사같다. 1월 8일 첫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눈사람’(극본 김도우, 연출 이창순)의 녹화현장에서 강력반 형사 한경록 경장역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조재현(37)을 만났다. “이번 역할은 액션 신도 있으면서 주된 내용이 멜로 드라마라는 점이 맘에 들었어요.” 조재현은 드라마 ‘피아노’, 영화 ‘수취인불명’ ‘나쁜 남자’등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극악스러운’ 역할만을 최근에 많이 맡아 왔다. 그는 “‘애인’을 연출한 이창순 PD의 소위 ‘명품 드라마’의 멜로 주인공이라는점이 맘에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력계 형사 한경록은 결혼 후 자신을 남자로 바라보는 처제에게 애써 거리를 두다 아내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고 난 뒤에는 처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불륜이요? 꼭 그렇다기보단 죽은 아내로 인한 제 허전함과 죽은 언니의 빈자리를 느끼는 처제의 허전함이 공통분모가 되어 더욱 가까워진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지요.” 그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상대역인 공효진(22)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사실 나이가 어려도 여성에게는 남자를 감싸주는 모성 본능 같은 것이 있나봐요. 때때로 누나 같기도 하고 엄마 같기도 한 느낌을 받습니다.” ‘피아노’ ‘나쁜 남자’와 곧 개봉예정인 영화 ‘청풍명월’ ‘스턴트맨’등 올 한해 정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 그는 내년에는 연극 무대로도 복귀하고 싶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