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황금빛 들판에 서서

기고/황금빛 들판에 서서 장 원 섭(세중옛돌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들판은 한햇동안 열심히 땀 흘린 농부들에게 풍요로움과 결실의 만족을 가져다준다. 우리에게도 이맘때가 되면 무언가 결실의 즐거움이나 희망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를 지켜보노라면 도대체 그럴 기색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도의회가 개원하기도 전부터 자리싸움하는 걸 지켜보면서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생각나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온 나라가 수해 때문에 망연자실하여 한 사람의 일손, 한 푼의 구호성금이라도 절실한 마당에 도의원 전부가 교대로 외유에 나섰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아예 눈을 감아버린다. 명분이야 경기도에는 수해가 없어서 외국의 지방자치를 배우러 간다고 하지만, 한가하기 짝이 없는 생각도 그렇고 그 말을 그대로 믿어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번에는 도지사가 지자체 문화 행사에 참석하면서 소방헬기를 이용했다고 해서 구설수에 올랐다. 경기도청 담당자는 소방헬기 사용에 관한 운영규칙을 들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운영규칙의 우선순위 7가지 중에서 담당자가 밝힌 순위는 맨 마지막인 7순위에 해당한다. 인명구조나 화재진압 등과 같은 공익사업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기시켜 놓아야 할 소방헬기를 굳이 사용하는 배짱도 또한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도 행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나 그 행정을 견제하는 기구인 의회나, 모두 상식 밖의 일들을 지극히 상식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 모양이다. 이 쯤 되면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우리가 뽑아 놓은 사람들에게 정작 우리가 이렇게 무시당하고 살아갈 일을 생각하면 쓴웃음이 절로 나온다. 모두가 도덕성과 가치관의 전도(顚倒)에서 오는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인조 때 영의정을 지낸 홍서봉의 살림살이는 그 권세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나 가난했다. 거친 밥과 죽으로 연명하는 것은 물론이요, 양식이 없어 굶는 날도 많았다. 어느 날, 홍 대감의 부인이 여종을 시켜 제사음식으로 쓸 고기를 사오게 했는데, 사 온 고기를 보니 이미 상한 고기다. 부인은 아직도 그 푸줏간에 고기가 많이 남아 있더라는 말을 듣고 시집올 때 가지고 온 패물과 머리에 꽂은 비녀를 장에다 팔아 남아있는 고기를 다 사오게 하였다. 그리고는 마당 한구석을 파서 그 고기들을 다 묻어버렸다. 궁궐에서 돌아온 홍서봉이 그 연유를 물으니 부인이 “다른 사람들이 그 고기를 사먹고 혹시 탈이라도 나면 어찌 되겠습니까? 하여, 패물을 팔아 고기를 사와서 마당에 묻어 버렸습니다”라고 답했다. 홍서봉이 부인의 머리를 보니 비록 은비녀 대신 나무비녀가 꽂혀 있었지만, 세상에 그 보다 더 아름다운 비녀를 본 적이 없다고 적고 있다. 옛 어른들이 관직에 나아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와 같았거늘, 이제 우리는 도 행정의 집행과 감독에 대한 소임을 부여받은 사람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과연 홍 대감 부인과 같은 마음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고기만 팔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푸줏간 주인의 마음을 택할 것인가? 선거 때만 되면 온갖 장밋빛 공약들이 난무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가 결정되고 나면, 우리는 그들의 공약을 믿은 것에 대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한다는 것쯤은 알게 되었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혔던 일이 어디 한 두 번이었던가. 이제는 웬만한 충격에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냉소적으로 지켜볼 수 있을 정도가 되어 버린 것이다. 어느 새 우리가 이렇게 변해 버리고 말았다는 건 너무나 슬픈 일이다. 이제 아침마다 신문을 펼치기도 겁이 나고 저녁마다 TV를 켜기도 식상하다. 앞으로 4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만족감을 느껴보고 싶다. 황금빛 들판을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은 농부가 부럽기만 하다.

기고/지역문화를 육성하자

기고/지역문화를 육성하자 지역문화를 육성해야 하는 까닭은 도시와 지방간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는데 있다. 이는 지자체들간의 오랜 숙원이자 바람이기도 하다.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이하면서 여가선용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어느덧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제는 사회적 성취감 보다는 삶의 질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생활 패턴이 급속도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와같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각 지자체에서는 과거 물질적인 면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던 개념에서 벗어나 정신적 풍요에 비중을 두는 지역문화에 눈을 돌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연천군의 경우 문화원을 비롯해 도서관·문화체육센터·청소년수련관·군민회관·여성회관·유적관·전적관 등 문화기반시설이 확충되었고 최근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일체감을 조성키 위한 연극제나 구석기 문화축제를 비롯해 미술전시회나 전통 민속놀이 등의 다채로운 행사나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역문화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다소 미흡하다는게 중론이며 그간의 문화정책이 외형에만 치우쳤다는 일부 비판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나는 행정 전문가가 아니다. 다만 10여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집행부의 문화정책에 대해 평소 느꼈던 바를 제언코자 한다. 예컨데 우리군도 도시에 견줄만한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다같이 참여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지역문화의 자생력을 키우는 일이고 문화와 역사, 안보관광이 함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집행부와 문화원 등은 먼곳이 아닌 우리주변의 산재한 지역문화부터 발굴해야 한다. 독창적이면서 풍부한 감성을 기르고 높은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수요를 불러 올 수 있는 문화진흥을 위한 교육확대와 기반시설 등에 대한 투자와 예술진흥 사업에 지원도 뒤따라야 할것이다. 한마디로 지역문화 육성은 지역공동체의 정서가 균형있게 발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전통문화 보존회나 민간 문화단체의 활성화 방안이 수립돼야 할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거시적 안목에서 창의적 발상의 지역특성을 살린 문화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햐야할 때다. 우리군이 자립의욕을 고취시킬수 있는 방법중 하나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인 문화사업, 즉 지역문화를 살려 고용을 창출하는 일이다. 이는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확립하는 중요한 자원일 뿐 아니라 지방자치의 토대를 굳건하게 다지는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잘해왔다고 하지만 부족했던 부분이 많았던 만큼 향토애를 바탕으로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애착심을 통해 정주의식을 확산해 나가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군의회 의원, 군민들 모두가 동참하고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할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미래를 생각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미래를 가질수 없다고 했다. 지금 우리들에게 절실한 것은 자치시대에 걸맞는 자세 변화와 의식의 전환이다. 쉽게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버려졌던 우리들의 문화를 되살리는 길이다. 변화없이는 내일에 대한 희망도 없을것이다. 우리들만의 문화를 어떻게 어떤식으로 살려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공동과제다. 연천군의회 의장 성영웅

기고/아름다운 한글을 위하여

기고/아름다운 한글을 위하여 이원규(시인·경기도문인협회 사무국장) 지금부터 556년전,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이라는 아름답고 훌륭한 ‘한글’ 을 만들었다. 지금 우리는 그 혜택으로 손쉽게 자신들의 의사를 말과 글로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있다. ‘말하고자 하는 바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쉽게 익혀 쓸 스물 여덟 글자를 만들었다’고 세종대왕은 머리글에서 백성들을 걱정했다.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칠 것이요,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고 정인지는 꼬리글까지 달아주며 장려하고 있다. 그러한 훈민정음은 언문(諺文)·언서(諺書)·반절(反切)·암글·아햇글·가갸글·국서(國書)·국문(國文)·조선글 등 명칭으로 불리며 업신여김을 당하기도 했다. 나라 잃은 시대에는 창씨 개명을 실시하여 그 말과 글을 쓰지 못하도록 억압도 당했다. 얼마전 어느 국회의원이 큰일을 해냈다. 중학교 1, 2학년용 국정교과서에서 무려 1천여건의 오류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상하게도 우리들은 우리말 우리 글에서는 맞춤법, 띄어쓰기가 틀려도 무감각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안 돼요’와 ‘그러면 안 되요’를 구분하지 못한다. ‘우레와 같은’과 ‘우뢰와 같은’, ‘김치찌개’와 ‘김치찌게’도 혼돈한다. 외래어 표기도 마찬가지이다. ‘앙코르’와 ‘앵콜’, ‘리더십’과 ‘리더쉽’도 섞어 쓰고있다. ‘텔레비전’을 ‘텔레비젼’이라고 쓰기도 하고 요즘에는 아예 ‘티비’로 간단하게 철자만 읽는 사람들도 생겼다. 대기업체이나 공기업은 앞다투어 한글이 아닌 영어로 기업의 이름을 바꾸고 있다. 포항제철이 포스코(POSCO), 한국통신공사가 KT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 전에도 이미 LG, SK, KTF 등의 영문 표기는 쓰고 있었다. 특히 정치인을 영문 이니셜로 신문이나 잡지에 쓴 것은 꽤 오래 전의 일이다. 그러다 보니 벤처산업이나 구멍가게까지도 온통 외래어로 뒤바뀔 전망이다. 얼마전 성공리에 끝난 월드컵이나 현재 진행중인 아시안 게임에서도 ‘응원단’을 ‘서포터즈’라고 서슴없이 부르고 있다. 외국인들도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외우고 있는데 우리는 스스로 낯선 외래어만 골라 쓰고 있다. 그 뿐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먹고 마시는 식품, 입는 옷도 외래어로 간판을 내걸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신문, 잡지는 물론 문학작품이나 평론도 외국어로 버무려져 있다. 과연 여기가 민족어인 한글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인가. 지난 연초에 문화관광부에서 국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글 표기법 및 표준어 지수를 측정하니 100점 만점에 30점으로 낙제 점수라는 것이다. 요즘 인터넷에 익숙한 신세대는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휴대전화 등에서 사용하는 이상한 조어나 속어, 외계어, 축약어를 서슴없이 쓴다. 한글, 영어, 한자, 일본어는 물론 특수문자 등을 조합한 암호 같은 그 문자들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소통되고 있다. 그냥 재미로 보고 듣고 모른 체 넘기기에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그들이 서로 주고받는 글을 보면 우선 자극적이다. 쉽게 흥분하고 쉽게 욕으로 뱉는다. 한마디로 엉망진창으로 끝낸다. 생활까지 엉망이 될까 걱정이 앞선다. 그들이 국어사전을 가까이하여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골라 통신언어로 활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고>경찰관의 지시에 따르자

/양승본 영덕고 교감(소설가) 필자가 고교생이었을 때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당시 용산역 근처에 교통고등학교가 있었는데 그 교통고등학교의 골목에서 고급승용차가 좌회전 신호를 보내면서 나오려 하고 있었으며 시내버스는 직진 중이었다. 그곳에 서 있던 교통경찰관은 신호가 직진표시를 하고 있었으므로 당연히 직진 우선 원칙에 따라 버스를 먼저 보냈다. 그러자 골목에 있던 고급승용차안의 귀부인인 듯한 여자가 나와서 교통경찰관의 멱살을 잡더니 ‘너, 왜 그렇게 버릇이 없어? 야, 자식아! 우리 집 양반이 지금 타고 계신데 버스를 막고 어르신부터 먼저 보내드려야지’라고 말하면서 질질 끌고 길가 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주변의 사람들도 분개했지만 나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남편이 경찰관 보다 높은 관직에 있다고 소위 유세(有勢)를 떨던 그런 모습은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필자를 속상하게 하는 기억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런 현상은 요즈음에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교통질서는 지위고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 신호에 따라 움직이면 되는 것이고 신호가 없다면 경찰관의 신호에 따라 움직이면 그만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의 길거리 풍경이다. 운전을 하고 가거나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우리는 심심치 않게 교통법규를 위반하여 경찰관의 단속을 받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그 단속을 받는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그 다음에 일어나는 꼴불견들이 종종 보인다는 것이다. 경찰이 법규위반으로 단속을 했으면 당연히 그 단속이나 지시에 따라 경찰관의 요구대로 면허증을 제시하거나 그 조치에 따라야 하는데 이것저것 변명을 늘어놓거나 심지어는 경찰관과 옥신각신 다투고 있는 모습들이다. 그런데 그 다투고 있는 사람들보고 누군가가 ‘당신은 민주시민이 아니군요’라고 말했다고 치자. 아마 대개는 화를 내면서 덤벼들지도 모른다. 결국 그런 사람들도 자신은 훌륭한 민주 시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시민으로서 가장 기본으로 지켜야 할 교통질서를 어겨놓고 경찰관 앞에 대드는 그 꼴불견은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경찰관도 사람이기에 법규적용에 간혹 실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옥신각신 하는 그 흔한 모습들의 모두가 그런 실수는 아닐 것이다. 특히 우리 모두가 생각해야 할 것은 교통법규를 단속하는 경찰관들이 운전자와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법규위반도 아닌 사실을 가지고 자동차를 세우라고 하겠는가? 반드시 위반을 했기에 세운다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것이 아닌가. 더구나 음주단속의 현장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허다하다. 도망가는 사람, 나무에 올라가서 버티고 있는 사람, 운전을 안했다고 우기는 사람, 차를 두고 도망가는 사람, 이미 측정한 것을 다시 하자고 하는 사람, 큰소리로 욕설을 해대면서 싸우는 사람 등등 정말 슬픈 모습들이 눈에 보인다. 당초에 위반을 하지 말았어야 하고 일단 위반을 했으면 민주시민다운 자세로 떳떳하게 경찰관의 조치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운전을 할 때는 언제나 경찰의 지시에 따랐으면 한다. 그런 마음과 태도가 진정한 민주 시민일 것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기초질서 확립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기고>다수결원칙

/송희성(법학박사·수원대 법정대학장) 오늘날의 민주주의에 있어서는 거의가 사람을 뽑아서 위임하고, 그들에 의하여 결정하는 간접 민주주의를 채택하여 실현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이 간접 민주주의 대표적 기구가 의회라는 것이다. 또 한 나라에서 이 의회민주주의를 취할 때 그 선택·결정의 방법으로 다수결원칙을 채택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고, 민주주의에서는 아직 최선의 결정 방법으로 간주되고있다. 이 다수결 원칙에 대하여는 제반 각도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으나, 여기서는 지면 관계상 의회의 다수결 원칙을 중심으로 다음의 몇가지 만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첫째, 이 다수결원칙이 본래의 뜻을 가지려면 의회는 법령 등의 객관적 토론장화 되고, 토론과정에서 견해가 다른 것은 양보와 타협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의회가 제출된 법률안에 대하여 광범하게 토론하여 제출된 법률안이 ① 헌법에 위반될 여지는 없는가 ② 법률안이 현재외에 변화하는 장래를 생각하고 있는가 ③ 법대로 실현할 때 필요한 예산 확보 방법은 마련되어 있는가 ④ 법의 내용이 소수자보호를 외면하고있지 않은가 ⑤ 법 조항이 기속행위로 하여야 할 것을 재량조항으로 하여 그 일탈·남용의 가능성이 많지 않은가 등을 시간을 두고 광범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법률의 법사위원회의 통과를 본 회의의 통과와 다름 없게 되어 있는 현행 제도는 다소 수정되어야겠고, 칼 슈미트가 지적한 바와 같이 의회지도자들의 의견이의회 의견으로 간주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그 다음 다수와 소수의 가치상대화와 관련한 문제의 하나로 소수자보호를 위한 제도·노력을 외면한 다수결원칙은 금물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다수와 소수는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여야 한다. 그래서 상법에는 소수주주권보호제도가 있고, 그 외에 여러 가지 법률에서 다수자가 소수자의 견해나 이익을 무시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들을 두고 있고, 그것을 확대하려는 입법 기술상의 노력도 보인다. 셋째, 다수결원칙에 의하여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다수는 반드시 책임도 져야 하는 것이다. 의회에서 다수결원칙에 따르는 책임제도는 선거 때 당·락이라는 극히 간접적인 책임외에는 실정법상은 규정이 없다. 고로 의회의 다수는 항상 정치집단이 아닌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 지역구도에 의하여 탄생한 다수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외국에서도 이 지역주의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나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 그 영향력이 크지 않다. 그러나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 이 지역 구도에 의한 다수는 나라의 균형적 발전에도 저해요인이 될 수 있고, 여러가지 면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뜻있는 사람들이 지역감정에 의한 다수형성에는 많은 우려를 나타내므로 정치인들의 지역주의 선동이 상당히간접화·음성화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감정에 직접·간접으로 호소하는 자가 있고, 지역주의에 입각한 맹목적 다수는 민주주의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한 수단을 다수자가 소수를 지배하여 일정의 집단을 고정화·기득권화하고 계속 유지하려는 수단으로 까지 변질되게 할 위험을 안고 있다. 지역주의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더라도 다수주의를 배경으로 한 폭호 빙학적 비판, 대안없는 파괴적 비판, 당리·당략에 입각한 선동적 비판, 선거운동을 하는 듯한 비판·질문, 질문만 하고 답변을 안 듣는 태도 그리고 불성실한 답변, 이 모두가 정치혐오를 가져오는 나머지 선거에서 기권을 더 많이 초래하고, 장래의 세대들에게 부지불식간에 나쁜 버릇을 배우게 한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깊이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 졸고를 읽는 분들이 출신지의 차이, 정치적 입장의 차이 위에서 이해 않기를 바란다.

<오피니언>기고/아름다운 꿈

/이원규(경기도문인협회 사무국장) 우리 난실리 고향 사람들은/잘살자는 꿈을 먹고삽니다.//잘살자는 꿈을 먹고살기 위하여/부지런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합니다.//서로 사랑하며/서로 도우며/서로 아끼며//대대손손 영원히 이어갈 잘사는 고향 만들기//우리 난실리 고향사람들은/아름다운 그 꿈을 먹고삽니다. 경기도 그리고 안성이 고향인 원로시인 조병화 선생의 작품 ‘우리 난실리’의 전문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표현이다. 어느 누구라도 ‘난실리’ 라는 단어만 자신의 고향 이름으로 바꾸면 저절로 고향 땅에 당도해 있을 것이다. 고향을 떠나본 사람들은 안다. 내 고향이 얼마나 중한 것인지. 고향 사랑, 결코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서로 사랑하고 돕고 아끼는 진실한 마음 하나면 충분한 것이다. 지난 28일 늦은 6시, ‘경기도 문인’들은 조병화 시인의 생가인 ‘편운재’에서 모였다. 안성을 중심으로 멀리 포천, 연천을 비롯하여 구리, 광주, 성남, 안양과 평택, 화성, 오산, 용인 등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작품들을 들고 왔다. 편운재 시인의 주인인 조병화 시인의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 때문에 주인도 없는 집안에서 여는 잔치는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었다. 그런데 조우형(조병화 선생님의 조카)님은 선뜻 ‘편운재 문학관’2층 강당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기념관 내부는 그동안 조병화 시인의 문단 이력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평생 시업으로 일관한 원로 시인의 체취가 물씬 풍긴다. 마을 사람들도 조병화 시인과 ‘편운재 문학관’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었다. 대문 앞에 송덕비까지 세워 받들고 있는 그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었다. 무엇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섰다. 서울에서 내려온 홍승주, 최광호 시인의 문학 강연을 시작으로 31개 시·군에서 참여한 시인들은 오히려 금상첨화 아니냐는 기색이 역력하다. 꼼꼼하게 챙겨진 조병화 시인의 문학 자료들이 있는 현장을 배경으로 시 낭송하는 영광을 얻은 셈이다. 해마다 전국 규모의 꽃잔치를 열어 주는 김유신 시인의 ‘꽃 그림자’ 를 낭송했다. 장미남, 정인자, 김석철, 공문숙, 김영자, 김진원, 노내현, 박청자, 박찬수 , 솔바람, 양호, 류승권, 한광구, 이윤옥, 한새빛 시인 들도 낭랑하게 때로는 우렁차게 시의 향기를 뿜어내며, 마침 ‘서울 수복 기념일’ 이라서 그러한지 ‘지역 문학의 수복’ 을 기치로 내걸고 자신들의 고향 자랑까지 곁들이는 것이었다. 특별 공연은 조금은 낯선 퍼포먼스였다. 김석환과 최병두의 ‘어머니를 주제로 한 삶의 순환’이라는 퍼포먼스는 시인들을 한껏 매료시켰다. 조병화 시인이 평소 즐겨 쓰는 그 ‘어머니’ 의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졌다. 지방자치 시대에 자신들 눈앞의 이익만 챙기고 손해를 따지는 그야말로 지방자치에만 급급한 시절이다. 그런데도 안성 사람들은 안성을 방문한 누구 한 사람도 섭섭함이 없도록 세세하게 배려했다. 그 모습에서 역시 ‘문학의 고향’이 걸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조병화 시인이 늘 강조하는 ‘꿈’의 씨앗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꽃피고 있다는 생각에서 흐뭇함을 느꼈다. 행사가 끝난 뒤 ‘편운재 문학관’을 뒤돌아 보았다. 우뚝 솟은 장재봉이 ‘그려, 잘 가’ 하며 묵연히 바라보는 듯하다. 조병화 시인의 쾌유를 빌고 빌며 다음날에 다시 올 것을 다짐하는 경기도 시인들의 표정도 활기찼다.

<기고>인터넷사회에서의 삶과 행복

/김현옥시인·수원 수일중 교장 얼마전 TV에서 인터넷을 활용하여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는 농민들을 소개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고객과 1대1의 판매관계를 만들어서 유통 단계의 마진을 절감함로써 상호 이득을 얻고 있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은 인터넷 판매를 통하여 신뢰와 행복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 농촌에서는 인터넷상에서 자기 상품을 소개하고 유통시키기 위해 컴퓨터를 배우고 정보능력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민주당 경선에서 ‘노풍’을 몰고 온 것도 인터넷의 힘이었다고 한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노무현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렸으며 인터넷을 통하여 지지자를 끌어들임으로서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었다. 그리고 생각하기 싫은 일이지만 작년 미국에서 일어났던 9·11테러도 인터넷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세계 각국으로 신경세포처럼 퍼져 있는 인터넷을 통하여 오사마 빈 라덴은 가만히 앉아서 엄청난 살인극을 지시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정보의 네트워크 시대에 살고 있다. 싫건 좋건, 옳건 그르건 우리는 엄청난 정보의 거미줄에 걸려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정보의 전파들이 나의 신경세포들을 지배하고 있다. 벗어나려고 몸부림쳐봐도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정보의 그물망들. 현대인의 운명이요, 덫이 온 우주에 퍼져 있다. 이러한 인터넷사회에서 성공하고 삶을 즐기려면 우선 정보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여기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컴퓨터를 다루고, 인터넷에서 필요한 자료를 찾아서 유용한 정보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너도 나도 자녀가 걸음마를 시작하기가 무섭게 컴퓨터 학원에 보내서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을 키워주려고 하며, 초등학교에서도 인터넷자료를 검색하고 활용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것을 모르고 있다. 인터넷의 본질과 생태를 모르고 있다. 생명줄에 대해서 말이다. 그게 무엇인가. 인터넷의 생명줄은 바로 공유라는 것이다. 인터넷은 유기체처럼 생성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맷캐프의 법칙에 의하면 사람들에 의해서 공유되는 지식은 계속 가지를 치고 열매를 맺지만 공유되지 못하는 지식은 탄생하자마자 생명을 마친다고 한다. 과거에는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정보를 독점함으로써 많은 이득을 챙겨왔다. 그러나 이제는 집단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협력하는데서 권력과 부가 창출된다. 즉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고 마음과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서 권력과 부가 창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미국의 일부 기업에서는 생산적인 인적관계의 구축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를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고 하며 최근 모갤럽사가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 역시 조직간 협력관계의 창출능력이 기업의 경쟁우위 창출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시대를 성공적으로 행복하게 살려면 우선 정보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자신이 창출한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생기와 행복을 창출해야 한다. 인터넷 시대의 힘은 모두가 함께 정보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데서 나온다

<오피니언>꿈★은 이루어져야 한다

/수원시 체육청소년과장 지난 6월, 환희와 열정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된 2002 FIFA 월드컵! 우리는 스스로를 보며 놀랐고, 기뻐했으며, “대한민국”과 “한국인”이 자랑스러웠던 환상의 축제가 역사와 기억의 저편으로 숨어들고 있다. 11명의 선수가 발과 머리를 이용하여 하나의 공을 가지고 상대편의 골대에 넣는 가장 단순한 경기라는 축구경기가 축구이상의 마력을 가진것인 아직도 그 이유를 알 수는 없다. 월드컵이란 단어 하나에 세계가 울고 웃었으며, 기쁨과 환희, 고통과 비참함을 함께 했던 그 월드컵을 우리의 시대에, 우리들이, 내 사는 고장인 수원에서도 펼쳐진 것이다. 월드컵의 수원유치에는 많은 비화가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월드컵을 수원으로 유치한 것은 바로 수원시민이다. FIFA와 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의 수많은 실사단에게 우리는 자랑스럽게 수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사랑의 도시이며 축구의 메카라고 주장하였다. 물론 이 주장속에서 우리는 K리그 최다 관중 참여 도시와 최신시설의 축구전용경기장을 가장 먼저 건설하는 도시라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그들에게 제시하였다. 우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월드컵을 유치하였으며 “가장 훌륭하고 감동적인 World Best World cup”을 치렀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또한 그렇게 평가받고 있다. 월드컵 이후에 폭풍우처럼 번진 축구사랑의 열기는 전국을 강타하였으며 K리그 관중 신기록은 계속 수원에서부터 경신되었다. 이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대한민국”의 구호를 만든 것은 수원삼성블루윙즈 서포터들이 “수원삼성”을 외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미 오래전부터 수원의 랜드마크는 디지털의 리더인 ‘삼성전자’와 함께 아시아 최고의 축구클럽인 ‘수원삼성블루윙즈’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축구를 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축구를 즐기며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축구선진국의 수준까지 높아져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몇가지 숙제는 남아 있다. 첫째, 우리 연고팀 사랑의 마음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듯이 삼성블루윙즈 축구단 앞에는 수원이 붙는다. 자랑스럽게도 아시아 최고의 클럽팀이 바로 내 사는 고장인 수원에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국가가 기업을 선택하였지만 지금은 기업이 국가를 선택하는 글로벌의 시대이다. 월드컵을 유치한 10개 도시중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서귀포의 6개 도시는 프로축구팀이 없어 전 시민들이 프로축구팀 창단과 기업 유치에 발벗고 있는 현실을 보면 수원은 분명 삼성과 블루윙즈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며 더 많이 응원하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둘째, 보는 축구에서 즐기는 축구로의 발전이다. 축구만큼 단순하며 운동량이 많으며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은 그리 많지 않다. 축구공과 약간의 공간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인 것이다. 세계가 놀란 ‘조기축구’팀 또한 우리 주위에서 항상 문을 열어 놓고 있다. 건강한 페어플레이 정신과 강인한 육체를 키워주는 축구를 단순히 보는 경기에서 우리 스스로 즐기고 참여하는 진정한 축구사랑으로의 발전이 필요하다. 셋째, 열악한 축구환경의 개선이다. 아직까지 우리의 어린 엘리트 체육선수들은 맨땅과 미흡한 환경의 합숙소에서 오로지 축구만을 생각하며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축구선수로의 환희와 성공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고 한다. 전부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없지만 조금 실력이 모자란 선수들도 계속 축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의 예처럼 체계적인 유소년 클럽팀에서부터 출발하여 한계단식 자신의 실력을 발전시켜 3부, 2부, 1부리그에 올라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초등학교 선수부터 출발하여 대학까지 이어지는 피라미드에서 선수생명이 단 10개뿐인 프로팀에 선발되지 못하며 16년의 선수생활을 마쳐야 하는 아주 잔인한 환경에 처해 있다. 그나마 13개의 실업팀이 프로팀에 가지 못하는 선수들을 흡수하고 있으나 이 숫자는 공급에 비하여 턱없이 작은 수요의 숫자이다. 경기도에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이어지는 축구팀이 있으나 경기도를 연고로 하는 실업팀은 한 개도 없는 실정이다. 경기도에서 시작하여 배우고 익힌 훌륭한 선수들이 타 도시로 사라지는 현실인 것이다. 우리 수원시에서는 실업팀을 창단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훌륭한 선수들을 선발하여 당장의 좋은 성적을 거두어 수원을 빛내주었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보다는 수원시청 선수들이 더 큰 세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 세계를 깜짝 놀랄 수 있는 선수로 발전하는 기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 우리가 언제 세계 4강을 믿었는가. 그러나 꿈★은 이루어 졌듯이 반드시 꿈★은 이루어져야 한다

굿모닝경기/캠퍼스 통신

굿모닝경기/캠퍼스 통신 -아주대 취업아내 대변신 시도 경제가 다소 풀리면서 기업들마다 채용인원을 차츰 늘리고 있지만 대학 졸업반 학생들에겐 여전히 취업은 ‘전쟁’그 자체다. 삭막한 사회에 비해선 그래도 웃음이 넘치고 자유가 충만됐던 캠퍼스에서 살기 등등한 생존현장을 연상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더구나 취업에 반영되는 학점도 촘촘하게 따져 보고 영어회화도 배우고 직장생활에 필수적인 예절들도 챙기고 새로 나온 메뉴얼도 터득하느라 이들에겐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다. 물론 속 편하게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으면 아직은 남의 일이겠지만…. 어쨌든 2000년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대학생들에겐 하루 하루가 한줌 남은 욕망까지 추스러야 하는 수도(修道)와 고뇌의 나날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주대가 이같은 졸업반 학생들의 고충을 덜어 주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대학측의 이같은 변화의 키워드는 ‘맞춤정보’. 우선 종전 같으면 취업시즌이 따로 있었지만 요즘은 수시로 채용이나 충원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 취업안내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대변신을 시도했다. 학생들의 취업을 담당하고 있는 지원부서인 사회진출지원팀 사무실도 확 달라졌다. 중견 기업의 중역실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개조된 탓이다. 단순히 책상과 의자 등으로만 구성된 게 아니다. 원목 가구와 유리 등으로 고급스럽게 인테리어를 꾸민 가운데 별도로 인터뷰 룸을 설치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인터뷰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여기에 전공 및 학사, 학생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컴퓨터들도 갖춰져 있다. 실제로 이 공간에선 최근 S전자 인사팀이 입사지원 ID를 부여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학생들의 호응도 높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재학생들의 이력서를 데이터 베이스로 구축, 현재 졸업반 취업대상 1천966명 가운데 462명의 자료가 전산화된 상태. 기업들이 구인에 필요한 자료들을 위해 학생들에 대한 정보나 자료 등을 미리 맞춰놓고 있는 것이다 학생 8천여명에게 아이템별로 상세한 취업정보가 담긴 이메일도 발송해주고 있다. 대학측의 이같은 ‘섬세함’은 4학년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1학년은 대학과 인생, 학점관리 등을 안내해주고 2∼3학년은 전공별 자격증, 4학년은 취업정보와 함께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요령 등을 지도해주고 있다. 특히 별도의 전문교육과정을 개설, 학생들의 진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인문사회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구인의뢰 중 70% 이상이 영업직이지만 ‘프로영업직’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취업을 기피하는 점을 감안, 전문영업인 훈련과정도 개설됐다. 이 대학은 또 비서기획요원 전문양성과정을 열어 비서의 역할, 비서실무 등을 강의하고 전공별로는 진로지도 담당교수제를 도입해 총체적인 취업안내에 나서고 있다. 사회진출지원팀 임흥식 팀장은 “기업의 채용형태가 공개채용에서 상시채용으로 변화함에 따라 취업담당 부서가 단순정보 제공이 아니라 기업별, 업종별 정보와 학생정보 등을 파악해 ‘맞춤정보’를 만들어 내기 위한 변화”라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0.kr -경민대학 평생교육원 제1기 여성지도자과정 개강 경민대학 평생교육원은 12일 제1기 여성지도자과정 개강식을 열었다. 이 과정은 오는 12월13일까지 진행된다. 대학측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여성의 사회적 욕구가 날로 증대됨에 따라 21세기 미래사회의 여성지도자가 갖춰야 할 리더쉽, 자기관리, 지역사회 기여활동, 청소년 상담, 봉사활동 등을 교육하기 위해 이 과정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의정부=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 -인하대 CEO특강 정규과목으로 인하대는 이번 학기부터 CEO 초청특강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했다. 고급종합 인력육성을 위해 마련된 이 특강은 2학점으로 편성됐으며 매주 목요일 2시간씩 강의가 진행된다. 이 특강에는 지난 5일 박재천 호스텍글로벌 사장을 시작으로 허달 넥스탄트 캠시스템(Nexant Chem system) 한국 대표이사(12일), 오해진 LG CNS 대표이사(19일),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26일), 노기호 LG화학 대표이사(다음달 31일), 오영교 KOTRA 사장(오는 11월21일), 김선진 유한양행 대표이사(〃 28일), 정우택 삼성물산 사장(오는 12월5일) 등 모두 15명의 CEO들이 강의한다. 대학측은 당초 수강생을 3∼4학년 200명으로 제한했지만 신청자가 급증해 모든 학년으로 확대하고 인원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한양대 수재학생에 등록금 면제 한양대는 재학생 가운데 수해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게 피해 정도에 따라 등록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12일 대학측에 따르면 재학생 가운데 수해로 주택이 전파되거나 유실된 학생들에겐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주고 주택이 반파됐을 경우는 등록금의 70%, 침수된 학생들에겐 30%를 깎아줄 방침이다. 대학측은 또 농경지가 완전 유실된 경우 등록금 가운데 50만원을 감면해줄 계획이다. 2학기 등록금을 면제받기 위해선 각 읍·면·동사무소가 발급하는 수해사실증명서와 장학금 신청서, 보호자 지방세 과세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을 교학과에 제출하면 된다. /안산=김재홍기자 kimjh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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