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우리 몸에 필요한 알부민, 혈액응고 요소 등을 만들고, 영양소 저장소와 불필요한 성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때에 따라 불필요한 물질들이 쉽게 배출되도록 약물성분을 변형시키기도 한다. 여러 원인에 의해 간염이 발생하고,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간세포가 결절을 형성한다. 이러한 결절 주위에 섬유화가 된 상태를 ‘간경변’이라고 한다. 간경변이 생기면 간기능을 유지하는 간세포는 감소되고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대표적 증상 간질환이 상당히 진행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해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간경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질병이 진행하면 피곤함, 무력감, 구역질 등이 나타나고, 소화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담즙에 있는 황갈색 색소인 빌리루빈이 배출되지 않아 황달이 생겨 피부와 눈이 노래지고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더 악화되면 간문맥압 항진증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리를 비롯 온몸이 붓고, 배에 복수가 생기며 몸에 거미 발 모양으로 혈관이 확장된다. 남자의 경우 젖가슴이 커지고 손바닥이 평소에 비해 붉게 나타난다. 피를 토하고 대변 색깔이 검은 색을 띠며 의식저하를 보이는 간성 혼수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검사 및 진단 오랫동안 간질환을 앓던 중에 복수, 거미상 혈관, 토혈·혈변, 흑색변, 의식저하 등을 보이면 간경변으로 진단한다. 핼액검사에선 혈액응고인자 감소로 프로트로빈의 응고시간이 지연되고, 알부민 수치가 감소한 반면 빌리루빈치는 증가한다. 문맥압이 증가한 경우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며 말기에는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거나 고혈당, 저혈당 등을 보인다. 영상학적으론 재생 결절이 보이고, 이로 인해 간 표면이 우툴두툴 해진다. 복수가 차거나 비장종대 등의 소견을 종합해 진단이 이루어진다. 흔하게 사용되는 진단법은 초음파 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이다. 경우에 따라 MRI 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료 대부분 만성 B형·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이 주요 원인이다. B·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를 사용하면 더 이상의 간경변 악화를 방지하고 합병증도 완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성 간경변은 무엇보다 금주가 중요한 치료이다. 합병증 치료가 간경변 치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합병증은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 뇌증이 대표적이다. 복수는 저염식사, 이뇨제를 투여하며, 정맥류 출혈은 베타차단제를 투여하거나 내시경적 정맥류 결찰술을 시행한다. 간경변이 더 이상 약물로 조절되지 않으면 간 이식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간이식은 간 공여자가 필요하므로 환자의 나이, 질병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①어떤 의사는 간경변이라 하고 어떤 의사는 아니라고 하는데 이유는. ▲간경변은 환자의 증상, 신체검사, 혈액검사, 영상진단학적 검사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므로 혈액검사와 영상학적 진단이 다른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간경변 초기에 일어나며, 의사가 종합적인 정보를 갖지 못해 상반된 진단이 이루어질 수 있다. 간경변은 어느 날 갑자기 간염에서 간경변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고 점진적으로 진행하므로 간염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시점에서는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②간경변은 치료가 되나요. ▲간경변 치료는 대개 간경변 합병증에 대한 치료이므로 어떤 의사는 간경변은 치료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간경변 합병증은 간경변이 진행돼 잔여 가능이 감소하면 자주 발생하고 치료도 잘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간경변 합병증 치료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출혈과 복수를 치료하므로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 즉 간경변은 치료되진 않지만 간경변 합병증은 치료된다. 간경변을 일으킨 간질환의 원인이 치료 된다면 증상 및 혈액검사가 호전된다./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화기내과 한태호 교수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흡연이 폐암, 전립선암과 심장병, 뇌혈관 경색 등을 일으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척추질환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흡연자의 디스크 퇴행 정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85%나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허리나 목 디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3~4배 높다고 한다. 척추 수술(유합술)을 시행한 경우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골세포가 자라는 것을 강력히 억제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증명되어 있고 심지어 흡연을 할 경우 척추수술(유합술) 실패율이 비흡연자에 비해 5배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척추 수술 후 수술부위 감염의 빈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흡연은 척추질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흡연은 척추뼈의 혈액순환을 저하시킨다. 흡연으로 생기는 일산화탄소는 체내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근력 약화와 지구력 감소를 유발하고 또한 니코틴은 결합조직을 연결시켜주는 콜라겐을 파괴한다. 뼈 자체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 척추 디스크의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디스크의 영양공급은 척추뼈의 혈액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허리의 연부조직이 손상 받기 쉬워지며 자연히 디스크는 빨리 변성을 일으켜 요통을 일으킬 만큼 상할 수 있다. 흡연은 또한 뼈의 미네랄 성분이 감소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척추 뼈의 칼슘 등이 감소되어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골밀도가 낮아지다 작은 충격에도 척추 뼈가 주저 않는 골절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흡연은 기관지를 자극하여 만성 기관지염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만성적인 기침은 복부와 디스크 내의 압력을 증가시키게 된다. 따라서 허리 디스크에 기계적인 압력을 증가시켜 기침은 허리에 충격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반복적인 기침은 디스크 파열의 원인이 된다. 결론적으로 흡연은 척추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허리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금연 하는 것이 좋으며 척추 수술 시에는 수술 전 최소 4주 전에는 담배를 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청소년층으로의 흡연확산과 간접흡연을 방지하는 것이 전체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요통환자가 금연해야 하는 이유 ▲척추뼈의 혈액순환이 감소한다 ▲니코틴이 결합조직인 콜라겐을 파괴한다 ▲흡연은 척추뼈의 칼슘을 감소시킨다 ▲간접흡연도 허리통증에 영향을 끼친다
잦은 소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출산 후 많은 여성들이 이런 잦은 소변과 실금으로 고생한다. 늘상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잔뇨감 때문에 찝찝하여 부부생활은 말할 것도 없고 외출도 마음놓고 하지 못한다. 한방에서는 이를 소변 빈삭이라 한다. 증상은 잦은 배뇨감과 함께 아랫배와 음부에 뜨끔뜨끔한 통증을 느끼며, 속이 답답하거나 갈증이 생긴다. 소변 빈삭은 하초(下焦)의 원기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방에선 신장과 방광이 하초로서 체내 모든 기의 근원이 되는 원기를 주관한다. 신장 방광을 포함하는 경락에 양기가 부족하면 방광 괄약근이 위축돼 소변 빈삭이 된다. 이 경우 하초에 부족한 양기를 보강해주는 보양제를 통해 하초의 불기운을 지펴줘야 한다. 여성의 소변빈삭은 정신적인 영향이 크다. 간혹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후 빈삭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이는 신경이 과민해져 자율신경 조절기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이 때는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정서기능을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안심청심약재들을 이용해 치료한다. 소변 빈삭이 있을 때 몸이 추우면 소변 횟수가 늘어나므로 냉방은 피하고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몸이 냉한 사람은 알로에나 녹즙 등 냉성식품은 삼가고, 소변이 잦다고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탈수가 되므로 물은 목이 마를 때마다 마시되 가능하면 차로 마시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산약 8g, 오약 8g, 익지인 4g에 물 두 사발을 붓고 1시간 달인 후 아침 저녁 커피잔으로 한 잔씩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약은 신장의 기운을 원활히 해주며 익지인은 근무력증과 양기를 돋우는 효과가 있다. /이건목 원광대학교 산본한방병원 대한침구학회장
출·퇴근길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대부분의 승객들이 신문이나 책, 또는 영화를 보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 시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습관이지만 고개를 숙이고 보는 자세가 장시간 계속되면 목의 정상 곡선이 직선에 가깝게 변형된다. 목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 내원하는 분들 중 많은 경우, 엑스레이 촬영 결과 원래 C자 형태여야 하는 목의 모양이 대나무처럼 ‘일자’로 변하여 보이는데, 이를 두고 정확한 학술 용어는 아니지만 ‘일자목’ 혹은 ‘거북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목뼈 주변 근육 및 인대의 긴장으로 인해 변형이 온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정상적인 목에 비해 충격을 완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목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화되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디스크 등의 퇴행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꼭 정밀검사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목디스크는 목의 척추 디스크가 만성적인 외력이나 갑작스런 충격에 의해 손상돼 디스크의 일부가 신경관 안으로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목이나 팔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초기에는 무슨 일을 하고 나면 목이 뻐근하게 아프다가 며칠 지나면 좋아지는 것이 반복되나 어느 날 갑자기 어깨가 쑤시듯이 아프다가 팔이 당기고 저리면서 손가락까지 저려오게 된다. 심하면 마비가 오기도 해서 손에 힘이 없어 글씨를 잘 쓰지 못한다던가 어깨를 들어 올릴 수가 없는 등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수도 있다. 물론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있으나 심한 탈출증이나 고질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전통적인 수술법으로 골 유합술이 주로 사용되어 왔는데, 이 수술은 2개의 연속된 척추 뼈를 하나의 뼈로 연결시키는 치료 방법이므로 신경 압박증상은 잘 치료되지만, 목을 움직이는 등 움직임에 있어서 약간의 지장을 초래하여 환자가 목이 뻣뻣해진다거나 하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목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한 통증을 근본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치유하면서 수술 후 목의 움직임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이다. 수술 후에도 인공 디스크로 인해 척추 뼈 사이의 움직임이 유지되기 때문에 기존의 골 유합술의 장기적인 합병증 등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목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목의 앞부분을 한 가운데서 약간 측면으로 치우쳐서 절개한 후, 문제가 되는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디스크를 삽입하면 수술이 끝나는 데 약 1시간 정도의 수술 시간이 소요된다.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및 후유증이 없는 한 4~5일 정도면 퇴원하여 일상생활에 복귀 가능하며, 골유합술 이후 필요했던 장기간의 보조기 사용이나 안정 등은 필요 없다. 이와 같이 수술 후에 빠른 회복기간과 일상생활 복귀 및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 등의 많은 장점들이 있으나 기존 골유합술에 비해 수술비가 다소 많이 든다는 부담은 있다. 인공 디스크 치환술을 하는 이유가 본래의 정상적인 척추의 운동성을 회복시키는 것이므로 퇴행성 변화가 심하여 이미 척추 사이가 움직이지 않는 환자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 또한 목뼈가 불안정해서 인공 추간판 치환술로는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에도 적용하기 어렵다.
최근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보면 여름을 대비해 몸만들기 운동을 하다가 과도한 운동으로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운동을 하다 사소한 부주의로 입는 부상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피트니스클럽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운동기구인 트래드밀, 일명 러닝머신이다. 러닝머신 위에서 운동을 하다보면 그 지루함이 상당하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 하지만 TV시청이나 음악 감상에 지나치게 몰두하면 자신도 모르게 벨트의 가장자리 부분을 밟아 넘어질 수 있다. 특히 강렬한 록음악을 듣거나 자동차 레이싱 경주 및 과격한 스포츠 등을 시청하면서 뛰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반응해 불필요한 움직임으로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더욱 커진다. 최근 PMP가 보편화 되면서 러닝머신 앞에 설치된 TV에 PMP를 연결해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뛰면서 수시로 기기를 조작해 저장된 다른 영화를 골라 보기도 한다. 하지만 러닝머신을 하면서 기기를 작동하다보면 자칫 중심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혹 러닝머신을 하다 잠시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실 때 작동을 멈추지 않은 채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위험한 행동이다. 기구를 멈추지 않고 내려오다 넘어져 큰 부상을 당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속도를 너무 급하게 올리는 것도 부상을 부른다. 일반적으로 러닝머신의 속도는 버튼을 누를 때 조금씩 올라가지만 계속 누르고 있으면 올라가는 단위가 커져 금세 속도가 급격하게 변한다. 따라서 속도버튼은 꾹 누르고 있기 보단 여러 번 반복해서 눌러 세심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부주의한 러닝머신 이용으로 가장 흔하게 입을 수 있는 부상은 무엇일까. 바로 발목 염좌와 무릎 찰과상이다. 우리가 흔히 ‘삐었다’고 말하는 발목 염좌는 테니스, 농구 같은 운동을 하다 발을 헛디디는 경우에 종종 발생하지만 러닝머신을 타다 다치는 사례도 많다. 발목 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면서 발생하는데 발이 정상적인 운동 범위보다 훨씬 많이 젖혀지면서 관절이 어긋나고 인대가 늘어나면서 손상된다. 인대가 손상되면 발목의 바깥쪽 부위에 붓기가 오고 통증이 오면서 피멍이 드는 증상을 보인다. 염좌를 가볍게 보고 방치할 경우 만성화될 우려가 있는데 발목 염좌는 한번 발생하면 자주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첫 발생시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미한 염좌라면 휴식과 얼음찜질, 압박 붕대, 그리고 진통 소염제 투여와 물리 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염좌의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기브스 고정이나 발목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최근 각 지역의 근린공원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들이 설치된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런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할 때 역시 주의해야 한다. 야외 운동기구 중에는 체형별 조절이 안 되는 기구가 많다. 가슴근육을 단련하는 버터플라이의 경우 양손으로 잡는 기구의 위치가 어깨선과 맞아야 한다. 키가 작은 사람이 자신의 키에 맞지않는 버터플라이 기구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어깨 쪽 근육의 근육통이나 경련, 심하면 파열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조심하도록 한다. /대한민국정형외과 원장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왔다. 경칩이 지나고 따뜻한 날씨에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그러나 즐거운 야외활동이건만 피부는 괴롭다. 황사, 큰 일교차, 건조한 바람, 꽃가루, 강해진 자외선 등등 피부는 스트레스들로 고통을 호소한다. 봄이 오면 뒤따라 오는 불청객 황사. 황사에 의해 대기 속 먼지 양이 평균 4배 증가하고 흙먼지, 석영, 카드뮴, 납·구리 등 중금속들이 함유된 황사에 노출되는 이 때가 되면 피부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땀이나 피지 분비도 왕성해져 여드름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건조한 바람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아토피 등 기존의 만성 피부질환을 악화시키며 황사나 꽃가루의 악영향을 극대화시켜 알러지성 접촉 피부염이나 민감성 피부를 가진 환자들을 괴롭힌다. 자외선은 겨우내 약해져 있던 우리 피부에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을 만들어 색소침착을 일으키고 피부노화를 가속시켜 잔주름을 발생시킨다. 회사원 이경수씨(36·가명).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이씨는 해마다 봄만 되면 전쟁을 치러야 한다.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 때문이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우리를 괴롭히는 황사. 황사 때 우리들이 들이마시는 먼지는 평상시의 3배에 이른다. 특히 오염물질들이 많이 섞인 황사는 만성 기관지염을 악화시키기도 하고 호흡기 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작은 노인들과 어린이들에겐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을 쉽게 발생시키기도 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는 폐활량 저하에 따른 급성 호흡 부전증을 유발, 일부 환자는 이로 인해 숨질 수도 있으며,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산소 공급 부족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천식 환자들은 천식발작의 횟수를 증가시켜 응급실 방문과 입원 횟수가 잦아진다. ◇마스크 쓰기와 환기 호흡기 계통의 문제는 주로 황사에 포함된 미세분진이 기도 말단부에 침착하거나 공기 중에서 산화되면서 질소산화물이나 황산화물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질들은 코나 기도점막을 자극하게 된다. 정상인들에겐 가벼운 자극에 불과하겠지만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성 기도 질환을 가진 환자나 만성 폐질환 등에 의해 폐기능이 저하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폐결핵후유증, 기관지확장증 환자들에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개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들이 심해지거나 기침과 객담 등이 늘어나고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된다. 그래서 일반인보다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성 기도 질환을 가진 환자나 만성 폐질환에 의해 폐기능이 저하된 사람(특히 COPD 환자)이나 노인들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황사가 심한 시기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시 마스크를 하고 외출 후에는 깨끗하게 씻고, 운동을 삼가라”는 주의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외출을 삼가고 운동도 하지 않고 실내 환기도 하지 않는 게 능사는 아니다. 적당한 운동과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 다만 오염물질이 대기 중 높게 측정되는 시간은 가급적 피하고 기존의 환자들은 규칙적인 약물치료를 지속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삼가는 것이 상책 공해물질이 포함된 황사가 각결막에 직접 접촉해 자극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는 경우들이 많다. 증상으론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짙은 황사와 건조해진 실내공기와 겹치면서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키는 등 각종 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황사가 있는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게 상책이다.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낸다.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처방에 따라 안약을 써야 한다. 자가 진단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깨끗이 씻고 보습에 신경 써야 해마다 찾아오는 황사는 봄철 피부의 불청객으로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가 황사에 노출되면 가려움증, 따가움, 심하면 발진, 발열, 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황사먼지와 꽃가루 등에 의한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발생하기도 쉽다. 봄이 되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피부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황사나 꽃가루 등으로 피부가 더러워지기 쉬우며 황사에 실려 온 먼지가 모공에 달라붙으면서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들이 빈발한다. 황사가 심한 날은 일단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시에는 맨 얼굴보다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라 황사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방지한다.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세안이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반드시 얼굴을 씻도록 한다.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원한다면 이중세안을 하는 게 좋다. 황사의 미세먼지는 잘 씻겨 나가지 않는만큼 우선 클렌징 제품으로 한번 닦고 다시 비누로 세안하는 습관을 들인다. 피부가 민감해져 있는 봄철 환절기에는 세안시 얼굴을 세게 문지르지 말고 자극이 강한 스크럽이나 클렌징 제품, 팩, 심한 마사지 등은 당분간 중단한다. 비누도 무자극성 제품을 사용하고, 피부가 민감할 때 새로운 화장품은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바르던 화장품을 바꾸지 않는다. 봄철 피부는 건조한만큼 아침에는 보습크림을 발라 각질층의 수분의 증발을 막아주고 밤에는 영양크림을 발라줘 지친 피부에도 충분히 영양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관절염은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 발병률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고관절염보다 무릎 관절염 발병 빈도가 훨씬 높다. 서양의 입식문화와 달리 우리는 좌식문화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 습관의 최대 피해자는 가정주부들이다. 흔히 관절염이 여성의 병으로 일컬어지는 것도 좌식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인의 일상생활에는 유난히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이 많다. 밥상에서의 식사, 방석에 앉기, 양반다리, 온돌방 생활, 재래식 화장실 사용 등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좌식생활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릎을 땅에 대고 물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아 손빨래를 하는 등 주부의 가사 노동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생활 습관은 골반이나 대퇴골에 이상 변화를 초래하는데다 무릎 연골을 비정상적으로 손상시켜 관절염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쪼그려 앉을 경우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은 체중의 5배다. 서있을 때보다 몇배 이상의 압력이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에 연골 손상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나이가 들면서 약해진 반월상연골판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찢어지게 되면 연골 손상의 진행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무릎 관절 속 뒤쪽 부위에 지속적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지게 돼 한쪽 연골만 닳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다 시간이 흐르면 퇴행성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대개 40대 후반부터 무릎 관절의 뒤쪽부터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나는 까닭도 이러한 좌식생활 때문이다. 여성들만 위험한 게 아니다. 남성들이 앉을 때 취하는 ‘양반다리’도 무릎에 좋지 않다. 보통 무릎이 130도 이상 구부러지면 무릎 앞쪽 관절에 체중의 7~8배 무게가 실리는만큼 장시간 양반다리로 앉아 있을 경우 무릎이 감내해야 할 고통은 엄청나다. 특히 양반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일어날 때 무릎에 더 큰 부담을 준다. 체중의 5~7배 충격이 무릎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좌식문화로 인한 관절염 발병률을 낮추거나 예방하기 위해선 서구식 입식문화로 생활방식을 바꾸는 게 좋다. 밥상 대신 식탁 의자에 앉아 식사하고 TV를 보거나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는 방석 대신 소파에 앉는다. 재래식 화장실도 양변기로 바꾸는 게 좋다. 주부들은 명절이나 제사 때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음식을 만들기보다 가능한 한 재료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요리하도록 한다. 나물을 다듬을 때도 싱크대를 이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걸레질을 할 때도 밀대형 걸레 사용이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관절염이 많이 진행돼 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치료가 우선이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도 통증 완화 및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관절염이 악화됐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가는 관 속에 초소형 비디오카메라를 장치한 후 피부에 5㎜ 미만 구멍을 내고 삽입, 관절 면을 다듬거나 활액막의 과다 증식을 제거하고 관절 내 떠다니는 부유물을 제거하는 ‘관절 내시경 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관절 부위를 완전히 절개하는 게 아니어서 수술 후 통증과 부작용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게 특징이다.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경우는 인체에 해가 없는 합금이나 플라스틱 인공 연골을 닳아 없어진 연골 대신 삽입해 주는 ‘인공관절치환술’이 적용된다. 이 중 무릎이 움직일 때마다 인공 연골이 전후좌우로 같이 움직일 수 있는 모바일 베어링(Mobile Bearing) 타입이 환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모바일 베어링 타입의 인공관절치환술은 인공 연골 수명을 20년 이상 획기적으로 늘린 제품이다. 수술시에도 8~10㎝로 최소 절개해 흉터가 많이 남지 않으며 근육 손상을 주지 않는다. /대한민국정형외과 원장
어린이들은 아무 것이나 보이는 대로 먹을 수 있는데 페인트, 휘발유, 술, 농약, 약품, 양잿물, 식초, 샴푸, 세탁제, 화장품 등 보이는 대로 입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독물중독 사고 희생자의 대부분이 어린이들이다. 이는 어린이 주변에 독물이 손쉽게 닿도록 산재해 있기 때문으로 이러한 물건들이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①어린이가 독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삼켰거나 삼켰을 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 경우 실제로 삼켰다고 생각하고 구조를 요청한다. ②어린이의 입 주위에 화상을 입은 자국이 있는지 살펴 화상이 있으면 이는 독물을 삼켰다는 증거이므로 이에 대응하는 처치를 해야 한다. ③어린이가 삼켰다고 의심가는 물질과 포장 용기를 찾아내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④어린이가 의식이 있어도 토하게 해서는 안된다. 만약 독물이 조직을 부식시키는 물질인 산이나 휘발유, 독한 세척제 등이면 물이나 우유를 마시게 해야 한다. ⑤의식이 없다면 바로 응급 구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숨을 쉬는지 확인하고 숨을 쉬지 않는 경우 머리를 뒤로 젖히고 코에다 인공호흡을 한다. 입에는 인공호흡을 하지 말아야 하며 어린이를 자극해서는 안된다. ⑥어린이가 토할 경우 몸을 옆으로 뉘어 토한 것으로 인한 질식을 방지한다. ▲토하게 하는 경우= 대부분의 독극물을 바로 토하게 하는 게 좋은데 최토제(Ipecac)를 먹인 후 물을 많이 마시게 하면 보통 15분 안에 토하게 된다. ▲토하게 해서는 안되는 경우= 가솔린이나 유류, 강한 산 등을 마셨을 때는 토하게 하면 부식성이 강하므로 더욱 나쁜 결과가 되기도 한다. 흡인성 폐렴에 걸리므로 위를 세척해야 한다. 체온계의 수은은 먹었어도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두어도 배설될 수 있다. 담배를 먹었다면 거의 저절로 토하게 되고 간혹 30분 정도 지난 뒤 구역질, 구토, 흥분, 불면 등의 증상들이 생길 수 있지만 4시간이 지나도 이런 증상이 없다면 안심해도 괜찮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제공>
쉬는 시간이면 개인 비누와 수건을 챙겨들고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살다시피 하는 내성적이고 유난히 깔끔한 성격의 K양(18). “본래 예민한 성격”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부모들도 딸아이가 힘들어하자 함께 정신과를 찾았다. 검진 결과 강박장애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진단됐다. K양은 수험생이란 부담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증상이 악화된 것이고 어머니 역시 강박적으로 청결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원치 않는 생각과 행동 반복 일상생활 장애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는 원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증상은 크게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나눌 수 있다. 강박사고는 반복적으로 의식에 침투하는 고통스러운 생각, 충동 또는 심상 등을 말한다. 음란하거나 근친상간적인 생각, 공격적이거나 신성모독적인 생각, 오염에 대한 생각, 반복적 의심, 물건을 순서대로 정리하려는 충동 등이다. 이런 생각들이 부적절하다는 점은 알지만 잘 통제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떠올라 고통스러워 하고 이러한 사고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흔히 강박행동으로 표출된다. 강박행동은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나타내는 행동으로 씻기, 청소하기, 정돈하기, 확인하기 등 외향적 행동이나 숫자 세기나 속으로 단어 반복하기 등 내적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강박증상은 정상인에게서도 흔히 관찰되며 이러한 강박사고나 행동을 한 두 개 갖고 있다고 모두 강박장애는 아니다. 진단은 그 증상이나 행동이 환자의 건강한 생각, 사고,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등을 얼마나 저해하는가에 달려 있다. ◇스트레스가 원인은 아니지만 증상악화 요인 강박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선천적, 환경적, 정신적 요인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들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이 관련된다는 설이 유력하다. 신경해부학적으로 전두엽·미상핵 등 특정 부위에 뇌혈류가 증가되는 등의 이상들도 발견되고 있다. 강박장애 환자의 1차 가족 중 35%가 이 질환을 갖고 있다는 보고가 있어 유전적인 소인도 간과할 수 없다. 스트레스 자체가 강박증의 원인은 아니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 강박 증상이 악화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아이의 출산, 또는 이혼 등의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 등은 강박증을 발병시키거나 기존의 강박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평생 유병률 2.5%로 드물지 않은 질환 예전에는 강박장애가 드문 질환으로 소개됐으나 최근 평생유병률 2.5%, 1년 유병률이 1.5~2% 등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흔히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 시작되지만 소아기에 시작되는 경우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발병 연령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빠르다. 남자는 6~15세 사이가 가장 많은 반면, 여자는 20~29세 흔히 발병한다. 강박장애의 증상을 앓았던 사람들의 75% 정도가 30세 이전에 증상이 발생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울증을 비롯한 다른 불안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섭식장애, 뚜렛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심하면 정신분열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알코올 및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들도 있다. ◇강박장애에 대한 무지, 치료시 두려움이 증상 악화 강박장애는 유전적 요인이 크고 생물학적 원인이 많아 스스로 예방하기는 쉽지 않다. 평소 불안을 적절하게 해소하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나름대로의 해결책(운동이나 취미생활 및 명상 등)을 갖고 있다면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강박장애 치료시 가장 큰 어려움은 질환을 숨기려는 경향이나 강박증에 대한 무지, 약물복용에 대한 두려움, 행동치료시 두려움에 맞서는 것을 회피하는 점 등이다. 중요한 건 강박장애가 뇌의 이상과 관련이 있는 뇌질환이라는 점. 이에 따라 스트레스를 풀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등의 일반적 방법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받는 게 필수적이다. ◇약물치료·행동요법·정신치료 등 병행해야 강박장애 치료에는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수술요법 등이 있다. 정신치료는 치료자와의 면담을 통해 환자가 가지고 있는 고통, 방어기제 등을 살펴보고 문제 해결을 도와준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은 약물치료. 80~90% 환자에서 정상적으로 사회·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호전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약물만으로 증상이 완벽하게 없어지지는 않는만큼 약물치료와 더불어 행동치료를 같이 시행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흔히 사용되는 행동요법들로는 불안감을 촉발시키는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강박행동을 수행하려는 욕구에 저항하는 법을 익히게 하는 노출·반응차단 기법과 원하지 않는 생각들을 차단시키고 불안감을 줄이는 것을 돕는 사고차단요법 등이 있다. 이런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뇌수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강박장애와 관련된 부위의 신경다발을 절단하거나 강박사고나 행동의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을 자극하는 장치를 삽입하는 방법 등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이나 후유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질환의 진행이 5년 이상 지나고 다른 치료법이 효과가 없어 일상이나 사회활동을 심하게 제약받는 환자들에 한해 실시할 수 있다.<도움말 석정호 한림대의료원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과 교수>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결핵이나 선천성 기형, 신장 손상 등 조기에 발견·치료하지 못해 시행해야 했던 후진국형 신장 적출률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등 머지않아 터미널이나 역 주변 화장실에 붙은 ‘신장 삽니다’란 불법 광고물들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신장 기능 상실로 적출수술을 받아야 했던 이들 중증 신장질환들이 최근 보존치료를 통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김기경 교수팀은 지난 1980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25년 동안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에 입원한 신장질환자 1천570명을 대상으로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분석 김 교수팀은 1980년 1월~1987년 12월 Ⅰ기, 1990년~1997년 12월 Ⅱ기, 2000년 1월~2005년 12월 Ⅲ기 등으로 나눠 신장질환자의 의무기록을 분석, 시기별 특성 및 변화 양상을 규명했다. 조사결과 Ⅰ기에 23.3%이던 신적출비율이 Ⅱ기에 13.1%, Ⅲ기에 11.9%까지 낮아졌다. 이를 신적출 시행 비율 중심으로 살펴보면 선천성 기형의 경우 31.6%이던 적출률이 5.7%로 낮아졌고 염증성 질환은 21.7%에서 6.7%, 신손상은 17%에서 3.4% 등으로 낮아졌다. 이는 질환의 조기발견과 함께 고도로 발달된 중재적 시술이나 각종 보조 치료방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신장을 살리려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전에는 신장을 보존한 상태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계가 신기능 25% 이상, 신실질의 두께 1㎝ 이상이었으나 의료기술 발달과 오랜 경험의 축적으로 보존치료 가능 범위가 늘어나면서 소아의 경우 신기능 10% 이상으로 확대됐고 초기에 정밀 검사를 통해 신장의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는 등 신적출 대신 신조직의 재생과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가 일반화되고 있다. 신장질환 중에서 신종양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식사 습관이나 환경의 영향,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발생 증가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장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우선 육식 위주의 식생활이나 편식 습관은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불필요한 약이나 건강보조식품도 신장 건강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신장은 체내의 노폐물 외에도 약물의 대사물이 배설되는 곳인만큼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약물 복용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방사선 촬영시 쓰이는 조영제나 감기약에 들어가는 항생제와 해열제, 관절염에 먹는 소염진통제 등은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날이거나 덥지 않아도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을 할 때는 그때그때 수분을 보충해 주어 탈수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60세 이상이거나 당뇨 또는 고혈압이 있는 경우는 특히 신장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도움말 김기경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