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해진 날씨에 피부 각질, 가려움증 심해져 '빨간불'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피부는 바람 잘날이 없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피부활동이 급격히 저하된다. 세안 후 피부당김이 심해지고, 얼굴 뺨이 붉어지며, 버짐이 피기도 한다. ◈당기는 피부, '이중세안'으로 관리 특히 피부가 거칠어지면 화장이 들뜨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화장하는 여성들에게 '이중세안'을 권한다. 이중세안은 피부타임에 따라 클렌징제 사용을 달리해야하는데, 지성피부는 워터나 로숀타입이 좋다. 건성피부는 크림타입의 클렌징제가 적당하다고 한다. 클렌징제로 닦아낸 후에는 비누세안을 하는데, 이때 '약산성'의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성인 사람들은 뜨거운 물로 세안하거나 목욕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거칠어진 피부결을 매끈하게 다듬으려면 각질제거는 필수다. 각질제거를 위한 딥클렌징을 1주일에 1회가 적당하다. 특히 클렌징 이후 피부가 당김을 방지하기 위해서 보습제 사용은 필수다. 보습과 영양을 위해서는 에센스나 영양크림을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20대 피부는 심한 건성이 아니라면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유분이 많은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얼굴 피부 중 가장 얇고 민감한 눈가는 건조한 겨울에 특히 거칠어지기 쉽다. 눈가에 지나친 보습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눈주위는 화장품 사용으로 인한 접촉 피부염이 잘생기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크림 등 보습제를 사용하되, 지나치게 농도가 높은 에센스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평소 진한 눈화장으로 인한 클렌징의 반복을 줄이고, 외부자극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눈가 잔주름 예방에 도움이 되겠다. ◈눈, 얼음판에서는 '썬크림'으로 보호 눈이나 얼음판은 여름철보다 자외선 반사가 많고 찬바람과 마주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얼굴이 당기거나 피부가 화끈거리기 시작한다면 피부염이 약하게 진행된 상태이므로 되도록 연고제를 빨리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한 방법. 유분이 적은 뺨, 눈가, 입술 등은 미리 영양제나 에센스 등의 보습제를 발라주는 센스를 발휘해도 좋다. ◈실내 가려움증은 목욕관리와 가습기로 해소 겨울철 실내에서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사무실이나 아파트에서 난방을 할 때 실내습도가 낮아져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날씨가 차가워지고 습도가 떨어지면 피지선과 땀샘의 기능도 떨어져 외부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지방막이 잘 형성되지 않는다. 사우나나 잦은 목욕으로 지방막을 없애버리면 파부각질이 하얗게 일어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건조해진 피부에 거친 옷이나 인조섬유, 모직물등이 직접 닿게 되면 자극이 됨으로써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이럴 때는 목욕 후 피부 보습제나 오일을 발라 수분 증발을 막는다. 가습기 등으로 방안에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가려움증을 해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목욕을 할때에는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장시간 몸을 담그는 일은 피한다. 또 비누를 적게 사용하고 때수건 등으로 피부를 심하게 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에는 전문가의 지시를 받아 항히스타민제를 소량 복용하거나,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가려운 부위에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도움말/CNP 차앤박 피부과

난치성 피부병 백반증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가 없어져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피부병으로 잘 낫지 않는 만성적인 질병이다. 백반증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부터 있었으며 당시에는 나병과 혼동하기도 했다.발생빈도는 약 1%로 100명 중 1명이 백반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러나 보기가 안좋아 미용상의 결함만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전신건강에는 큰 해가 없다. 흰색 반점이 얼굴이나 손등 같은 노출부위에 생긴 경우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이나 외모를 중요시하는 여성에게는 큰 문제가 되어 심리적으로 심한 압박감과 갈등을 느끼게 된다.백반증의 원인은 확실치는 않으나 피부의 색소 세포가 파괴돼 그 부분만 색소가 소실돼 흰 반점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들의 약 10% 정도에서 친가나 외가쪽 친척 중에 백반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력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중장년층에서 후천적으로 생긴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사업상 문제, 집안문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몇 달간 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후 남편은 원형탈모증이 생기고 부인은 얼굴에 백반증이 생겨 치료를 한 적이 있다.드물게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면역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며 필자가 교수시절(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백반증 환자에서 자가항체가 정상인에 비해 많아져 이 자가항체가 색소세포를 파괴한다는 논문을 발표해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면역학적 이상이 백반증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피부에 흰 반점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백반증은 아니다. 태생시부터 소아의 몸통이나 팔 다리에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흰 반점인 탈색모반이나 또는 어루러기, 버즘을 백반증으로 오인해 피부과를 찾는 부모들이 많다. 노인들의 경우 팔다리에 생기는 다수의 조그맣고 둥근 흰 반점도 백반증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태양광선으로 인해 노화된 피부의 자연적인 현상인 물방울 모양 멜라닌 저하증으로 백반증과는 다르다.백반증의 흰 반점은 경계가 명확하고 주변의 정상피부는 약간 더 진한 색조를 갖는다. 확실한 진단은 암실에서 우드등을 사용해 진단을 하게 된다.백반증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제를 도포하거나 복용해 왔으나 장기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있어 최근에는 스테로이드제제의 피메크로리무스제제나 타크로리무스제제로 도금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본격적인 치료에는 자외선 치료와 엑시머 레이저 치료가 있다. 자외선치료는 과거에는 옥소라렌이라는 광독성약을 먹이거나 바르고 자외선을 쪼였으나 화상을 입는 등 부작용이 많아 근래에는 자외선 B로 치료하는데 자외선 B중에서도 좁은 파장의 자외선 B를 사용한다.최근에는 엑시머 레이저가 도입되면서 피부전체를 쪼이지 않고 부분적으로 백반증 부위에만 쪼일 수 있게 돼 피부가 전체적으로 검게 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효과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엑시머 레이저를 선호하고 있다. 이상의 여러 가지 치료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는 표피이식술을 할 수 있다.결과적으로 백반증은 불치의 병은 아니다. 전문의와 상의하여 꾸준히 치료한다면 50%~70%의 환자는 치료가 되므로 끈기있는 치료가 필수적이다. /박윤기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피부과 과장

매일 가벼운 운동·취침시간 일정하게

①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매일 일정하게 유지할 것- 수면 시간은 일종의 습관으로서 사람에 따라 4~9시간씩 다양한 양상을 취하고 있다. 무리해서 자신의 수면 습관을 바꾸게 되면 건강에 이상이 올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②가급적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하고, 자더라도 20분 이상 자는 것을 피할 것③잠자리는 수면을 위해서만 사용- 침대나 방에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먹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일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잠이 오지 않을 때에는 잠자리에서 뒤척이는 것 보다는 차라리 다른 일을 하다가 졸리면 다시 잠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④점심시간 이후 카페인 섭취 자제⑤저녁에 술 마시는 것을 피할 것- 음주는 잠드는 것을 도와주기는 하지만 한밤중에 잠을 깨게 만든다.⑥잠자기 위해 애쓰지 않을 것- 자기 위해서 애를 쓰고 억지로 눈감고 잠자려고 노력하다 보면 오히려 뇌가 계속 각성된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따라서 꼭 자보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역으로 잠을 잘 자게 되는 비결이다.⑦복용하는 약들이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할 것⑧매일 운동을 할 것- 노인들의 경우에는 낮이나 이른 저녁시간의 운동이 잠을 잘 자게 하는 좋은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잠자기 전 3~4시간 안에는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한 운동은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져 잠을 방해한다. 기분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정도가 알맞다.

배는 채우고… 도수 낮은 술부터

연말 술자리가 잦을 때다. 송년회, 동창회 등 연일 과음을 하다 보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생활리듬도 깨진다. 그렇다고 술자리를 무조건 피할 수는 없는 일.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음주상식과 올바른 음주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빈속에 위스키 급하게 마시면 안돼술 종류에 따라 알코올 농도와 흡수율이 다르므로 이에 맞는 대처방식을 알아야 한다. 맥주는 위액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높이기 때문에 살찔 위험이 크다. 땅콩, 감자튀김, 오징어 안주는 칼로리가 높은 데다 갈증을 나게 해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한다. 야채와 과일 안주가 칼로리가 적고 술 깨는 데도 도움이 된다. 위스키는 급하게 마시면 안 된다. 빈속에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위장의 맨 아랫부분에 경련이 일어나 장으로 내려가는 출구가 순간적으로 막히고 위 점막이 손상된다. 양주를 마실 때는 얼음이나 물에 타서 마신다.위스키나 소주를 맥주에 타서 마시는 폭탄주는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보다 도수가 낮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그러나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보다 빨리 취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폭탄주의 알코올 농도(1015도)는 위장과 소장에서 가장 빠르게 흡수되는 도수다. 또 맥주에 섞여있는 탄산가스가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가속화한다. 술 마시기 전 식사부터회식 자리에서 바로 술부터 마시기보다 식사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치즈, 두부, 고기 등 저지방 고단백 안주를 먹으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음식을 먹어야 술이 천천히 흡수되고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도 적어진다.술자리에서는 담배를 삼간다. 술자리에서 피우는 담배는 알코올의 흡수를 촉진하고 알코올은 니코틴의 흡수를 촉진한다.콜라, 사이다, 커피 등을 섞어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탄산음료는 술의 흡수를 도와 짧은 시간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높이고 카페인은 간의 해독작용에 부담을 준다.송년회 다음 날에는 된장국, 콩나물국, 과일, 꿀물 등을 먹어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위가 덜 아프다. 전해질이 풍부한 스포츠음료도 좋다.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는 숙취해소 약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독성 물질의 농도를 낮춰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임상에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과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과음한 다음 날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드는 것은 술로 인해 간에 지방이 끼고 부어서 간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술 마시기를 중단해야 한다. 계속 술을 마시면 간에 부담을 줘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고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술 마신 후 2, 3일은 금주몸 상태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주량과 그날의 컨디션에 맞게 마시는 것이 좋다.체중 60kg인 성인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알코올 양은 하루 80g 정도. 술 종류별로 보면 맥주 2천cc, 포도주(600mL) 1병, 양주(750mL) 4분의 1병, 소주 1병에 해당한다.술을 마시고 난 후 2, 3일은 마시지 않는다. 1주일에 3일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놓는다.술을 자주 마시다 보니 술이 세졌다고 과신하는 태도는 금물. 술을 자주 마실수록 알코올 분해속도가 빨라지고 알코올에 저항성이 생겨 술은 세지지만 몸은 망가진다. <자료제공=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노용균 가정의학 교수, 박상훈 소화기내과 교수>

나쁜 생활습관, 돌연사 부른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의학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진단기계 및 치료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발전은 많은 환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며 실제로 예전에는 속수무책이었던 병들이 하나 둘 치료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의학발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과음, 흡연, 수면 부족, 운동 부족, 활동량 부족, 영양 불균형 등 수 많은 요인들이 현대인을 압박하고 있다. 평균 수명은 늘어 가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위험 요소에 노출되어 언젠가 발생할지 모르는 불행을 마치 남의 일인 양 무관심하다. 이중 가장 위험한 것이 중년층에서 발생하는 돌연사라 할 수 있다.돌연사란 증상이 갑자기 발생해 1시간 이내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 있던 질병으로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어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돌연사에 포함된다. 따라서 운동 중에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고, TV를 보다가 혹은 운전 중이나 수면 중에도 사망할 수 있다.최근에 사망한 팝 가수 마이클 잭슨도 아직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여러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마이클 잭슨의 직접적 사망원인인 급성 심정지는 심장 펌프 기능이 순간적으로 중지되는 증세다. 급성 심정지는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같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마이클 잭슨은 10년 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런던 공연을 목전에 두고 있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스트레스가 그의 죽음을 앞당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스트레스 호르몬은 관상 동맥을 더 좁게 만들고 심장으로 공급되는 피의 양 자체를 적게 함으로써 급성 심정지의 주요 원인인 심실성 부정맥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돌연사는 원인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심혈관계의 질병 때문에 발생한다. 돌연사의 8090%는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이고, 한국에서는 1년에 인구 1천명당 12명(0.10.2%)의 환자에서 발생하며 여자에 비해 남자가 4배 정도 많다.그러면 과연 돌연사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사실 알고 보면 참으로 쉽고도 어려운 일일 수 있다. 돌연사를 막는 방법은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지난해 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소개한다. ▲담배는 반드시 끊을 것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일 것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할 것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할 것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할 것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할 것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할 것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할 것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갈 것 등이다.국내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기는 상황에서 위험요인을 하나하나 줄여가는 것은 여생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보험이다. 날씨가 점점 추위지고 곧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이때 자칫 과도한 음주와 흡연, 수면 부족으로 건강을 해치기보다는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영양과 운동, 평소 즐기는 취미 생활로 건강한 겨울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주남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팔다리 마비·발음 어눌… 뇌졸중 의심을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며 겨울로 접어들었다. 급격한 기온 하강에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대면 우리 몸은 약해지기 십상이다. 그런데 바깥 바람보다 우리 몸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 위험하다. 중풍(中風)으로도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터져서 뇌신경세포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단일질환으로는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거나 재발예방을 게을리하면 사망하지 않더라도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잠옷 바람에 신문 가지러 가다 중풍 올 수도중풍은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와 추운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오르고 혈관내 혈액의 점성도가 높아져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기 때문에 혈관이 쉽게 막히기도 하고 터질 수도 있다. 이는 환절기에 일교차나 실내외 온도차로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이다.특히 대개의 경우 아침 6시부터 정오까지 6시간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당뇨병이 있거나 담배를 피우는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얇은 옷을 입은 채로 신문을 가지러 나가다가 중풍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두통, 눈 침침, 발음 어눌 중풍 의심중풍의 증상은 뇌혈관의 어느 부위에 발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한 증상으로는 한쪽 팔, 다리가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마비증상을 비롯해 생각한 대로 말이 안 나오거나 어둔해 지는 언어장애, 갑작스러운 두통, 갑자기 눈이 안보이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시각장애 등이 나타난다.이밖에도 어지럼증, 의식장애, 구토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혈관질환의 증상은 점차적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전에 증상이 없었거나, 있더라도 뚜렷하지 않아 환자나 가족들이 무시하고 지내던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럽게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중풍 가능성을 의심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중풍의 진행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뇌는 시간이다, 조기 치료 및 예방이 중요중풍이 발병하면 가능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병이후 3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가 시작돼야 후유증을 최소로 막을 수 있으며, 늦어도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뇌혈관이 막혀 뇌로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겨 3시간이 지나게 되면 이미 뇌세포에 손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또한 일단 발병하면 발병자의 20~30% 정도가 사망하고, 30% 정도는 후유증인 신체장애로 인해 사실상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평소 위험인자들(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비만, 운동부족)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규칙적인 운동을 비롯해 짜고 지방질이 많거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는 대신 채식 등 건전한 식사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추운날씨에는 항상 옷을 충분히 입거나 실내운동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 보온을 철저히 한 다음 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풍, 응급조치 요령이웃이나 가족 중의 한 사람이 중풍으로 갑자기 쓰러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빠른 시간(2~3시간)내에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다. 환자를 옮길 때에는 목이 앞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하며, 환자의 넥타이나 단추를 풀어주고 편안히 눕힌 상태에서 낮은 베개를 어깨 밑에 받쳐 호흡하기 쉽도록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 마비가 있는 경우에는 마비된 쪽을 위로해서 옆으로 눕히고 고정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 우환청심원이나 다른 약물은 억지로 먹여서는 안되고, 바늘로 손을 따도 순간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도움말〓동수원한방병원 박준하 원장>

하이힐에 허리 휜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주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헤어 스타일, 멋진 패션 스타일, 그리고 여기에 하이힐이 빠질 수 없다. 굽이 높아질수록 늘씬해 보이지만 그녀들의 허리가 걱정된다.다리가 예쁘게 보이고 싶고, 날씬하게 보이고 키도 크게 보이고 싶은 충동은 여자라면 한번쯤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특히나 키가 크고 다리가 긴 여성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풍토 때문에 다리는 최대한 길고, 허리는 짧은 것이 미(美)의 기준이 되었다.그러나 하이힐을 신으면 자신의 콤플렉스를 감출 수는 있어도, 발에 맞지 않은 신발 때문에 요통 뿐만 아니라 발의 변형을 가져오게 된다. 발과 허리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어 허리가 아프면 그 영향은 발에 나타나게 마련이고, 발의 어느 기능이 떨어졌느냐에 따라서 허리의 어느 부위가 나쁜지를 판단할 수도 있다.반대로 발이 불편해도 허리가 아플 수 있으며 제2의 발로 여기는 신발을 잘못 선택하면 정상적인 척추 만곡의 왜곡을 일으켜 허리 부위가 움푹 들어가는 허리 전만증을 초래할 수 있다. 전만증은 척추가 정상보다 앞쪽으로 지나치게 휘어져 마치 배를 쑥 내밀고 서 있는 것처럼 보이고 허리 및 골반 근육의 긴장도를 높여 1시간 이상 서있을 경우 허리나 골반 근육의 피로에 의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최근 학회 연구 결과를 보면, 구두 굽 높이가 6㎝를 넘으면, 허리 전만증에 의해 체중의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요추 4번과 5번 사이, 요추 5번과 천골 사이의 디스크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척추 건강에는 뒷굽이 앞굽보다 1㎝ 정도 높은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하이힐이 나쁘다고 해서 굽이 아예 없는 구두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굽이 없는 구두는 다리의 근육을 팽팽하게 당기고 발가락을 조이기 때문에 걸음의 폭도 좁아지고, 요통을 가져올 수 있어 요통 예방을 위해서는 신발의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그렇다면 허리 건강도 지키고 하이힐도 신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척추 전만증과 요통을 유발할 수 있는 하이힐을 꼭 신어야 한다면 앞으로 휘어져 있는 척추 주변 근육들과 종아리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의자에 앉아서 등과 허리를 늘리는 느낌으로 상체를 앞으로 숙여주는 동작을 15초씩 2~3회 반복하면 척추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데 좋다.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벽에 손을 짚고 비스듬히 서서 종아리 뒤를 당기는 자세를 15초씩 2~3회 반복한다.또 하이힐을 꼭 신어야만 한다면 발에 부담이 적은 하이힐을 신는 것이 좋다. 굽의 높이는 5㎝ 이하로 하고, 되도록 굽이 넓은 하이힐을 선택한다. 하이힐을 신고 2시간 이상 서 있지 않는 것이 좋으며 편안한 신발과 번갈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동찬 윌스기념병원 척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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