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운동 중 무릎이 ‘뚝’! 전방십자인대 파열 주의보

초여름 날씨에 야외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지만 부상의 위험은 언제나 동반된다. 그중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가장 흔한 무릎 부상으로 꼽힌다. 무릎은 크게 네 가지 인대로 구성돼 있는데 십자인대는 상하 무릎관절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무릎 관절 중 아래 뼈인 경골이 앞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고 회전운동에 관여하며 무릎의 전체적인 안정성을 유지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농구나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움직임이 많은 운동 중 △무리한 방향 전환 △점프 후 착지 △급격한 회전 등의 동작으로 무릎이 돌아가거나 꺾이면서 발생한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때 인대가 ‘뚝’ 하고 끊어지는 듯한 소리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관절이 심하게 부어오르는데 이는 무릎 관절 속에 피가 차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다리가 제대로 다 펴지거나 구부려지지 않는 증상도 동반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종과 통증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부분 파열이 완전 파열로 진행될 수 있고 걸을 때 다리가 흔들리는 불안정성이 지속되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은 자연 회복이 어렵다. 오히려 파열된 인대가 무릎 관절 내에서 다른 구조물을 손상시키거나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되면 즉시 정형외과에서 진료 후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정형외과에서는 무릎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먼저 이학적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엑스선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확진됐다면 추가적인 연골판 파열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의 2차적인 질환을 막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면 일정 기간 보조기 착용은 필수다. 수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릎 불안정성의 정도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은 불가피하며 환자의 나이와 직업, 활동 정도 등을 고려해 수술을 결정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반드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연골판 파열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불안정성이 크지 않아도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자가 또는 다른 인대를 이용해 재건하는 치료법이다. 나이와 성별, 활동량, 주변 구조물의 동반 손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건술에 사용되는 인대를 선택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최소절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출혈 및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적다. 고령 환자의 경우 젊은 환자에 비해 활동량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해 볼 수 있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는 불가피하다. 운동 후 무릎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하루빨리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릎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혈뇨 땐 ‘방광암’ 의심해야… 60대 이상 남성 발병률 ↑

특별한 통증이 없는데 혈뇨가 생긴다면 ‘방광암’일 가능성이 높다. 방광은 남녀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기지만, 남성의 발병 위험도는 여성보다 3~4배 높다. 20일 국가암등록 통계 등에 따르면 방광암 신규 진단 건수는 지난해 5천169명으로, 지난 1999년(2천195명)보다 135.5% 증가했다. 특히 국내 전체 방광암 환자 4만4천163명 중 87.1%(3만8천484명)가 60대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의 발병률이 높다. 또 흡연자의 방광암 발병 위험도가 비흡연자의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의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몸에 흡수된 뒤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에 포함되는데, 방광이 소변 속 발암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면 변성이 생기고 암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5월 ‘방광암 인식의 달’을 맞아 ‘방광암 5대 예방 수칙’을 만들었다. 예방 수칙은 ▲금연하기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된다면 ‘작업장 안전 수칙’ 준수하기 ▲과일·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 유지하기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소변검사로 ‘미세 혈뇨’ 확인하기 등이다. 학회는 방광암의 흔한 증상인 ‘통증 없는 혈뇨’가 나타나면 비뇨의학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눈으로 혈뇨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40세가 넘으면 정기적인 소변검사로 미세 혈뇨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김선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85% 이상으로 높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뒤 발견하면 생존율이 11%로 낮아진다”며 “평소 식습관 관리와 정기적인 소변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처보호기 사용, 개복 장 수술 부위 ‘감염 예방’에 효과

복부 수술에서 수술 부위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조치로 상처보호기 사용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 부위 감염은 병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감염이지만, 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감염 요소 중 하나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복부 수술에서 수술 부위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 조치로 상처보호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일부 제한된 상황에서만 상처보호기 사용이 허가돼 복강 내 염증이 심한 환자가 개복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유니나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 김형진 은평성모병원 교수팀을 주축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5개 병원 및 전국 8개 의료기관이 연구팀을 꾸려 5년 동안 45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내 염증이 심한 상황을 포함해 개복이 필요한 장수술에서 상처보호기를 사용한 환자와 일반적인 수술거즈를 사용한 환자의 수술 후 발생하는 수술 부위 감염의 차이를 분석했다. 13일 성빈센트병원에 따르면 연구 결과, 상처보호기를 사용한 환자군의 경우 10.9%가 수술 부위 감염이 발생했다. 반면 일반적인 수술 거즈를 사용한 환자군은 20.5%에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 상처보호기가 수술 부위 감염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처보호기 사용의 상대위험감소율은 46.81%다. 유니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현재 세계보건기구의 상처보호기 사용 권장에 견고한 근거가 되고, 현재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보험 기준에 변화를 가져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 ‘수술 후 상처감염 예방에 있어 수술 중 일반적인 수술 거즈의 사용과 플라스틱 상처방어박 사용의 임상적 효능에 대한 다기관 무작위 연구’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 ‘JAMA Surgery’ 4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JAMA Surgery’(IF:16.9)는 외과 분야의 최상위 국제 학술지다.

450여개 정부 복지서비스 “국민 누구나 한번에 확인”…‘나에게 힘이 되는 복지서비스’ 발간

보건복지부는 전 부처 450여 개의 주요 복지서비스를 상황별로 정리해 ‘2024 나에게 힘이 되는 복지서비스’ 자료를 발간했다. 해당 자료는 전자책 형태로 발간돼 스마트폰과 개인 컴퓨터 등을 이용해 ‘복지로’ 누리집(사이트) 등에서 열람 가능하다. 본권에는 상황별 복지서비스 전체가 수록됐고, 국민의 생애주기 및 대상별 ▲임신·출산·영유아 ▲아동·청소년 ▲청년층 ▲노령층 ▲장애인 5개 영역으로 분책도 마련했다. 이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위원회 누리집에도 게시된다. 이번 서비스는 국민이 복지서비스를 알지 못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사회보장서비스 안내의 보급 효율성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지난해까지 관련 내용은 인쇄물 형태의 자료집으로 전국 주요 기관에 배포됐으나 올해부터는 온라인 형태로 전환했다.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강화를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자료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상원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은 “국민들이 변화된 모바일 환경에 맞게 온라인 자료를 활용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복지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장 “한의계 역할 확대와 한의계 살리기에 앞장설 것” [인터뷰]

“코로나19를 지나오며 위축된 한의계 상황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한의약에 대한 인식개선과 생애주기별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확대로, 누구든 한의원을 편히 찾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4월1일 취임한 이용호 제32대 경기도한의사회장은 도한의사회와 관련 업계에선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2002년 수원시한의사회 재무이사를 시작으로 수원시한의사회장에 이어 경기도회 부회장과 수석부회장,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지원사업 단장을 맡는 등 늘 앞장서서 회원과 도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애써왔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새 임원들과 함께 앞으로 3년 동안 경기도한의사회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다”며 “‘살아나는 경기, 살리는 한의약’ 정신에 입각해 경기도한의사회가 하나씩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지자체 맞춤형 사업과 한의약 난임부부 지원사업 지속+청소년 위한 교의사업 재개도 경기도회는 현재 도내 시·군에서 각 지자체의 성격에 맞게 청소년 월경통 사업, 경도인지장애 치료 사업, 어르신 주치의 사업, 난임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은 8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는 “누적 임신성공률이 15%가량으로 도한의사회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난임으로 고생하는 난임부부둘의 고민을 해결하고 출산율을 올리는데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의 올해 사업을 더욱 확대하도록 힘쓸 예정이다. 오는 6월이면 인원이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추경예산을 통해 하반기에도 모집하는 게 목표다. 또 코로나19와 학교 예산 부족 등으로 사업 추진력이 약해진 ‘소아·청소년 시기의 학생을 위한 교의사업’을 재개한다. 이 회장은 “휴대전화와 컴퓨터의 장기 사용으로 인한 자세 불량, 여학생들의 월경통, 알러지 질환, 약물 남용 등이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한의사 교의를 통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청소년들의 건강상담, 건강정보 교육, 진료상담 등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첩약건강보험 2차 시범사업, 일차의료에 대한 한의계의 역할 등 현재 주요 쟁점에 한의계의 건강한 목소리를 내고 국민의 건강 증진과 연결되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데도 분주하다. 이 회장은 “지난 4월29일 첩약건강보험 2차 시범사업이 시작으로 ‘한약=보약’의 개념을 벗어나서 ‘치료를 하는 의학’으로 인정되고 있다”며 “월경통,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으로 시작한 1차 시범사업에서 2차에선 요추 추간판탈출증, 알레르기성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의 세가지 질환이 추가됐다. 시범사업을 하는 한의원을 확인하고 진료 받으시면 된다”고 전했다. ■ 한의계 역할 확대 모색하고 도민 기본 건강 책임지는 데 노력 특히 이 회장은 ‘의대 증원’ 갈등으로 부각된 일차 의료 문제도 한의계가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한의계는 돌봄서비스, 방문진료와 재택의료 서비스 등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일반 감기, 소아질환, 발열, 복통 등이 한의원에서도 치료 가능하다는 국민적 인식을 확산하는 데 홍보와 역할을 준비 중”이라며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에서 보듯 한의치료는 이제 치료 의학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청에 한의약팀이 신설된 데 따라 경기도민의 기본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준비도 발맞춰 하고 있다. 지난해 ‘한의약 육성법’이 개정되면서 경기도에선 한의약 육성조례가 개정됐다. 지난 3월에는 제4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 중 ‘2024년도 시행계획안’이 발표됐는데 계획안에는 한의약 건강돌봄, 한의약 일차의료 및 공공의료 강화, 한의약 이용체계 개선, 한의약 산업 혁신 성장 등이 담겼다. 이 회장은 “한의약팀과 간담회를 통해 분회별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공유하고 분회별 상황에 맞는 건강증진사업 계획과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조례 제정, 취약계층 돌봄사업, 통합돌봄사업 등에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제 경기도 한의약팀과 도민의 건강을 챙기겠다. 소아,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건강을 챙기도록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확대해 도민 모두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건강칼럼]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자연분만은 제왕절개 수술에 비해 분만 후 회복 기간이 짧고 태아와 바로 접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자연분만은 진통이 시작된 후 자궁경부가 열리는 분만 1기와 태아가 하강하는 분만 2기를 통해 이뤄진다. 병원에서는 자연분만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임상적 골반측정(내진)으로 태아 머리가 통과하기 불리한 골반 모양이 아닌지 확인한다. 초음파를 통한 치골과 아두의 각도 측정 등도 자연분만 성공률 예측을 위해 이용될 수 있다. 산모의 외형과 초음파상의 태아 머리 크기만을 가지고 판단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계측이 성공적인 자연분만 예측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치의와 태아 크기 및 골반 크기에 대해 진찰받고 분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늘어난 고령 산모와 함께 분만진통, 분만 시도 실패 후 제왕절개 수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선택제왕절개 수술이 증가하면서 제왕절개율이 높아졌다. 많은 산모가 자연분만 시도를 주저하는 원인 중 하나는 회음절개와 분만 후 질 이완에 대한 두려움이다. 회음절개는 심한 회음열상의 예방, 골반저 근육기능보존, 태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회음의 탄성도나 길이에 따라 회음절개를 결정하는 선택적 회음절개를 시행하고 있다. 분만 후 질 이완증은 임신 과정 중 늘어난 자궁의 부피와 무게가 근섬유를 압박하고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질 이완의 빈도는 분만 횟수보다는 비만, 임신 중 체중 증가, 산모 나이, 신생아 체중과 연관 되며 분만 2기가 길수록 증가한다. 임상의 경험으로 보면 코로나 이후 활동의 제한과 영양 과다, 체중 증가, 거대아가 늘어 제왕절개율과 분만합병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산전관리를 통해 위험을 줄이고 산후 질이완 빈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제왕절개 수술 후 비대성 흉터가 생기는 이유는 상처 부위의 장력이 반복적으로 작용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상처가 다 아물고 난 뒤에도 실리콘 시트나 연고로 예방을 권하고 있다. 또 간지럽거나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면 흉터가 많이 자라기 전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제왕절개 수술 후 정상분만 시도는 나이, 비만도, 지병 등에 따라 성공률이 달라진다. 자궁파열의 가능성은 작으나 자궁파열 시 태아 합병증은 50%에 가깝기 때문에 주치의와 함께 위험도와 성공 가능성을 세심히 검토해야 한다.

소아·청소년 16% '정신장애 경험'… "7% 전문가 도움 시급"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100명 중 16명은 현재 혹은 과거에 정신장애를 경험했으며 7명은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중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100명 중 4명꼴에 그쳤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이러한 내용의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를 실시해 발표했다.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전국 6세 이상 17세 이하 소아·청소년 6천275명을 대상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 주관하에 서울대학교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6개월간 진행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16.1%는 현재 또는 과거 어느 한 시점에 정신장애(평생 유병률)를 진단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는 14.3%, 청소년은 18.0%이다. 현재 시점에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현재 유병률)는 7.1%이며, 청소년의 유병률(9.5%)이 소아(4.7%)에 비해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평생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중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4.3%에 그쳤다. 소아 4.7%, 청소년 4.0%로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신건강서비스의 평생 이용비율은 6.6%(소아 7.8%, 청소년 5.6%)로 나타났다. 이들이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을 꺼리는 이유로는 ‘아직까지는 정신건강서비스를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소아 60.1%, 청소년 60.0%)가 가장 많았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서’(소아 43.4%, 청소년 52.8%) 순이었다. 한편 지난 2주간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소아·청소년은 1.0%(소아 0.2%, 청소년 1.9%)로 집계됐다. 자살을 시도한 경우는 0.2%(소아 0.0%, 청소년 0.4%)이며 비자살적 자해는 1.4%(소아 1.0%, 청소년 1.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는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을 보다 면밀하게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김붕년 서울대 교수는 “전국적 소아·청소년 정신장애와 관련 위험요인에 대한 첫 번째 국가통계조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7.1%는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고, 낮은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제고 방안과 주기적인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호국보훈 맞이 건강검진 실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부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검진은 혈액질환 및 심혈관계질환, 골밀도, 간기능, 통풍검사 등 총 67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사전 예약 후 국가유공자증,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를 지참해 방문하면 된다. 검사대상은 만20세 이상 국가유공자 본인 및 배우자, 1촌 이내 직계 존·비속(단, 독립유공자는 손자·녀까지 해당)으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로 신청하면 된다. 건강검진은 6월3일부터 7월31일까지 이어진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2002년부터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 및 건강증진을 위한 건강검진을 진행해왔으며, 건협 경기도지부를 포함해 전국 17개 시·도지부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건강관리협회는 보훈가족의 ‘따뜻한 겨울나기’ 후원, 현충원 묘역 정화 활동, 국가유공자 유족 명패 달아드리기 행사 등을 실시하며 ‘일류보훈 실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장애인특화차량 제작 지원, 희귀·난치성질환자 의료비 지원, 수질개선을 위한 EM흙공 던지기 캠페인 실시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한 여러 사회공헌사업을 전개 중”이라고 밝혔다.

눈앞에 날파리 아른아른... 혹시 나도 ‘비문증’?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며 햇빛이 강해지면 다양한 안과적 질환이 발생한다. 그중 하나가 ‘비문증’이다. 갑자기 눈앞에 검은 점이나 날파리 같은 것이 날아다닌다고 느껴진다면 비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문증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로 인한 유리체의 변성이다. 사람의 눈 속은 투명한 젤리 형태의 ‘유리체’로 가득 채워져 있다. 유리체는 안구의 둥근 형태를 유지해 줄 뿐 아니라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유리체가 약해지면서 물처럼 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혼탁한 덩어리 같은 것이 형성된다. 눈으로 들어온 빛이 유리체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혼탁한 부위를 지나면 그 그림자가 망막에 비쳐 마치 검은 점이나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비문증은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기는 증상 중 하나다. 50대의 10명 중 7명 정도가 경험할 정도의 흔한 질환으로, 대부분은 문제가 없다. 비문증 자체는 시력 저하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또 시간이 지나면 뇌가 익숙해지면서 검은 점 같은 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므로 불편함도 줄어든다. 혼탁이 심해 일상생활에서 심한 불편함을 느낄 경우 제한적으로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합병증을 고려해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심한 근시가 있거나, 눈 속 수술 후, 눈 속에 출혈이나 염증과 같은 질환을 앓은 뒤에는 유리체 변화가 일찍 발생할 수 있어 더 젊은 나이에도 비문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비문증의 발생과 함께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이다. 비문증 발생과 함께 광시증이 오래 지속되고 시야 한쪽 구석이 가려져 보이거나 시력이 떨어지면 망막열공 등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망막열공의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망막박리로 진행될 수 있고 영구적인 시력저하,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또 안구의 염증성 질환으로 유리체에 염증 물질이 떠다닐 때에도 비문증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엔 안통, 충혈, 시력저하, 두통이 발생하므로 비문증과 함께 이러한 증상이 동반되면 정밀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게 비문증이 발생한다면 유리체 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비문증과 관련해 망막과 유리체 상태를 확인하려면 동공을 확대하는 안저검사를 해야 한다. 안저검사로 망막열공, 망막박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망막의 전체적인 모습도 파악할 수 있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장은 “비문증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적응되기 때문에 잊어버리는 것이 좋지만 시야 감소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망막열공, 유리체 출혈 등을 의심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밀검진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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