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후회…몸속 조용한 살인마 ‘담낭 용종’

최근 건강진단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가 많이 시행하게 됨에 따라 담낭 용종이 발견되는 빈도가 전 국민의 2~9%정도로 높아졌다.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이다. 간의 바로 아래쪽에 있는데 여기에 생기는 용종이 담낭으로 담석을 제외하고 담낭벽에서 내부로 솟아오른 모든 형태의 돌출된 점막을 말한다. 담낭 용종은 크게 비종양성 용종과 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비종양성 용종에는 콜레스테롤 용종, 염증성 용종, 선근종증 등이 있으며, 종양성 용종에는 선종과 암이 해당된다. 담낭 용종의 대부분(98%)은 비종양성 용종이며, 그 중 절반 이상은 콜레스테롤 용종으로 10mm 이하 크기의 무증상 용종일 경우 수술 등 적극적 치료 없이 경과관찰 및 주기적 영상검사 추적을 하게 된다. 반면 담낭 용종의 3~8% 정도는 악성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특히 담낭암은 5년 생존율이 5%에 불과해 치료의 경과가 매우 좋지 못한 암이다. 또한 주변 장기로의 전이가 잦고 재발율도 높아 치료시기를 놓치면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될 경우 담낭 절제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담낭 용종의 유무는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수술 후 조직 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검사로도 양성과 악성을 완벽히 판별해 낼 수는 없다. 담낭 벽의 두께는 2mm 정도로 얇고 내부에는 소화 효소가 있어 미세한 구멍이라도 뚫리면 소화 효소가 복강 내로 새 복막염을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직 검사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술 전까지는 영상의학적 방법으로 악성 유무를 감별할 수밖에 없다. 최정완 고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보통 용종의 크기가 5mm 이상이면서 콜레스테롤 용종인지 종양성 용종인지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며 “복부초음파 검사보다 담낭 용종 감별에 우월한 내시경 초음파 검사나 복부 CT·MRI를 추가적으로 하는데 용종의 정확한 크기, 개수, 모양, 혈관 포함여부 및 담낭벽의 층구조 등을 다양하게 분석해 악성 용종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담낭 용종의 치료는 환자의 연령과 증상, 담낭 용종의 위험인자 내포 유무 등에 따라 다르다. 악성 용종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를 선별, 조기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주된 치료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담낭 용종은 증상이 거의 없으나 드물게 복통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있는 경우 용종의 크기와는 무관하게 담낭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고 무증상일 경우에도 크기가 10mm 이상이면 여러 검사 소견들을 바탕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담낭을 절제해도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에 공급되기 때문에 소화 기능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수술 이후에 소화불량, 피로감,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점차 호전된다. 담낭 용종의 예방을 위해서는 고지방식이나 고칼로리식은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적절한 운동을 통해 평소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악성 담낭 용종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교수는 “용종의 크기가 10mm 이하이면서 증상이 없는 경우는 대부분 양성이며 5년 간 추적 관찰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한 경험과 다양한 장비의 활용이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내시경초음파를 비롯한 정밀 검사로 종양을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회용 종이컵서 나노미터 크기 미세플라스틱 확인

인하대학교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일회용 종이컵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12일 인하대에 따르면 바이오시스템융합학과 조건호 박사과정 학생과 김기동, 진위현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은 폴리에틸렌(PE)으로 코팅한 일회용 종이컵에서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1에 해당하는 나노미터보다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발견한 작은 플라스틱 입자가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최근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미세플라스틱 크기는 수십 나노미터(10억분의 1m)부터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까지 다양한 크기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은 전자현미경과 나노 입자 추적 분석기, 국소 표면 플라즈몬 공명 등의 분석 기기를 통해 검출했다. 그러나 종전 기술과 장비는 나노미터 이하 크기의 물질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현재까지의 기술과 장비로 찾아낼 수 없었던 나노미터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을 나노포어 센싱(nanopore sensing) 방법으로 찾아냈다. 나노포어 센싱은 나노포어(구멍)가 있는 단백질(알파-헤몰라이신)에 통과시키면서 실시간으로 피코 단위 전류(1조분의 1암페어)의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을 통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폴리에틸렌 코팅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우면 1.3해(垓)개의 나노미터 이하 미세플라스틱이 종이컵에서 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나노미터 이하의 미세플라스틱도 마이크로, 나노미터의 미세플라스틱과 같이 면역세포의 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염증을 유발하는 정도는 같은 질량의 나노미터 크기 미세플라스틱과 비교했을 때 약 88%로 밝혀졌다. 하지만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쉽게 흡수되기에 마이크로, 나노 미세플라스틱 못지 않게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번 내용을 담은 연구팀의 논문은 ‘폴리에틸렌 코팅 종이컵에서 나노미터 이하의 플라스틱 나노포어 검출 및 그들의 염증 반응 분석(Nanopore Detection of Sub-Nanosized Plastics in PE-Coated Paper Cups and Analysis of their Inflammatory Responses)’ 제목으로 환경 분야 국제 저명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온라인 게재됐다. 조건호 학생은 “지도교수님과 함께한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문제로 떠오르는 미세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알리고, 관련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 중견연구 지원사업 및 환경부의 환경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이뤄졌다.

[건강칼럼] 손 떨림, 고개 떨림 그냥 두면 안 되는 이유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손이나 머리가 떨려 병원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손 떨림은 소위 말하는 수전증으로 전체 인구 기준으로는 약 1%, 65세 이상 인구군에서는 약 5%에서 유병률이 관찰될 정도로 비교적 흔한 현상이다. 글씨, 수저질, 물 마실 때 등 여러 상황에서 불편함을 유발하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환자들의 “떨린다”는 표현은 사실 의학적으로 관찰하면 다양하게 분류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떨림’ 또는 ‘진전’이라고 해 규칙적으로 ‘덜~덜~’ 떠는 모습을 보이며 수전증으로 대변되는 가장 많은 환자군이다. 그리고 경련성 떨림이 있다. 이 현상은 불규칙적으로 ‘들썩거리는’ 형태를 보인다. 근 긴장 이상이라는 현상도 환자들은 떨린다고 호소할 수 있는데 이는 근육의 잘못된 수축으로 인해 몸이 ‘꼬이는’ 듯한 이상 자세를 유발한다. 무도증이라는 증상도 있는데 이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거나 흐느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증상이 경미할 경우 환자들은 떨린다고 표현할 수 있다. 진전과 달리 앞에서 언급한 다른 현상들은 다양한 신경학적 질환에 대한 광범위한 감별을 필요로 한다. 또 진전이 있는 환자는 파킨슨병 여부를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60세 이상 인구에서 1%, 80세 이상에서는 2%에서 관찰될 정도로 퇴행성 뇌 질환 중에서는 비교적 흔한 유병률을 보인다. 전신이 느려지고 경직되면서 떨림이 발생하는데 느림이나 경직 증상이 경미하면 환자가 느끼지 못해 의료진에는 떨린다고만 호소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평생 투약 치료를 통해 증상을 잘 조절해야 하기에 주의 깊은 진단을 거쳐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떨림은 가벼이 넘기지 말고 병원 진료를 꼭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떨림은 침범하는 부위에 따라서도 분류를 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부위는 당연히 손이다. 약 70%의 떨림 환자는 손에 증상이 나타나며 20~30%는 머리 부위에 나타난다. 일반적인 수전증은 양쪽 손에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파킨슨병의 경우 한쪽 손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다른 부위로 퍼져 나가므로 한쪽 손의 떨림은 꼭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머리 떨림은 전통적으로 ‘체머리’라고 표현해 왔는데 증상이 거의 진행하지 않고 동반 이상이 없기에 수전증의 확장된 개념으로 알려져 있으며 파킨슨병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 외에 목소리나 혀 떨림은 일반 수전증 범위로 볼 수 있으나 다리나 턱 끝에 떨림이 있다면 이는 파킨슨병을 시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떨림의 원인은 일반 수전증이 가장 많지만 약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그다음으로 흔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검진 등으로 투약 빈도와 종류는 그 어느 세대보다 증가했으며 다양한 약에 의해 떨림 부작용이 가능하기에 떨림이 발생했다면 현재 투약 중인 약의 종류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그 외에 긴장, 불안에 의해서도 가능하고 주변 환경 유해 인자나 독소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변 요소에 대해서도 확인해 봐야 한다. 떨림은 완전한 해소는 어렵지만 투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프로프라놀올, 토피라메이트, 프리미돈, 알프라졸람 등이 과학적 근거를 보여줬으며 기타 항콜린제나 항경련제도 효과적이다. 언급된 약제는 모두 전문의약품이며 효과와 부작용을 고려해 환자 개인에게 최선의 맞춤 선정이 이뤄져야 하기에 신경과 전문의의 세심한 결정이 필요하다. 떨림의 정도가 매우 심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유발하는 환자의 경우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기존 뇌심부자극술부터 최근에는 두개골을 열지 않고 초음파를 이용해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법까지 개발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떨림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간헐적이라면 경과를 관찰해도 되지만 지속적인 양상을 보이고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의학적 조언을 구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고립·은둔 청년 위한 ‘위드미 앤 위드유 미니운동회’ 개최

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김인원, 이하 건협)는 서울청년센터 서초오랑에서 고립·은둔청년들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과 활력 향상을 위한 ‘위드미 앤 위드유(with me & with you) 미니운동회’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일 열린 이번 운동회는 서울시와 건협이 함께하는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서울지역 고립·은둔청년 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슈퍼볼 레이스, 에어 사다리 달리기, 낙하산 릴레이 등 참여형 체육활동과 상호 소통하는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포토존과 희망을 담은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나무 설치 등 참가자들의 마음과 신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정준원 건협 전략사업본부장은 “이번 행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관계 형성과 정서적 회복의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립·은둔청년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은 건강검진과 심리상담, 청년일자리 경험 제공 등 다양한 활동으로 9월 말까지 진행된다. 또 건협이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10월에 개최하는 건강걷기대회에 청년들이 참여하도록 해 건강한 사회복귀를 응원할 예정이다.

[건강칼럼] 조기검진 중요한 ‘유방암’

76세 여성이 왼쪽 유방에 멍울이 만져져 내원했다. 이 여성은 몇 년 전 유방촬영술 검사에서 2단계 치밀유방으로 진단됐으며 2년 뒤 촬영된 유방 영상에서는 치밀도가 더욱 증가돼 보였다. 초음파 검사 결과 유방에 어둡고 불규칙한 3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되어 조직검사를 시행했고 침윤성 관 암종으로 최종 진단됐다. 유방암은 통증이 없고 멍울이 이마와 같이 단단하며 고정되어 잘 움직이지 않는다. 만져지는 멍울이 코끝과 같이 부드럽고 움직이는 것은 단순 결절, 섬유선종과 같은 양성 종양일 가능성이 높다. 유방암의 또 다른 증상은 유방 피부색깔의 변화, 피부염증 및 궤양, 유방 형태의 변형, 유두함몰, 유두의 수축, 혈액성 유두 분비물 등이 있다. 액와에 전이된 림프절은 만져지기도 한다. 최근 20대와 70대 이상에서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여성에서 가장 흔한 암이 유방암이며, 발생률은 21%로 1위, 2위는 갑상선암으로 18.5%이며, 유방암은 인구 10만 명당 96.5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방암 병기 1기 비율이 62.4% 증가해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인의 유방암 생존율은 액와림프절 전이 없이 유방에만 1cm 이하의 암이 있는 1기의 경우 5년 관찰 생존율이 95.6%이지만 4기에서는 28.2%로 현저히 감소한다. 유방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매우 높은 그룹은 유방촬영술에서 치밀도가 높은 유방, 40~50대 여성, 유방암의 병력이 있는 환자,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이 유방암인 환자, 유방암 유전자를 갖고 있는 환자이다. 유방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그룹은 젊은 나이에 유방 또는 흉부에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 폐경 후 골밀도가 높은 경우, 늦은 첫 출산 또는 미분만, 임신 경험이 없거나 모유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폐경 후 비만, 과도한 지방 섭취 등이다. 유방암의 검사 방법은 첫째, x-ray 유방촬영술 검사이다. 이 검사 방법은 간단하고 모든 병․의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치밀유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유방암 발견이 어렵다. 유방촬영술검사를 해야 하는 가임기 여성들은 생리 후 3~4일 경에 촬영한다. 둘째, 유방초음파 검사이다. 이 방법은 유방에서 발생한 물혹과 고형성 덩어리를 구분하는데 유용하며 검사 방법이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또한 검사 시 발견되는 의심스러운 종양은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 초음파검사는 20~30대 여성, 임신 중인 여성, 또는 치밀도가 높은 여성에게 추천되는 검사법이다. 유방암의 검진 주기는 40세 이후부터는 임상적 진찰과 함께 1~2년 간격, 50세 이후부터는 매년 유방촬영술 및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유방암은 자가 검진이 중요하며, 폐경 전 여성은 매달 월경이 끝난 후 3~4일째 촉진하고 폐경 후 여성은 매달 한번씩 촉진해본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최소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시행하고 치밀도가 높은 유방이라면 매년 초음파검사를 하는 것이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찔끔찔끔… 중년 남성 노리는 ‘전립선’ 적신호

남성호르몬 ‘뚝’… 갱년기 질환 갱년기는 여성이 겪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에게도 갱년기 질환이 찾아온다.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떨어지는 40대부터 갱년기 질환에 시달릴 수 있는데, 이때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이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말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원인과 치료법 등을 살펴봤다. ■ 남성 배뇨장애의 주요 원인 ‘전립선비대증’ 누구에게나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전립선비대증은 특히 고령사회를 맞아 더욱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는 노화다. 노화로 인해 전립선이 점차 커지고 요도를 압박하면 방광 출구 폐색이 발생한다. 노화에 의한 단순한 증상으로 여겨 방치하면 ▲방광이 예민해지는 과민성 방광 ▲요로결석 ▲소변의 요독으로 인한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배뇨 불편감이 있다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비뇨의학과에 내원하면 일반적으로 배뇨 증상과 관련한 설문, 소변·혈액검사,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요속·잔뇨 검사 등을 받는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 치료가 우선 이뤄진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전통적으로 경요도 전립선절제술, 레이저 수술 등 수술적 치료가 진행되기도 한다. 김종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은 요도에 내시경을 삽입해 커진 전립선을 내부에서 절제하는 수술로, 수십 년간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표준이었다”면서 “이 방법은 수술 후 배뇨 증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만, 역행성 사정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레이저 수술은 최근 들어 대부분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적출술(HoLEP)을 시행하는데 전립선의 크기가 큰 환자의 조직 절제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출혈 등 합병증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 전 세계 남성 암 발생률 1위,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전 세계적으로 남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2021년도 국내 암 통계에서 남성에게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으로 보고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2034년에 이르러 발생률 국내 2위의 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립선암의 경과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 전립선암 환자에게 나타나는 배뇨 불편감은 전립선암으로 인한 증상이라기보다는 전립선 비대, 방광 기능 저하로 인한 배뇨 증상인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방광 출구가 좁아지면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잔뇨, 혈뇨 등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되면 해당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척추 압박골절 등으로 인한 신경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50세 이상의 남성은 조기 진단을 위해 1년마다 전립선 특이항원(P[SA) 확인이 권고된다. 김종찬 교수는 “전립선질환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PSA검사와 같은 선별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기도의회·도치과의사회, ‘구강건강관리’ 정책토론회

경기도의회는 4일 오후 2시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구강건강관리 현황과 개선방안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경기도민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 등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경기도의회 의원, 경기도치과의사회, 경기도 건강증진과, 보건교사 및 학부모가 참석해 도의 구강건강관리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이선장 경기도치과의사회 부회장은 ‘경기도 치과주치의 사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초등학생 학년을 확대하는 등 ‘학생치과주치의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또 만 64세 이상의 인구가 2040년 전체 인구의 34.4%, 2070년에는 46.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노인 치과주치의 시범사업’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치과주치의 사업’ 등을 시행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구강보건 담당관이나 전담부서도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숙 경기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3)은 ‘경기도 구강보건 발전을 위한 경기도의회의 역할’을발표하며, 청소년 구강건강 관련 사업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옥분 도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은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내용으로 학생주치의 사업, 구강정책 관련 조례 등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가 단체가 포함된 자문위원회가 상시 운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 최은화 오산 성호초등학교 보건교사가 ‘학교 구강보건 실태와 개선방안’을, 이유리 수원 다솔초등학교 운영위원장과 권정현 경기도 건강증진과장이 ‘경기도 내 구강건강관리 현황’에 대해 발표하며 도민들의 구강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열띤 토론의 장을 만들었다.

무더워진 날씨, 영유아 수족구병 '비상'

날씨가 급격히 무더워지면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영유아가 있는 가정이나 관련 시설에 손 씻기 등 수족구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방문 외래환자 천명당 수족구병 환자 분율은 지난 6월 둘째주 기준 34.1명으로, 최근 4주간 2.3배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0~6세 환자가 전체의 90.2%, 7~18세 환자가 9.7% 발생했다. 수족구병은 기온이 따뜻해지는 6~7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주요 원인 바이러스는 엔테로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 바이러스다. 세부 종류가 많고, 또 다른 종류인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 감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 이전에 수족구병에 걸렸어도 다시 걸릴 수 있다. 감염은 손 등을 통한 분변-구강 감염뿐만 아니라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 감염, 피부의 물집에 직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환자가 만진 오염된 물건을 만져서 전염되는 경우도 많아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특성을 보인다. 증상으론 감염 후 2~3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나고, 3~4일이 지나면 호전된다. 간혹 수족구병에서 뇌간 뇌척수염,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쇼크 및 사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수족구에 걸린 영유아는 증상 발생 동안은 여전히 전염력이 강해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 등의 등원을 자제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영유아가 수족구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경우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고 특히 38도 이상의 고열,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며 “예방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및 환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철저한 위생관리, 생활용품 따로 사용하기 등을 통해 가족 구성원 간 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더위에 ‘콜록콜록’… 에어컨·제습기 청결관리 신경써야

올여름 불볕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장마가 예고되며 여름철 가전제품 사용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과 제습기 내부에 쌓인 먼지와 습기는 각종 곰팡이 및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약한 유아와 노인, 환자 등이 있는 가정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기기를 작동시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곰팡이가 생겼을 확률이 매우 높다. 곰팡이는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경우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생길 수 있는데 오한, 발열, 흉통, 호흡곤란, 가래 끓는 기침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에어컨에서 증식하는 또 다른 대표 균은 레지오넬라균이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사무실 등 중앙냉방 장치를 사용하는 빌딩의 냉각기 내 냉각수 오염으로 생긴다. 레지오넬라균 감염 시 독감과 같은 호흡기 증상의 독감형과 두통, 오한 등 폐렴형 증상을 보이기에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여름철 가전제품을 건강하게 사용하려면 정기적인 청소가 중요하다. 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씩 청소해 미생물이나 곰팡이가 장기간 머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필터 청소 시 청소기 또는 칫솔 등으로 먼지를 털고, 먼지가 많다면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서 세척하고 그늘에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청소 중에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창문은 열어둔다. 에어컨 사용 습관도 중요하다. 작동 초반에 곰팡이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초반 5분가량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용 후에는 바로 끄지 말고 10~20분 정도 송풍모드를 작동해 내부를 건조시키면 곰팡이 번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류혜승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에어컨과 제습기의 필터와 열교환기 등에는 미생물이 서식하기 쉽다”며 “알레르기 반응, 천식, 비염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에 가정과 사무실의 가전을 정비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더 위험하다”며 “에어컨 사용 후 열과 콧물, 코막힘 등 증상이 생길 시 단순 감기로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강칼럼] 목과 팔 통증, ‘경추 추간공 협착’ 의심해야

많은 사람이 목이나 팔에 통증을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지나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보다 심각한 문제인 경추 추간공 협착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경추 추간공 협착이란 경추의 추간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서 다양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경추 추간공 협착의 주요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이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가 점점 수분을 잃고 납작해지며 이에 따라 척추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추간공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된다. 하지만 노화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다. 경추 외상, 선천적 기형, 그리고 잘못된 자세로 인해 경추 추간공 협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현대인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경추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경추 추간공 협착의 증상은 신경 압박의 위치와 심각도에 따라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목 통증, 어깨와 팔로 방사되는 통증, 손이나 팔의 저림, 무감각, 근력 약화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단순한 피로로 오인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팔을 사용하거나 목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는 일상적인 활동을 제한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경추 추간공 협착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나 근육 이완제를 사용하여 통증과 염증을 줄일 수 있으며 물리치료를 통해 목과 어깨의 근육을 강화하고 자세를 개선할 수 있다. 경추 견인 요법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증상이 심각해질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경추 추간공 협착의 수술적 치료로는 후궁절제술, 추간공 절개술, 추간판 절제술 등이 있다. 경추 추간공 협착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 작업 시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고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목과 어깨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스트레칭과 같은 유연성 운동은 경추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 목과 팔의 통증이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이 아닌 경추 추간공 협착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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