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늘 3주 이상 지속되면 ‘구강암’ 의심… “금연 가장 중요”

피곤하거나 면연력이 떨어지면 입안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날씨가 건조해지는 가을, 겨울철엔 입안도 건조해져 외부 세균을 방어하기 어렵다. 이에 혓바늘 등 구강질환이 자주 나타나게 되지만, 일상적인 것으로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혓바늘은 혀 표면 미각을 담당하는 설유두에 작은 궤양이 생겨 염증이 발생하면서 나타난다. 불편하고 신경에 거슬리지만, 보통 며칠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그러나 3주 이상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혀에 볼록한 게 올라왔는데 통증이 없고 지난번에 났던 자리에 반복적으로 다시 생겼다면 ‘구강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 만큼 입안이 부어오르거나, 구강의 일부가 변색되고 혀나 턱을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이 느껴진다면 구강암일 가능성이 있다. 구강암은 혀,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전체 구강암 중 혀에 생기는 설암이 약 30%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50~60대에 많이 발견된다. 흡연자의 구강암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0배가량 높게 나타나며 구강암 환자의 90%가 흡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가장 빠른 예방책이다. 이혜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구강암은 증상이 빨리 나타나고 눈으로 확인이 용이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 등으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약사회 “한약사 불법행위 정부가 방치…강력 대응”

경기도약사회(회장 박영달)가 한약사의 일반약 판매와 마약류 취급 등 국민건강과 생명에 관계되는 불법 행위를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며 3일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기도약사회에 따르면 법에 규정된 한약사의 업무범위는 한약과 한약제제의 조제, 판매에만 국한돼 있다. 약사법 제2조에 따라 한약사는 오직 한약과 한약제제만을 취급하도록 되어있고 한의사가 발급한 처방전에 한해서만 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한약사 등이 정부와 관계기관의 방관, 방임으로 이를 어기고 있다는 게 경기도약사회 측의 설명이다. 경기도약사회는 이날 “일부 한약사 허술한 법망을 악용해 한의사가 아닌 의사의 마약류 처방전까지도 근무약사를 고용하는 편법을 동원해 조제하고 있다”며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은 물론 심지어는 고도의 집중관리가 요구되는 의료용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까지 한약사들이 취급을 해 국민 건강과 생명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기도약사회는 한약사 개설약국의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구매·취급 등 행위의 적법 여부를 묻는 법률 자문을 의뢰해 받은 결과도 공개했다. 내용은 ‘▲약사법 제2조에 따라 한약사의 업무 범위는 한약과 한약제제에 한정되는 바, 한약사는 한의사가 발급한 한약제제로 품목허가를 받은 의약품에 대해서만 조제가 가능할 뿐,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조제해 판매할 수 없다. ▲마약류관리법 제2조에서 명시된 마약류소매업자는 약사법에 따라 등록한 약국개설자로서 마약류취급의료업자의 처방전에 따라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조제해 판매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자로 규정되어 있는바, 한약사뿐만 아니라 약국개설자가 아닌 근무약사는 마약류소매업자가 아니기에 마약류를 조제해 판매 할 수 없다. ▲한약사 면허만으로 마약류를 거래처(제약, 유통)에 주문하고 보관하는 행위만으로도 불법이며, 한약사가 근무약사를 고용하더라도 한약사와 근무약사는 마약류소매업자가 아니므로 근무약사 명의로 거래처와의 마약류 거래행위 또한 불법이다. ▲한약국 근무약사의 마약류 취급행위는 약사법에 위반되므로, 이를 근거로 윤리위원회를 통해 징계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법적 처벌도 가능하다’ 등이다. 경기도약사회는 이러한 법률 자문 결과를 근거로 한약사와 한약국 근무 약사의 약사법 등 위반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해 약사와 한약사의 마약류 업무범위가 명확히 정립될 때까지 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박영달 회장은 “법률자문을 통해 약사와 한약사의 마약류 업무범위가 확연히 엄연히 다르고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부는 지난해 4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지만 불법, 탈법행위에 대해 두 손 놓고 방관하고 있다. 복지부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것은 물론 국민 민원 접수를 통해 한약사(한약국)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고발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사에 조직적 악플 테러'....경기도한의사회 "강력 대응"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가 양의사 등이 도내 한의원과 한의사를 향해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온라인 악플 테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18일 경기도한의사회에 따르면 의료기기를 사용해 피부미용 진료를 하는 A한의원의 리뷰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최고별점인 5점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에 최저 별점인 1점의 평점을 기록하는 리뷰가 수십 건 연달아 달렸고, 의료진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와 비하 등 악의적인 내용이 잇달아 달렸다. 경기도한의사회는 최저점의 평점을 준 사람들의 기록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비슷한 날짜에 다른 한의원에 대한 평점 또한 최저점인 1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웹사이트는 고객이 실제 방문한 내역 없이도 리뷰를 작성할 수 있었고 이를 활용해 한의원을 향한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별점 테러 행위가 의도적이고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한의사회는 “한의사들은 약침시술(매선요법), CO2레이저(Eraser-Cell Rf), 매화침레이저, 의료용레이저조사기(레이저침시술기) 등의 의료기기를 활용해 아무런 법적 제한 없이 피부 미용 시술을 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한의사의 의권 침해에 해당하는 이런 테러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장은 “한의사들은 레이저 등의 다양한 의료기기를 활용해 아무런 법적 제한 없이 피부 미용 시술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점 테러 등의 범죄 행위를 집단적으로 하는 것은 피부 미용 등의 시술을 양의사들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이기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착각”이라고 밝혔다. 한의계에선 한의원의 레이저 사용 등 피부 미용 시술과 관련해 불만을 품은 양의사들이 이러한 행위를 저지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에선 개원을 앞둔 한 한의원에 허위사실을 적시한 악플이 수백개 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한의원은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인데도 ‘치료받고 흉터가 생겼다’는 등의 허위사실 유포성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용호 회장은 “이전에 타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로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해 피부미용 등을 진료하는 것에 대해 악의적인 댓글을 조직적으로 게재한 양의사들에 대한 고소를 진행해 검찰 송치가 진행되는 등 법적 절차가 진행된 경우가 있다”며 “이번 사건 역시 명백한 범죄 행위로 판단 되는 만큼 회원의 억울한 피해나 손실이 없도록,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다방면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마 끝 이어지는 무더위, 감염병 예방하려면?

장마 끝에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서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다르면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오염된 물 등에 직접 노출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렙토스피라증, 모기 증식이 쉬운 환경 조성으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병 등이 여름철 유의해야 할 감염병으로 꼽힌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장관증상을 나타난다.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관감염증(살모넬라감염증, 장염비브리오균감염증 등) 등이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끓인 물이나 생수 등 안전한 물 마시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등을 철저히 지키는 게 좋다. 접촉성 피부염과 렙토스피라증 또한 장마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특히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쥐 등), 가축(소, 돼지 등) 및 애완동물(개, 고양이 등)의 배설물이나 이에 오염된 물, 흙 등을 통해 전파된다. 주로 집중호우나 홍수 이후 오염된 물에 접촉할 경우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침수지역에서 작업할 때는 반드시 보호복과 장화, 고무장갑 등을 착용해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모기매개 감염병은 감염된 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말라리아, 일본뇌염이 대표적으로 장마철 집중호우 등으로 생긴 물 웅덩이에서 모기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률 역시 높아진다.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간시간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모기 기피제와 모기장 사용, 외출 시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인 아동은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이영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원장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수칙을 최대한 홍보하고 감염자를 조기발견하는 것이 지역사회 내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특히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해야 하며,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리가 퉁퉁… 여름철 더 심해지는 ‘하지정맥류’

여름철 더욱 심해지는 질환이 있다. 다리가 퉁퉁 붓고 하체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다. 특히 여름철엔 옷차림이 짧아지면서 다리 혈관이 눈에 띄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매년 7~8월에 가장 많다. 특히 지난해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40만776명으로, 10년 전(18만6407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은 동맥을 거쳐 몸을 순환한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혈관으로, 압력이 낮고 혈류속도가 느려 관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름철 더운 날씨는 우리 몸의 혈관을 팽창시키는데, 혈관이 팽창하면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져 주변 근육이나 피부, 신경조직을 압박하게 된다. 이 같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하면 정맥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액 역류를 막는 판막이 손상돼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증상부터 다리 부종, 종아리 통증, 발바닥 열감, 중압감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를 방치하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피부 색소침착, 피부염, 혈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주된 증상은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근골격계, 신경계, 동맥계 등의 장애로 인한 통증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혈류의 속도와 양을 측정하는 도플러 초음파, CT, 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정맥 부전의 정도를 확인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초기 단계라면 압박 스타킹 착용, 약물 요법 등을 통해 보존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혈관경화요법과 같은 비수술 주사치료, 레이저·정맥 고주파·베나실 등의 수술치료가 고려된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질환이기 때문에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 과도한 음주, 맵고 짠 음식 등을 자제해야 한다. 복부비만과 변비는 복압 상승을 유도하면서 혈관에 스트레스를 주므로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은 상태로 일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어 경보, 자전거 타기 등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조원철 강릉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호르몬제의 과도한 복용, 여름철 뜨거운 곳에 다리를 오래 노출하는 행위 등도 주의해야 한다”며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을 먹으면서 운동을 병행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임 부부 ‘한의학적 접근’ 필요 [알기쉬운 한의약]

우리 사회에서 자식에 대한 애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다. 그러므로 보통 부부 사이에 자식은 대를 잇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완전한 가정을 구성한다는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게 하는 요소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자식을 갖지 못하는 많은 부부들이 이 병을 치료하고자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난임이란 임신이 잘되지 않는 상태뿐만 아니라 임신이 됐어도 유산이 잘 되는 경우까지를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정상적인 성생활을 해도 임신이 안 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불임의 원인을 대부분 여성 탓으로 돌려 왔지만 실제로는 남성 측 원인이 20~30%나 되고 최근에는 그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남성의 선천적인 생식기능 장애와 후천적 성병이나 전립선염 등의 질병이 원인이다. 최근에는 각종 환경오염 및 사회생활에서의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각종 기기의 전자파 등도 관련이 있다. 이로 인해 정자의 운동성이 나쁘거나 정자 수가 크게 부족한 경우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여성의 경우 유산후유증, 자궁 내 피임기구의 부작용이나 방사선 조사, 성병, 질병 및 자궁질환에 의한 배란장애, 나팔관 이상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적인 요인으로 인해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을 초래해 불임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한의학에서는 임신 성립의 기전을 말할 때 구사(救嗣)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으며 불임 해소의 방법을 구사법이라 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임신을 하려면 부인은 우선 조경(調經)부터 하고 남자는 양정(養精)을 한 후에 남녀가 교합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난임의 원인을 남녀별로 나눠 보면 여성은 ▲몸이 너무 뚱뚱해 비기가 허하고 습이 성해 생긴 경우 ▲특별한 원인이 없이 몸이 야위면서 임신이 안 되기도 하는데 이는 화에 의한 경우가 많다. 또 ▲간기울결(肝氣鬱結) 칠정소상(七情所傷)에 의한 불임도 있다. 이는 극심한 정신적인 자극이 내분비 호르몬의 이상을 초래해 오는 것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오장이 허손(虛損)하고 자궁이 냉(冷)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 남성은 ▲기력(氣力)이 부족해 발기가 잘 되지 않고 사정 능력이 약한 경우 ▲조루(早漏)증으로 정자가 자궁구에 충분히 접근할 수 없는 경우 ▲선천적으로 정자 수가 적은 음기(陰氣)가 모자라는 경우가 있다. 난임은 음식, 습관, 직업, 내분비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조절해 건강 상태를 향상시키는 전신요법이 중요하다. 현재 경기도와 경기도한의사회는 난임치료를 위해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해 430여명을 대상으로 150여개 한의원에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약과 침, 뜸 등의 치료를 하고 있으며 매년 임신 성공률은 10%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난임’을 검색하면 된다. 난임의 치료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를 극복하려는 정신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전문가 상담을 통해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술 안 마셔도 걸린다’ 소리 소문 없는 ‘간암’…“조기 진단 관건”

현대인에게 가장 두려운 질환은 암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간암’은 환자가 느낄 수 있는 특이 증상이 없는데도 진행이 빠르고 사망률이 높은 데다, 수술 후 재발률이 45%가 넘어 위험한 암으로 꼽힌다. 10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암 사망자 수 1위는 폐암, 2위는 간암이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40대, 50대에서의 암종별 사망률 1위는 ‘간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간세포에서 발현한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회복력이 가장 좋다고도 알려져 있지만 관리하지 않고 간경변증 등이 진행되면 간암 위험성이 증가한다. 간암은 초기뿐 아니라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도 증상이 없거나 미미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무기력감, 피로감, 오른쪽 윗배의 불쾌감, 울렁거림,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간암의 발생원인은 술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한간암학회는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으며, 알코올에 의한 직접적인 원인은 9%인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간암 환자의 80%는 간경변증을 동반한다. 간경변증은 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섬유성 변화가 생기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B·C형 간염, 바이러스 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고위험군 환자는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간 초음파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아야 한다. C형간염의 경우엔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에 발병하면 반드시 치료받는 것이 좋다. 또 음주로 간손상이 있다면 반드시 음주량을 줄이거나 금주를 해야 한다. 간암은 증상만으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질환이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검사에서 간암이 발병한 것을 확인했다면 암의 진행 정도, 간의 기능 정도, 선진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이 정해진다. 간 기능이나 전신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간 절제술, 간 이식, 고주파 열치료, 에탄올 주입술 등의 치료가 시행된다. 원종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고령이나 간기능 저하 등 수술을 받기 어려운 환자도 작은 절개 등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암의 크기가 작을 때 미리 치료해야 다른 장기로의 전이 확률을 낮출 수 있고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위험군 환자 등은 조기 진단을 위해 3~6개월 간격으로 간암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북부 주민 위한 '아토피·천식환자 교육센터' 신설

경기북부지역 주민을 위한 아토피·천식환자 교육센터가 신설된다. 경기도는 오는 10월부터 알레르기질환자를 대상으로 교육·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도 북부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최근 시·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공모를 통해 ‘경기도 북부 교육정보센터’를 신규 운영지역으로 선정했다. 운영비의 절반을 국비(나머지는 도비)로 지원받는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해 전국에 총 10곳이 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경기북부지역에 11번째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가 신설된다. 도는 구체적 위치와 운영기관 선정 절차 등을 거쳐 10월에 ‘경기도 북부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개소할 방침이다. ‘경기도 북부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는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교육 ▲보건의료인, 지역주민 등 대상 알레르기질환 예방관리 교육 지원 ▲교육·홍보자료 제작·배포 ▲상담서비스 제공 및 올바른 질환 정보 제공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북부지역 알레르기질환 예방관리를 전담해 보건소와의 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도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 ‘경기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통해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를 지난 2012년 178곳을 시작으로 올해 738개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안심학교는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당 교육기관(어린이집과 초·중·고 등)에 교육 프로그램과 물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처럼 도는 사업 관할 지역이 광범위하고 알레르기질환 예방을 위한 어린이·노인 등 사업대상과 학교 등의 수도 많아 경기도 북부에 센터 신규 설치를 위해 전담 질병관리청 공모사업에 신청했다. 권정현 도 건강증진과장은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이 알레르기질환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경기도 북부 아토피·천식교육센터가 신설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어트,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알기쉬운 한의약]

무더운 날씨로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꼭꼭 숨겨온 살들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지금 같은 시기엔 다이어트 관련 환자들이 한의원을 많이 찾는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의 성인 비만 유병률은 세계보건기구 아시아 기준에 따라 계산된 비만(체질량지수 30kg/m²)이 5.4%로 측정됐다. 이는 전체 인구 중 상당수가 비만 상태임을 나타낸다. 한편 비만을 포함한 과체중(체질량지수 25kg/m²)의 비율은 훨씬 높았다. 우리나라는 비만의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낮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만과 복부비만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대체로 저칼로리이면서도 포만감을 주고, 대사를 활성화하는 특성이 있다. 딸기, 블루베리, 사과 같은 채소와 과일은 낮은 칼로리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귀리, 현미, 퀴노아 등 통곡물은 포만감을 주면서도 천천히 소화돼 인슐린 반응을 조절하고 체중 증가를 억제한다. 반면 몸의 기운을 무겁게 하고 체내 수분 균형을 무너뜨리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튀김류, 패스트푸드 등 고칼로리 및 고지방 음식은 소화가 느리고 체중 증가를 촉진시킨다. 소시지, 햄 등 가공육은 체내에 나트륨과 방부제를 과다 섭취하게 만들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체중 관리를 위해 신체의 기(氣)와 양(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몸이 너무 차가워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찬 음식과 음료는 소화기능을 저하시켜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온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좋다. 생강, 대추, 계피 같은 음식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혈 순환을 도와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선 비만의 원인 중 하나를 체내 독소의 축적으로 보고 이를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둔다. 독소가 축적되면 소화기능 저하, 피부 문제, 에너지 감소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자연스럽게 칼로리 소모를 늘리고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신체의 순환을 개선해 어혈이나 부종을 완화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신체가 안정되고 독소가 사라지면 건강 회복과 함께 살이 잘 빠지는 체질로 변화할 수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인체의 대부분의 질병은 ‘담(痰)’이라고 하는 불순물 때문에 발생한다. ‘담’은 인체 내에서 정체돼 기의 순환을 방해하는 여러 형태의 장애물로 신체 각 부위에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담이 배에 정체되면 체중이 증가하고 몸이 무거워지며 머리 부위에 정체되면 어지럽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담을 제거하면 신체의 다양한 증상이 해소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데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론으로써 이는 현대 다이어트의 개념과 맞닿아 있다. 체중 관리에 주로 사용되는 한약재는 마황(麻黃)과 반하(半夏) 등이 있다. 마황은 에페드린을 함유하고 있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신진대사를 증가시키고 체내에서 지방 연소를 촉진할 수 있다.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반하는 주로 소화기계의 습과 담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며 식욕을 억제하고 소화를 돕는다. 또 체내에 수분 축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한약은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수단이 아니라 신체의 균형과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관점에서 처방해야 한다. 한약을 포함한 모든 치료 접근법은 장기적인 건강 관리와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 증진 중 하나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기 바란다.

내년부터 56세 국가검진, C형간염 추가…간경변·간암 예방 가능

간경변과 간암을 유발하는 ‘C형간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아직 없지만,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가건강검진위원회는 내년부터 C형간염 검진을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했다. C형간염 검진은 56세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검진 시 C형간염 항체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B형간염 국가건강검진과 같은 방식이다. 전세계적으로 C형간염 만성 감염자는 7천100만여명이고, 매년 40만여명이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간암환자의 10~15%는 C형간염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C형간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만성 간염으로 이어지고, 이중 15~51%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증에서 간암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는 연간 1~5%이며, 나이가 많을수록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C형간염 환자의 대부분은 무증상 상태로 만성화되거나,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돼서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의료계에선 무증상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선별검사를 통해 C형간염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이번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선별검사가 도입됐지만, 과거에 감염된 이력이 있을 경우에도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선 확진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C형간염 항체 양성으로 결과를 통보받은 이들에 한해 확진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정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고위험군 환자라도 정기 검진과 진료를 통해 중증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치료제가 나와 있고, 간경변·간암 예방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아 C형간염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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