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등 식이보충제, 암 예방·심혈관질환에 효과 있을까?

사회 초년생 김원경씨(29)는 최근 각종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알아보는 데 여념이 없다.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고 불균형한 식습관이 이어지면서 피로가 쌓이고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요즘 흐트러진 생활습관을 가진 많은 이들이 영양제 섭취로 건강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이러한 영양제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될까.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최근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 소식지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종합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 식이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 식이보충제를 복용한 대상자 중 과반수가 2개 이상의 제품을 복용하고 있었다. 50∼60대의 경우 3명 중 1 명은 3개 이상의 식이보충제를 복용한다. 건강에 관심이 높은 고소득층일수록 식이보충제 복용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균형 잡힌 식단은 전반적으로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무기질, 기능성 성분들을 정제해 분말, 과립, 액상, 환 형태로 복용하기 편하게 만든 식이보충제도 건강에 도움이 될까? 박 교수는 “이 질문에 대해 2022년 미국예방의학전문위원회(USPSTF)는 대부분의 비타민, 미네랄, 종합비타민에는 심혈관질환이나 암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종합비타민 관련 건강 예후를 조사한 9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검토한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사망 위험 감소는 보이지 않았고, 심각한 위험을 확인하지 못했을지라도 혜택을 충분히 확신하지 못해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한 베타카로틴 보충제도 심혈관질환이나 암 예방 효과보다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복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흡연자와 직업상 석면에 노출되는 사람 등이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으면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비타민E 보충제는 중등도 수준의 확실성을 갖고 심혈관질환 또는 암 예방에 대한 순혜택이 없어 예방 목적으로 복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 교수는 “근거가 부족한 항산화제, 영양제를 복용하기보다는 근거가 너무나 명확한 금연, 절주, 건강체중 유지, 운동을 오늘 바로 실천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 또는 암을 예방하려면 중요한 것은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조절이다. 여기에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에서 유해한 활성산소, 즉 산화 스트레스를 제거해 세포를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와 씨앗, 통곡물 등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여러 종류의 암, 특히 소화기계 암(위암, 대장암 등)과 유방암, 폐암의 위험을 낮추며,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다수의 연구에서 나타났다. 박 교수는 “견과류와 씨앗은 항산화제, 섬유질, 건강한 지방을 함유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심장병의 위험을 줄인다”며 “올리브오일과 견과류 등을 포함해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암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심혈관질환(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발생률도 30% 감소한다”고 말했다.

잦은 노인 낙상 “고위험군 조기발견, 질병 관리 중요”

65세 이상 노인의 낙상은 흔히 발생하는 만큼 낙상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생활습관병학회(회장 오한진 을지의대 교수)가 지난 13일 개최한 추계학술대회 ‘100세 건강 시대, 근육이 해답이다’ 세션에서 이청우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생활 속 낙상 예방’ 강의에서 낙상의 고 위험군 조기발견과 적극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7.2%가 지난 1년 동안 낙상을 경험했다. 낙상 횟수는 연평균 1.6회로 나타났고 65~69세는 4.5%, 85세 이상은 13.6%로 나이가 많을수록 낙상률이 높았다. 이청우 과장은 “노인의 낙상은 흔히 발생하는 문제이며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및 사망, 의료 비용의 측면에서 중요하다. 노인 환자 진료시 최근 1년 간의 낙상 여부, 보행의 불안정성 등에 관해 면밀히 조사해 낙상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낙상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만큼 근감소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에 대한 효과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노인의 낙상은 상당 부분 실신과 중복되며, 실신과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실신에 준해 신경성 실신, 기립성 저혈압에 대한 평가와 관리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도 밝혔다.

작년에 걸린 코로나, 아직도 냄새 맡기 어렵다면? [알기쉬운 한의약]

코로나19 감염이나 백신 접종 이후 “냄새를 맡기 어렵다”거나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자도 자도 피곤하다”, “머리가 안개 낀 것처럼 맑지 않다”, “마른기침이 지속된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후각 상실은 대표적인 롱 코비드(Long Covid·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증상의 하나로 대부분의 경우 미각 소실을 동반한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냄새를 맡기 위해서는 ▲냄새 입자가 순조롭게 비강을 통과해야 하고 ▲콧속에 있던 분비물에 입자가 녹아들어 중비갑개부터 상비갑개 부근에 위치한 후각세포를 흥분시켜야 하며 ▲후각신경(CN1·제1 뇌신경)을 따라 자극원에 대한 정보가 뇌에 잘 전달돼야 한다. 후각신경(세포)은 정상이나 냄새가 후각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를 ‘전도성 장애’라고 부른다.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비(鼻)용종, 비(鼻)종양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후각신경에 문제가 생겨 후각을 상실하는 경우를 ‘감각 신경성 장애’라 부르며 바이러스 감염, 두부외상, 방사선치료, 알츠하이머, 파킨슨병을 일으킨다. 대부분의 후각 상실은 전도성 장애에 해당해 냄새 입자가 후각신경에 도달하지 못하게 막는 원인을 제거하면 자연스레 해결된다. 부비동염이 원인이라면 꽉 찬 콧물을 빼주고 비(鼻)용종이 꽉 들어찬 것이 원인이라면 이를 제거하는 처치 등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후각 상실은‘감각 신경성 후각장애에 해당하며 이를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명확한 치료 방법이 정립된 바 없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후각도 돌아오지만 해당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 후각 재활훈련이 도움이 된다. 이는 후각세포를 자극하고 뇌의 후각 처리 능력 향상을 돕기 위한 훈련으로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3~5가지 냄새를 준비한다. 이때 되도록 본인에게 익숙한 냄새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냄새를 15~20초간 집중해 맡는다. ▲다음 냄새를 맡기 전 10초가량의 휴식을 취한다. ▲이 과정을 하루에 두 번 이상 반복한다. 이러한 후각 재활훈련과 후각신경의 재생을 촉진하고 후각상피의 염증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한약·침·뜸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적절한 한약 치료는 비강 점막의 부종 완화와 후각 신경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비강 내·외부 자침, 비강 점막에 항염 효과를 가진 증류액 도포를 통해 국소적인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여타 다른 신경과는 달리 후각 신경은 가소성(neuroplasticity)이 있어 손상됐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회복의 여지가 있으므로 초기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후각신경의 회복은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최소 3개월 이상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 충분한 휴식,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높은 수면의 질 확보를 위한 개인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후각 상실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위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유방암 예방 첫걸음, “매월 자가검진 꼭 하세요”

10월 19일은 ‘세계 유방암의 날’이다. 유방암은 여성암 중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방은 유즙을 생성하는 유선, 유선과 유두를 연결하는 유관으로 구성되는데, 유방암은 대부분 유관과 유선에 발생한다.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유방암의 원인과 치료법은 무엇일까. ■ BRCA 유전자 이상 유방암 확률 70%…일반 여성 확률 3% 월등히 높아 18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유방암은 세계적으로도 발병률이 높다. 국내에선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반면, 사망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건강검진이 활성화돼 조기 진단과 표준화된 치료법이 적극적으로 이뤄져 유방암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의료계는 판단한다. 유전성 유방암을 일으키는 원인인 유전자 이상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 가장 많은 빈도로 발견되는 이상이 BRCA1, BRCA2 유전자 돌연변이다. BRCA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에서 7%가량을 차지한다. BRCA 유전자 이상이 있는 경우 유방암이 생길 확률은 70% 정도다. 일반 여성의 확률이 3%인 것에 비해 매우 높다. 권진아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예방적 수술 후 수술·마취와 관련된 합병증뿐만 아니라 여성성을 상실한 느낌, 성관계의 문제점, 일상의 스트레스와 자신감 상실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방암 발생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여성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겐이 꼽힌다. 높은 수치의 에스트로겐에 장기간 노출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른 초경, 늦은 폐경, 폐경 후 여성의 비만, 호르몬 대체 요법 등이 있으며 출산 경험이 없거나, 첫 만삭 분만 연령이 높은 경우, 경구 피임제 사용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유방암 가족력이 1명인 경우 1.8배, 3명인 경우는 3.9배로, 유방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지방식이나 비만, 음주, 흡연 등도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 ■ 매월 자가검진, 정기적 임상검진이 무엇보다 중요 유방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주기적인 자가검진과 조기 임상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검진 대상은 40세 이상 여성이며, 검진 주기는 2년, 비용은 무료이다. 유방촬영술로 검진하며, 유방촬영 검사만으로 진단이 어렵거나 이상소견 발견 시 유방초음파 검사를 통한 정밀검사를 권고한다. 증상이 있는 유방암 중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그 외에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가 함몰되었거나, 유방 피부에 부종이나 함몰, 색의 변화가 생기고, 겨드랑이에서 만져지는 혹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권 교수는 “국가검진 대상 이전인 30세 이후부터는 유방 자가검진으로 매월 확인하고, 35세 이후부터는 2년 간격으로 유방암 전문의에게 임상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유방 자가검진은 매월 생리가 끝나고 2~7일 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 시행하도록 한다. 자궁절제술을 받았거나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한 날을 정하여 잊지 말고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거울 앞에서 유방의 전체적인 모습을 관찰해 멍울이 있다고 의심되면 부드럽게 유방을 눌러보고 유방을 움직여서 함몰된 부분이 있는지, 유방의 피부가 두꺼워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칼슘제, 알고 먹어야... 칼슘도 과하면 독 된다

40~50대가 되면 칼슘제를 챙겨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칼슘은 우리 몸에서 뼈와 치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칼슘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 칼슘제를 추가 복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몸 상태와 필요한 영양소 등에 맞춰 알맞은 양의 칼슘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 칼슘 과다 섭취... 심혈관질환 발병률 높일 수도 12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칼슘제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다한 칼슘 섭취는 신장결석이나 혈관 석회화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40~50대부터 주로 나타나는 심장 및 혈관질환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에 걸릴 가능성이 큰 사람들은 무턱대고 칼슘제를 먹어서는 곤란하다. 칼슘제에 든 성분들이 심장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의사와 상담해 식이습관을 바꿔 칼슘 섭취를 늘릴지, 또는 어떤 형태와 용량의 칼슘제가 적합한지를 상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으면 대개 골다공증 약과 함께 칼슘제도 같이 처방받는다. 추가로 칼슘 영양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추가로 칼슘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일 칼슘 섭취량이 식이를 포함해 총 1천200mg 이상이면 오히려 혈중 칼슘 농도가 상승해 신장결석이나 혈관 석회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용량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면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관상동맥경화나 경동맥경화가 있을 때는 칼슘제보다는 유제품 등 음식으로 칼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칼슘 함량이 높을수록 소화장애나 변비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경우 식사 중에 칼슘제를 같이 복용하면서 수분 섭취를 늘리고, 위장 장애가 심할 때는 잠깐 복약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다. ■ 사골 국물, 어류? ‘유제품’ 섭취가 가장 효과적 간혹 골감소증으로 진단받은 후 사골국물로 칼슘을 보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뼈의 구성 성분인 사골에 칼슘이 많이 들어 있을 것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사골국 400g의 칼슘 함량은 14mg에 불과하다. 사골국 2를 마셔도 하루 권장 섭취량의 10%밖에 되지 않으며, 동물성 기름과 염분이 많아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멸치나 말린 새우 등 뼈째 먹는 어류에도 칼슘이 많이 들어 있지만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양이 적다. 가장 좋은 섭취 방법은 유제품을 먹는 것이다. 유제품을 소화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칼슘제를 처방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대한골대사학회가 권고하는 칼슘 일일 섭취량은 800~1천㎎이다. 음식 외에 칼슘제로 400㎎ 정도를 추가로 보충해야 한다. 칼슘제나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총 함량 중 실질적인 칼슘 함량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산칼슘은 위산분비가 감소된 경우 흡수율이 낮아 음식과 함께 복용하거나 식사 직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위산분비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위절제술을 받은 경우는 탄산칼슘 흡수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구연산칼슘은 수용성이어서 위산이 흡수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영구 후유증에 치사율 15% ‘뇌수막염’…백신으로 감염 막아야

환절기 감기 환자가 늘면서 ‘뇌수막염’ 감염에도 비상이 걸렸다. 뇌수막염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오인하기 쉽기 때문이다. 뇌수막염은 치사율이 15%에 이르는 데다, 조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도 있어 환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다수 뇌수막염은 감염성으로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같은 미생물이 혈액을 통해 뇌척수액에 침입해 발생한다. 대체로 고열과 두통이 나타나며 심하면 혼수 상태, 경련 발작, 뇌염에 이를 수 있다. 원인에 따라서는 빠른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다만 적절한 치료를 받아도 생존자 5명 중 1명은 청력 손실, 사지 절단 등의 영구적인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특히 세균성 뇌수막염의 3대 원인 중 하나인 수막구균성 감염증은 주로 수막염과 패혈증을 일으키는 중증 질환이다. 비말 전파로 감염되기 때문에 군대, 기숙사 등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거나 수막구균 질환 유행 지역인 국가를 여행할 때 감염 위험이 커진다. 뇌수막염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원인 균,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다.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오염된 물 피하기 등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세 미만 영유아도 수막구균에 노출되거나 전파할 수 있고, 수막구균 질환을 일으키는 혈청군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백신을 미리 접종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전문병원협회, 제13회 정기학술세미나 성료

대한전문병원협회(회장 윤성환)가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3회 정기학술세미나를 성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정기학술세미나에는 윤성환 대한전문병원협회장,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 정흥태 협회 명예회장, 정규형 협회 명예회장, 이상덕 협회 명예회장을 비롯한 의료기관 병원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정기학술세미나는 세션 1, 2로 나눠 진행됐다. 세션 1은 권세광 학술위원장을 좌장으로 윤석준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장의 ‘전문병원제도 개편방향’과 강준 보건복지부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총괄과장의 ‘의료개혁과 전문병원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며 정부의 의료개혁에서 전문병원의 역할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션 2에서는 이은아 학술이사가 좌장을 맡았으며 서인석 로체스터병원장의 ‘의료현장에서 비급여와 실손보험의 주의점’과 유현재 서강대학교 교수의 ‘AI와 MZ의 시대 의료인을 위한 소통 감수성’의 발표가 이어졌다. 윤성환 협회장은 “전문병원제도 개편과 의료개혁 추진을 통해 전문병원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열심히 소통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회원병원장님들과 임직원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하고 병원의 전문화 및 특성화를 통해 중소병원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의료 전달 체계를 개선하고자 2011년부터 제도화 된 전문병원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한의사 2년 추가교육…필수 의사 부족 해결하자”

의료 공백이 7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한의계가 한의사 추가교육을 통한 지역공공의료기관 의무 투입으로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자는 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공공·필수 의사 수 부족 문제를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한의사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공공필수한정 의사면허제도’ 신설을 정부에 제안했다. 필수의료과목 수료와 공공의료기관 의무 투입을 전제로 선발된 한의사들에게 2년간 추가 교육을 하고, 국가시험을 거쳐 의사 면허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대를 갈 경우 통상 의과대학(6년), 전문의(5년), 군의관·공보의 복무(3년) 등을 거치는데, 한의사에 대한 추가교육 2년으로 의대 교육을 단축(최소 4년~7년)해 의사 수급난을 조기 해결하자는 구상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 공공의료기관 의사 수는 2천427명(기관당 10.9명) 부족했다. 현재 의사 부족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수업 거부, 전공의 파업 등으로 2025년에 배출되는 의사 수는 대폭 감소하고, 의사 수급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내년에 의대 정원을 늘려도 6~14년 뒤에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당장 의사 수급난을 해결하는 방안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과대학과 의과대학의 교육 커리큘럼이 75% 유사하다”며 “한의사에게 2년 추가 교육을 통해 의사 면허를 부여한다면 빠른 의사 수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계획안으론 ▲필수의료과목 수료 및 공공의료기관 의무 투입 전제 선발 ▲교육 기간 2년 ▲교육 규모 연간 300∼500명 ▲시행 기간 5개년도 우선 시행 후 향후 지속 여부 등 결정 ▲의과·한의과대학이 모두 개설된 5개 학교 대상(경희대 , 원광대, 동국대, 가천대, 부산 한의학전문대학원) ▲국시 통과 후 의사면허 부여 ▲응급의학과·소아과·외과 등 필수의료과목 전문의 과정 수료 후 공공의료기관 의무 진료 ▲필요시 공공의료기관 즉시 투입 등을 거론했다. 윤 회장은 “아직 의과대학 측과 협의하지 못했지만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공감대를 만들어준다면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다”며 “결코 의사들이 불리하거나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회장은 “의료 일원화를 하겠다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는 유독 양의사와 한의사의 반목이 심한데 양쪽 의학을 같이 공부한 사람들이 늘면 그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정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의료인력 수급 추계·조정을 위한 논의기구를 신설하고, 이 기구의 구성원 절반 이상을 의료계에 할당하기로 지난 29일 밝혔다. 향후 의료 인력 수급 결정에 의료계 입장을 폭넓게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의사 단체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중단해야 정부 논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의학에 매료된 세계 의료인들…ICMART 국제학술대회 성료

전세계 36개국 1천100여명의 의사들이 침술을 비롯한 최신 한의 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현대 과학기술과 결합된 한국의 침술과 의료기술에 감탄하며, 한의학이 전통에서 확장해 전세계 통합의학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한의학회가 지난 27~29일 제주신화월드 랜딩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제37회 ICMART(국제침술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 국제학술대회’가 성료했다.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창립된 국제침술협의회는 현재 전 세계 3만5천여 명에 이르는 의료인이 활동하고 있는 통합의학 분야 단체다. 그동안 ICMART 국제학술대회는 유럽, 미국 등 서구권에서만 개최됐으나 대한한의학회가 지속적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올해 행사는 제주에서 열리게 됐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이 ICMART 2024 국제학술대회 개최국으로 선정되며 한의학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통합의학 헬스케어의 미래-침술, 의과학 및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침 치료를 비롯한 통합의학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 동향이 제시됐다. 기조 연설로는 퀴푸 마(Quifu Ma) 교수가 하버드 의대 재직 시절부터 연구해 ‘네이처(Nature)’, ‘뉴런(Neuron)’ 등에 밝힌 전침 치료의 전신 염증 조절 기전을 발표했다. 또한 영국의학침술협회 이사인 마이크 커밍(Mike cummings) 박사가 과학적 침 치료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 보건 의료 환경에서 침 치료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한의계 최초로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인 고성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통합암치료 시대의 바이오마커 기반 약물개발’을 주제로 신약 개발 경험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K-Medicine 라이브세션’을 마련해 발전된 한의 치료 기술이 소개됐다. 초음파 유도하에 약침, 침도, 매선요법 등 다양한 침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비롯해 파리올림픽에서 안세영 선수를 치료한 스포츠 한의학과 추나요법까지 다양한 한의 치료가 즉석에서 시연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뇌파계, 3차원 맥영상기, 3D 동작분석 의료기기 등을 활용한 객관적인 한의 진단 방법 부터 신경계, 소화기계, 암 재활, 정신과 등의 영역에서 최신 한의 연구 결과가 발표돼 흥미를 끌었다. ICMART 회장을 역임한 토마스 다비스 박사는 “이번 ICMART 2024에 참가해 현대 과학기술과 결합된 한국의 침술과 의료기술에 감탄했다. 이번에 접한 한의학은 전통의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통합의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다음 ICAMRT 국제학술대회는 내년 11월 프랑스 앙티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흥분, 발작 일으키는 ‘뇌전증’…꾸준한 약 복용으로 ‘돌연사’ 예방해야

많은 이들이 수면 중 몸을 비틀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잠꼬대를 한다. 이 같은 행위를 단순 수면장애로 볼 수도 있지만, 반복된다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뇌전증’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전기적 흥분을 일으켜 발작이나 경련을 일으키는 만성신경계 질환이다. 발작이 두 번 이상 자발적으로 발생하면 뇌전증으로 정의한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5만933명이다. 뇌전증의 발작은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소아청소년과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면 심각한 뇌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심각한 경우 ‘뇌전증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전증 증상은 비정상적 전기신호가 발생하는 뇌의 부위와 강도에 따라 전신 발작과 부분 발작으로 나눠진다. 전신 발작은 의식 소실과 전신 강직, 팔다리의 규칙적인 떨림 증상과 청색증 등이 나타나며, 혀를 깨물거나 소변 실수를 할 수 있다. 부분 발작은 의식 소실 없이 한쪽 얼굴과 팔, 다리 등이 강직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운동 증상 외에도 시각, 청각, 후각, 불쾌함 등 이상 감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뇌전증의 원인은 소아의 경우 유전, 선천성 기형, 발달장애, 중추신경계 감염 등이 있고, 청소년기에는 특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층에선 뇌혈관질환, 뇌종양, 중추신경계 손상 등의 구조적인 원인이 많다. 그러나 환자의 절반 이상은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에 해당한다. 뇌전증 치료는 주로 약물로 이뤄진다.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약 70%의 환자에서 증세가 호전되는데, 최소 2~5년 이상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다. 뇌전증 환자의 20~30%는 평생 뇌전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아뇌전증에서 2년 이상 발작이 없는 상태가 유지되면 약물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엔 수술 치료 및 신경변조치료 등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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