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성정콘서트, 예술의 전당서 개최…성정예술인상 백건우

성정문화재단이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신인 연주자의 발굴 등을 위해 ‘제11회 성정콘서트’를 선보인다. 성정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성정콘서트와 성정예술인상 시상식을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이번 성정콘서트엔 국내 유수의 클래식 스타들이 참여해 아름다운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공연엔 지난 2009년 스위스 게자 안다 콩쿠르 우승자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섬세한 연주력과 화려한 기교로 무대에 나선다. 또 2020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음반을 최초로 발행한 한국인이자 서울대 기악과 교수로 재직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추계예술대 교수로 재직중인 소프라노 홍주영, 독일 라이프치히 극장 전속가수로 활동했던 테너 김경호가 출연한다. 첫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작곡가 슈트라우스(R. Strauss)의 ‘Sonata for Violin&Piano in E-flat Major, Op. 18’ 중 1악장으로 포문을 연다. 두 번째 무대에선 소프라노 홍주영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혜영의 ‘못 잊어’와 이원주의 ‘연’을 부르며 한국 가곡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세 번째 무대는 테너 김경호와 피아노 이진상이 이건용의 ‘그날’과 조두남의 ‘뱃노래’로 흥겹게 꾸민다. 네 번째 스테이지는 소프라노 홍주영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드보르작이 작곡한 오페라 ‘Rusalka’의 ‘Song to the Moon’, 푸치니의 오페라 ‘Tosca’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등을, 마지막 무대에선 소프라노 홍주영과 테너 김경호,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푸치니의 오페라 ‘Madama Butterfly’의 ‘날 사랑해 주세요(Vogliatemi Bene)’를 부르며 화려하게 장식한다. 박점식 성정태극후원회장은 “관객들이 성정콘서트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통해 음악이 가진 다채로운 빛깔을 마음껏 느끼고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성정예술인상 선정위원회는 ‘제6회 성정예술인상’ 수상자로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선정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지 올해 67년째를 맞은 그는 철학적인 음악 세계로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린다. 15세에 콩쿠르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가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 ‘로지나 레빈’을 사사한 백건우는 1971년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에서 우승, 1993년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으로 디아파종상을 비롯한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인물이다. 특히 지난 2000년엔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원과 대구 작가들 교류·협력의 장…기획전 ‘대지의 시간’

지역 작가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획전 2023 벌, 나비 대구-수원 산책 ‘대지의 시간’이 지난 4일부터 수원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수원과 대구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지역 간 경계를 허물고 예술계 담론을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6년부터 매해 수원과 대구 작가들의 협력 관계가 꾸준히 이어져 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특히 수원에서 대구로, 또 대구에서 수원으로 작가들이 서로 오가며 전시 등 교류 활동을 이어온 만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모델로 정착시키려는 작가들의 의지가 담겼다. 수원 지역에선 김성배, 서혜령, 염문선, 오점균, 이윤숙, 전원길, 최세경, 홍채원 등 총 8명의 작가, 대구 지역에선 권기자, 김결수, 김미숙, 류지헌, 박경옥, 서세승, 황옥희 등 총 7명의 작가가 한데 모였다. 2층의 예술공간 아름 내부 전시장에선 서혜령, 권기자, 류지헌, 황옥희 등 여러 작가의 작품들이 내걸렸다. 아크릴 물감, 유리 등 다채로운 소재를 통해 캔버스 위 흩뿌리는 재료 자체의 조형성을 탐구하고 질감을 살리는 시도가 이어진다. 물감이 굳고, 겹겹이 쌓이고, 벗겨낸 자리에 다시 채워지며 캔버스 위에서 꿈틀댄다. 이처럼 관람객이 작품들을 정면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다각도에서 관람할 때 곱씹을 의미를 더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어 안쪽 공간을 살펴보면 김성배 작가가 한쪽 벽면에 거대한 캔버스를 마련해 놓았다. 전시 기간 동안 오고 가는 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획을 추가하는 등 다양하게 캔버스의 여백을 채울 수 있어 작가와 수용자가 함께 작품을 완성하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이어 지하의 실험공간 UZ로 내려가면 영상, 설치, 회화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통해 작가들의 삶과 맞닿은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자연과 공생 등의 키워드를 소환하는 오점균 작가의 단편 다큐멘터리, 목조 절구, 절구통을 활용한 이윤숙 작가의 설치 작품, 사진과 오브제를 조합해 공간과 일상에 깃든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홍채원 작가의 설치 작품, 소박한 일상의 가치를 단순한 기하학적 대비와 강렬한 단색조 화면으로 풀어내는 김결수 작가의 평면 작업 등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미술 생태계에서 협력과 교류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작가들의 의지가 담긴 이번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수원공고 관악부 “50년의 하모니, 100년을 노래하라”

수원공업고등학교가 9일 오후 7시30분 수원시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 ‘관악부 창단 50주년 기념 연주회’를 개최했다. 수원공고 관악부는 개교 다음 해인 1972년 창단해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공연은 ‘50년의 하모니 100년을 노래하라’를 주제로 수원공고 관악부의 5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발전해 갈 100년을 기대하는 의미를 담은 곡들로 연주됐다. 특히 지역사회 관계자와 동문,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어우러져 완성한 이번 공연은 전국 최고의 관악부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수원공고 관악부는 그동안 KBS전국관악대경연대회, 문화체육부장관기대회, 전국청소년예술단대회 등 각종 전국마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경기도 및 수원시민 행사의 개막식, 폐막식 공연을 주로 담당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창단 50주년 기념 행사와 함께 수원공고가 배출한 세계적인 축구스타 박지성, 김민재 선수를 응원하는 헌정곡으로 ‘Champions(E. Levi)’를 연주했으며, 올해 제4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 준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축구부에게 헌정하는 ‘Butterfiy(국가대표 OST)도 연주했다. 안교관 수원공고 교장은 “수원공고는 관악부와 축구부 등의 예술 분야 이외에도 대한민국의 기술교육의 요람으로 많은 기술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공무원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명문 특성화고등학교로 앞으로도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견 작가 5인의 시선…영선갤러리 ‘다섯 개의 창展’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중견 작가 5인의 시선이 고스란히 모여드는 기획 초대전 ‘다섯 개의 창展’이 수원 영선 갤러리에서 지난 3일부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초대 작가 김민채, 영희, 오혜련, 이오연, 황은화 작가 등 총 5명의 근작 30여점을 한데 모아 동시대 미술의 다채로운 확장성을 논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두 양식의 혼재된 상태를 드러내는 김민채 작가의 연작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다. 영희 작가의 작품에는 몽환의 색채를 통해 형상화된 슬픔과 환희 등 다채로운 감정이 넘실대고 있다. 이어 오혜련 작가는 오감을 매개로 빛의 흔적을 상기했다가 지워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간극을 흔적들로 쌓아나간다. 또 이오연 작가는 욕망의 몸짓, 날 것 그대로의 움직임을 담아내는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황은화 작가에게 있어 미술은 ‘시각으로 이해하는 철학’이다. 그는 인간의 시선이 머무는 물리적 세계 속에서 규정된 언어 너머에 있는 본질을 탐색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단순히 작품만 감상하는 전시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교류의 무대가 활성화된다. 11일 오후 3시부터 김형진 영선갤러리 대표(국제사이버대 교수)가 직접 진행하는 특강 ‘김형진 교수의 그림 이야기’는 국내미술시장의 현황 및 전망, 영 컬렉터들의 소장품 등 미술계 이슈와 트렌드를 짚어주는 자리다. 이어 열리는 작가와의 만남 섹션 역시 낯설게 다가오는 현대미술과 가까워지는 기회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국악합창단 ‘K-판’ 창단연주회, 11일 송도트라이보울서 개최

국악합창단 K-판의 창단연주회가 오는 11일 오후 5시 인천 송도트라이보울에서 열린다. 국악합창단 K-판은 지난 5월 비영리민간단체 한국국악문화진흥원가 국악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창단했다. 초등학생부터 중장년까지 전 세대가 어우러져 국악을 배우고, 합창으로 펼치는 범시민 주도 국악합창단이다. 이번 창단연주회는 대한의 혼(魂), 대한의 흥(興), 대한의 판 등 3부 공연으로 진행된다. 특히 ‘아리랑으로 피어나는 대한 찬가’를 주제로 해 힘든 시기에 우리를 일어나게 한 ‘아리랑’과 ‘대한’의 메시지를 생각하게 한다. 또 이번 무대는 민족의 얼과 뿌리이자 정체성인 ‘국악’을 11곡의 합창곡에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번 창단연주회의 지휘를 맡은 백현호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로, 악아카펠라그룹 토리스 동인으로 활동하며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 등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국악합창단 K-판은 ‘국악의 세계로·미래로·얼씨구’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외 공연을 하고 있다. 광주 빛고을 국악전수관, 인천 전통문화예술대축제, 인천 우리가락 우리마당 ‘얼쑤’,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 특별출연, 부평 풍물대축제, 유라시아 문화교류축제, 영동 난계국악엑스포, 인천송일초 문학의 밤, 나주 영산강축제 등 초청연주회와 원주교도소 위문공연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중·일 ‘가면’에 담긴 삶의 지향점…국립민속박물관 ‘MASK’ [전시리뷰]

우리는 역할, 지위 등에 따라 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옛 사람들 역시 가면을 쓰고 춤추고 노래하면서 그 속에 소망을 담고 한을 풀어냈다. 이제는 일상이 돼버린 가면의 의미와 가면극에 담긴 옛 사람들의 이상을 풀어낸 전시가 열렸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의 탈을 비롯해 중국의 나희, 일본 가구라 등 유물 2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아 특별전 ‘MASK-가면의 일상, 가면극의 이상’을 선보인다.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삼국의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가면을 비교해가며 가면극에 녹여낸 각기 다른 이야기와 삶의 지향을 풀어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일본 ‘가구라’ 가면을 내걸어 일본 가면의 유래와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1부-다른 이야기’는 삼국 가면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 가면극의 특징은 풍자와 해학, 어우러짐이다. 말뚝이 대 양반, 취발이 대 노장, 할미 대 영감의 대결 구조로 극을 이끌어가다 결국 화해하고 다 같이 춤을 추며 끝난다. 전시에선 곱슬머리 등으로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양반’ 가면과 붉은색 얼굴과 큰 코로 벽사(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 남성성을 나타낸 ‘말뚝이’ 등의 가면을 볼 수 있다. 특히 불타지 않아 원형이 보존된 1930년대 ‘동래야류’에 등장하는 말뚝이 가면을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중국의 가면극 ‘나희’는 역사 속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 점이 도드라진다. 여러 소수민족에 따라 나당희·지희·관색희·사공희 등 그 명칭도 다양하다. 전시에선 중국 귀주성 전설에 따른 24신을 그린 가면과 서유기, 삼국연의 등 영웅들을 형상화한 다양한 가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의 가면극 ‘가구라’는 신에게 올리는 제사의 한 과정으로 연행되는데, 신사에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가구라를 전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부-같은 마음’에서는 삼국의 가면극이 결국 배불리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뤄졌다는 공통점을 조명했다. 풍어·풍농의 의미를 담아 ‘강릉관노가면극’에 사용된 ‘장자마리’를 비롯해 중국의 ‘나공’·‘나파’, 일본의 ‘기쓰네’·‘오쿠로텐’ 가면 등이 전시됐다. 특히 국내에 남아있는 탈놀이 가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11점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삼국 가면의 조형성을 비교한 ‘3부-다양한 얼굴’에선 한이 담긴 여인의 얼굴, 웃음기 가득한 익살꾼의 얼굴,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까지 위용을 떨쳤던 옛 한국인의 얼굴들을 소개한다. 전시를 기획한 오아란 학예연구사는 “한국, 중국, 일본의 가면극은 형태는 다르지만 잘 먹고 잘 살길 바랐던 마음은 같았다”며 “행복을 추구했던 삼국의 가면 문화를 살펴보면서 관객들도 2024년에 대한 소망, 기대를 가지고 전시장을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달 24일부터 선보인 전시는 내년 3월3일까지 이어진다.

경기필,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선봬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9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경기필 스터피스 시리즈 X -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임헌정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경기필의 첫 번째 호흡으로, 메인 프로그램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다. 이 곡은 드보르자크가 미국 뉴욕 음악원 교수로 부임해 생활하던 시기에 작곡했다. 미국에 대한 인상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은 작품으로 잉글리시 호른으로 연주되는 2악장 라르고의 선율이 유명하다. 특히 이번 공연엔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인 백혜선 피아니스트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피아노가 있는 교향곡’으로 알려진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보통 피아노 협주곡이 3악장인 것과 다르게 교향곡처럼 4악장으로 만들어졌다. 또 피아노와 관현악을 대등하게 취급해 교향악적 모습으로 탈바꿈시켰으며, 브람스가 이탈리아 여행 후 작곡해 이국적 낭만이 짙게 배어 있는 특별한 작품이기도 하다. 임헌정 지휘자는 “음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세상을 한 뼘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누군가 제 음악을 듣고 삶에 대한 애정과 의욕을 얻는다면, 그보다 더 멋진 일이 또 있을까 한다.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경기필이 어떤 연주를 들려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 대표 브랜드 공연 향해”…수원시립공연단 ‘THE BOOK(더 북)’

전통과 현대를 잇는 수원시립공연단이 수원을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 구축에 출사표를 띄웠다. 수원시립공연단의 창작 무예 뮤지컬 ‘THE BOOK(더 북)’이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수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펼쳐진다. ‘THE BOOK’은 책을 중심 소재로 삼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정조 시기 규장각 검서관인 이덕무·박제가, 장용영의 장교 무사 백동수가 1790년 편찬한 훈련용 병서 ‘무예도보통지’를 두고 벌어지는 역사 판타지 액션 활극 뮤지컬이다. 권호성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의 풍부한 경험을 살린 연출과 함께 진남수 작가 겸 배우의 대본, 이술아 음악감독의 음악 등이 한데 모여 시너지를 자아낸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타임슬립’ 구조로 진행되는 이번 뮤지컬은 무사 백동수가 과거에서 현대로 건너오고, 현 시점 수원에서 촬영 중인 유튜버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등 시공간을 교차하는 구성을 통해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역사 소재를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서사가 구축됐다. 특별히 극단과 무예 24기 시범단이 힘을 합쳐 분야와 장르를 넘나드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 9월 새로 위촉된 신규 단원들과 기존 베테랑 단원들 간의 조화를 살펴보면 더욱 깊이 있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1일 권호성 예술감독 부임에 이어 9월26일 정조테마공연장 개관을 기념해 새로운 정체성과 비전으로 무장한 수원시립공연단이 수원시민들과 만나는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권호성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은 “그동안 정조를 다뤘던 극들이 시종 진중한 분위기로 관객에게 다가갔다면 ‘THE BOOK’은 한층 가볍고 유쾌한 무드를 살려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뮤지컬이 수원을 대표하는 관광콘텐츠이자 브랜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첫 단추부터 잘 끼워보겠다”고 강조했다.

색소포니스트 전용섭과 함께하는 '행복나눔 콘서트' 열려

무르익은 가을 감성을 만끽하는 무대가 마련됐다. 지난 3일 오후 6시 화성시 향남읍 소재 카페 파인트리 숲 야외음악당에서는 패밀리 앙상블이 주관하는 행복나눔 콘서트가 열렸다. 행복나눔 콘서트는 색소포니스트 전용섭(색소폰교육협회 회장)씨가 연주를 기부하고 이를 통해 기금을 마련,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열었다. 이날도 관객들은 음악으로 훈훈한 정을 나누는 동시에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눔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는 기회가 됐다. 콘서트에는 드림 앙상블을 비롯해 색소폰 연주자 성미경, 오정애, 이세빈, 유쾌종, 김성태씨가 함께 해 주옥같은 색소폰 곡들을 선사했다. 행사를 주관한 전용섭씨는 음악학 박사로 색소폰 대중화를 위해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음악을 통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봉사자로도 유명하다. 대한민국 옥조 근정훈장, 녹조 근정훈장과 대한민국 사회봉사 대상은 그가 음악을 통해 재능을 기부해 온 길을 잘 보여 준다. 이날 콘서트를 후원하고 장소를 제공한 카페 파인트리 숲 이석준 회장은 직접 색소폰으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곡 ‘오텀 리브즈(Autumn leaves)’를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회장은 “관객들이 좋아하시니 더 기쁘다”면서 “지역 문화 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음악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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