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수상 후 “지금은 주목받고 싶지 않아…상의 의미, 생각해 봐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스웨덴 공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지 않다”, “조용히 있고 싶다”며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13일 스웨덴 공영방송 SVT에 따르면 한강은 서울 자택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나는 평화롭고 조용히 사는 것을 좋아한다. 여유를 갖고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으며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인 지난 11~12일 사이 이뤄졌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을 왜 축하하고 싶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 작가는 “스웨덴 한림원으로 수상 전화를 받을 당시,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직후였다. 장난 전화인 줄 알았는데 진짜라는 것을 알았다”며 “아들과 카모마일 차를 마시며 수상을 축하했다”고 답했다. 앞서 한 작가는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씨를 통해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갖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한 작가는 “아버지께 전화드렸을 때 아버지께서 마을 사람들과 큰 잔치를 하려던 상황이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전쟁 등 상황이 벌어지는 가운데 잔치를 벌이는 것에 부담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작가는 역사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제주도 4·3 사건 등 과거사를 소재로 다루는 것에 대해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말을 통해 배울 기회가 많이 있었지만 그런데도 (비극은) 반복되는 것 같다”며 “나는 어느 시점에서는 우리가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살인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배운 분명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큰 변화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 작가는 “1년에 소설을 한편씩 쓰지 못한다.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집필에 7년이 걸렸다”며 “시간을 갖고 계속 글을 쓰다 보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작가는 오는 12월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한 작가는 “현재 집필 중인 소설이 완성되는 대로 10월이나 11월에 노벨상 수상 소감문을 쓰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7. 시민이 함께하는 ‘스마트팜’, 도심 속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2024년에도 어김없이 ‘기아챌린지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일곱 번째로 소개할 팀은 곽인용(23), 이예진(20), 이정하(23), 이하연(24), 최지혁(24) 학생으로 구성된 ‘포바오’ 팀이다. 이들은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에 대비해 농가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스마트팜’에 주목, 지하철 역 등 도심 속 일상에서 시민이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하 ‘포바오’ 팀이 작성한 글. ■ 스마트팜, 농촌 위기를 넘어 도시까지 확산하는 새로운 농업 혁신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농가의 일손 부족이 심화하면서, 국내 농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농산물 수입의 높은 의존도 또한 국내산 농작물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된다. 농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농가는 특히 기후 변화의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지게 된다. 외국에서 생산된 농작물이 기후 이변으로 인해 생산이 불가능해지면 수입 대체국을 찾아야 하는데 이 경우, 더 큰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은 그대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으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 방식은 농촌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팜의 범위는 농가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넓어지고 있으며, 지하철역의 메트로 팜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등 도시민에게도 새로운 먹거리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 스마트팜이란? 스마트팜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온실, 농장 등의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관리하는 농업 시스템이다. 온도, 습도, 일조량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며,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소규모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미래형 농업 모델이다. 스마트팜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농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기후 변화, 자원 고갈, 환경 오염과 같은 문제들이 심화하고 있는 현재, 스마트팜이 제공하는 환경적 이점들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팜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첫째, 스마트팜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환경 부담을 줄인다. 물, 비료, 에너지 등의 자원이 작물의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자원 낭비가 최소화된다. 둘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스마트팜은 온도, 습도, 조명 등을 최적화해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일부 스마트팜에서는 태양광과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해 환경 부담을 더욱 줄인다. 이에 따라 농업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감소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팜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식량 생산 시스템을 제공한다. 스마트팜은 외부 기후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예기치 못한 기후 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 환경을 지키는 도심 속 스마트팜,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농업의 미래 스마트팜 기술은 농업에서 사용되는 전문적인 분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여주시는 도농복합 도시로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미니 스마트팜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주시 진로체험지원센터 관계자는 “스마트팜이 농업과 교육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학생들에게 기후 변화와 생태계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스마트팜의 요소를 직접 체험하고 재배와 수확 과정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오는 29일까지 운영된다.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메트로팜’은 도심 속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다. 이곳은 지역 사회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 활동도 다양하게 제공해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상도역 메트로팜은 도시와 농업의 경계를 허물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팜은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에 대응하는 필수적인 친환경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술은 물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다양한 장점을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팜은 규모가 큰 농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김종민 경희대 스마트팜학과 교수는 “스마트팜이 기후 변화와 식량 안보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기후 변화가 빠른 지역에서 안정적인 식량 생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의 도심 속에는 스마트팜이 일상화할 것이며, 시민들이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문화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글·사진=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포바오’ 팀 / 정리=이나경기자

경기도물리치료사회, 영등포 쪽방촌 주민에 물리치료 봉사

경기도물리치료사회(회장 직무대행 이진수)는 영등포광야교회 홈리스 복지센터에서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정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12일 열린 봉사에는 박재명 서울시물리치료사회장, 이진수 경기도물리치료사회 수석부회장, 노근섭 정무부회장 등 임·회원 14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승관 영등포구의원, 김형옥 영등포쪽방촌 상담소장이 격려차 방문했다. 경기도물리치료사회의 영등포 쪽방촌 봉사활동은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5월부터 시작해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진행 중이다. 통증으로 어려움이 있거나, 신체에 불편함이 있는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물리치료 봉사를 진행한다. 이날엔 주민 25명이 방문한 가운데 물리치료 봉사가 이어졌다. 봉사 현장에선 시상식이 함께 열려 김도희·김기현 물리치료사가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영등포구의 보건의료 향상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영등포구의회 의장의 표창을 받았다. 박재명 서울시물리치료사회장은 “앞으로 쪽방촌 봉사활동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서울시회도 함께하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전승관 구의원은 “어려운 환경에서 거주하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봉사를 실천해주신 버티나무 봉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진수 경기도물리치료사회 수석부회장은 “물리치료사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늘 경기도물리치료사회가 함께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치유의 시공간 ‘오르빛 회암사:Re’ 전시 관객몰이

양주시가 국가유산인 회암사지 일원에서 선보이는 문화기술 콘텐츠 체험전시 ‘오르빛 회암사:Re’가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양주 회암사지 전역에 연출한 미디어아트 전시 ‘오르빛 회암사:Re’는 문화기술과 지역의 콘텐츠를 결합하는 경기도의 전시브랜드 ‘오르빛’ 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치유의 시공간을 선사하는 전시와 함께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공간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프닝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공개된 ‘오르빛 회암사:Re’는 10종의 몽환적인 전시 공간에서 빛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사전예약과 입소문을 통해 첫 주에 이미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특히 95% 이상이 만족도를 나타낼 정도로 현장에서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시 관계자는 “남은 기간 오르빛 또는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을 다시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새로운 이벤트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되며 네이버 사전예약 또는 현장등록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노벨문학상 영광스러워”…쉴 틈 없는 천광인쇄사 [현장, 그곳&]

“인쇄소에서 37년 일하면서 ‘특근’은 처음입니다.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에 가슴이 벅찰 뿐 일하는 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13일 오후 1시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의 ‘천광인쇄사’ 제1공장. 인쇄기를 비롯한 각종 기계가 막바지 인쇄 작업을 위해 ‘다다다다’ 굉음을 내며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주말도 반납한 채 인쇄소에 모인 20명의 직원 전원은 인쇄하는 라인부터 오자를 확인하는 라인, 제본하는 라인, 검수하는 라인 등에서 각자 맡은 일을 해내기 위해 분주했다. 화학 약품 냄새로 가득한 이곳 인쇄소는 지난 11일 출판사 ‘문학동네’의 증쇄 요청을 받아 한강의 최근 장편소설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인쇄하고 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직원들의 손길로 곳곳에는 인쇄된 ‘작별하지 않는다’ 묶음이 수북이 쌓여갔다. 이들을 보관하는 제2공장 창고엔 책들이 속속 채워지기 시작했다. 직원 한명훈씨(46)는 “내일 오전 6시30분에 수만권의 책이 나가야 해 모든 직원이 3일 연속 밤 12시까지 일을 하고 있다. 약 40년간 인쇄소에서 일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일을 하는 거니 힘들지도 않다. 출판사, 인쇄소가 불황이었는데 이번 기회로 책 읽는 문화가 확대되고, 업계도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출판업계와 인쇄업계 등 관련 업계도 모처럼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이날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에 따르면 ‘작별하지 않는다’는 총 15만부, ‘흰’은 총 6만부 증쇄한다. 또 ‘채식주의자’는 총 10만부, ‘소년이 온다’ 역시 총 10만부를 증쇄해 14일부터 각 서점에 배포될 예정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출판업계의 불황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곱씹어 읽는 등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에 담긴 수원 근현대 이야기… 수기사 ‘옛 신작로를 걷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수기사)’가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전시실에서 정기회원전 ‘옛 신작로를 걷다’를 선보인다. 수기사는 올해 화성행궁에서 수원역까지 옛 신작로를 따라 걸으며 오래된 건축물을 비롯해 켜켜이 쌓인 역사문화 유산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강관모, 강현자, 남기성, 고인재, 김미준, 김삼해, 박종철, 서금석, 이병권, 이선주, 이연섭, 한정구, 홍채원씨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옛 신작로는 조선 말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새로운 문물의 유입이 활발했던 거리로, 화성행궁부터 팔달사, 대한성공회 수원교회, 구 부국원, 수원향교 등을 거쳐 수원역 부근의 급수탑까지를 이른다. 이 장소들은 수원의 근현대사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수원시는 이 길을 ‘신작로, 근대를 걷다’라는 인문기행 코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수기사는 옛 신작로의 근대문화를 대표하는 건축물 ‘구 부국원’의 공간을 카메라에 담고, ‘옛 수원시청사’였던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의 모더니즘 건축양식 등을 기록했다. 특히 1918년 일본인들이 설립한 수원인쇄주식회사를 시작으로 인쇄산업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향교로’ 일대를 찾아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 등을 담았다. 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수원역의 ‘급수탑’은 국내 유일한 협궤선 증기기관차용으로 소금과 쌀을 수탈하던 일제의 운영 목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소로, 이곳에 쌓인 일제의 흔적 등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창립해 올해 16주년을 맞은 수기사는 세월의 흐름과 개발로 사라져가는 수원의 오래된 마을과 골목, 그곳의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 기록해 왔다. 또 전통시장, 수원천, 수원화성·사람들, 수원의 경계 등을 기록하고 전시했다. 수기사는 다큐사진 그룹으로 매년 주제를 정해 사진을 찍고, 정기회원전을 열고 있다.

[영상] 풍요로운 어촌 마을에서 새내기 영화인들 응원하다 [제1회 화성영화제]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갈 젊은 영화인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제1회 화성영화제’ 시상식이 12일 제부마리나광장에서 개최됐다. 화성영화제는 올해 처음 치러졌음에도 100편이 넘는 국내외 작품들이 출품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영화제는 경기일보와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경기도화성시지부가 공동 주최하고 화성시, 화성시의회,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경기지회, 제부마리나 제부도(제부리)가 후원했다. 제부리 주민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한 이번 영화제 시상식에는 우호태 화성영화제집행위원장, 경기일보 이순국 대표이사 사장, 박명원 경기도의원, 임채덕 화성시의원, 김금규 평택항만관리청 사업개발본부장 등 화성영화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힘을 모은 관계자들과 영화인 및 화성시민 500여명이 함께했다. 우호태 집행위원장은 “제1회 화성영화제 여정에 동행을 환영한다”며 시상식을 방문한 영화인들과 시민들을 반겼다. 이어 “이곳 제부마리나 광장에서 열리는 섬마을 바다영화제의 첫 비행을 환영한다”며 “화성영화제에 돛을 올린 여러분의 출품작이 섬마을 제부도를 떠나 머지않아 오대양 육대주에 널리 울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학 심사위원장은 시상에 앞서 이번 영화제 심사 과정을 한마디로 “감동이었다”고 정리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은 미래사회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가며 고민하는 인간에 대한 연민의 정을 담은 작품이 많았다”며 “대상수상작 ‘링크’는 ‘AI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독창적인 연출과 담담한 감정 표현으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제 수상자들이 한국 영화계의 거목이 되길 바란다”며 “화성영화제가 관람객과 영화 관계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영화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상(최우수상) 시상에 앞서 이순국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아름다운 경치에서 이런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며 “내년에도 더 많이 협조하고 힘을 보태 올해 107편 출품작에서 500편으로 늘어나는 화성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작 ‘링크’의 감독 김지원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제 영화 봐주시고,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며 “처음 시도해보는 게 많아서 순탄하지 않았고, 그래서 저의 부족함을 확인하는 연속이었는데 오늘 격려의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화성영화제 출품작은 지난 7월 8일부터 9월 25일까지 공모 기간 총 107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국내만 아니라 인도 등 해외에서도 작품이 접수됐다. 특히 일반 촬영물뿐만 아니라 AI로 제작한 영화들도 출품할 수 있어 다양한 작품의 경쟁으로 기대를 모았다. 제1회 화성영화제 수상작은 ▲장려상 10팀 ▲남우·여우주연상·특별연기상 ▲우수상 3팀 ▲대상 1팀이 선정됐으며, 장려상 10팀에겐 트로피와 10만원 문화상품권, 배우상 수상자 3명에겐 상금 20만원, 우수상 3팀에겐 트로피와 상금 50만원, 대상에겐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을 수여했다. <수상 목록> ▲대상 1편 김지원 감독 ‘링크’ ▲우수상 3편 나기수 감독 ‘소하리 아이들1968’ 임의준 감독 ‘핏줄’ 전아현 감독 ‘허리케인캐스터’ ▲장려상 10편 전우신 감독 ‘피어나’ 반유진 감독 ‘꿈이라도 좋아’ 서보금 감독 ‘원주민’ 황지안 감독 ‘4000BPM’ 강상우 감독 ‘토끼탈을 쓴 여자’ 오동훈 감독 ‘네거티브 필름’ 윤주영 감독 ‘실종선고 5년’ 정지웅 감독 ‘옥탑방오마카세’ 김재호 감독 ‘우수’ 이하은 감독 ‘등번호’ ▲배우상 남우주연상 ‘허리케인캐스터’ 김정진 여우주연상 ‘핏줄’ 김강희 특별연기상(아역) ‘4000BPM’ 유연석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외신들 “K-팝, 드라마 이어 ‘K-문학’도 기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은 ‘한류 열풍’이 문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다봤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P는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은 이후로 두 번째라고 소개하며 한국의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AP는 “한국인들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종일 놀라고 들뜬 분위기였다”며 “한강의 예기치 못한 수상은 한국의 자라나는 문화적 영향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상 소식이 타전되자마자 일부 온라인 서점들은 몰려드는 트래픽에 다운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한강의 수상을 자랑스러워하는 메시지로 도배됐고, 일부는 특유의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여성 작가가 이룬 쾌거를 부각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 서점가와 온라인 스토어에는 한강의 책을 구하기 위한 대기가 끝도 없이 밀려들었다”며 “교보문고 기준 상위 10개 베스트셀러 가운데 9개가 한강의 작품이며, 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시작으로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중심부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풍부한 저변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학은 그간 일본이나 중국 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강의 놀라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K팝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상징되는 ‘K컬처’가 K문학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AFP 통신 역시 ‘한류’ 전반을 조망했다. AFP는 “오스카에 이어 TV 드라마와 K팝 스타들이 세계 시장을 점령했고, 이제는 노벨문학상마저 가져갔다”면서 한국 문화가 글로벌 문화의 중심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AFP는 “한국 전쟁 이후 격동의 근대사를 거치며 한국의 고유한 문화적 토양이 마련됐다”며 “한강 역시 1980년 광주 학살 당시의 역사적 경험을 고유의 서정적 미학에 녹여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강은 한국에서 선구자라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며 “한강의 글은 현재 한국에서 찬사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한강,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서면으로 밝힌 소감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 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이 지난 11일 저녁 출판사들을 통해 짧게 밝힌 수상소감이다. 한강 작가는 이날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언론에 전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국내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애초 한강의 작품들을 출간한 출판사 문학동네, 창비 등은 작가 측과 노벨상 기념 국내 합동 기자회견 개최를 조율해왔다. 하지만 작가가 극구 고사해 최종적으로 회견을 하지 않는다. 출판사들은 한강 작가의 자세한 소감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씨는 이날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해산토굴 앞 정자에서 기자들을 만나 “(딸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 양해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서점가 ‘한강 열풍’, 반나절 만에 13만부 판매…중고거래 사이트까지 ‘들썩’

아시아 여성 최초,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품들이 서점가를 장악했다. 노벨상 발표 후 반나절 만이다. 서점가에선 그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자기계발서, 트렌드 분석 관련 책들이 후순위로 밀리고, 한강의 대표 소설인 ‘채식주의자’부터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이 모두 순위를 장식했다. 1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실시간 베스트셀러 1~9위가 모두 한강 작품으로 채워졌다. ‘흰’,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채식주의자 개정판’ 등 한강의 주요 작품들이 모두 순위에 올랐는데 예스24, 알라딘 등 서점 모두가 동일하다. 교보문고는 노벨상 수상 후 한강의 작품 판매량이 전일 대비 451배 증가했고, 예스24는 ‘작별하지 않는다’가 전일 대비 3천422배 증가한 데 이어 ‘소년이 온다’가 784배, ‘채식주의자’가 696배 폭증했다. 양대 서점가에서는 총 13만부의 책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처럼 빠른 속도로 책이 판매되는 사례는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이후 처음이다”라며 “그때는 ‘채식주의자’에 그쳤지만, 지금은 한강 작품 전체로 판매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일부 서점에서는 문을 열기 전부터 한강의 작품을 구매하기 위한 ‘오픈 런’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오전 10시가 되자 한강의 작품을 판매하는 매대가 텅 비는 서점도 나왔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책의 물량이 없어 대부분 예약판매로 진행하고 있어 다음주 말께나 돼야 배송받을 수 있는 상태다. 이 같이 책을 구하지 못하는 이들이 생기면서 구매행렬이 중고거래 사이트로 향하고 있다. ‘중고나라’에서는 한강의 책들을 사려는 이들과 팔려는 이들의 게시물이 쏟아지며 높은 가격대에 책이 팔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근마켓’에서도 한강의 작품이 올라오자마자 예약되는 상황이다. 서점들이 출판사에 증쇄를 요청하는 등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편, ‘노벨문학상’ 특수 속에 각 서점이 한강 노벨상 수상 관련 특별코너를 만들어 홍보하고 나섰다. 교보문고는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코너를 마련해 그의 전작들을 소개하고 있고, 예스24도 ‘한강,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코너를 통해 작가의 이전 인터뷰 내용과 노벨문학상 선정 심사평 등을 소개했다. 오는 18일 예스24의 서울 NC강서점, 목동점, 청주 NC점, 반월당점, 부산 수영점 등에서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축하 매대를 특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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