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테이블세터의 중요성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은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삼성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며 이기기 위해선 타자들이 터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르테와 김상현 등 중심타선들의 컨디션이 괜찮으니 1, 2번 타자들이 상황을 잘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테이블세터들이 밥상을 얼마나 잘 차려 주느냐에 따라 이날 승부가 갈린다는 말이었다. 조 감독은 이날 김동명과 신명철에게 테이블세터 임무를 맡겼다. 특히 리드오프 김동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김동명은 지난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개막 경기에 1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었다. 조 감독은 당시 김동명이 1번을 할 것이라곤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면서 동명이가 자질이 있고, 그동안 열심히 해왔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김동명과 신명철은 이날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조 감독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동명은 2개의 볼넷을 골라내긴 했지만 6타석 무안타로 침묵했다. 6대2로 뒤진 4회말 1사 만루상황서 삼성 권오준과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신명철도 아쉽긴 매한가지였다. 신명철은 2타석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며, 6대3으로 추격하던 4회말 1사 만루상황에서 조중근과 교체됐다. 두 사람의 빈약한 활약상에 밥상은 반쪽자리였다. kt는 이날 삼성에 6대8로 패했다. 중심타선이 4타점을 기록하며 폭발했지만, 1득점에 그친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너무나 약했다. 조성필기자

kt wiz 개막경기 열린 케이티 위즈 파크

먹구름이 짙게 깔린 하늘에서 가랑비가 쉴 새 없이 내렸고, 안개까지 자욱했다. 플라즈마 조명이 비치는 녹색 다이아몬드만이 유독 화려했다. 프로야구 kt wiz의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1시간여 앞둔 3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 오전부터 가랑비가 내리자 kt 관계자들의 얼굴은 근심이 가득했다. 모든 직원이 개막경기를 위해 한달 전부터 주말을 반납한 채 밤샘작업을 해왔다. 스마트 티켓, 스마트 오더, GiGA 비콘 서비스 등 kt의 우수한 ICT 기술을 야구에 접목시켜 차별화된 팬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인먼트 점검과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미비점에 대한 보완이 개막 하루 전까지 이어졌다. kt 관계자는 비가 와도 무조건 해야 된다며 개막전 취소를 우려했다. 이들의 소망이 통했는지 부슬부슬 내리던 빗방울은 더 이상 굵어지지 않았고, 경기장 주변도 활기가 넘쳤다. 케이티 위즈 파크 광장 쪽에서는 브라질 타악 퍼포먼스 그룹인 라퍼커션의 환영 공연이 펼쳐져 개막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막 행사와 더불어 kt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에는 1만8천886명 관중이 모였다. 지난 2007년 10월5일 마지막 경기가 열린 이후 무려 2천734일 만에 열리는 공식 프로야구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경기 시작 예정 시간인 오후 6시30분이 다가오자 관중들의 시선은 마운드를 향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시구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그러던 찰나 무인시구를 준비했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전광판 상단에 설치된 수원 화성을 상징화한 조형물 가운데서 섬광이 번쩍였다. 전광판 윗부분에서 연결된 줄을 따라 불꽃 시구가 홈 플레이트까지 힘차게 뻗어 도달하자 홈 경기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터졌다. 폭죽과 함께 치솟은 자욱한 연기가 걷히고, 오후 6시28분 구심의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수원 야구가 7년 동안 달고 있던 산소 호흡기를 떼고, 힘찬 숨을 내쉰 순간이었다. 조성필기자

마법사 군단 이끄는 ‘조갈량의 주문’

지난 28일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KBO리그 개막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에 앞서 조범현 kt 감독이 깜짝 라인업을 공개했다. 타선 맨 위에는 김동명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결정이었다. 시범경기에선 줄곧 김사연 또는 이대형이 1번 타자를 맡았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공격성향이 강한 김사연과 이대형을 나란히 1, 2번으로 내세우니 아웃카운트 2개가 금방 잡히더라. 선구안이 좋은 김동명이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기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동명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이날 김동명은 6타석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 감독의 별명은 조갈량. 2009년 KIA를 12년 만에 우승시키면서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당시 조 감독은 불안하던 마운드를 고려해 5월까지 한시적 6선발을 꾸리고 에이스 윤석민을 임시 마무리로 돌리는 깜짝 카드로 KIA의 10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4년 만에 신생 kt의 사령탑으로 돌아온 그는 비록 2경기를 치뤘을 뿐이지만, 제갈량처럼 차분하고 치밀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묘수를 띄우는 승부사적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kt가 개막 경기에서 롯데 1선발 브록스 레일리를 무너뜨린 것도 조 감독의 지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 감독은 이날 타자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초구를 노리지 말 것과 빠른 공을 공략하라는 것이었다. 조 감독의 지시대로 kt는 초구를 그대로 흘려보냈고, 직구가 들어오면 여지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실제로 kt가 이날 기록한 14안타 가운데 김상현의 첫 홈런을 제외하곤 모두 빠른 공을 쳐 낸 것이었다. 김상현이 부활포를 쏘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도 조 감독 만의 조련법이 존재했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 때 부진을 거듭하던 김상현에게 밸런스를 꼬집으며 두 번 다시 말 안 한다. 변화가 없으면 2군으로 내려 보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일종의 밀당이었던 셈이다. 그러면서도 연습 후 엑스트라 타임을 활용, 직접 김상현의 타격 자세를 지도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김상현이 살아났다. 김상현은 개막전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김)상현이가 해주니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며 공격력이 배가 됐다고 흡족해했다. 조성필기자

막내 kt, 안방서 첫 승리 ‘정조준’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wiz의 역사적인 첫 승리가 홈 6연전에서 실현될까. kt는 지난 주말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원정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28일 개막전에서는 8대2로 앞서다가, 5회 선발 필 어윈이 무너지며 9대12로 역전패를 당했고, 이튿날에도 선발 앤디 시스코가 흔들리면서 4대5로 졌다. 모두 선발 투수 붕괴로 안은 패배였으며, 불펜진도 불안했다. kt로선 투수진이 1군 무대에 적응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2경기에서 장단 22안타를 몰아치면서 팀 타율 0.319를 기록한 타력은 고무적이었다. kt는 이번 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를 차례로 불러들여 홈 개막 6연전을 치른다. kt는 지난 2007년 이후 수원에서 다시 프로야구 1군 경기를 볼 수 있게 된 홈 팬들 앞에서 반드시 승리의 축포를 쏘아 올리겠다는 각오다. 조범현 kt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한 크리스 옥스프링과 박세웅을 내세워 마운드의 안정화를 꾀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물론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올 시즌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 1순위이며 KIA는 김기태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환골탈태한 팀이다. 지난 2013시즌에 1군에 진입한 9구단 NC 다이노스는 8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NC는 그해 4월 11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에 4대1로 이겼다. 개막전 포함 7연패를 당한 뒤 맛본 첫 승리의 기쁨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경문 NC 감독도 1승의 귀중함을 느낀 경기였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며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었다. 이제 팬들은 10구단 시대를 연 막내구단 kt wiz의 첫 승리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kt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주 6연전에서 고대하던 1군 정규시즌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성필기자

kt 조범현 감독 "이래서 '조갈량'이다"

지난 28일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KBO리그 개막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에 앞서 조범현 kt 감독이 깜짝 라인업을 공개했다. 타선 맨 위에는 김동명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결정이었다. 시범경기에선 줄곧 김사연 또는 이대형이 1번 타자를 맡았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공격성향이 강한 김사연과 이대형을 나란히 1, 2번으로 내세우니 아웃카운트 2개가 금방 잡히더라. 선구안이 좋은 김동명이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기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동명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이날 김동명은 6타석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 감독의 별명은 조갈량. 2009년 KIA를 12년 만에 우승시키면서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당시 조 감독은 불안하던 마운드를 고려해 5월까지 한시적 6선발을 꾸리고 에이스 윤석민을 임시 마무리로 돌리는 깜짝 카드로 KIA의 10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4년 만에 신생 kt의 사령탑으로 돌아온 그는 비록 2경기를 치뤘을 뿐이지만, 제갈량처럼 차분하고 치밀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묘수를 띄우는 승부사적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kt가 개막 경기에서 롯데 1선발 브록스 레일리를 무너뜨린 것도 조 감독의 지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 감독은 이날 타자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초구를 노리지 말것과 빠른 공을 공략하라는 것이었다. 조 감독의 지시대로 kt는 초구를 그대로 흘려보냈고, 직구가 들어오면 여지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실제로 kt가 이날 기록한 14안타 가운데 김상현의 첫 홈런을 제외하곤 모두 빠른 공을 쳐 낸 것이었다. 김상현이 부활포를 쏘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도 조 감독 만의 조련법이 존재했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 때 부진을 거듭하던 김상현에게 밸런스를 꼬집으면서 두 번 다시 말 안 한다. 변화가 없으면 2군으로 내려 보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일종의 밀당이었던 셈이다. 그러면서도 연습 후 엑스트라 타임을 활용, 직접 김상현의 타격 자세를 지도했다. 이 같은 각고의 노력 끝에 김상현이 살아났다. 김상현은 개막 경기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김)상현이가 해주니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며 공격력이 배가 됐다고 흡족해했다. 조성필기자

kt 이틀 연속 역전패, 쓰디 쓴 신고식

올해 1군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디딘 10구단 kt wiz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 2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모두 역전패하며 호된 1군 신고식을 치렀고, SK 와이번스는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하는 우승후보 1순위 삼성 라이온즈와 1승씩을 나눠 가졌다. kt, 역시 1군 벽은 높았다 정규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은 막내 kt에 대해 마운드와 수비에서는 합격점, 방망이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정반대의 결과가 펼쳐졌다. 타격은 2경기서 22안타를 쳐내며 13득점을 올리는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으나, 마운드는 선발ㆍ불펜할 것 없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kt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5로 져 전날 개막전 9대12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2경기 모두 투수진이 붕괴되면서 안은 패배였다. 개막전에선 필어윈이 4회까지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5회말 대거 4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진화에 나선 정대현도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결국 8대2로 앞서던 kt는 5회 7점을 뺏기며 8대9로 역전당했다. 이 후 등판한 고영표, 김사율도 추가 실점하면서 kt는 홈런 두 방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한 김상현의 활약에도 불구 역전패했다. 이날도 kt는 앤디 시스코가 4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4볼넷으로 5실점하며 선발투수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시스코의 부진 속에 kt는 2회초 김사연의 좌중간 적시 2루타와 박기혁의 희생타로 2대1로 앞섰으나 이후 추가 2득점에 그치면서 무릎을 꿇었다. SK, 역시 우승후보 개막 2연전에서 드러난 SK의 전력은 명불허전이었다. SK는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대3으로 승리했다. 전날 1대6 패배를 완벽히 설욕한 승리였다. SK는 개막전에서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벤와트가 알프레도 피가로와 선발싸움에서 밀리면서 패했다. 그러나 SK는 29일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의 만루 홈런 등 타선이 폭발하면서 첫 승을 신고했다. 브라운은 1회초 1사 만루상황에서 삼성 선발 차우찬의 134㎞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SK는 5회초 박정권의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와 브라운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2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윤희상은 4.1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실점하는 준수한 투구내용을 선보였으나, 5회 조기 강판 당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사직=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