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지원 늘렸는데…성적은 제자리 걸음만

인천광역시가 제87회 전국체전에서 지난 99년 인천체전 3위 입상 이후,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다시 10위로 2년 연속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백옥자(투포환) 문대성(태권도) 등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한 인천시의 자존심이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 추진과 더불어 이제부터 대도약의 첫 걸음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본보는 3회에 걸쳐 인천체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나아갈 길을 제시해 본다./편집자 주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2002년 시장 부임 이후 ‘스포츠 국제도시 인천’을 주창해 왔고 체육인들은 인천체육의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해 왔다. 이같은 기대 속에 실제로 2003년 시민 프로축구단 창설에 이어 올해 구·군민체육대회 부활 등 생활체육과 프로스포츠는 많은 발전을 이뤘으나 유독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의 선봉에 서는 엘리트체육은 뒷걸음질 쳐 왔다. 실제로 인천시는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제87회 전국체전에서 10위로 2년 연속 두 자리수 등위에 머물렀다. 최근 10여년간 경쟁상대였던 충남, 경남, 전남은 물론 부산, 대구에도 뒤쳐졌다. 인천의 엘리트 스포츠가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는 누적된 문제점의 근본원인이 체육회 예산부족에 있다는 의견을 수렴, 추경예산을 포함해 시보조금을 2004년 49억6천900만원-2005년 61억2천100만원-2006년 65억6천900만원으로 상향시켰다. 물론 이 같은 지원은 안 시장이 지난해 울산체전에서 “2006년에 20억원의 엘리트 체육예산을 증액, 우수선수 영입과 훈련여건 조성 등 엘리트 체육정책을 재정비하겠다”는 약속에는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과거 체육예산과 비교하면 지난 2년간 16억원이 증액, 전국의 각 시도 체육회 예산 순위 11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재정난은 상당히 해소됐다. 그러나 올해 전국체전 시·도별 종합점수 순위 10위(2005년 11위) 결과를 놓고 보면 이같은 예산지원은 경기력에 전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일부 종목은 예산지원 강화 이후 각 경기단체 회장단이 기존의 지원금을 줄이며 경기성적이 크게 떨어지는 역효과도 냈다. “돈이 없어 우수선수를 타 시·도에 뺏기는 바람에 전국체전 성적이 나쁩니다” 인천시체육회와 지도자들이 지난 10여년간 주장해온 이 말은 이젠 의미가 퇴색돼 버렸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전국체전 5연패 숨은 주역 ‘제2교육청’

지난 23일 경상북도 김천에서 막을 내린 제8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도 고등부가 5연속 부별 정상을 차지하며 도의 종합우승 5연패 달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가운데 제2교육청의 신설로 인한 북부지역의 기여도 또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체전에 제2교육청은 16개 종목에 걸쳐 총 40개교 123명(전체 고등부 대비 18%)의 선수가 출전, 금 12(총 58개의 18%), 은 16(44개의 31%), 동메달 18개(51개의 30%)를 획득, 고등부는 물론 경기도의 종합우승 5연패 달성에 크게 이바지 했다. 특히 제2교육청 관할 출전 선수 가운데 사이클의 서준용(남양주 동화고)은 대회 3관왕에 올랐고, 유도에서는 김기표, 김원중(이상 의정부 경민고)이 1위에 올라 경기도가 남고부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모두 책임졌다. 또 카누에서는 남고부 카약 4인승(K-4) 1천m에서 남양주 덕소고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특히 금 획득의 주역인 서용범 선수(3년)는 모야모야라는 희귀병으로 뇌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에서도 이를 미루고 우승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포천고 여자 배드민턴 팀은 단체전에서 대회 2연패를 이뤘고, 육상에서도 금 1, 은 2개를 따냈으며 열악한 환경 속에 도대표로 처녀 출전해 개최지의 텃세 판정을 극복하고 값진 은메달을 따낸 테니스 여고부의 연천 전곡고와 핸드볼 여고부 준우승팀 의정부여고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한편 이 처럼 제2교육청 관할 학교의 성적이 개청 2년 만에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것은 민웅기 평생교육체육 과장을 중심으로 한 장학진의 현장격려와 전문 지도자의 증원 및 정기 연수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제87회 전국체전 화보

‘힘차게 미래로! 하나되어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한민족 스포츠 대제전인 제87회 전국체육대회가 중반으로 돌입하며 각 시·도간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고장의 명예를 걸고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며 선전 분투하고 있는 향토 선수들의 활약상을 화보로 담아본다./편집자 주 /사진=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인라인 여자고등부 500m 결승에서 참가한 각 시·도 대표선수들이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으라차차! 경기도 力士 나가신다 역도 남자 고등부 +105kg급 용상 경기에서 경기대표 인필규(평택고)가 힘차게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쓰러져도 포기하지 않아’ 포항 흥해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일반부 -81kg급 경기에서 경기대표 송대남(청색도복)이 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거야” 구미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럭비 남자 대학부 경기대표 경희대와 전북대표 원광대의 경기에서 경희대 선수들이 상대의 태클을 뚫고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img5,c,000}▲짜릿한 역전우승! 김천 인라인롤러경기장에서 열린 인라인스케이트 남자 고등부 1천m 결승경기에서 '다리뻗기'로 역전우승을 차지한 경기대표 이명규가 환호하며 결승점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전국체전 스코어 보드

◇축구 ▲남고부 1회전=수원고(경기) 0-5 제주(선발) ◇야구 ▲고등부 1회전=안산공고(경기) 추첨승 5-4 부산(경남고) ▲일반부 1회전=경희대(경기) 6-2 전북(원광대) ◇테니스 ▲남고부 1회전=용인고(경기) 3-0 경남(마산고) ▲남대부 1회전=명지대(경기) 2-0 경남(선발) ▲남일반 1회전=상무(경기) 2-0 광주(선발) ▲여일반 1회전=경기선발 0-2 충남(농협중앙회) ◇농구 ▲남고부 1회전=삼일상고(경기) 93-82 대전(대전고) ◇배구 ▲남고부 1회전=영생고(경기) 3-1 경남(마산중앙고) ▲여고부 1회전=한일전산여고(경기) 3-0 인천(신명여고) ◇탁구 ▲남고부 1회전=중원고(경기) 4-0 전북(군산기공) ▲여고부 1회전=안양여고(경기) 4-0 전남(해남고) ◇핸드볼 ▲남고부 1회전=부천공고(경기) 28-23 충남(대천고) ◇럭비 ▲고등부 1회전=부천북고(경기) 34-10 전남(순천공고) ◇검도 ▲고등부 1회전=심원고(경기) 1-3 경남(명신고) ◇하키 ▲남고부 1회전=이매고(경기) 2-3 인천(계산고) ▲여고부 1회전=평택여고(경기) 1-3 인천(부평여고) ◇세팍타크로 ▲남고부 2회전=저동고(경기) 2-1 경남(마산삼진고) ▲남일반 1회전=경희대(경기) 0-2 전북(원광대) ▲여일반 2회전=오산대학(경기) 0-2 경남(마산시체육회) ◇소프트볼 ▲여일반 1회전=양일고(경기) 2-8 강원(상지대)

“중국 우슈엔 중국 코치 전국체전 2연패 보여요”

‘우슈 종주국의 기술을 전수 받아 전국체육대회 2연패를 이룬다.’ 지난해 제8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사상 첫 종합우승을 차지한 경기도우슈협회(회장 김수홍)가 오는 10월 경북에서 열리는 제87회 대회에서의 정상 수성을 위해 지난달 31일 우슈 본고장인 중국무술협회 상해훈련단 소속 조국경 코치(26)를 초청, 도협회체육관에서 맹훈련을 쌓고 있다. 조국경 코치의 초청은 도우슈협회 남윤현 상임부회장과 중국우슈협회 선지안 퀀 부회장과의 특별한 친분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특별초청된 조 코치는 중국 절강성 출신으로 지난 1996년부터 절강성 무술복싱선발대회에서 3연패를 차지하는 등 중국국가대표팀 무술복싱대표로 활약했으며, 북경체육대학 무술학과를 졸업한 뒤 기차체육협회와 길림체육학원 북경훈련단 코치를 역임했다. 도우슈협회는 경기도와 종합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경쟁 시·도인 개최지 경북이 6개월 동안 중국 현지에서 훈련을 실시했고, 서울도 2개월 동안 중국에서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상 수성을 위해 조 코치를 초빙, 도대표팀을 지도토록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됐다. 지난 2003년 제7회 세계우슈선수권 우승자로 도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정성훈(수원시체육회)은 “종주국의 선진 기술을 중국 코치에게 직접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있다”며 “이번 기회에 새로운 기술을 몸에 익혀 반드시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국경 코치는 “짧은 기간에 선수들의 잘못된 습관을 완전하게 수정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며 “무술인의 자존심을 걸고 경기도 대표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이젠 경기도 유치 힘 모아야

오는 2011년에 열릴 제87회 전국체육대회의 경기도 유치를 위한 주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해당 자치단체 간 과열경쟁과 체육인들간의 양분화 현상을 불러오는 등 논란을 빚었던 주 개최지 선정이 22일 도체육회 이사회에서의 고양시 선정으로 일단락 됐다. 지난 1989년 수원시 개최이후 무려 22년 만에 경기도 유치를 목표로 하고있는 전국체육대회의 주 개최지 선정은 개최 도시간의 과열경쟁, 이로인한 갈등 고조 등으로 인해 사상 유례없이 경기도체육회 이사회의 표대결 끝에 ‘북부지역 개발론’과 ‘순환개최’ 논리를 앞세운 고양시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우여곡절 끝에 고양시로 2011년 전국체육대회 주 개최지가 선정됨에 따라 경기도체육회는 오는 31일까지 대한체육회에 정식 유친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며, 대한체육회는 타 시·도의 유치신청서를 함께 받아 올해 안으로 2011년 대회 개최지를 선정하게 된다. 고양시의 주 개최지 선정으로 경기도가 제92회 대회의 유치를 확정한 것이 아닌 이제부터 타 시·도와의 본격적인 유치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따라서 주 개최지로 확정된 고양시는 물론 그동안 많은 국내·외 대회를 개최해 노하우를 쌓은 수원시를 비롯, 도내 각 지자체와 체육인들의 역량을 집결해 2011년 개최권을 획득하는 것이 선결 과제이며 개최권 획득 이후에도 각 시·군으로 분산 개최될 제92회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이제 2011년 대회의 경기도 유치와 성공개최는 특정 지역이 아닌 경기도가 하나 돼 이뤄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주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도 경기체육이 ‘선진 체육’으로의 도약과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어가는 선구자적인 역할의 중요성을 감안 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공정성을 상실한 실사위원회의 역할과 주 개최지 선정에 영향을 끼친 도지사의 사전 발언, 이에 따른 실사위 관계자들의 적절치 못한 처신 등은 자칫 경기체육을 분열과 파국으로 몰아넣을 위기를 초래했었다. 또한 지난 해 도민체전 채점방식 부터 계속되고 있는 도체육회의 일관성 없는 행정도 이번 주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혼란을 야기시켰다는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체육웅도’에 걸맞는 세련되고 원칙을 중시한 일관성 있는 행정이 선행돼야 경기체육이 표방하는 ‘세계속의 경기체육’도 실현될 것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유치전서 드러난 문제점 1.실사위원회 공정성 논란 신청지역 실사결과 계량화 없이 이사회 상정 시도 2. 도지사 사전 발언 ‘북부 배려’등 사전내정 의혹 수원·부천 등 선정과정 반발 3. 도체육회 ‘오락가락’ 도민체전 채점방식 등 체육인 신뢰 잃어 이번 사태 혼란 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