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직영급식 위생상태 ‘불량’

경기인천지역 초중고교 급식의 직영 의무화 추진 3년이 지났으나 위생상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재 직영급식을 실시하는 경기인천지역 2천25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급식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59.5%인 1천339개교가 시정조치 명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경기도는 1천829개교 중 980개(54%)가 시정조치를 받았고, 인천은 421개교 가운데 시정률이 무려 85%(359개교)에 달했다. 직영급식은 지난 2006년 위탁 업체의 학교급식 안전사고를 계기로 학교급식법이 개정 된 이후 지난 1월19일까지 모든 초중고교가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되어있다.그러나 직영 급식 전환 학교는 계속 늘고 있으나, 직영급식 위생상태 개선효과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연도별 점검결과를 보면 경기도는 2008년 상반기 1천616개교 중 871개교(54%), 하반기는 46%, 지난해는 상반기 52%, 하반기에 48%가 각각 시정명령을 받았다. 인천의 경우 2008년 상반기 368개교를 점검한 결과 무려 92%(339개교)가 시정명령을 받았고, 하반기는 86%, 지난해는 상하반기에 92%와 88%의 시정률을 기록했다.배 의원은 직영급식 전환의 취지는 직영급식이 위탁급식보다 훨씬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에 의해 추진된 것이나, 개선양상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 상태에서는 직영을 강제로 의무화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전국 초중고 특수학교 1만1천312개교 중 99.9%인 1만1천303개교에서 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7%에 달하는 1만262교가 직영급식 방식을 택하고 있다.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교과부 지정 ‘사교육 없는 名門 학교’ 우뚝

학습컨설팅소수그룹 지도 눈길김포시 양곡중학교(교장 유영현)가 학습컨설팅과 소수그룹 지도라는 독특한 학습지도 시스템으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지난 6월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되면서 지역의 명문으로 거듭나고 있다.양곡중은 오전 7시 30분 자기주도 학습으로 정규수업이 시작되며 방과후에 학생들의 희망과 수준을 고려한 단과반, 종합반, 야간 자기주도 학습이 특징이다. 이같은 학습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곡중만이 독특게 운영하고 있는 학습컨설팅과 소수그룹 지도가 바로 그것이다.지난 해부터 실시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거두고 있는 학습컨설팅은 학습에 부적응한 학생들과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의집중력향상, 암기력향상, 노트필기법, 학업스트레스 관리법 등을 교육한다. 또 소수그룹지도는 공부동아리 형태로 친한 친구들 5명 내외가 모여 자신들이 부족한 과목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면 선생님이나 대학생 멘토를 지도교사로 배치해 취약부분을 보완해 주는 프로그램이다.교과부로부터 이같은 학습프로그램이 학생들의 학력신장과 사교육 제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돼 4천2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유영현 교장은 지난 2005년부터 형제처럼 우애롭고 가정처럼 따뜻한 학교라는 구호를 내걸고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결과 학생들의 학력신장은 물론 학생들의 여러 활동분야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줄세우기 없는 ‘스스로 학습’ 결실

혁신학교 2년차인 양평군 조현초교는 지난 2007년 9월 교장공모제에 의해 평교사였던 이중현씨가 이 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것 부터가 파격이고 혁신이다.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지정 전부터 조현초교는 이중현 교장의 혁신적 교육과정이 학생과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이 학교가 자체 제작한 생활통지표는 타 학교와 전혀 다르다. A4 2장짜리 학교생활통지표엔 서열을 가늠할만한 숫자도, 수우미양가도 없다. 각 교과의 평가영역이나 학습발달 상황, 특기적성 활동 등의 항목에 모두 학생의 의견이나 생각을 적고 자기자신을 평가토록 하는거꾸로 보는 통지표다.교사에 의한 학생의 평가가 극히 제한적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조현초교만의 혁신적인 조현 교육과정 9형태 에 대한 각 항목별 학습상황을 학생 스스로가 논술식으로 작성하는 통지표다. 조현 교육과정 9형태는 한마디로 학력향상과 지역사회의 장점을 살리고 학생중심의 교육을 통칭하는 교과 교육의 재구성이다. 학생 스스로 자동차나 공룡, 우주 등 관심영역을 정해 일정 기간 후 발표토록 하는 수업이 있는가 하면, 학교 주변의 임대한 논에서 학생들이 우렁이농법의 논농사를 체험하는 것도 교과과정에 녹아있다.국어, 수학, 사회 등 분과 학습체제속에서의 단순 지식교육을 탈피, 하나의 주제를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토론형, 체험형 교육도 이색적이다.매주 특별활동 시간에는 전적으로 학생회가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한다. 허수아비 만들기, 미니체육대회, 패션쇼, 예능발표회 등은 모두 학생 스스로가 제안한 자치활동들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인사를 초청, 대화의 시간을 갖는 네꿈을 펼쳐라 프로그램도 있다. 수우미양가 없이 내가 작성하는 거꾸로 보는 통지표체험특기적성 살린 다양한 맞춤 교육 만족도 높아학생학부모교사 삼위일체 가고싶은 학교 변신그동안 학생들은 이영은 영화감독과 오지혜 영화배우, 장차현실 만화가 등과 소중한 대화를 갖기도 했다. 또 이 학교 수십여명의 학생들은 매년 중국에 간다. 상둥성의 양광100소학교 와 자매결연의 인연을 3년째 이어가는 조현초교의 학생들은 중국의 학생들과 교류협력과 우정을 나누기 위해서다.학부모들의 참여 또한 남다르다.매년 가을 교사와 학부모가 직접 공연을 기획, 학생들의 솜씨자랑이 아닌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솜씨를 자랑하는 거꾸로 보여주기 축제가 열린다. 그동안 교사와 학부모들은 난타공연과 에어로빅 등을 선보였고 올초 결성된 학부모밴드 동아리가 올해의 공연을 위해 한창 연습중이다. 부모들이 학생의 문제나 봉사를 위해 학교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부모, 교사가 교육과정속에서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인 셈이다.조현초교는 이렇듯 모든 것이 학생의 정체성과 존재감에 초점을 맞춘 거꾸로 생각하는 학교다.3~4년 전만 해도 폐교위기라는 말이 늘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던 전교생 100여명 수준의 조현초교가 최근 혁신적 학교를 찾는 도시민들의 역러시 열풍으로 현재 207명(유치원 21명 포함)에 달하는 버젓한 명품학교로 거듭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 학교에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줄을 서 있는데다 갑작스런 전학 열풍에 주변에는 전세와 집 지을 땅을 구하려는 도시민들이 몰리면서 펜션이 전세집으로 바뀌는 등 주택 품귀현상까지 빚을 정도다.이중현 교장은 학교의 통지표는 학교의 교육방식이 획일적일 수 없듯이 학교마다 달라야 정상 이라며 다양한 체험교육과 특색있는 토론식 교과과정으로 사물이나 사안을 바라보는 안목과 비판능력을 향상시켰다면 이를 충실히 담아낼 수 있는 서술형 평가방식의 특색있는 통지표는 당연하다 고 말했다. 양평=조한민기자 hmcho@ekgib.com

보건교사가 여학생 생리검사 논란

평택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생리통을 호소하며 조퇴나 외출을 원하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보건교사가 생리검사를 실시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보건교사가 생리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여학생들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지는 등의 방식으로 생리 여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13일 도교육청과 A고교 등에 따르면 A고교 보건교사 B씨(45여)는 지난해부터 생리통을 호소하는 일부 여학생들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지는 등으로 생리여부를 확인, 외출 등을 허락해왔다.이에 한 학생은 지난 11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생리현상을 눈으로 봐야만 하느냐며 치마를 올려 확인한 후 외출을 허락하는 것은 학생의 인권은 상관없다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엉덩이 손으로 만져 확인교사 거짓말 확인위한 것도교육청, 구두 주의조치하지만 B교사는 생활태도가 불량하거나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조퇴를 하는 여학생들이 있어 검사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일방적으로 치마를 들춰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논란이 일자 도교육청은 이날 A고교와 B교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B교사가 지난해 3~4차례 생리검사를 실시한 사실을 확인, 신체 특정부위를 직접 조사하지 않도록 지시하는 한편, B교사에게 구두 주의조치 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생리통을 빙자해 여학생들이 조퇴 등을 하는 사례도 실제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부모의 동의서나 의사의 처방이 있을 경우 조퇴를 하게 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청렴·도덕·이타성 지켜달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13일 일선 교장들에게 청렴성과 도덕성, 이타성 등 3가지를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나섰다.김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에서 열린 제2차 혁신교육 정책설명회에 참석한 800여명의 교장들에게 교장의 성희롱, 교사 체벌 등 최근 연이어 발생한 교육현장 문제를 사례로 들며 이같이 당부했다.김 교육감은 이날 의정부 교장의 성희롱 사건을 들며 도덕성에는 반폭력성이 있다며 지금 한국 사회는 마초이즘(남성우월주의)이 보편화된 사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또 사립고 교장의 교사 체벌사건에 대해서는 봉건사회에서나 있을 법한 일로 전근대적 방식의 사고라며 이런 일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성토했다.특히 추석을 앞둔 시점에 청렴의식을 강조하면서 예전의 관행을 생각하고 무심코, 스스로 대가성이 없다고 (금품을) 받는 사례가 있어 안타깝다며 극히 일부가 경기교육을 흐리고 있지만 제 말을 참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그는 이 세 가지 기본이 안 돼 있으면 교육이론대로 해도 결국 물러나야 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교육이 성과를 내도 도민, 학부모의 신뢰가 없으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김 교육감은 전공자들 얘기로는 아이들 절반 이상이 상담받을 정도라며 아이들이 그걸 못 견디고 죽어가고 있다. 이게 현실이고 이걸 바꿔야 한다며 공교육 및 학교문화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경기도내 첫 예술중학교 ‘폐교 위기’

경기지역 첫 예술중학교로 올해 성남시 분당에 개교한 계원예술학교가 예고의 교육용 시설 명목으로 건립한 예술영재교육센터를 변경인가도 받지 않은 채 중학교 건물로 사용해오다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 적발, 설립인가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이에 따라 계원예술학교 1학년 재학생과 입학준비생, 학부모 등만 피해를 입게 되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교과부 예고 교육용 건물 변경인가 없이 사용 성남 계원예술학교 설립취소 요구재학생학부모입학 준비생 날벼락 반발 계원학원 행정소송9일 경기도교육청과 성남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과부는 지난 23월 도교육청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지난 5월14일 계원예술학교에 대한 설립인가를 취소하라고 성남교육지원청에 요구했다.또 학교장과 행정실장을 중징계하고 당시 성남교육청 담당 공무원 3명을 경징계하라고 통보하는 한편, 당시 교육장과 국장, 법인 이사와 사무국 직원 등 11명을 무더기 경고 조치했다.교과부는 처분 통지서에서 계원학원측이 계원예고의 교육용 시설로 사용한다는 명목으로 보조금을 받아 예술영재교육센터 및 체육관을 건립한 뒤 이를 당초 목적과 달리 중학교(계원예술학교)로 사용하고 있으며, 사전 변경인가도 받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학교법인 계원학원은 자체 예산 25억3천만원, 도교육청 특별교부금 11억원, 성남시 보조금 10억원 등 모두 46억3천만원을 들여 지상 5층 연면적 7천222㎡의 영재교육센터를 건립했다.교과부는 이와 관련해 계원학원이 부담했다고 주장하는 25억3천만원 중 실제 자체예산은 학교발전기금을 포함해 4억원이고 21억3천만원은 한국사학진흥재단 융자금이라며 이는 학교신설은 융자(기채)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사학진흥재단 기금융자 기본약관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성남교육지원청은 조만간 계원예술학교의 설립인가 취소를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학년 재학생 학부모와 입학 준비생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특히 신입생 모집을 40여일 앞둔 진학 준비생 학부모들은 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난 5월 신입생 설명회까지 개최해 놓고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밤잠을 설치며 준비해온 예술 꿈나무들을 생각해보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계원학원측도 설립인가 최소 결정이 내려질 경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계원학원측은 교과부 방침에 이의를 신청, 특별교부금 반환의사를 밝혔지만, 교과부는 지난달 12일 기각했다.한편 계원예술학교는 지난해 8월 설립인가를 받아 음악과 미술, 무용 등 3개 전공에 4개 학급을 신설한 뒤 신입생 142명을 받아 지난 3월 도내 첫 예술중학교로 개교했다. 문민석박수철기자 scp@ekgib.com

경기도교육청 인사·징계위 ‘폐쇄적 구조’

최근 경기도교육청 교원징계위원회의 봐주기식 징계 및 코드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징계위는 물론 각종 인사 관련 심사위원회가 전현직 내부 관리직 중심의 폐쇄적 구조라는 지적이다.8일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징계인사 관련 위원회 구성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행정직징계위원회는 부교육감과 실국장 3명, 교장, 퇴직 고위 행정직공무원 3명, 변호사 1명 등 9명 중 1명만 외부인사로 구성돼 있다.지역 교육지원청 교원징계위원회도 전문직(장학관) 국장과 과장 3명, 일반행정직 과장 1명, 전직 교장 2명, 학교운영위원회 대표 2명 등 전현직 내부인사 중심으로 인선됐다.또 교직원 인사를 심의하는 도교육청 인사위원회는 부교육감, 실국장 3명, 과장 2명, 전직교육장 2명, 변호사 1명 등 9명 중 8명이 전현직 교육관료다.교사는 본청 인사위원회에는 전혀 없고 일부 교육지원청 인사위원회에만 1명이 참여하고 있다.공모제 교장 심사위원회의 경우 올해 들어 학부모와 외부인사가 절반이 참여하고 있으나 교사는 배제돼 교육현장의 요구가 외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상당수 교육지원청의 공모교장 심사위원회는 전체 위원의 70% 이상이 전현직 관리직이나 교장으로 구성돼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김상곤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혁신학교 지정 심사위원회 역시 학부모와 교사들이 배제돼 있다.최창의 교육의원은 이런 인적구성에 따라 비위 공무원에게 관행적으로 온정주의와 감싸기식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며 반수 이상 외부의 교육 관련 전문가와 교사, 학부모가 참여해 교육비리를 척결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풍토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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