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카겜·레드랩에 저작권 소송…“롬이 리니지W 표절”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했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롬(ROM):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가 자사 ‘리니지W’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는 주장이다. 엔씨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하고, 대만 지혜재산및상업법원에도 저작권법 및 공평교역법 위반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엔씨 측은 “롬의 ▲게임 콘셉트 ▲주요 콘텐츠 ▲아트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연출 등에서 리니지W의 종합적인 시스템(게임 구성 요소의 선택, 배열, 조합 등)을 무단 도용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 일반적 특성을 벗어나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엔씨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PC MMORPG ‘아키에이지 워’에서도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엔씨 관계자는 “반복되는 콘텐츠 무단 도용과 표절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번 법적 대응은 엔씨가 소유한 지식재산권(IP) 보호를 넘어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이 장기간 연구 개발한 성과물과 각 게임의 고유 콘텐츠는 무분별한 표절과 무단 도용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IP 보호를 위한 노력과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확인 중인 단계여서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CES 이어 MWC도 ‘AI 열풍’…K-이통사들 스페인서 각축전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인공지능(AI) 바람’이 다시 분다. 오는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Mobile World Congress 2024)는 지난 1월 국제가전박람회 ‘CES 2024’를 휩쓴 AI 열풍이 다시 재연될 전망이다.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들도 나흘간 열리는 MWC 2024에서 AI와 차세대 통신서비스 6G, IoT(사물인터넷), 로보틱스 등 신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2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는 ‘Future First’(미래가 먼저다)를 주제로 잡고 있다. 현재와 미래의 기술 능력을 현실의 장으로 끌어오겠다는 의지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200여개 국가와 2천4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SKT), KT 등 국내 대표 이동통신 회사가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별도 전시관을 꾸미지 않는 LG유플러스(LGU+)도 경영진 등이 대거 MWC 현지를 찾아 글로벌 협력업체와 연대를 모색한다. 우선 SKT는 CES 2024와 마찬가지로 MWC 2024 행사장의 ‘코어’ 무대를 꿰차며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한다.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3홀 중앙에 위치한 992제곱미터(약 300평) 규모 전시장에서 ‘새로운 변화의 시작, 변곡점이 될 AI’를 주제로 전시한다. SKT의 핵심 키워드는 ‘텔코(telco) LLM’이다. 세계 통신사들의 동맹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에 참여하고 있는 SKT는 통신 사업에 특화한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면서 사업자와 고객간 효용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SKT는 이번 전시회에 챗봇 구현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의 스팸·스매싱 필터링 시스템, AI콜센터(ACC) 등 텔코 LLM이 반영된 실제 적용 사례를 선보인다. 또 AI를 기반으로 실내외 유동인구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 ‘리트머스 플러스’, 로봇·보안·의료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되는 ‘AI 퀀텀 카메라(Quantum Camera)’ 등 기존 기술도 업그레이드해 소개한다. 이외에도 이동통신사만의 AI 혁신 모델로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 △미디어 가공 및 콘텐츠 품질향상 플랫폼 ‘AI 미디어 스튜디오’ △비전 AI를 활용한 바이오 현미경 ‘인텔리전스 비전’ 등도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KT는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파트너 KT’를 슬로건으로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에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외에도 AI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은 ‘넥스트 5G’, AI 혁신 기술은 ‘라이프 AI’ 테마존으로 나누어 공개한다. 넥스트 5G 존에는 도심형 항공망으로 각광받고 있는 UAM(도심항공교통) 체험 공간으로 꾸미고 항공 분야에 특화된 네트워크 기술과 함께 AI가 관리하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을 전시한다. 라이프 AI 존에서는 텔코 LLM이 적용된 AI 특화 반도체와 ‘소버린(Sovereign) AI’ 등이 전시된다. 이번 MWC 2024는 국내외 이동통신사 CEO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는 ‘글로벌 경영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SKT는 유영상 SKT 대표뿐만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스페인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최 회장 등은 ‘글로벌 AI 컴퍼니’로 진화하고자 하는 SKT의 미래 전략을 알리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한다. 유영상 사장은 “MWC 2024는 SKT가 보유한 핵심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적용사례를 소개하는 장이 될 것”이라면 “세계적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빠르게 변모하겠다”고 말했다. LGU+는 전시관을 꾸미지 않지만 황현식 LGU+ 대표와 정수헌 컨슈머부문장, 권준혁 네트워크부문장 주요 경영진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황 대표 등은 차세대 네트워크와 AI 등 관련 핵심 기술과 트렌드를 살펴보며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황 대표는 “MWC는 변화하는 글로벌 통신시장과 최신 AI 기술, ICT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 사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자리”라면서 “혁신 기술을 탐색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성장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영섭 KT 대표가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이사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김 대표 역시 글로벌 파트너들과 만나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넷마블, 2년 만에 ‘흑자 전환’…신작들로 반등 나선다

넷마블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하며 2년간 이어져 온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천64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길었던 적자에서 벗어난 데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실적 온기 반영 및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의 업데이트에 따른 매출 증가 등이 기여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등 신작 4종과 함께 중국 출시작 1종(제2의 나라: Cross Worlds) 등 총 5종의 게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 출시를 목표했던 게임들의 개발 일정이 지연되면서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으나 4분기 턴어라운드로 재도약을 위한 전기(轉機)를 마련했다”며 “올해는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기대작들의 출시가 예정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게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KT, 지난해 영업익 1조7532억…전년比 8.8%↑

SK텔레콤(SKT)이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A.’(에이닷) 등 킬러 서비스를 앞세워 AI 사업을 더욱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SKT는 ▲AI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연결 매출 17조6천85억원, 영업이익 1조7천5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8%, 8.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조1천459억원을 기록했다. SKT 측은 “AI 데이터센터·AI엔터프라이즈·AI반도체는 시장 수요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올해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며 AI 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올해 킬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에이닷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빠르게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12월에는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을 선보였으며, 안드로이드에서도 올해 1분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프랜드(ifland)’와 ‘T우주’도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프랜드는 지난해 5월 론칭한 ‘이프홈’ 인기에 힘입어 지난 연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 수 361만명을 기록했으며,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프랜드는 올해 생성형 AI와 결합해 ‘AI 페르소나’, ‘AI스튜디오’ 등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등 고객 니즈가 높은 서비스들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월간 이용자 235만명 이상을 달성했다. T우주는 올해 넷플릭스 등 제휴 상품을 추가하는 동시에 AI 기반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통해 규모감 있는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AI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있어서도 AI 데이터센터와 AI반도체, 글로벌 통신사(telco) 특화 LLM 사업, 엑스칼리버(X Caliber) AI 솔루션 등 영역에서 연내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김양섭 CFO는 “지난해 자체적인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이미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환경도 녹록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3년 4분기 배당금은 주당 1천50원으로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기지급된 주당 2천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3천540원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네이버,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치’…커머스·콘텐츠 고성장

네이버가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연 매출 9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5천370억원, 영업이익 4천55억원, 조정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5천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주요 사업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7%, 전 분기 대비 3.8% 성장했다. 4분기 조정 EBITDA는 웹툰의 흑자 전환과 Poshmark(포시마크)의 이익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전 분기 대비 5.3%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전 분기 대비 6.7%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상승한 1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9조6천70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조4천888억원을, 연간 조정 EBITDA는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조1천338억원이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천283억원 ▲커머스 6천605억원 ▲핀테크 3천560억원 ▲콘텐츠 4천663억원 ▲클라우드 1천259억원을 기록했다. 서치플랫폼은 검색광고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전 분기 대비 3.3% 성장했다. 네이버는 생성형AI 검색 서비스 Cue:를 11월 말 PC 통합 검색에 적용한 데 이어 올해에는 모바일로도 테스트를 확장할 계획이다. 커머스는 포시마크(Poshmark)의 편입효과,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및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성장과 더불어 브랜드 솔루션 패키지 및 도착 보장 서비스 수익화 시작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4분기 전체 거래액은 브랜드스토어와 서비스 거래액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전 분기 대비 3.7% 증가하며 12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는 전년 동기 대비 11.3%, 전 분기 대비 4.5% 증가했다. 4분기 결제액은 전년 동기보다 23.9%, 전 분기보다 7.0% 성장한 16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는 웹툰 콘텐츠와 IP 매출 성장, 스노우 AI 상품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6%, 전 분기 대비 7.2% 증가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4천440억원을 기록했으며, 다양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4분기 및 연간 EBITDA는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13.3%, 전 분기 대비 1.8% 성장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에도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익 2.8조…반도체 영업손실 2.2조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적자가 2조원을 넘어섰다. 연간 반도체 적자 규모가 15조원에 육박한 건 적신호지만, 메모리 업황 회복세로 D램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부분 등은 청신호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천670억원으로 전년보다 84.8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연간 매출은 258조9천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3% 감소했다. 순이익은 15조4천871억원으로 72.17%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 한정하면 영업이익은 2조8천2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4% 줄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7조7천799억원과 6조3천448억원이었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1조6천900억원, 영업손실 2조1천800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재고 정상화와 함께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반도체 사업의 적자 폭은 전 분기 대비 대폭 줄었다. 다만 작년 1~3분기 적자를 모두 포함하면 연간 반도체 적자는 14조8천700억원 규모였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LPDDR5X, UFS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결과 시장 평균을 웃도는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고,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작년 1분기 적자 이후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의 갤럭시 S24 탑재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도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39조5천500억원, 영업이익 2조6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하며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또 TV와 가전 사업 역시 수요 감소로 경쟁이 심화하며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시설투자액은 16조4천억원이며, 이 중 반도체는 14조9천억원, 디스플레이(SDC)는 8천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전년과 동일한 53조1천억원이다.

김형진 넷마블 사업부장 “‘세나키’ 롱런 게임으로 만들겠다” [인터뷰]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롱런하는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음 달 게임사들이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이하 세나키)’와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이하 신의 탑)’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2년간 이어져 온 적자의 고리가 끊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넷마블의 흑자 전환을 전망했는데, 이들은 모두 세나키의 매출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넷마블 대표 IP인 ‘세븐나이츠’의 후속작 세나키는 가볍고 쉬운 게임성으로 대중성을 확보했고, 매출 성장 및 다운로드 성장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성공 궤도를 달리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세나키는 4개월 동안의 매출만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6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하반기 한국 시장에서 비(非) MMORPG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모바일 게임으로 기록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현재 세나키를 담당하고 있는 김형진 넷마블 사업부장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업데이트와 콘텐츠 출시를 통해 세나키를 롱런하는 게임으로 만들고, 올해 출시되는 게임들과 함께 향후 넷마블 실적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 부장은 “세나키 개발은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을 어떻게 선보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원작이 10년 전에 나왔기에 젊은 세대를 세븐나이츠의 팬층으로 유입시키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를 통한 IP의 대중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고 말했다. 세븐나이츠라는 유명 IP를 활용한 만큼 출시 전후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이 부분이 오히려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김 부장은 “세븐나이츠가 10년 동안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IP의 도전적인 변화에 팬분들이 만족할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세나키로 IP를 처음 접하게 된 분들의 반응도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세나키는 낮은 진입장벽과 친숙한 SD캐릭터로 대중성을 갖췄고, 다른 방치형 게임들과 차별화된 요소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특히 숏폼과 같은 스낵컬처 시대에 맞게 이용자들이 재미있는 부분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자칫 반복적이고 지루할 수 있는 부분들은 방치 요소로 푸는 등 전략적인 게임 구성을 선보여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방치형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 김 부장은 세나키만의 차별점으로 ‘새로운 플레이 방식’과 ‘장기적인 운영’을 언급했다. 김 부장은 “세나키는 다양한 영웅을 수집하고 나만의 덱 전략을 갖추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전략이 발견되는 재미가 있다”며 “주인공 캐릭터를 깊게 성장시키는 기존 방치형 키우기 게임들과 달리, 세나키는 다수 영웅의 전략적인 조합과 덱 구성이 필요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븐나이츠의 핵심적인 재미를 더 극대화하고 반복적이거나 부가적인 부분들은 방치로 풀었다”며 “세븐나이츠 게임이기에 다른 방치형 게임들과 달리 장기적인 업데이트와 운영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올해는 ‘방치형 게임이 대세’라는 평가가 많지만, 김 부장은 최근 트렌드에 따라 방치형 게임들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요즘은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할 게 많다 보니 잠깐씩 게임 하는 게 대세”라며 “방치형 게임이 MMORPG 게임을 당장 제치진 못하겠지만 꾸준히 성장할 것 같고, 방치형 게임으로 분류되지 않은 게임이어도 일일이 플레이해야 하는 부분을 방치형 요소로 바꾸는 경우는 많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올해 게임 트렌드에 대해서는 “몇 년 전부터 새로운 게임성과 장르의 다변화가 증대되고 있다”며 “가벼운 게임들의 시장성도 더 커지고, MMORPG 중심에서 캐주얼, CCG, 서브컬쳐 등 다양한 장르로 유저의 선택이 확대되는 것뿐만 아니라 장르의 경계를 허문 하이브리드 장르 게임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부장은 “세나키는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만든 게임인 만큼 그에 맞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세나키 유저들이 오랫동안 믿고 즐길 수 있도록 만족과 재미를 주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세븐나이츠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중성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IP가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AI폰 시대' 개막… 갤럭시 S24시리즈 공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첫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AI폰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갤럭시 AI 공개…완전히 달라진 모바일 소통 새 시대 개막 이번 갤럭시 S24 시리즈는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통화부터 메시지까지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지원하고 완전히 새로워진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먼저 통화 중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기능이 시리즈 최초로 공개됐다. 해당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클라우드를 안 거쳐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별도의 앱 다운 없이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통역 통화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13개 언어이다. '메시지' 경험도 갤럭시 AI를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시리즈 최초로 제공한다. 사용자는 다른 번역 앱의 도움없이 기본 탑재된 '삼성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오타나 잘못된 표현도 손쉽게 수정할 수 있다. 검색 기능도 간편해져 웹이나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등에서 동그라미만 그리면 AI가 알아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이 처음 탑재됐다. '삼성 노트'에서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도 요약 정리해 주고 회의록 형식에 맞게 변환해 주는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 기능도 탑재됐다. 기본 탑재 앱인 '음성 녹음'으로 회의 등을 녹음하면 스피치투텍스트(Speech-to-text·STT) 기술로 최대 10명까지 발표자별로 스크립트를 제공해 준다. ■ 갤럭시 AI로 한층 더 완성된 카메라 성능 카메라 성능 역시 전작 대비 대폭 상향됐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을 탑재해,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까지 한층 더 안정된 화질을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 S24 울트라'는 2배, 3배, 5배,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Quad Tele System)'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5배줌을 지원하는 새로운 5천만화소 적응형 픽셀(Adaptive Pixel) 센서와 AI 기술은 10배줌을 포함해 어떤 거리에서 촬영하더라도 훌륭한 사진과 영상 결과물을 제공한다. 100배 스페이스 줌 역시 더욱 향상된 디지털 줌 화질을 통해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명확하고 깨끗하게 촬영하게 해준다. 갤럭시 S 시리즈 카메라의 상징과 같은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더욱 향상됐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어두운 밤 등 저조도 환경에서 줌 기능을 활용해도 사진과 영상 모두 깨끗하고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제공한다. ■ 카메라 촬영부터 결과물 편집까지 갤럭시 AI로 완벽하게 갤럭시 S24 시리즈의 카메라 사용 경험은 갤럭시 AI 기반의 '갤러리' 앱 편집 기능을 통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편집 제안(Edit Suggestion)' 기능은 AI가 사진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편집 도구를 제안하는 기능이다.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가장 적절하게 편집할 수 있도록 '그림자 및 빛 반사 제거' 등 필요한 기능들을 우선적으로 제안하고 한눈에 찾을 수 있게 해줘, 더욱 쉽고 효율적인 편집 환경을 제공한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 기능은 사용자의 크리에이티브 경험을 한층 더 높여준다. 사진이 조금 기울거나 배경 화면이 잘려나간 경우, AI가 잘려나간 사물의 일부 이미지를 메꾸며 자연스러운 사진을 완성해 준다. 갤럭시 AI는 영상 감상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촬영된 영상에 '인스턴트 슬로모(Instant Slow-mo)' 기능을 적용하면, 촬영된 영상의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 피사체의 움직임에 기반한 새로운 프레임을 AI가 추가로 생성해 보다 자연스러운 슬로우 모션 재생 효과를 제공한다. ■ 더욱 강력해진 하드웨어 성능…완벽한 갤럭시 인텔리전스 경험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이란 평가가 나오는 갤럭시 S24 울트라는 AI 사용성 극대화를 위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AP를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탑재했다. 갤럭시에 최적화된 이 칩셋은 뛰어난 NPU 성능을 제공해 AI 프로세싱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해 준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야외 시인성과 내구성 모두를 크게 개선했다.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는 2천600nit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밝은 화면을 제공하며, '비전 부스터(Vision Booster)'를 통해 쨍한 햇빛 아래서도 선명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코닝® 고릴라® 아머가 신규 적용됐고, 1-120Hz 적응형 주사율(Adaptive refresh rate)은 갤럭시 S24 울트라 외에도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4에도 최초로 탑재돼 더욱 효율적인 전력 관리를 지원한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단말기 프레임에 적용해, 내구성은 물론 더욱 고급스러운 디자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생산성에 최적화된 화면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전작 대비 두께를 줄여 향상된 그립감을 제공한다. ■ 삼성 녹스 기반으로 강력한 보안·프라이버시 제공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삼성 녹스(Knox)'를 기반으로 보다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사용자의 데이터가 온라인 서버를 거치는 클라우드 AI 기능의 경우, '향상된 인텔리전스 설정'에서 데이터를 일괄 차단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사용자에게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자율적 선택과 제어를 보장한다.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 기반의 '패스키(Passkey)'는 기존의 비밀번호를 대체하는 디지털 인증서로, 등록된 웹사이트와 앱에 한해 비밀번호 없이도 접근을 가능하게 해줘 보다 안전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 이달 말부터 전 세계 순차 출시…국내는 19일부터 사전 판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부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티타늄 블랙', '티타늄 그레이', '티타늄 바이올렛', '티타늄 옐로우' 4종의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4는 '오닉스 블랙', '마블 그레이', '코발트 바이올렛', '앰버 옐로우' 4종의 색상으로 출시된다.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는 단독 색상이 출시된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티타늄 그린', '티타늄 블루', '티타늄 오렌지' 3종이,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4는 '제이드 그린', '사파이어 블루', '샌드스톤 오렌지' 3종이 단독 색상으로 출시된다. 한편, 갤럭시 S24 시리즈의 국내 사전 판매는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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