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증중고차 판매 ‘시동’...車시장 흔들 ‘대물’ 온다 [한양경제]

국내 시장 규모만 30조원에 육박하는 중고차 시장에 ‘대물’이 등장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중고차 판매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국내 중고차 시장을 넘어 자동차 업계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현대차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팰리세이드, 제네시스G80 인증 중고차에 대한 시판에 들어간다. 해당 인증중고차는 현대차 양산센터에서 상품화 과정을 거쳐 품질 인증을 마친 제품이다. ■ “車만 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소재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열고 인증중고차 판매 모델과 향후 시장 진출 전략 등을 소개했다. 유원하 현대차 부사장(아시아대권역장)은 이날 “현대차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care) 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중고차 판매를 넘어 고객이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생계형 적합 업종에서 중고차판매업을 제외하면서 현대차 측은 중고차 사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현대차는 그동안 중고차 매집에서부터 상품화, 물류, 판매에 이른 중고차 사업 전 과정에 자체 인프라를 마련하며 신사업 진출을 단계별로 준비해왔다.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등 현대차 주력 차종들의 중고차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점 때문이다. 현대차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와 제네시스 중고차는 90여만대로, 전체 중고차 거래에서 약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로는 최초로 질 높은 ‘제조사 인증중고차’(Manufacturer Certified Pre-Owned)를 적용해, 신뢰도가 높은 중고차를 고객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 수요는 그동안 늘었지만 불건전한 유통 방식과 불신감이 큰 성능 인증 등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21년 10~11월 최근 1년 이내 중고차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중복응답)를 한 결과, ‘국내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과 관련해 79.8%는 ‘허위·미끼 매물’이라고 답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또 ‘불투명한 중고차 가격정보’라는 응답은 71.7%, ‘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라고 답한 비중은 59.5%이었다. ■ ‘낮은 소비자 신뢰’ 기존 중고차 시장 공략 현대차가 도입한 중고차 인증제도는 현대차 모델의 경우 272개 항목, 제네시스는 287개 항목을 진단·검사해 국내 최대 수준이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대차는 판매 대상 차량을 연식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상용차는 제외)으로 한정하기도 했다. 현대차 측은 “국내 최다 수준 진단·검사를 거쳐 품질 인증을 받은 제품을 판매한다”며 “이를 통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고 전체 중고차 시장 규모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고품질 인증중고차 공급을 위해 경남 양산과 경기 용인 등 전국 2곳에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가동하고,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주요 권역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또 중고차 공급뿐만 아니라 판매채널 투명화와 모바일 앱 및 웹사이트 중심으로 고객의 편리성과 혁신성을 높인다는 전략도 짰다. 현대차는 제조사로서 보유한 차량 관련 각종 데이터와 외부기관 데이터를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Hi-LAB)과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AI Pricing Engine)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정보의 비대성을 줄이며 중고차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 심리 불안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차 신차 구입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차량 연식 8년 미만, 주행거리 12만km 미만 차량이면 자신이 타던 차량을 내차팔기 서비스를 통해 매각을 신청할 수 있다. ■ 연 30조원 시장에 파급…“계열사에 긍정 시너지”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 및 업계 전반에도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반발했던 기존 중고차업계와의 갈등 해소와 새로운 협력관계 모색은 또다른 과제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소프트웨어(S/W) 서비스 매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도 관련 계열사에도 긍정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중고차 정비용 순정품 AS사업,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도매 경매 사업에서 영향력 확장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월 하나증권 중고차 시장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실질 거래 대수는 2021년 기준 약 253만대 수준으로 시장 규모는 약 2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연평균 1%대 성장률을 유지할 경우 2024년 거래 대수는 261만대, 시장 규모는 약 29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와 같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가능하다”면서 “종합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칭따오 맥주 공장 ‘소변 영상’ 파문… 韓수입사 “국내 제품과 무관” [한양경제]

중국 칭따오 맥주 공장에서 작업자가 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되며 위생 논란이 이는 가운데, 국내 수입사가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국내 제품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칭따오 맥주 수입사 비어케이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칭따오 맥주 제3공장의 위생 문제 논란에 대해 칭따오 본사에 확인한 결과, 칭따오 맥주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분리해 별도의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자사가 수입하고 있는 칭따오 전 제품은 해당 공장과는 무관한 제품이며, 제3공장은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한다는 것이 비어케이 측 설명이다. 비어케이 관계자는 “칭따오 맥주 본사에서는 현재 제3공장을 전면 폐쇄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 조치하고 있다”며 “수입사인 비어케이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이슈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비자분들께 안전하고 깨끗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중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칭따오 맥주 공장 작업자가 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유돼 파문이 일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올해는 포기해야 되나”... '배추가 金추' 김장 담기 겁난다

“체감상으로는 예년에 비해 배추가격이 2배는 오른 것 같아요. 올해는 김장을 하기 보다는 사먹는 것도 고려 중입니다” 장마와 폭염 등으로 배추 가격이 한 달 사이 20% 오르며 ‘금배추'가 됐다는 푸념이 나오는 가운데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주부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오후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한 대형마트. 마트에는 김장용 절임배추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사전예약 한정판매를 알리는 홍보물이 게재되는 등 김장철 분위기가 한껏 느껴졌다. 이날 마트에선 고랭지 배추가 1포기에 6천800원, 무가 1천29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김현정씨(48·장안구)는 “매년 친정과 함께 100포기 정도의 김치를 담갔는데, 올해는 배추는 물론 채소 가격이 많이 올라서 사 먹는 것도 고려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평균 6천587원으로 한 달 전(5천476원)보다 20.3% 올랐다. 올해는 장마와 폭염, 폭우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에 채소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졌는데, 특히 11월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 상승세 이어졌다. 배추 뿐 아니라 김장 재료인 파, 생강 등 가격도 높게 형성됐다. 대파(상품)는 전날 1kg에 4천1원으로, 한 달 전(3천189원)보다 25.5% 올랐고 지난해(3천238원)에 비해서는 23.6% 비싸졌다. 소금 값도 올해 김장 가격의 변수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요 급증과 태풍과 폭우가 지속되며 생산량이 감소한 소금값 역시 지난해 대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다가오는 김장철을 맞이해 할인된 가격에 재료를 미리 구매할 수 있는 김장재료 예약 기획전 펼치기 등 총력전 나섰다. 농협유통은 다음 달 1일까지 양파, 알뜰배 등 농축수산물을 최대 49% 할인 판매하며, 김장지원금을 최대 20만원 지급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 5일 일찌감치 해남·영월산 절임 배추 예약판매를 시작했고, 홈플러스는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김장용 절임 배추를 예약 판매한다. 한편 정부는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이달 하순부터 배추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김치 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배추 2천200만t과 천일염 1천t을 공급하고, 건고추와 대파 등에 대한 할인 행사 등에 나선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폭염과 강우일수의 증가로 올 여름 배추가 끝물시점에 작황부진으로 공급이 부족했는데, 가을배추가 출하되면 배추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재배면적도 평년 대비 2.6% 넓어 이번 김장철 배추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원 "실내 인공암벽장, 구체적인 안전기준 필요"

운동 및 취미의 일환으로 스포츠클라이밍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일부 실내 인공암벽장 시설은 안전수칙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전국 실내 인공암벽장 시설(볼더링) 25개소를 조사한 결과, 추락 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바닥 매트의 폭이 좁거나 매트 설치 상태가 미흡한 곳이 있어 소비자 안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19일 밝혔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인공암벽등반 안전사고’ 건수는 2018년 7건, 2019년 10건, 2020년 11건, 2021년 7건, 2022년 15건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지난 8월15일 기준 14건으로 집계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이었다.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을 보면 인공암벽장에는 인공암벽의 추락면에 매트를 설치해야 하나, 매트의 폭 등 구체적인 규격에 대한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반면 유럽연합의 경우 표준을 통해 추락면 매트의 폭과 설치 위치 등 안전요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대비된다. 소비자원 조사대상 25개소 모두 등반벽의 높이가 3.0m를 초과했다. 이 중 24개소(96.0%)가 추락면의 전면부 또는 측면부 일부 구간의 매트 폭이 유럽표준(전면부 2.5m 이상, 측면부 1.5m 이상)에 비해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2개소(88.0%)는 전면부 매트 폭 일부가 2.5m 미만이었고, 24개소(96.0%)는 측면부 매트 폭이 1.5m 미만이거나 측면부에 매트가 아예 없었다. 또 유럽표준에서는 매트를 등반벽에 밀착되게 설치하고 매트 사이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연결한 후 커버를 씌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11개소(44.0%)는 등반벽과 매트 사이에 간격이 있어 해당 부분으로 추락 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었으며, 4개소(16.0%)는 매트 사이 간격이 벌어지거나 매트가 손상된 채 방치돼 있었다. 나머지 5개소(20.0%)는 삼각대, 홀드 고정용 나사못 등이 매트 위에 방치돼 있어 이용자 추락 시 상해를 입을 위험이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부처와 공유하고 ▲인공암벽 설치 및 안전요건에 대한 표준 마련 검토 ▲인공암벽장 안전관리 방안 마련 검토 등을 건의했다. 또 조사대상 사업자와 지방자치단체에는 안전관리가 미흡한 사안에 대해 개선 권고 및 관할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건의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인공암벽장 이용 시 본인의 실력에 맞는 루트를 선택하고 완등 후 뛰어내리지 말고 클라이밍 다운 방식으로 내려오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선호번호’ 1만개 푼다…KT, 19일부터 추첨 이벤트

KT가 다음달 2일까지 선호번호 1만개에 대한 추첨 이벤트 응모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선호번호’는 식별이 용이한 휴대전화 번호 뒤 4자리로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번호다. 이번에 응모할 수 있는 선호번호는 AAAA, 000A, A000, AA00, 00AA, ABAB, ABCD, ABCD-ABCD 형식의 번호와, 특정 의미를 갖고 있는 번호(1004, 2580 등) 등 총 1만개다. 1인당 최대 3개 번호까지 응모가 가능하다. 지난해에 진행된 추첨 행사에서 가장 인기를 끈 유형은 국번과 뒷자리 번호가 똑같은 ‘ABCD-ABCD’ 형으로, 경쟁률이 2919:1에 달했다. 선호번호를 원하는 고객은 가까운 KT대리점 혹은 플라자에 방문하거나 KT 공식 홈페이지 케이티닷컴, 모바일 고객센터 마이케이티 어플을 통해 응모할 수 있다. KT 고객뿐 아니라 타 통신사 및 알뜰폰(MVNO) 이용 고객도 참여 가능하다. 당첨 결과는 11월8일에 발표되며, 당첨 고객은 11월27일까지 당첨 번호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추첨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 관계자들이 참관해 투명하게 진행된다. 선호번호는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으며, 선호번호를 사용 중이거나 1년 이내 선호번호 당첨 이력이 있는 고객은 응모할 수 없다.

車보험 주행거리 특약 가입자 70% "평균 13만원 환급"

지난해 자동차보험 주행거리 특약 가입자 10명 중 7명이 보험료를 환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13만원 수준이다. 1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보험을 운용하는 국내 손해보험사는 12곳으로, 모두 실제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주행거리 연동 특약’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특약은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자동차 사고 발생률이 낮아지는 특성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환급)해주는 내용이다. 지난 2011년 상품이 최초 도입될 당시 할인대상 최대거리는 7천㎞ 정도였으나 현재는 2만4천㎞까지 확대됐다. 보험사별 할인율 등은 상이하지만 같은 기간 최대할인율 역시 보통 11.9%수준에서 60%수준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주행거리 연동 특약의 ‘가입률’과 ‘보험료 환급액’ 또한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입률의 경우 2018년 54.3%에서 2019년 61.9%, 2020년 67.5%, 2021년 71.3%를 넘어 지난해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8.2%포인트(p) 증가한 79.5%로 나타났다. 보험료 환급액은 2018년 4천954억원에서 2019년 6천411억원, 2020년 8천198억원, 2021년 1조503억원을 거쳐 지난해 1조1천534억원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주행거리 특약에 가입한 10명 중 7명이 할인대상 주행거리 이내 주행해 ‘할인요건’을 충족, 보험료를 돌려받았다. 1인당 평균 환급액은 약 13만원이다. 특히 주행거리가 짧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보험사의 할인율 확대 정책 등이 추가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도 주행거리 특약 보험료 환급액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주행거리 정보 공유는 보험개발원에 집적되는 정보를 철저한 관리·검증을 통해 적기·적재적소에 제공해 보험소비자의 편의성을 증대시킨 사례”라면서 “향후에도 데이터 활용,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보험소비자의 니즈와 편의성을 제고시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침·저녁 ‘기온 뚝’…더 빨라진 의류업계 ‘겨울 시계’

“아무래도 예전보다 가을이 짧아지고 있는 만큼 저희 의류업계는 이미 한 달 전부터 겨울 시즌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달 초부터 아침과 저녁으로 기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의류업계는 재빠르게 겨울 상품을 내놓으며 동절기 채비에 나서고 있다. 17일 오전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AK플라자 수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 매장으로 올라가자, 검정색 패딩을 입은 마네킹의 모습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해당 마네킹에는 패딩은 물론 두꺼운 모자가 입혀진 상태였다. 또 다른 매장에는 하얀색의 두꺼운 겨울 패딩을 입은 마네킹, 긴 코트를 두른 마네킹 등이 손님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생각보다 날씨가 일찍 추워지니까 겨울 옷을 찾으려는 손님들이 많은 것 같다”며 “조금 전에도 손님들에게 패딩 등 여러 겨울 상품을 안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백화점 수원점에서도 겨울의 모습은 포착됐다. 일부 매장에선 털이 달린 모피를 입은 마네킹이 서 있기도 했고, 목도리나 장갑 등도 심심치 않게 진열돼 있는 상태였다.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 역시 꼼꼼하게 두꺼운 외투 등 겨울 옷을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니트와 패딩을 샀다는 이수현씨(32)는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는데 최근에 너무 빨리 날씨가 쌀쌀해져서 외투를 하나 장만하러 왔다”며 “여름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가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어느새 겨울이 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일찍이 겨울옷 할인 행사에 들어갈 예정인데,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노스페이스 등 7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겨울옷 세일 행사에 나선다. 온라인에서도 겨울 옷을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패션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최근 일교차가 커지며 이달 초부터 13일까지 겨울 패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 증가하는 등 겨울 옷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의류 유통업계는 실제 계절보다 더 앞서가는 만큼 이미 겨울 시즌에 접어들었다고 보면 된다”며 “또 최근 들어 가을이 짧아지면서 의류 업계 역시 가을 옷보다는 여름과 겨울 옷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내놓는 브랜드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수입물가 2.9% ↑…3개월째 오름세

올 9월 수출입물가가 석 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특히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3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5년=100)는 139.67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 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2.9%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6.3%)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5.7% 올랐고, 자본재와 소비재 또한 각각 0.7%씩 상승했다. 중간재(2.0%)는 석탄 및 석유 제품(7.9%), 화학제품(2.1%)이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효과를 뺀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도 8월보다 2.3% 올랐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와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지수 모두 각각 9.6%, 5.8%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119.56)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 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수입물가지수와 마찬가지로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로는 1.7%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8.9% 내렸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8월보다 1.3% 하락했지만,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 제품(5.7%), 화학제품(2.8%)을 중심으로 1.7%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9월보다는 4.9% 하락했다. 한은 측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국제유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중동 상황이 10월 수출입 물가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라면 100원→820원, 소주 95원→1370원…50년간 물가 '훌쩍'

50년 동안 우리나라 물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2차 석유파동(1978년), IMF 외환위기(1997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등을 거쳐 위드코로나로 전환된 현재까지, 다양한 품목별 가격을 살펴봤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16일 ‘50주년 주요 물가 길잡이: 물가 조사 50년 우리 함께 100년’ 보고서를 발표했다. ■ 성장 지표 10개 항목 세분화…자재·서비스 등 비용 상승 먼저 한국물가협회는 1973년부터 올해까지 50년간의 물가 동향을 ▲토목자재 ▲전기통신 ▲원자재 ▲생활물가 ▲공공·서비스 요금 등 10가지 항목으로 분류했다. 새마을운동이 전개되던 1974년 ‘일반철근’은 M/T당 12만5천원이었는데 현재는 101만6천원으로 812.8% 비싸졌고, 같은 기간 ‘시멘트’는 40㎏/포당 502원에서 6천300원으로 1천255.0% 비싸졌다는 식이다. 여타 품목의 증감률을 보면 ‘유화 아스팔트’는 1천702.1%, ‘잣나무(조경수)’는 2천500%, ‘미네랄울 보온재’는 516.2%, ‘모종삽’은 2천90.9.1%, ‘경유(연료유)’는 2천445.0%, ‘금(귀금속)’은 643.8% 등 50년 만에 모든 항목의 가격이 뛴 것으로 조사됐다. ■ ‘서민 음식’ 라면 8배, ‘서민 술’ 소주 14배 비싸졌다 이 안에서 서민이 가장 친숙하게 물가 변동을 받아들이는 파트는 ‘생활물가’다. 결과적으로 반백여년 동안 라면 가격은 8배가, 소주 가격은 14배 인상됐다. ‘라면’의 경우 1978년 1개(120g) 100원에서 1993년 230원, 1998년 410원, 2008년 600원을 거쳐 올해는 820원까지 올랐다. ‘국수’는 1978년 1봉(900g) 155원에서 올해 2천790원으로 18배 비싸졌다. 국민 술인 ‘소주’ 역시 360㎖ 기준 가격은 1974년 95원이었으나 올해는 1천370원으로 14배가 올랐다. ‘맥주’ 가격 또한 같은 기간 360㎖ 기준 235원에서 1천580원으로 비용이 7배 상승했다. 농산물 안에서도 ‘쌀’ 가격은 1983년 1㎏에 813원에서 올해 4천200원(5배), ‘배추’ 2.5㎏ 가격은 1978년 267원에서 올해 3천980원(15배)으로 몸값을 올렸다. 수산물 가격을 보면 ‘고등어’는 30∼40㎝짜리 한 마리가 1988년 800원에서 올해 4천580원으로 6배로 올랐고, ‘오징어’는 1㎏ 한 마리가 같은 기간 600원에서 5천400원으로 9배가 됐다. 이 밖에 ‘고추장’ 가격은 1978년 500g 기준 200원에서 올해 5천490원으로 27배가 됐다. ■ “경제규모 커질수록 물가 분석 중요” 평균적인 노임·용역비에도 50년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공사 부문’ 인건비는 1974년 1천390원에서 서울 88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 1만3천70원으로 940.3%가 뛰었고, 2기 신도시가 건설되던 2007년 10만7천261원(7천716.6%↑)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넘어섰다. 현재는 25만5천426원으로 50년 전보다 1만8천376.0%가 인상됐다. 이번 보고서를 기획·편집한 한국물가협회 조사1부는 시론을 통해 “대한민국은 그동안 여러 위기 속에서 충격과 회복을 번갈아 겪으며 내실 있는 경제 체제를 만들었다. 자원이 없는 조그마한 나라에서 세계경제규모 10위를 달성했으며 스마트 혁명의 2010년대를 지나 IT산업, 친환경 및 에너지산업, K-POP 등 문화·영상 콘텐츠산업까지 빠르게 확장시켜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모든 물가의 움직임을 신속·정확하게 수시로 조사·분석·연구하는 것은 필수다. 기업·가계 생활에서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최근 치솟고 있는 물가압력에 앞으로도 탄력적으로 대응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착한가격 ‘못난이 과일’ 귀하신 몸

“못난이 과일은 농업인은 제값 받아 판매하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서로에게 ‘윈윈’이죠.” 최근 식료품비·외식비·기름값 등 고물가가 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이 농가와 소비자들 모두에게 인기를 얻으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14일 오전 수원특례시 영통구의 롯데마트 과일코너. ‘다소 작거나 흠집이 있지만 맛과 영양은 그대로’라는 홍보 문구 아래로 ‘상생 사과’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사과는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었지만 당도 선별 표시가 품질을 보장했다. 자녀와 시식 코너에서 과일을 맛본 이선영씨(33)는 “'농가에도 도움된다'는 ‘상생소비’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추석 시즌 때 제수용품에 오르지 못했던 ‘상생과일’, ‘상생채소’라는 이름의 농산물 30여종을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6년부터 ‘상생’ 농산물 상품을 판매했는데, 지난 1~21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못난이 농산물’은 맛과 품질은 그대로지만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과일, 채소 등을 일컫는다. 비록 규격에 못 미치는 B급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일반가보다 20~30% 저렴한 가격대라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는 최근 특히 주목도가 높아진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일회성 기획에 그치지 않고 판매를 더 늘리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6월 우박으로 피해를 본 농가의 요청에 농협하나로유통과 함께 일명 ‘우박 맞은 살구’ 기획전을 펼치기도 했다. 농협에 따르면 당시 충주의 한 농협에서 우박피해를 입은 살구의 판매 요청이 있었고, 이후 수원과 성남 등 수도권 농협농산물유통센터에서 이틀간 열린 기획전은 일반가보다 약 절반 가격에 판매가 이뤄지며 약 5t에 해당하는 출하량이 완판되는 등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농협 관계자는 “당시 고객들이 일부러 찾아오실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어려움 겪은 농가에 도움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마트 입장에선 홍보거리도 돼 ‘윈윈’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에 못난이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못난이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못난이마켓’은 앱 출시 7개월 만에 다운로드 6만건을 넘기며 지난 1월 문을 연 이후 월 매출이 8배로 증가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못난이 사과’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농업인은 제값 받고 판로가 해소되고, 소비자는 할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장바구니 물가를 덜 수 있어 고물가 시기에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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