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한 대결국면 속에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에도 여파가 몰아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 초부터 지수 10,000선이 무너지며 장중 한 때 25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회복세를 타면서 가까스로 10,000선을 되찾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2.82포인트(0.23%) 하락한 10,043.7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0.38포인트(0.04%)오른 1,074.03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포인트(0.12%) 하락한 2,210.9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남유럽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데다 천안함 사태로 고조된 한반도의 긴장까지 새로운 악재로 부상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3.3으로 3개월 연속 상승하며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장 후반 증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조치에 맞서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나서는등 한반도의 긴장고조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군에 전투준비령을 발령했다는 탈북단체의 주장이 제기된 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전날 1.90~3.06% 급락한 데 이어 유럽의 주요 증시도 2% 이상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113.50포인트(2.24%) 하락한 4,956.11로 마감하며 5,000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해 9월7일 이후 8개월 반만의 최저치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도 99.64포인트(2.90%) 내린 3,331.29,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도 135.64포인트(2.34%) 떨어진 5,670.04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 하락은 스페인 정부가 지난 22일 파산 위기에 처한 가톨릭계 은행 카하수르에 구제자금 5억유로를 투입해 국유화한 데 이어 이날 4개 저축은행이 합병하는 대신 1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금융불안을 촉발했다. 국제유가도 유럽발 재정위기에 한반도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46달러(2.1%) 하락한 배럴당 68.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2.18달러(3.1%) 내린 배럴당 68.99달러에 거래됐다.
그리스 재정위기로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가운데 7조 달러가 증발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거래소연맹(WFE)의 통계와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주가지수를 사용해 글로벌 주식 시가총액을 산출한 결과 지난 21일 현재 시가총액은 43조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하반기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주가가 가장 높았던 지난달 중순에 비해 약 7조 달러 감소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그리스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가 다시 불안해질 경우 각국의 추가적인 재정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식을 팔아치우는 등 자산을 압축하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후 글로벌 시가총액은 2009년 2월 28조 달러로 바닥을 친 뒤 세계 경제회복 흐름을 타고 증가했으나 그리스 재정위기라는 유럽발 악재를 만나 다시 감소하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발길을 증시로 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3월 무역적자가 15개월來 최대폭을 기록했지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따른 결과로 해석되면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올해 1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로 잠정 집계되고, 스페인이 190억달러 규모의 재정 긴축안을 발표하는 등 유럽발 재정위기가 한풀 꺾인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148.65포인트(1.38%) 오른 10,896.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5.88포인트(1.37%) 상승한 1,171.67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9.71포인트(2.09%) 오른 2,425.02로 장을 마쳤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유럽발(發) 호재가 잇따라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0.92% 오른 5,383.46,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는 1.10% 상승한 3,733.87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2.41%나 오른 6,183.49로 장을 마쳤다. 반면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2센트(0.9%) 내린 배럴당 75.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모기지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골드만 삭스에 이어 모건 스탠리도 미국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검찰이 모건 스탠리가 파생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을 속였는지 여부를 수사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도 골드만 삭스와 마찬가지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채담보부증권(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s)을 설계한 뒤 판매하면서 모기지가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반대 포지션을 취한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신문은 검찰의 수사 대상에는 전직 대통령인 '제임스 뷰캐넌'과 '앤드류 잭슨'의 이름을 따 '죽은 대통령들(Dead Presidents)'로 불렸던 CDO 상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모건 스탠리는 2006년 중반에 각각 2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한 두 상품을 설계했으며, 씨티그룹과 UBS가 이를 인수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의 대변인은 "우리는 파생상품 조사와 관련해 법무부와 접촉하지 않았으며, 검찰이 그런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중인 제임스 고먼 CEO도 "언론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모기지 파생상품을 팔기 위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혐의는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씨티그룹과 UBS는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미 공시를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다른 감독당국의 조사에 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SEC가 지난달 월가의 황태자로 불리는 골드만 삭스를 제소한 뒤 곧바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모건 스탠리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월스트리트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압박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2시 이후 순식간에 무려 1,000포인트 가깝게 떨어진 뉴욕증시 폭락사태의 원인이 여전히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메리 샤피로 위원장은 11일 미 하원 자본시장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명 '팻 핑거(fat finger)' 실수로 불리는 주문입력 오류가 증시 폭락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샤피로 위원장은 "조사요원들이 6일 오후 2시 이후의 거래내역 1천700만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현재까지의 검토결과 주문입력 오류가 순식간에 주가급락을 야기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의문시된다"고 설명했다. 샤피로 위원장은 "그보다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다양하게 얽혀 주가급락 사태를 불러왔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다만 최종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시 프록터 앤드 갬블(Procter and Gamble) 주식이 대량으로 매도주문이 쏟아지면서 시장 전반에 폭락세를 초래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P&G 주식거래에서 특이점이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샤피로 위원장은 그러나 "주가가 순식간에 1,000포인트 가깝게 폭락한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거래패턴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점에 비춰 감독당국의 기술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허술한 감독체계의 문제점을 시인하기도 했다. 한편 샤피로 위원장은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BATS거래소, 국제증권거래소 등 6개 주요 거래소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유사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주식거래를 일시 정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시장의 과도한 동요나 쏠림이 발생할 때 거래를 일시 중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 시스템이 거래소별로 기준이 달라 문제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따라서 이를 통일시키기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각 주마다 서킷 브레이커 발동 요건이 서로 달라 뉴욕증시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더라도 투자자들은 다른 주의 거래소에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대 7천500억유로 규모의 재정안정을 위한 구제금융 설립에 합의한 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면서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 대비 404.71포인트(3.9%) 오른 10,785.14에 거래를 마감하며 13개월래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48.85포인트(4.4%) 상승한 1,159.73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09.03포인트(4.81%) 오른 2,374.67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개장 초반부터 4%가 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로 폭락했던 유럽의 주요 증시도 17개월여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주 폭락분을 회복했다. 유럽연합(EU)이 재정안정을 위한 항구적인 메카니즘 구축에 합의한 뒤 개장 초반부터 강세로 출발한 이날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국채 매입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5.16%,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5.30%,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는 9.66%나 급등했다. 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고치인 14.43%,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도 11% 이상 폭등했다. 이에 앞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참석해 "각국 중앙은행이 필요한 만큼 국채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유가도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69달러(2.3%) 오른 배럴당 76.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1.69달러(2.2%) 오른 배럴당 79.96 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가깝게 급락한 것과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주식거래를 일시 정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킷 브레이커 시스템이 거래소별로 기준이 달라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서킷 브레이커 시스템을 통일시키는 방안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가 9일(현지시간)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해 3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은 800억유로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향후 3년간 그리스에 지원되는 IMF 구제금융 자금 가운데 55억 유로는 즉각 집행되며, 올해 안에 총 100억유로가 그리스에 지원될 예정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과의 공조를 통해 그리스의 성장과 일자리, 더 높은 생활수준의 회복을 위해 전례없는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은 유로존의 안정과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한 폭넓은 국제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존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는 그리스에 이어 재정위험 국가로 지목되고 있는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에 대한 IMF의 지원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연쇄 전화통화를 갖고 유럽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EU국가들이 단호하고 폭넓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 프랑스 정상들과 협의를 가진 것은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을 앞두고 유로화 사수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EU 27개 회원국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한편 EU 재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소집된 긴급 회의에서 재정위기에 처한 회원국들에게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항구적' 재정안정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EU는 이와 관련해 그리스를 넘어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로 번지는 유로존의 재정위기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5천억유로(약 900조원) 규모의 재정안정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안정에는 기여하겠지만 유로화 안정을 위한 기금조성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11시간 동안 회의가 이어지는 진통이 거듭됐다.
유럽발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연이틀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7일 개장과 동시에 50포인트 이상 낙폭을 보이며 1,630선으로 밀리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로 치솟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26분 현재 56.05포인트(3.33%) 내린 1,628.33에 거래되고 있다. 52.26포인트(3.10%) 급락세로 출발해 1,630선 부근에 머물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20.46 포인트(4.02%) 하락한 488.77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미국 금융시장을 거쳐 아시아권 증시에 고스란히 충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 다우지수는 3.2% 급락했고 호주S&P/ASX200는 0.64% 내림세로 출발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는 낙폭을 3%대로 확대하고 있다. 환율도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8분 현재 22원 오른 1,166원에 거래되고 있다. 24.70원 급등한 1,166.00원으로 출발해 1,160원 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미국으로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1천 포인트 가깝게 대폭락하며 1만선이 붕괴되는 '공황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오후 한때 전날보다 무려 983포인트 급락하며 9,800선대로 주저앉으면서 10,000선이 무너졌다. 다행히 장 막판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다우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347.80포인트(3.2%) 급락한 10,520.3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7.72포인트(3.24%) 떨어진 1,128.15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82.65포인트(3.44%) 하락한 2,319.6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폭락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과 IMF의 구제금융지원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 는불안감이 확산된 데 영향을 받았다. 특히 그리스 의회가 이날 유로존과 IMF가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제시한 재정긴축 프로그램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 소속 조합원 수만명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시장 불안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대량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날 아테네 도심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는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날 뉴욕증시 폭락 원인이 한 주식중개인의 표기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중개인이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프록터앤드갬블(The Procter & Gamble.P&G)주식을 거래하면서 100만(million)으로 표기해야 할 것을 10억(billion)으로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주가가 급락해 공황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측은 매매거래의 실수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 주요 증시도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1.52% 떨어진 5,260.99,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0.84% 내린 5,908.26,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는 2.20% 하락한 3,556.11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역시 그리스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2.86달러(3.6%) 내린 배럴당 77.1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한때 74.58 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78달러(3.4%) 내린 배럴당 79.83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날 뉴욕증시가 폭락장세를 보이자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으며 대통령 보좌관들은 유럽 당국자들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재무부도 상황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제시했던 재정긴축 프로그램 관련 법안이 6일 의회에서 승인됐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오후 세금 인상, 공무원 급여 삭감, 연금 삭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0~2012년 재정긴축 프로그램 관련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72표, 반대 121표로 가결했다. 여당인 사회당(PASOK) 의원 160명 중 3명을 제외한 157명과 중도우파 소수야당인 라오스(LAOS) 소속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반면 제1야당인 신민당(ND), 공산당(KKE), 극좌연맹(SYRIZA) 등 야당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사회당은 표결 직후 찬성 표결을 거부한 소속 의원 3명을 출당조치했다. 이 긴축안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3.6%에 달한 재정적자를 오는 2014년까지 유럽연합(EU)의 `안정 및 성장에 관한 협약'에서 규정한 기준인 `GDP의 3% 이하'로 낮추기 위한 재정지출 축소와 재정수입 확대 방안을 담고 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표결에 앞서 이날 의회에 출석, "그리스의 망가진 경제를 재건하는데 더는 늦출 시간이 없다"면서 법안 승인을 호소했다. 또 기오르고스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법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는 것은 국가를 도산에 빠뜨리는 길"이라며 지지를 촉구했다. 그리스 의회가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긴축 관련 법안을 승인함에 따라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은 충족된 셈이다. 이에 따라 7일로 예정된 독일 의회의 그리스 지원 관련 법안의 표결이 유로존 등의 그리스 지원에 남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독일 의회가 이 법안을 승인하면 유로존은 그리스 정부가 데드라인이라고 밝힌 오는 19일 이전에 자금 지원 1차분을 집행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유로존 정상들은 7일 오후 브뤼셀에서 특별회동을 하고 그리스 지원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유로존과 IMF는 지난 2일 그리스 정부가 긴축안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앞으로 3년에 걸쳐 모두 1천100억유로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스 의회가 2014년까지 재정적자를 300억유로(GDP의 11%) 감축하는 내용의 긴축 법안을 승인했지만, 그리스 노동계는 거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도 의회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 앞 광장에서는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 소속 조합원 수만명이 긴축안 통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 역시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이에 맞서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서면서 전날과 같은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전날 아테네 도심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화염병으로 화재가 발생한 한 은행 지점에서 임산부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스 재정위기는 다른 유럽 국가는 물론 대서양을 건너 미국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촉발하며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