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수도권 공공택지 아파트 50% 지역우선공급

오는 23일부터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는 수도권 대형 공공택지내 분양 아파트의 우선공급비율이 현행 30% 혹은 100%에서 50%로 바뀐다. 국토해양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공급에관한규칙 개정안을 23일부터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수도권 66만㎡ 이상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와 경제자유구역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공급물량의 50%를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서울시의 경우 종전까지 100%를 지역 주민에게 우선공급하고, 미달되는 부분만 경기ㆍ인천 거주자에게도 당첨권한을 주었지만 앞으로는 공급물량의 50%만 서울 거주자에게 우선공급하고, 나머지는 수도권 거주자에게 모두 당첨기회가 주어져 서울 거주자의 당첨확률이 줄어들게 됐다. 반면 경기도는 공급물량의 50%를 우선공급하되 해당 시ㆍ군(기초자치단체)에 30%, 경기도(광역자치단체) 거주자에 20%를 배정하고, 나머지 50%는 서울,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하게 된다. 지금까지 30%만 기초자치단체에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70%는 수도권 거주자에게 당첨기회를 준 것에 비하면 경기도민의 우선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바뀌는 지역우선공급 비율은 오는 26일 사전예약 모집공고를 내는 위례신도시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또 공공주택 우선공급과 특별공급을 하나로 통합하고 장애인과 철거민을 제외한 모든 특별공급 대상자들도 6개월 이상 가입한 청약저축 통장이 있어야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민영주택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면적을 85㎡로 확대하는 대신 공급 물량은 30%에서 10%로 줄였다.

전세금 뛰는데 매매가 제자리

경기도내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와 더불어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하던 커플링 공식이 깨지고 있다.대개 전셋값이 오르면 이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아파트 매입에 가세했던 기존 통념이 사라진 것이다.이는 향후 출구전략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값에 의존하려는 경향과 함께 이달 말 분양 예정인 위례신도시와 2차 보금자리주택 등과 같은 신규 물량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21일 국토해양부와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경기도내 전세 변동률은 3.12% 상승한 반면 매매 변동률은 -2.34%를 나타내면서 이를 반증하고 있다.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도내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세 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결과, 지난주는 전주와 비교해 분당이 0.21%의 상승률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신도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또 포천은 0.24%로 가장 많이 올랐고, 군포(0.17%), 성남(0.17%), 오산(0.17%), 수원(0.16%)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매매가는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경기도 매매가 변동률은 보합세(0.00%)를 유지하고, 신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파주 신도시가 지난주 전주보다 0.10% 하락했다.지난해 3월 처음으로 전세금 상승률(0.3%)이 매매가 상승률(-0.2%)을 추월한 이후 지난 1월까지 11개월 연속 같은 추세다. 이에 수도권의 거래량은 지난 1월 1만176건으로 전달의 1만2천340건에 비해 2천164건(17.5%) 줄어 들었으며, 경기도는 5천797건(19.6%), 인천은 949건(26.3%)이나 줄었다. 김규정 부동산114 컨텐츠팀장은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보금자리주택 등에 대한 기대와 실물경기회복 불투명으로 당분간 집값 상승에 대한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주택 매입예정자들이 향후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양도세 감면 종료… 분양시장 숨고르기

지난 17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1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달에 비해 평균 1억원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 외 다른 지역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와 계절적 요인이 겹쳐 가격이 하락했고, 아파트 거래량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3천815건으로 지난해 12월의 4만4천944건에 비해 25%(1만1천129건) 감소했으며, 지난해 10월 5만5천322건을 기록한 후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176건으로 전달(1만2천340건)에 비해 17.5% 줄었다. 특히 5개 신도시와 6대 광역시도 거래량이 줄었으며, 서울은 3천430건으로 전달(3천840건) 대비 10.7% 줄었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이번 주 경인지역은 26일 안양 석수동 코오롱하늘채 샘플하우스 개관만 예정돼 있다.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26일 코오롱건설의 안양시 석수동 코오롱하늘채 샘플하우스는 지하 2층~지상 22층 11개동, 전용면적 59~131㎡ 총 553가구 중 6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후분양아파트로 입주는 2010년 2~3월 예정이다. 안양중학교와 인접하며, KTX 광명역과 지하철1호선 관악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신혼부부·인사철… 소형 수요 몰려

수도권 전세시장은 학군수요가 마무리되면서 최근 신혼부부나 회사 인사발령으로 인해 전셋집을 옮기는 소형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 설 연휴 직후라 전세거래도 많지는 않았고 지난 주보다 상승세 또한 둔화됐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0.03% 변동률을 보인 신도시 전세시장은 ▲중동(0.10%) ▲분당(0.05%) ▲평촌(0.02%)이 상승했다. 서울 진출입이 편리한 중동 금강주공과 설악주공 단지에는 서울에서 전세수요가 유입돼 소형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분당동 샛별우방은 중소형 전세물건이 없고 물건이 나오면 바로 거래되는 상황이다. ▽일산(-0.03%)은 전세수요도 매물도 많지 않아 주엽동 강선우성 148㎡, 강성보성 109㎡ 등이 떨어졌다.수도권은 ▲군포(0.16%) ▲성남(0.11%) ▲구리(0.07%) ▲의왕(0.06%) ▲오산(0.06%) ▲광주(0.06%) ▲남양주(0.05%) ▲파주(0.05%) 등이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는 0.02% 오르는 데 그쳤다. 군포는 1월 말 개통한 당정역 주변 당정마을엘지, 푸르지오, 누리에뜰 등이 봄 이사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구리시 인창동 주공6단지도 소형 수요가 몰려 250만~350만원 상승했다. ▽광명(-0.04%)은 하락했다. 하안동 광명e편한세상 센트레빌이 매매와 함께 전세도 동반하락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건설사들 줄줄이 무너지나

"중견건설사 10여곳이 '오늘내일'하는 위기상황입니다. 부도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돕니다." 지난 11일 대한건설협회 권홍사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건설업계 위기상황을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과장된 측면도 없지는 않지만 건설업계에서는 금기시되는 '부도'라는 말까지 쓸 정도로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쌓여가는 미분양 '어찌 하오리까' 올들어 전반적인 경기지표가 회복되고 있지만 유독 건설업계만 냉랭하다.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주택 부문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12만3297가구로 이 가운데 '악성물량'인 준공후 미분양은 5만 가구나 된다. 이처럼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중견건설업체들이 하나둘씩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들고 있다. 중견건설업체인 A사는 7개월째 직원월급마저 주지 못하고 있고 B사는 협력업체에 만기 90일짜리 어음 대신 120일짜리로 끊어주고 있는 형편이다. C사는 금융권에서 요주의 대상으로 올라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근근히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올해 만기 PF대출만 44조원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상환이 만만치 않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의 PF 연체율이 지난 2006년 2.6%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5.9%로 급상승했다. 특히 전체 PF 83조원 가운데 44조원이 만기가 올해이다. PF대출이 부실화되면 금융권에도 위기가 번질 수 있다고 건설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 공공공사라도 따자...덤핑수주 치열 이처럼 주택부문이 침체되자 중견건설업체들은 '4대강 사업'등 공공공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공공공사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 경쟁도 치열해 저가낙찰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중견업체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주택사업 대신 토목 등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4대강 사업 2차 입찰의 덤핑 경쟁도 이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가 '사면초가'에 몰리면서 올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건설사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차라리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게 다행"이라며 "아마 올해는 '제발 워크아웃하게 해달라'는 건설사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주예정자 ‘아파트 포기’ 속출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을 팔지 못해 어렵게 분양 받은 아파트를 되팔아야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택 매매 시장이 꽁꽁 얼어 붙자 신규 분양 아파트 중도금 등을 내지 못한 집주인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분양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18일 도내 부동산업체에 따르면 올해 경인지역에서 오산 세마e-편한세상(1천646가구) 등 1천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 19곳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에 들어가면서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화성시 병점동의 자영업자 박모씨(55)는 현재 에스케이뷰 105㎡를 매매하고 면적을 늘려 이달 오산시 세마e-편한세상 137㎡에 입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자 3억5천만원에 매각하면서 분양대금과 그 동안 지불한 대출이자를 제외하면 300만원 정도 되레 손해를 봤다. 또 구리시 인창동에 거주하는 김모씨(51)는 이달 초부터 입주가 시작된 남양주 진접지구 신안인스빌 아파트 113㎡형을 500만원 가량 손해보고 팔았다. 김씨는 분양대금 2억6천500만원에 거실 확장 및 등기 비용 등을 합쳐 2억8천500여만원이 들었지만 매각 후 손에 쥔 돈은 2억8천만원에 불과했다.인창동 집을 팔려고 내놨으나 시세대로 팔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새 아파트를 매각했으며, 그 동안 들어간 금융비용까지 감안하면 손실은 더 커진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까지 양도소득세 혜택을 통해 분양률을 높이려는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물량이 폭증했고, 정부의 각종 주택대출 규제정책에 따른 투자시장 위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신규 아파트 단지로 이전하지 못할 경우 입주율 저조에 따른 파장이다. 우선 건설사들이 투자비용을 조기에 회수하지 못하면서 재정악화로 이어지고, 입주자 감소로 단지내 상가도 침체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어렵게 당첨된 새 아파트를 되팔아야 하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었다며 올해 입주 예정인 1천가구 이상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속속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추이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비싼 아파트가 매매가 회복 더딘 이유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매매가가 큰 폭으로 내려간 부동산 시장. 지난해 초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는 지역도 있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지역이다. 지난 2007년 이후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해본 결과, 강남권 아파트는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가격 평균이 최저점에서 평균 1백만원(3.3㎡ 기준) 가량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성동구와 은평구 등 14개 지역은 전고점을 회복한 것은 물론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고점에 미치지 못한 다른 지역도 100%에 가까운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강남권은 재건축 시장이 '나홀로' 상승세를 타면서 아파트값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전고점 대비 최고 100만원(3.3㎡) 가량 가격이 낮은 상태다. 강남구의 경우 전고점은 2007년 1월로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천 5백22만원이었다. 강남구는 금융위기 직후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해 2008년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에만 2백만원(3.3㎡당) 넘게 하락했다. 전고점과 대비하면 무려 4백만원 가량 하락한 셈이다. 하락폭을 이끈 것은 도곡렉슬과 타워팰리스 등 강남구 중대형평형들로 당시 급매물을 기준으로 30~40%까지 가격이 내려갔었다. 현재 평균 매매가는 3천4백10만원으로 고점대비 96.8%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전고점과 대비했을 때 3.3㎡당 1백12만원씩 모자라다. 강남구와 전고점 시기가 같은 송파구의 경우 3.3㎡당 가격이 2천5백81만원이었다가 금융위기 이후 2천2백43만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잠실리센츠, 레이크팰리스 등 잠실 일대 새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고점을 회복해가고 있지만 기존 단지들은 여전히 전고점 대비 5천만~3억원 가량 낮다. 강남권 외에는 고가아파트가 몰려있는 양천구가 사정이 비슷하다. 전고점이 지난 2007년 1월인 양천구는 당시 3.3㎡당 2천1백99만원이었던 매매가가 금융위기 이후 1천8백78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가격 회복세를 보이며 평균 매매가격은 2천57만원(3.3㎡당)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전고점 대비 회복률은 93.52%에 불과해 회복속도가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싼 아파트가 회복에 더딘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금융위기 당시 재건축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강북권은 실수요자가 꾸준한 중소형평형이 주로 몰려 있는데 반해 강남에는 외부 자극에 민감한 대형평형이 많았던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강남 이외 지역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매매가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반짝 오름세를 보인 뒤 다시 정체기인 만큼 전고점 회복은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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