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맥박이 고동치는 서해안고속도로

기전문화의 힘찬 비상을 상징하는 인천∼목포간 서해안고속도로시대가 오는 2001년 12월 활짝 열린다. 인천에서 서해안을 끼고 목포로 천리길을 달려가는 서해안 고속도로건설 공사는 구간별로 진행되고 있다. 서해 대평원을 따라 천리길을 띄엄띄엄 큰 획을 이어가는 거대한 모습은 국토의 힘찬 맥박이다. ◆열리는 서해안시대 차량을 이용 인천에서 서해대교까지 달리는 길은 전혀 막힘이 없었다. 화물을 가득실은 차량들은 저마다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질주하고 도로옆으로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조수석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아보면 도로 곳곳에서 발파음이 울리고 포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 소리가 바닷바람을 가르는듯 했다. 인천에서 2시간여 달리면 인천과 목포를 잇는 서해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광활한 아산만을 가로질러 평택시 포승면과 충청남도 당진군 송악면을 잇는 서해대교는 높이 182m의 초대형 주탑 2개가 상판을 떠받치고 있다. 마치 거대한 고대 그리스의 지붕없는 신전을 연상케 한다.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긴 다리로 6천700억원이 투입돼 지난달 10일 개통된 서해대교를 바치는 교각은 모두 106개. 육지에 34개, 다리 한가운데 있는 작은섬인 행담도에 7개, 나머지는 모두 바닷속에 세워졌다. 서해대교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것은 해안지역의 연약지반처리공사이다. 해안지역의 지반이 약한 점토증을 굳히기 위해 지름 40㎝의 모래기둥을 점토층에 박고 바로위에 흙을 부어 그 압력으로 1∼2년여동안 물을 뱄다. 안산∼안중의 42.7㎞ 구간 가운데 9㎞가 이같은 점토층의 연약지반이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지난 91년 12월 착공돼 오는 2001년까지 모두 4조8천5억여원이 투자됐고 850만대의 중장비와 150만명의 인원이 동원된 대규모 공사다. 총연장 355㎞의 서해안 고속도로는 인천∼단진간은 6차선, 당진∼목포간은 4차선으로 이뤄진다. 전체 공사는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로 개통된 인천∼안산(27.6㎞)에 이어 안산∼안중∼당진(52.1㎞), 서천∼군산(8.4㎞), 무안∼목포(10.7㎞)구간 등 모두 71.2㎞ 의 공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공정율은 87%. 나머지 구간인 당진∼서천(104㎞), 군산∼무안(114㎞)은 오는 2001년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경부고속도로(428㎞)에 이어 두번째로 긴 총연장 353㎞의 이 도로가 건설되면 대(對)중국 진출의 교두보인 서해안권 5개 시·도(경기·인천·충남·전남북) 를 1일 생활권과 교역권으로 묶는다. ◆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의 시너지 효과 첫째, 인천과 목포를 4시간대에 주행, 산업물동량의 수송시간이 지금보다 3시간이상 단축된다. 이에따라 물류비용도 개통 20년동안 11조2천600억여원(한국도로공사 추정)이 절감된다. 또 경부·호남고속도로에 집중돼 있는 화물 수송 교통량을 분산시켜 인천에 있는 한국수출공단과 남동공단 및 경기지역 공단의 물동량 수송이 원활지고 경수·경인국도 및 산업도로의 체증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둘째, 서해안 지역의 대규모 산업기지 개발촉진으로 낙후지역 개발과 국토의 균형발전을 가져온다. 인천 남동공단, 시흥·반월공단, 아산, 군장, 대불 산업공단 등 대규모 공단과 인근 시·도에서 조성하는 수십개의 소규모 공단건설이 이 도로의 건설과 맞물려 한창 진행중이다. 더욱이 대(對)중국 무역의 전진기지가 될 평택항 건설과 군산·목포항의 개발은 이 도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째, 노선을 따라 산재해 있는 국립공원과 그밖의 관광명소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돼 관광산업의 진흥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인천 영종도에 국제 해양종합관광단지, 천혜의 관광 보고(寶庫)인 서산·태안해상국립공원, 변산반도 국립공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이 해안지역에 인접해 있어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찾기 어려웠던 서해안권을 관광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볼만한 명소> ◇ 서해대교 평택∼당진을 잇는 세계에서 9번째로 길다는 7.3㎞의 왕복 6차선 서해대교. 지난 93년 착공해 7년만인 12월 10일께 개통한 서해대교는 바닷길 20리를 잇는 ‘토목공학의 꽃’인 사장교 형식이다. 서해대교의 최대 볼거리는 길이 990m의 사장교 구간. 66층 빌딩 높이인 182m의 초대형 주탑 2개가 상판을 떠받치고 있다. 상판 높이 62m, 교각간 너비 470m로 5만t급 대형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다. 주탑은 규모도 크지만 조형미도 압권이다. 외형은 충남 아산시 소재 보물 537호인 당간지주(법회 등의 의식이 있을 때 당에 거는 기둥)를 본떠 설계했다. 전통미와 현대미가 혼합된 주탑은 역동적인 직선미가 강조돼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그 크기와 웅장함에 압도된다. 더욱이 서해대교는 육지보다 바람이 거센 바다위에 설치됐기 때문에 바람에 견딜 수있도록 100개에 이르는 처짐계, 응력계, 지진계, 풍향풍속계, 경사계 등 첨단센서를 설치해 향후 100년동안 견딜수 있다. 해질무렵 서해대교를 건너보자. 어느덧 교각사이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붉은 태양이 짧지만 장엄한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오렌지빛 하늘과 석양에 붉게 물든 서해바다 그리고 그위에 둥실 떠있는 서해대교. 위대한 자연의 화폭위에 인간이 손으로 빚어낸 조형물이 함께 어울어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연출한다. ◇ 왜목포구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의 왜목마을. 왜목마을 교문리는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수있는 명소이다. 동해에서 맞이하는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왜목마을 의 일출은 예쁘고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이다. 마을 양쪽으로 바다를 품고있어 1㎞정도 떨어진 교로리 끝지역에 가면 한 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해변은 송림이 우거진 야트막한 산이 싸고 있다. 산을 넘어들어 아침바다를 날아나니는 갈매기 떼도 포구의 정취를 더해준다. 썰물이 빠지고 갯벌이 드러나면 인근 아낙들이 자갈을 들추며 굴·바지락 등 갯것을 잡는다. 저녁이 되면 장화를 신고 뻘에 들어가 낙지를 잡는 사람들의 플래시 불빛이 마치 반디불이 처럼 갯벌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서해안 포구의 한적한 어촌을 감싸도는 비릿한 갯내음, 양탄자처럼 잔잔한 바다에서 떠올라 같은 바다로 지는 붉은해, 포구 앞바다에 그림처럼 점점이 떠있느 작은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왜목마을은 장식하고있다. 왜목마을은 해변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 마치 왜가리 목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교통편=예전에 아산만을 한참돌아 삽교방조제를 거쳐가야 했던 길이 30분이상 단축됐다. 서해안 고속도로 종점인 충남 당진군 송악면 당진IC를 빠져나와 지방도로를 통해 30번 국도쪽으로 빠지면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를 지나는 해안절경을 만난다. 지방도로를 타고 한진포구와 장고항을 지나면 왜목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새시대 새역사의 장을 준비하는 접경지역

경기북부가 통일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경기북부가 통일을 대비한 전초기지이자 통일후의 충격흡수기지로서 역사의 장(場)을 새롭게 펼쳐가야 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그동안 소외의 대명사로 불려져 왔던 파주, 연천 등 접경지역 시·군들에 대한 창조적 설계가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안보의 논리속에서 지역의 발전에 족쇄가 채워져 있던 경기북부. 이제 경기북부가 통일후 민족의 동질성 회복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이에 본보는 지역발전 도모와 함께 통일도시로 꾸미기 위한 청사진을 새롭게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관심지로 부상 경기북부지역은 심각할 정도로 개발이 억제돼 왔다. 비무장지대와 접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활동에 장애가 될만한 개발은 처음부터 차단됐다. 또 한강하류 2천만 주민을 위한 식수원인 한강상류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공장 등오염유발시설의 입지가 강하게 제한돼 왔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이로인해 경제기회의 형평성과 일방적인 희생이 문제가 됐고 북부민들이 느껴야 했던 소외감과 상대적인 피해는 가중되기만 했다. 그러나 통일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천혜의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경기북부지역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지가 되고 있다. 아직까지 활용되지 않은 개발잠재성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가격, 양호한 접근성 등이 개발거점지역임을 대변해 주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향토문화의 창조적 계승발전 및 도로 등의 공공시설건설지원, 지역주민의 복리향상과 공공문화시설의 건립지원, 생태계보전 등 자연보호 등의 내용을 담은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이란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돼 발전에 가속력을 붙이고 있다. 또 경원선의 복원사업 등까지 이미 첫발을 내디딘 상태여서 북부지역의 발전은 탄력을 받고있다. 이와함께 접경지역 시·군들은 나름대로 통일도시를 만들기 위한 갖가지 구상을 펴고있다. “통일도시를 준비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송달용 파주시장은 “오는2016년까지 교통 및 통신망을 확충해 남북교류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교류거점도시로 파주시를 집중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 내년말 완공될 예정인 문산역에서 군사분계선, 그리고 통일대교 북단에서 군사분계선을 잇는 철도와 도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파주시의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는 물론 세계 고고학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있는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의 선사유적지에 대해 연천군은 관심을 쏟아붓고 있다. 사적 제268호로 지정된 전곡리 선사유적지의 훼손을 막기위해 총사업비 84억여원을투입, 선사유적관과 야외전시실 등을 오는 2002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중익 군수는 “역사책으로만 알려진 연천군의 선사유적지를 집중 개발해 통일한국의 산교육장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라며 “군사시설보호법으로 묶여 있는 휴전선 일대의 광활한 땅에대단위 축산단지를 조성하는 등의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주군은 최근 새청사로의 이전과 함께 다가올 통일시대에 대비해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윤명노 군수는 “도로망 확충과 회암사지의 발굴·복원사업, 양주별산대놀이 보존사업 등을 통해 통일도시로서의 손색이 없는 양주군을 만들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를위해 학계와 불교계의 집중적인 관심대상인 회암사지에 대한 조사·정비계획을 오는 2004년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양주별산대놀이의 원형보존과 원활한 공연활동 지원을 위해 총사업비 62억원을 들여 양주읍 유양리 일대에 놀이마당 확장공사를 펼치고 있는 한편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의 법인화도 추진하고 있다. □거시적 안목의 마스터플랜 필요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북부지역은 미시적인 구상보다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구리∼포천∼신철원을 잇는 금강산철도와 기존철도의 복선전철화 등을 집중 활용해 남북방향의 병목교통을 동서방향으로 분산, 이 지역의 교통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또 철도축을 중심으로 역세권을 개발하고 난개발방지 등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지역정비전략이 적극 강구돼야 하며 우회도로의 개설 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양주∼파주축은 고부가활동의 집적가능성이 크고 포천까지 포함되는 북부R&D벨트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R&D기능 등 고부가 기능의 도입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 특히 난개발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파주, 고양 등 서북해안권은 단계적 대비전략이 중시되고 있다. 파주는 현재 금촌, 문산, 법원, 파주 등의 읍단위 시가지가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통일동산과 출판문화단지 등의 개별적 사업성에 치중한 나머지 전체의 장기적이고 계획적인 맥락이 결여되기 쉽다는 문제를 안고있다. 고양은 베드타운으로 급조된 일산과 주변지역과의 연계가 불량한 점, 그리고 산업구조가 취약해 서울의존성이 강하다는 점 등을 풀어야할 숙제로 가지고 있다. 한강과 한탄강을 끼고 있는 파주와 고양은 이들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했을 때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최북단 지점인 연천은 대북교역의 전진기지로서의 잠재력은 자타가 인정하지만 통일전까지 낙후수준을 극복하는 방안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개별관광수요에 의존했던 한탄강 풍치관광, 전곡리역사문화관광, 안보관광 등 다양한 관광루트를 연계, 고급상품으로 만드는 전략이 중요하다. /의정부=천호원·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2001 辛巳年 뱀띠 해! 새해소망

2001년은 신사년(辛巳年), 뱀의 해다.다산의 상징이면서 간교와 원죄의 상징인 뱀은 소와 말 염소 토끼 돼지 등 인간과 친숙한 가축들과 함께 12간지중 하나다. 용처럼 거대한 전설적인 존재도 되지못한 뱀은 사람들로부터 기피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에겐 선호의 대상이기도 한데 뱀에 얽힌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온다. 역사적으로 또는 종교적인면에서 뱀은 숭배와 배척, 두가지 면을 동시에 갖고있다. 우선 숭배의 면으로는 고구려 고분벽화 ‘지신도(地神圖)’에서 뱀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뱀이 당시 지신(地神)의 표상임을 알 수 있다. 또 뱀은 1년에 한번 새끼를 낳는데 한꺼번에 100마리를 부화하기 때문에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아이를 낳기 원하는 사람들에겐 숭배의 대상이 돼 제주도에서는 아직도 민속신앙으로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간신앙에서 업으로 믿어지기도 했던 뱀은 가정과 가옥의 수호신이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가옥 주춧돌 밑의 구렁이가 집을 지켜준다고 믿었다. 특히 재물운을 가져온다하여 각별한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이때 뱀은 번영을 상징한다. 이처럼 수호의 화신이자 풍요와 번영의 상징인 뱀은 ‘용비어천가’에서 ‘뱀이 까치를 물어 나무 끝에 얹으니 성손이 바야흐로 일어나려함에 기쁜일이 먼저 있게 되었도다’라고 했듯이 길상(吉祥)의 동물로 여겼다. 반면 뱀은 배척의 대상이기도 하다. 기독교에서 보면 에덴동산에서 이브에게 금단의 과실을 따먹게 한 유혹자로서 원죄의 화신이며, 불교에서도 애욕과 유혹의 화신으로 표현되고 있다. 또 모함과 중상, 그리고 악담이 얽혀있으며 무시무시한 집념의 대상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짝사랑을 하던 남자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으면 뱀이 돼 사모했던 여자의 몸을 감고 괴롭힌다는 등의 민담이 있다. 한편 숭배와 배척 양면을 지니고 있는 뱀은 겨울 한철 죽은 듯이 땅속에서 잠을 자는데 약 4개월간을 금식과 극기로 웅크리며 계절의 순환, 자연의 섭리에 잘 순응하는 슬기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과감히 자기혁신을 수행하는데 스스로 묵은 허물을 벗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혜는 뱀같이 하고…’란 성경구절에서 보듯이 뱀은 결국 지혜의 상징임에 틀림없다. 올 뱀띠 해에는 온 세상이 뱀처럼 지혜롭고 슬기로운, 또 때로는 인내와 집념이 발휘되는 한해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조갑용(41년생, 경기도립국악단 지도위원) 6살때부터 풍물을 익혀 외길인생을 걸으며 우리 소리와 함께 해온지 40년이 넘었다. 외롭고 힘든 때도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음악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어 국악이 많이 활성화돼 흐뭇하다. 오랫동안 국립국악원에 근무하다 몇해전 경기도립국악단으로 자리를 옮겨왔는데 도립국악단이 우리 음악의 전승·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도 열악하고 아쉬움이 많다. 행정에서의 뒷받침이며 도민의 사랑이 더욱 많았으면 싶다. 그래야 사물을 하는 나로서 꽹과리 소리가 더욱 신명날 것 같다. 올 한해도 내가 지도하며 이끄는 경기사물놀이패를 활성화 시켜 도민들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신명나게 한바탕 놀아볼 생각이다. 그 소리를 들으며 올 한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근심을 떨치고 환히 웃으며 복을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도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다운 사회,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성식(65년생·성남분당경찰서 금곡파출소 경장) 뱀띠 해를 맞으면서 무엇보다 2001년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나 이성식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쁘고 흥분된다. 12년전 경찰에 투신할 때 사내 대장부로 태어나 민생치안을 돌보며 몸소 정의를 실천하는 경찰에 몸담는 다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길잃은 치매노인이나 어린이들을 가정의 품으로 보내줄 때의 감동적인 순간, 빈틈없는 수사에 따른 범인검거, 철저하고 지속적인 순찰활동으로 주민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자부심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아직도 경찰의 매력에 빠져 살고있는 나를 보며 초년 경찰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더욱 본분에 충실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올해는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승진도 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본다. 또 하나 중요한 한가지 소망은 내 반쪽을 만났으면 하는 것이다. 알뜰하고 착한 여성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것이 올해의 큰 목표다. *이규섭(77년생·프로농구 삼성 썬더스 선수) 나의 해인 신사년 새해가 밝았다. 모든 사람이 새해 새 아침을 맞이하는 각오와 감회가 남다르겠지만 나 역시 올해는 특별한 해라 생각한다. 지난해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삼성구단에 입단, 현재 진행중인 2000∼2001시즌 정규리그를 맞이해 ‘새내기’란 수식어를 달고 쟁쟁한 선배들과 기량이 뛰어난 용병들 틈에서 경기를 하고있다. 처음 대하는 프로무대가 다소 낯설고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제는 잘 적응돼 팀의 일원으로서 정상을 목표로 뛰고있다. 다행히도 우리팀은 걸출한 용병과 선배들 그리고 나도 한몫을 하면서 선두권을 유지, 프로리그에서 첫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 타이틀 보다는 팀의 우승이 우선이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신인왕도 가능하리라 본다. 여러가지가 새로운 이 해를 기필코 나의 해로 만들어 가도록 항상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안승주(89년생·성남 장안초등학교) 2001년은 뱀의 해. 나는 1989년에 태어났기 때문에 뱀띠이다. 뱀은 사람들이 징그러워 하지만 뱀띠인 사람은 보통 겉모습이 단정하고 행동이 바르다고 한다. 또 붙임성이 있어서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스스로 일을 해결하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뱀띠의 장점을 갖고 새해의 소망을 품어 보았다. 2001년이 되면 초등학교에서 최고 학년이다. 그러므로 새해에는 더 의젓하고 아래 후배들에게 베풀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한 전교어린이회장이 되어 적극적으로 학교 활동을 하고 싶다. 뱀띠에 태어난 유명한 사람들중에는 거북선을 만든 이순신 장군, 중국에서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프로 바둑 기사 조훈현 그리고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있다고 한다. 나도 이런 분들처럼 내년 한해동안 좋은 경험을 쌓아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한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는 착한 아들, 친구들에게는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2001 새해 무엇이 달라지나

새해에는 금융소득이 부부합산 연간 4천만원 초과시 초과금액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다시 시행된다. 또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액면가나 공모가 이하로 거래되는 주식에 대해서도거래세를 내야하는 등 국민생활과 관련된 세제들이 대거 바뀌게 된다. 세제,금융,기업,병무,보건복지,노동,환경,정보통신 등 각 분야에서 새해부터 달라지는 제도 등을 점검해 본다. ◇세제 ▲경정청구 기한연장= 과세표준 및 세액의 감액을 요구하는 경정청구기한이 현행 법정신고기한 경과후 1년 이내에서 2년 이내로 늘어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금융소득이 부부 합산해 연간 4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금액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 과세한다. 종합과세에 따른 이자·배당 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세율은 15%로 인하된다. ▲세금우대 종합저축제도 시행= 1인당 4천만원 한도에서 세금우대 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 노인·장애인은 6천만원, 20세미만은 1천500만원 한도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영수증에 물품가액과 부가가치세액 별도 구분표시= 백화점과 대형유통점내 사업자 및 POS도입사업자 등으로 국세청장이 지정한 사업자는 영수증에 물품가액과 부가가치세액을 반드시 별도로 구분표시해야한다. ▲액면가이하 주식거래에 증권거래세= 거래소·코스닥시장에서 액면가나 공모가 이하로 거래되는 주식에 대해서는 다른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도금액의 0.3%를 부담해야 한다. ◇국세행정 ▲소득세할 주민세 통합징수= 소득세할 주민세는 소득세와 별도로 시·군·구에 신고납부해야 했으나 지방세법 개정으로 2001년 5월 소득세확정신고부터 소득세와 소득세할 주민세를 통합징수, 납세자 편의가 증진된다. ◇금융.외환 ▲예금부분보장제 도입= 예금자는 거래은행이 파산했을 경우 금융기관별로 원리금 5천만원까지만 보장을 받는다. 따라서 금융기관을 잘못 선택했을 경우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예금을 대지급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일반 해외여행경비 한도폐지= 한도가 폐지되지만 1만달러 초과 반출에 대해서는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5만달러 초과 휴대반출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에 신고해야한다. 신고내용은 모두 국세청에 통보된다. ◇국방·병무 ▲현역병 입영통지서 전자우편으로 발송 = 읍·면·동 병무담당이 없어짐에 따라 현역병(상근예비역) 입영통지서와 병력동원훈련 소집통지서를 정보통신부의 ‘전자우편 처리센터’를 이용, 전자우편으로 자동 처리, 발송한다. ▲하사관 명칭 부사관으로 변경 = 군 하사관의 권위신장과 품위유지, 사기진작을 위해 하사관이라는 명칭을 부(副)사관으로 바꾸고, 이에 따라 모든 공문서와 일상생활에서 하사관 명칭은 사라진다. ▲제대군인 응시제한 연령 연장= 각종 채용시험을 볼 때 복무기간에 따라 응시제한 연령을 3년까지 연장한다. ◇노동 ▲실업급여수당 인상= 1월부터 1일 3만원이었던 실업급여 상한선이 3만5천원으로 인상된다. ◇서울시정 ▲서울시 혼잡통행료 대상 자동차 확대 = 2월1일부터 서울 남산 1,3호 터널에서 시행 중인 혼잡통행료 징수대상이 10인승 이하 모든 자동차로 확대된다. ◇보건복지 ▲국민건강보험= 보험료가 지역 15%, 직장 21.4% 인상되고 예방접종, 불소도포, 골이식치료재 등이 보험급여 대상으로 흡수되며 7월1일부터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와 1개월 이상 고용 일용근로자도 직장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국민연금= 임의계속가입 상한 연령(65세) 폐지로 연금수혜 기회가 확대되고 의무가입 대상도 ‘23세 미만 무소득자’에서 ‘27세 미만 무소득자’로 바뀐다. ▲의약품 낱알판매= Foil이나 PTP 포장판매가 허용돼온 일반의약품 낱알판매가전면 금지되고 대신 완포장 단위로 판매된다. ▲최저생계비 인상= 빈곤층에 적용되는 최저생계비가 4인 가구 기준 92만8천원에서 95만6천원으로 인상돼 가구소득을 제외한 1인당 월평균 지급액이 13만3천원에서 16만6천원으로 늘어난다. ▲묘지면적 제한= 공원묘지, 종중·문중묘지, 가족묘지 등 집단묘역에 분묘를 설치하는 경우 1기당 10㎡, 개인묘지는 30㎡로 면적이 제한된다. ◇환경 ▲중수도설치 의무화= 하반기부터 물을 다량 사용하는 신축건물의 경우 중수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건축 연면적이 6만㎡ 이상 숙박업과 목욕장업, 1일 폐수배출량 1천500㎥ 이상 공장을 신축할 경우 중수도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며,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 지붕이 넓은 건물 신축시는 빗물이용 시설을 설치해야한다. ◇정보통신 ▲개인정보 보호 강화= 7월부터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뿐 아니라 백화점, 여행사, 항공사 등이 개인정보를 수집·이용·제공하는 경우에도 개인 정보보호 관련 의무가 부과된다. 또 만 14세 이하 어린이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면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야한다. ▲발신번호 표시서비스 시행= 폭력·음란전화를 막기 위해 상반기중 발신자 전화번호가 수신자 전화기에 표시되는 ‘발신번호 표시서비스’가 시행된다. 다만 발신자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번호송출 결정권이 보장된다. ◇건설 ▲주택 관련 조세 감면 및 경감 존속= 비수도권지역 85㎡ 이하 신축 또는 미분양 주택 구입분에 대해 5년간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면제하고 국민주택규모 이하 신축 주택 구입시 국민주택채권 매입부담을 50% 감면해 준다. ▲준농림지 건폐율·용적률 축소(1월)= 준농림지 건폐율을 40%, 용적률은 80%로 하되 구체적인 비율은 시·군 조례로 정하도록 한다. ▲러브호텔 등 건축제한(7월)= 종전에는 건축허가를 제한할 수 없었던 러브호텔 등 주거유해 시설의 건축허가를 제한할 수 있게 한다. ◇교통 ▲셔틀버스 운행제한(7월)= 백화점, 대형할인점에서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한 자가용 셔틀 버스 운행을 금지하되 학원, 병원, 호텔 등은 제외된다. ▲승용·승합 분류기준(1월)= 1월1일 이후 등록차중 10인승 이하 차량은 승용차로 분류하고 기존 7∼10인승 승합차는 원할 경우 2001년중 한차례에 한해 승용차로 바꿀 수 있다. ▲자동차 보험 미가입 차량 범칙금제(7월)= 과거 미보험 차량 운행자에 대한 형사처벌 대신 범칙금을 우선 부과해 전과자 양산을 방지한다. ◇농림 ▲농작물재해보험 실시=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태풍, 우박, 서리 등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해 보험을 실시한다. 사과, 배에 대해 시범 적용하며 보험료의 30%와 운영비의 50%를 정부에서 지원한다. ▲논농업직접지불제 실시= 98년부터 3년동안 논농업용으로 사용된 토지에 대해 친환경적 영농을 실시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한다. 농업진흥지역일 경우 1㏊당 25만원을, 농업진흥지역밖일 경우 20만원을 농가당 2㏊ 면적 한도내에서 지급한다. ▲농산물 표준규격 개편= 대포장 규격 위주의 포장을 소비자가 구매하기에 편한 5㎏ 미만의 소포장 1단 개방형 규격으로 바꿔나간다. 크기 구분도 기존 대·중·소에서 품종별 특대·대·중·소·특소로 세분화한다. ▲유전자변형농산물 표시제 시행= 3월부터 소비자에게 올바른 구매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콩, 콩나물, 옥수수 세 품목에 대해 유전자변형농산물 여부를 표시하고 판매해야 한다. ◇중앙·지방행정기관 ▲여성채용비율 25%로 확대 = 공무원선발에서 여성 의무 채용비율이 현행 20%에서 25%로 늘어난다. 여성채용비율은 오는 2002년 30%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인감증명 발행 전산화 = 본인이 전국 어느 읍·면·동사무소에서나 인감증명을 발급받게 된다. ▲담배소비세율 인상 = 지방자치단체의 세수확대를 위해 1갑당 460원이던 담배소비세가 510원으로 인상돼 애연가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비업무용 승용차 차등과세 = 비업무용 승용차에 한해 자동차세가 최초 등록후 3년째부터 매년 5%씩 줄어 12년 후부터 새차의 50%로 감소하게 된다. 이는 조기폐차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경기도 새해설계

경기도는 내년 지식기반 발전전략을 모색하고 경제회생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지방에서 뒷받침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식기반산업의 집적지를 조성하고 문화·관광산업의 육성과 평택항의 조기개발,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 환경친화적 개발 및 도로·교통 등 SOC 투자 확대 등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각종 시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지역경제 활성화 도는 평택항을 동북아 무역중심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3월까지 100억원의 자본금을 가진 지방공사를 설립하고 동부두 3선석 공사비 1천484억원을 조기 투입하며 6월 준공을 목표로 1천500여평 규모의 여객터미널 건설과 컨테이너선 및 카훼리선의 정기항로 개설, CIQ기관 조기상주, 관세자유지역 지정요건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지원을 위해 운전자금 5천500억원, 구조조정자금 1천900억원 등을 지원하고 운전자금 대출금리도 7.25%에서 6.75%로 0.5% 인하하며 신용보증을 1천800억원에서 2천200억원으로 확대 지원키로 했다. 벤처집적시설 확충을 위해 안양 구가축위생시험소 부지에 안양과학대와 공동으로 194억원을 들여 5천여평 규모의 벤처타운을 건립하고 도건설본부 부지에도 450억원의 민자를 유치, 1만8천평의 벤처빌딩과 첨단아파트형 공장의 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또 안양시와 공동으로 170억원을 투자해 3천500여평의 경기지식산업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문화·관광산업의 활성화 도는 2001년을 경기문예중흥(Kyonggi Renaissance)도약의 해로 정하고 문화산업의 21C 기간 산업화, 문화향수의 균점 확대, 문화창작·공연예술의 활성화 등 3대 패러다임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8월 10일부터 10월 28일까지 80일동안 개최되는 2001 세계 도자기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 경제활성화 및 도자수요의 저변확대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도자부흥의 계기를 마련키로 했다. 또 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간의 자매결연사업으로 추진하는 안토니가우디 국제대학원(광주군 실촌면 종축장부지)에 170억원을 투자하고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내 10만평 관람규모로 100억원을 들여 노래하는 분수대를 12월에 완공하기로 했다. 부천시에 ‘디지털 아트하이브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며 중앙에서 추진중인 ‘게임산업단지’, ‘음반유통 물류기지’도 유치키로 했다. ◇생산적 복지행정구현 그늘진 곳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도민들의 기초생활보장을 위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생계비 2천618억원 지원하고 자활공공근로사업비 128억원, 저소득 의료보호대상자 의료비 2천26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해 장애인 생산물품 판매장을 확충하며 장애인 복지기금 100억원중 이자수입 9억6천700만원을 의료재활사업, 장애인 정보화사업 등에 투입키로 했다. 여성복지증진을 위해 여성발전기금 사업비를 2000년 1억8천500만원에서 2001년 9억원으로 확대하고 저소득 모·부자가정 3천569가구 9천470명에게 학비·양육비 등 50억6천9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노인복지증진을 위해 51만8천여명에게 621억6천만원의 교통비를 지원하고 홀로사는 노인 1만2천518가구에 오는 2002년까지 ‘응급구조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 ◇맑은 물, 깨끗한 환경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상수원의 수질개선을 위해 한강수계 관리기금 1천137억원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상수원 관리지역내 주민 9만여명에게 6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도민이 체감하는 쾌적한 공기질 확보를 위해 국가기준치를 상회하는‘지역대기환경기준’을 설정하고 ‘공단내 배출업체 지도·단속권’지방이양에 대비해 각종 장비예산 8억원을 확보했다. 폐기물 처리시설 광역화를 위해 8권역 20개 시·군 2천380톤을 대상으로 설비 차등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고 광릉숲을 보전하기 위해 2003년까지 실천가능한 개발규제 도입 등 ‘광릉숲 보전실천계획’을 지속 추진키로 했다. ◇개발과 보존이 조화된 지역개발 수도권의 과밀해소와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상생전략에 따라 지식기반 산업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정비하는데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수도권내 대기업의 첨단산업 신·증설을 추진하고 과밀억제권역내 첨단산업단지 조성방안을 적극 강구하며 46개 읍·면·동 2천412㎢에 달하는 접경지역내 기업유치를 촉진키 위해 수도권 정비권역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추진하키로 했다. 경기북부지역에 과다설정된 군사시설보호구역의 합리적 정비를 위해 경기, 강원, 인천 등 3개 시·도가 공동추진하는 용역결과가 나오는대로 대응방안을 중앙에 건의하고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6개소 647만평의 미군 공여지 반환을 추진키로 했다. 경의, 경원, 중앙, 수인, 분당선 등 광역전철사업을 본격화하고 건교부와 공동연구중인 경기순환철도를 건설하며 의정부경전철를 2005년까지 외자유치를 통해 추진키로 했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경기으뜸이>부채공예가 금복현씨

부채에 온갖 열정을 바쳐 온 금복현씨(52)의 광명시 노온사동 작업장은 구석구석이완성된 부채와 부채관련 재료들로 가득차 있다. 한옥집인 금씨의 대청마루 천장에는 궁중에서 사용했다는 쌍학민화원선이나 화조민화선 등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여름에 사용한다는 작업실은 보기에도 시원한 대나무살과 형형색색의 한지들이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공예부문(부채) 경기도 으뜸이로 선정된 금복현씨는 옛것의 멋스러움에 반해 30여년간 전통부채를 전승·발전시켰으며, 지금까지 전승공예대전 특별상(문화재위원장상)을 비롯해 경기도 공예품 경진대회 연2회 2위를 차지했다. 또 교보문고, 전통공예 미술관(경복궁 내) 등 각종 전시회에 출품, 그동안 소외받았던 부채 공예의 예술적 가치를 드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금씨는 그동안 전국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통목각 공예(한림출판사)’, ‘전통부채(대원사)’, ‘옛 안경과 안경집(대원사)’등 서적을 출간하기도 했다. 눈썰미가 뛰어나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목도장을 파는 등 탁월한 재능을 지녔던 금씨는 “옛 선조들이 일궈놓은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30여년간 맥이 끈긴 부채를 재현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예술품으로 한층 끌어올리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20세쯤에 서울에 올라와 종로에 있었던 현대공예사에서 여러 공예기술을 습득했으며, 73년부터 표구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옛날 물건에 관심이 많았던 금씨는 오래된 물건을 찾아 다니는 과정에서 선추(부채끝에 매다는 장식품)와 부채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다 조그만 골동품상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선추와 부채를 수집하면서 전통부채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직접 부채제작에 뛰어 들면서 선조들의 멋이 담긴 전통부채 재연에 일생을 바치기로 했다. 제대로된 부채를 만들기 위해 금씨는 부채제작에 유명하다는 사람들을 만나러 전국을 돌아다녔다. 1978년쯤 나주의 김홍식옹을 만나 살 다듬는 기술과 구부리는 기술, 다시 펴지지 않는 기술 등을 배웠고, 부채자루 제작기법은 예로부터 임금에게 진상했던 부채로 유명한 통영지역에 거주하는 송두찬옹에게 제작기법을 익혔다. 금씨는 부채야말로 종합공예작품이라고 말한다. “부채는 한가지만 알아서는 제대로된 작품을 만들 수 없죠. 부채자루를 만들기 위해서 목공예를 알아야 하고, 부채의 멋을 한층 높이기 위해 매다는 선추(扇錘)에는 자수와 매듭만드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여기다 화선지에 그림이나 글씨를 적절히 넣어 조화를 부릴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밖에도 나무재료에 옻칠을 하고 부채자루의 이음새 부분에 간단한 금속치장 등 여러 공예기술이 필요하다. 부채의 기본재료는 한지, 대나무, 기타 나무 등이다. 우리나라의 닥나무 한지는 질기고 수명이 길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재료로 손꼽힌다. 부채자루를 만들기 위해 쓰이는 나무로는 느티나무, 먹감나무, 돌배나무 등이 있으나 정교한 조각을 하기 위해서는 대추나무가 최고라고 한다. 부채는 모양이나 재료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눠진다. 이중 금복현씨가 주로 만드는 부채는 단선(團扇)이다. 혼자 만들기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접선(접고 펼치는 부채·摺扇)보다는 살의 묘미를 잘 살릴 수 있는 단선이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단선은 원선이라고도 하며 우리말로 방구부채라고도 불린다. 단선중에도 20여가지 부채가 있는데 부채살의 끝을 연잎의 맥과 같이 휘거나 바퀴모양으로 배열하여 만드는 연엽선(蓮葉扇)과 연엽윤선(蓮葉輪扇), 가는 대살을 촘촘하게 배열한 세미선(細尾扇), 부채살의 끝부분을 꺾어 절묘한 곡선미를 살린 곱창선과 곡두선(曲頭扇), 그리고 부채면에 십장생도나 화조도 등 각종 민화를 그려 넣거나 색지를 일일이 오려붙인 단청부채, 파초선, 화조선, 태극선 등 10여가지에 이르는 부채들을 재현하거나 재창조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부채 제작뿐만 아니라 부채 강의에도 유명인사다. 여름철이면 국립민속박물관이나 일선 학교 등 전국에 걸쳐 부채 강의를 하고 있다. 부채가 마르는 동안에 부채의 역사와 종류, 우리나라 부채의 멋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부채를 대하는 마음이 평소와 달라진다고 한다. 금복현씨는 부채 전시관을 갖는 것이 소원이다. 지금까지 모은 옛날 부채만도 300여점이고 민속자료, 선추 등 5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수입이 생기면 틈틈히 구입한 것으로 추사 김정희의 글씨와 그림, 월인천강지곡 등 보물급도 전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민속품에는 우리 조상들의 애환이 담겨 있어 더욱 정이 가는 물건들이죠. 은장도나 조각보 하나를 보더라도 꾸밈없는 솜씨가 멋스러워 하나 둘 수집하게 됐습니다. 이것 저것 수집하다보니 부채 전시관을 마련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경우 조그만 박물관이라도 관광객들이 붐비는데 우리나라 박물관은 외지에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금씨에게는 든든한 후원자인 가족이 있다. 묵묵히 부채에 전념토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 부인은 물론 첫째딸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둘째딸은 디자인을 전공한다. 부채 전시관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는 두 딸들은 장인정신을 갖고 살아온 금씨의 든든한 후원자임에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금씨는 “전시관은 수익성 있는 사업이 아닌만큼 정말 우리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후원자가 돼서 다음 세대에게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경기으뜸이>이용업 38년 의정부 차채윤씨

남자손님들마저 미용실에 자리를 내준 채 퇴폐이용원이라는 불명예스런 이미지로까지 번진 요즘 세태속에서 가업을 물려받아 형제끼리 38년을 외길 이용업에 종사하며 지역을 굳건히 지키는 이가 있다. 지난 10월 서비스업부문의 경기으뜸이로 선정된 의정부시 의정부1동 신신이용원의 차재윤씨(59). 차씨는 동생 희윤씨(54)와 38년동안 한 이발소에서 아버지 차석재씨(90)에게 전수받은 이발기술을 외도없이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형제간에 동업을 하더라도 이익배분 문제로 집안다툼이 일어나곤 하는데 차씨 형제는 그 옛날 아버지가 쓰던 ‘신신이용원’이라는 다소 촌스런 상호를 유지하는 뚝심만큼이나 형제간의 우애도 ‘으뜸’으로 소문난 환상콤비다. 차씨의 이발사 인생은 6·25 한국전쟁 당시 부모를 따라 부산 피난생활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 당시 의정부시에서 교편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부산 피난생활속에서 이용원을 운영하게 된 것은 이들 인생의 큰 전환점인 일대 사건이었다. 여느 10대와 같이 꿈 많던 차씨는 18살때 부산MBC 방송국에서 8개월가량 전속 가수생활을 하며 음악에 푹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다. 동생 또한 기타에 심취하며 여러 악기를 다루는 등 형제의 음악적 기질은 아무도 형제이발사라는 지금의 천직을 연상케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들이 이용기술을 배우게 된 계기는 당시 직물회사를 다니던 23살의 친형이 회사내 폭발사고로 하늘나라에 먼저 가게된 뒤부터다. 집안의 큰 기둥이라 생각한 차씨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이용원에서 기술을 익히며 이용학원을 다니기에 이르렀다. 이후 다시 의정부에 돌아온 차씨 가족은 지난 71년 의정부1동 지금의 신신이용원을 열게 됐고, 가업을 이어받기로 결정한 동생과 함께 30년 전통의 신신이용원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차씨는 지난 64년 이용사자격증 취득 후 85년 이용사 1급 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이 부문의 전문기술인으로 우뚝서게 됐다. 또한번 이들에게 주위의 칭찬이 이어진 것은 남몰래 입영장병들의 머리를 무료로 깎아주고 장애인과 노인들에 대한 무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무료봉사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주변의 동종업종 종사자들에 의해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지는 못했지만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구리 장애자복지원에 대한 무료이발봉사는 지금도 1년에 3∼4회씩 빼놓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지난 95년 장애자복지원의 무료봉사 공로로 보사부장관의 표창까지 받게된 것은 쑥스럽지만 가업을 이어 전통을 이어가는 집안의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차씨가 지역사회에서 맡은 임무도 많다. 의정부1동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과 청소년선도위원을 맡고있고, 경기도 이용협회 회장, 이용협회 중앙회 부회장, 이용사회 의정부지부장을 맡는 등 미용실에 고객들을 빼앗긴 자존심을 회복하고 일부 퇴폐영업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용업계의 새로운 전환을 위해 해야할 무거운 역할이 있다. 의정부시 이용원중에는 심야영업을 하는 곳이 없다. 차씨가 이용사회 의정부지부장을 맡게 되면서 특히나 강조했던 지역의 자체 룰이다. 심야영업은 능률도 오르지 않으면서 동종업종을 위협하는 한편 퇴폐영업의 유혹을 견디기 힘들게 된다는 차씨의 지론 때문이다. 차씨는 앞으로 이용업소의 퇴폐행위가 근절될 수 있는 새로운 경영마인드를 생각하고 있다. 기존의 서비스와 실내분위기로는 신세대 젊은 고객들의 깔끔한 취향과는 동떨어졌다는 판단 아래 미용실에 내준 남자손님들을 다시 끌기위해 시설혁신 등 새로운 마인드를 후배 이용원 관계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또 규제완화로 파생된 무면허 영업과 심야영업에 따른 퇴폐업소 증가, 이용업과 유사한 각종 스포츠마사지와의 영업구별을 위해 질서체계를 바로잡아주는 제도보완이 강구되도록 보건복지부에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차씨는 38년 이용업의 전통을 이은 ‘큰손’답게 앞으로 그가 해야할 이용업은 물론 지역사회에 봉사해야할 큰일도 많다는 생각이다. 최근도 신신이용원을 찾는 차씨의 단골손님은 헤아리기 조차 어려울 정도다. 수십년 단골손님들은 항상 웃고 편안해 보이는 차씨의 인상에서 행복감이 배어나온다고 말한다. 이는 가업을 평생의 천직으로 여기고 늙으신 부모와 장모를 모시면서도 이들을 포함한 자식 3남매, 그리고 동생가족과 고락을 같이 한 이용원이 그에겐 가장 큰 세상이자 선물이기 때문이다. <차재윤씨 인터뷰> - 경기으뜸이로 선정된 소감. ▲지금껏 동생과 더불어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40여년동안 친절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꿋꿋하게 살아온 것밖에 없지만 최근세태에 비하면 작은 본보기가 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영광스런 상을 준걸로 안다. 때문에 지역봉사와 발전을 위해 더더욱 노력하겠다. - 형제간의 우애 또한 화제감이라던데. ▲무엇보다 지금의 내 인생과 모든 사회활동,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동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따라서 으뜸상은 동생에게 주어졌어야 하는 하는 상이다. - 평생을 같이한 이용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은 바로 아버지의 뒤를 잇는 일이라 생각했다. 평생을 다른일에 한눈팔지 않고 한 우물을 판만큼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직업에 대한 애정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전국 어느 이용사회 지부 못지않게 의정부지부가 큰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경기북부연합회 산하 11개 지부가 보다 화합하고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이미용사를 위한 정당성 있는 법령이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의정부=천호원·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오산, 국제해비타트 개최

‘집 없는 서러움에 고통 받는 서민들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고 공동체적 민간자원봉사운동을 확산시켜 ‘우리는 하나, 세계는 하나’라는 박애정신으로 승화시킨다’ 지미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무주택 서민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사랑의 집짓기’행사가 오는 2001년8월 국내유치가 결정된 가운데 오산시와 충남 아산시가 주사업장 유치경쟁을 놓고 뜨거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오산시는 반경 10Km인근 수도권지역에 20여개의 대학교가 폭넓게 위치한 것은물론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대거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교통접근성이 용이한 만큼 이같은 현실적인 조건이 맞아 떨어지는 오산지역유치를 자신하며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상당수가 대학생들로 구성되는 수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주택건립에 따른 기부금 모금활동과 수일동안의 숙식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등 적정한 현지조건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일명 ‘JCWP 2001’사업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주택의 신축, 보수를 통해 무주택 서민의 주거문제 해결을 꾀하기 위해 지난 1976년 설립된 국제초교파 기독교 자원봉사운동단체인 국제해비타트(창시자 Millard Fuller)(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이사회가 지난해 9월 지미카터의 재가에 따라 한국유치를 결정하면서 오산시와 아산시간의 주사업장 유치경합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국제해비타트와 한국해비타트는 주사업장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오산시에 전용면적 16평 규모의 단독형연립주택 70여가구를 비롯, 아산시 진주시 태백시 대구시 등 4개시에 총 60여가구를 건립하고 이미 ‘사랑의 집짓기’ 가 이뤄졌던 전남 광양시와 여수시중 택일해 계속사업으로 추가 주택건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해비타트는 설립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 67개국에서 영세서민들에게 10만채 이상의 주택을 공급한 것을 비롯, 내전중인 콩고 벨파스트에 화해의 집을 짓는 등 교·당파를 초월해 세계평화와 안녕을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오산시는 현재 한국해비타트가 경기도를 통해 요청한 부지물색 협의에서 국유지 5천600평을 선정, 지난달 재정경제부에 매수신청을 마치는 한편 ‘JCWP 2001’오산유치사업을 겨냥해 이형구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총괄지원반 ▲특별행사지원반 ▲자원봉사활동지원반 ▲건축허가지원반 ▲기반시설지원반 ▲교통대책지원반 ▲입주가정지원반 ▲부지매입지원반 ▲의료서비스지원반 등 각 분야별 9개 지원팀을 구성, 본격적인가동에 들어갔다. 시는 또 한국중공업(주)이 선정한 부지(국유지) 인근에 민간투자방식으로 개설예정인 서수원∼오산간 고속도로건설 계획상의 노선조정을 협의하고 오산·수원·용인시 등 3개시를 묶어 한국해비타트 경기남부지회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반면 충남 아산시는 비교적 땅값이 싼 5천700평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에서 이미 한국 사랑의 집짓기운동 연합회 아산지회가 설립된 점 등을 유리한 조건으로 내세워 주사업장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해비타트와 한국해비타트는 아직까지 주사업장 선정을 결정하지 않았고오산시를 포함한 전국 5개 시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사랑의 집짓기’행사에 지미카터가 개별방문토록 하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미카터가 직접 자원봉사자들의 대장으로 참여하는 ‘사랑의 집짓기’ 사업은 국제해비타트설립 25주년을 기념하고 전세계 67개국의 전·현직 정부지도자들이 자국에서수백∼수천여채의 집을 함께 짓는 World Leaders Build 행사의 중심이 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는 건설교통부 산하의 비영리 공익법인 및 비영리 민간단체로 의정부, 태백, 진주, 서울, 대구, 아산 등 전국에 6개 지회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 ‘사랑의 집짓기’가 시작된 것은 92년1월 한국사랑의 짓집기운동 연합회(회장 정근모)가 발족되면서 94년 의정부 3가구에 이어 태백, 서울, 진주, 대구, 광양 등 전국 5개시에 79채가 건립됐고 120채가 세워진 필리핀 사업에 동참하는 등 활동영역을넓혀 나기고 있다. 해비타트 사업은 ▲안락하고 저렴한 주택건축 공법의 조사연구 개발과 ▲대학생 등자원봉사단의 참여로 자재 및 기부금을 지원받아 주택을 건설하거나 불량주택을 보수하고 ▲입주가정이 자기집을 관리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입주가정들에게 검소한 주거공간 제공과 함께 사랑의 가정 세우기 운동을 전개하는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해비타트의 입주가정 선정기준은 적절한 주거의 지원에 대한 명백한 필요성이입증돼야 하고 가계소득이 해당지역 중류층 가정의 50∼60%를 넘지 않는 서민가정에 주택건설시 500시간이상의 노동을 해야 하며 주택건설 원가의 상환금을 부담할 최소한의 자립능력을 지녀야 한다. 해비타트 사업에는 담배인삼공사 한국전력 삼성물산(주) 한국경제인연합회 등 국내 기관 및 업체와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씨티은행 등 외국기업 등이 후원한다.오산시는 카터와 함께 짓는 마을 ‘행동하는 겨레사랑’이란 사업명으로 2001년8월5일부터11일까지 일주일동안 방학을 맞은 대학생 등 하루 평균 국·내외 3∼4천여명에 이르는자원봉사자들을 맞아 양산동 일대 국유지 5천300평에 전용면적 16평 규모의 60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여기엔 아시아 청년학생들의 자전거타기를 비롯한 세계문화축제 한마당, 지미카터 및국·내외 주요인사와의 만남 등 다채롭고 특별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오산시 관계자는 “국제해비타트 이사회가 국내 유치를 결정한 상태지만 한국해비타트 이사회의 최종 결정을 앞둔 가운데 오산시와 충남 아산시간의 유치경합이 치열해 아직까지는 확답을 내릴 수 없다”며 “그러나 이 사업은 각 대학들의 방학기간에 맞춰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대거참여가 중요하고 수도권에 많은 대학들이 분포해 있는 등 제반여건으로 볼때 오산시의 유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관진 오산시장 인터뷰> -국제해비타트 이사회가 2001년 국내 ‘사랑의 집짓기’사업을 결정한 상황에서 오산시와 아산시가 주사업장 선정여부를 둘러싸고 현재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오산지역 유치가능성은. ▲한국해비타트가 오산시와 아산시의 사업조건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무엇보다도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대거참여가 관건인 만큼 인근 지역에 20여개의 대학이 위치하고 교통접근성이 수월한 만큼 이같은 현지조건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경우 오산지역 유치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재 추진상황은. ▲시는 ‘JCWP 2001’사업으로 불리는 이번 사업에 맞춰 이미 각 분야 9개팀의 총괄지원반을 구성,가동에 돌입했으며 원할한 사업추진을 위해 걸림돌이 되는 사항들을 해결하는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지미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자원봉사자들의 대장으로 직접 사랑의 집짓기에 나서고전세계 67개국에서도 함께 참여하는 2001년 행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등 기대효과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2001년 행사가 오산을 주사업장으로 펼쳐질 경우 전세계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물론 지속사업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아 오산시에 대한 국내·외의 반향이 한층격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부말씀은. 오산시가 주사업장으로 선정될 경우 일주일간의 행사기간동안 매일 3∼4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대거참여하기 때문에 숙식이나 교통 등 문제들이 닥칠 것으로 보여 성숙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행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손님 맞이에 아낌없는 협조를 바란다./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행사기간 및 일정 ▲8월5일(낮 12시∼오후 9시):자원봉사자등록, 개회식 및 오리엔테이션 ▲8월6일(오전 6시∼오후 6시):집짓기 ▲8월7일(오전 6시∼오후 9시):집짓기 및 문화행사 ▲8월8일( 〃 ):집짓기 및 수요예배 ▲8월9일( 〃 ):집짓기 ▲8월10일(오전 6시∼오후 9시):집짓기, 입주식, 폐회식 ▲8월11일(오전 6시∼오후 3시):마무리작업 및 주변정리

대우자동차 부도 이후 상황

국내 자동차 산업이란 국가 기간산업을 이끌어왔던 대우자동차가 과도한 차입 경영등으로 자체 부실을 이겨내지 못한채 최종 부도처리 되면서 많은 협력업체들이 연쇄도산에 내몰리는등 국내 경제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부도 이후 10여일째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으로 많은 근로자들이 고통속의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뚜렷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채권단은 정부의 눈치를, 노조는 명분만을, 회사측은 명쾌한 해법을 내놓지 못해 공회전만을 반복하고 있다. 회사 회생의 유일한 희망인 법정관리 마저 불투명한 속에서 파산 직전에 내몰리고 있는 대우차의 부도이후 일련의 과정을 재조명해 본다. <워크아웃 이후 부도까지> 정부와 채권단은 지난 99년 8월 대우자동차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선언한 뒤 올 1월 매각 결정과 함께 GM·포드·다임러 크라이슬러·피아트·현대자동차로 부터 입찰 참여 의향서를 받아 지난 6월 7조여원에 인수의사를 밝혔던 포드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3개월도 안돼 포드의 인수포기 선언으로 지난 10월 GM-피아트 컨소시엄을 대우차 인수논의 업체로 재발표 했으나 워크아웃이후 매달 1천여억원의 적자를 낸 대우차는 724명의 대우차 사무직 직원의 희망퇴직과 임원진의 일괄사표 제출이외의 특별한 자체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못한채 1조여원의 추가 부실이 발생, 자금난에 빠졌다. 급기야 지난달 31일 대우차는 노조측과 상의 없이 3천500여명의 인력감축과 해외법인청산 및 생산라인 축소 등 9천억원 비용절감의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만들어 채권단에 4천500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노조 동의서가 전제되지 않은 자구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 채권단으로부터 동의서 제출을 전제로 자금지원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일방적인 인력 구조조정 반대’의 입장에 부딪쳐 동의서를 얻어내지 못한 대우차는 결국 지난 6일 만기어음 441억원을 결재하지 못해 자산 17조여원에 부채 18조여원이라는 부실기업의 오명을 안고 지난 8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대우차 부도 여파> 대우차의 최종 부도로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1만1천여명의 대우차 근로자들은 물론 9천여개에 60만명에 달하는 협력업체들과 인천지역 경제를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인천 지역 경제의 맏형 역할을 담당해온 대우차의 부도 여파는 워크아웃 이후 15개월간 피말리며 납품해 온 많은 협력업체들을 무기한 휴업으로 몰고가 지역 경제의 위축을 가져오고 40개가 넘는 해외생산 및 판매법인의 자연감소 및 축소를 불러오는등 국내·외 경제에 메가톤급 핵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 및 회사의 지원책 및 대책방안> 부도이후 대우차는 10일 회사 회생의 일환으로 인천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재산보전처분을 받아낸 뒤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제2의 구조조정안 마련에 들어갔다. 또 협력업체들은 정부와 채권단에 ▲할인된 진성어음의 환매유예조치와 신용대출 ▲미도래 어음의 채권단 변제와 신규어음 교환 ▲기존 대출근의 사환연장 ▲신용보증기금·기술시용보증의 특례보증 ▲납품대금의 지급 및 지급보장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우선 배정 ▲세금감면 및 유예조치등을 요구했다. 정부와 인천시는 물론 지역경제 유관기관들도 대우차 상황실을 마련하고 협력업체들에 대해 ▲어음 활인액 50%지원 ▲생활안정자금 지원 ▲기존 대출금 상환 연장 ▲경영안정자금 ▲각종 공과금 유예조치등의 지원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와 각 기관들의 지원책은 특례보증 한도(4억)가 적어 협력업체들에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하는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말뿐인 지원책으로 전락하면서 협력업체 연쇄 도산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 입장과 쟁점> 대우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잡고있는 노조는 구조조정 동의서 제출을 전제로 4자 협의체 구성과 체불임금 지급 등을 회사측과 정부 및 채권단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동의서 제출에 대한 명분을 찾지 못한채 고심하고 있다. ‘5년간 인력감축은 없다’는 단협안에 합의한 노조는 부도이후 회사 회생의 해법이 동의서 제출임을 공감하고 있으나 노조가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안에 무조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정부와 채권단 및 사측의 한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측은 금주중으로 고강도 자구안을 법원에 내고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이끌어내 회사 회생의 길로 가야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이 강경한 입장속에서 노조가 내세운 명분을 만들지 못해‘구조조정안 동의 반대’라는 장벽에 부딪쳐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한채 노조 설득에만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전망> 인천시장과 지역 인사들이 노·사 협의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노조 집행부의 몰락을 예고하는 동의서 제출은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회사측이 일방적 자구안을 실행할 예정이나 이 또한 노조의 강경 대응으로 파국으로 치닫을 경우 법정관리 조차 무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결국 김대중 대통령과 이기호 수석이 지난 20일 인천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밝힌 ‘노사 화합속에 고강도 구조조정만이 대우차 회생의 길’이란 결론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대우차가 신청한 법정관리가 회생보다는 청산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많은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과 국내·외 경제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채권단이 노조를 압박하는 빌미를 풀어 노조에 명분을 주고 노조는 이를 적극 받아들여 고강도의 구조조정에 적극 동참은 물론 사측은 뼈를 깎는 마음으로 회사 회생에 전력을 다하도록 정부와 채권단 노사 모두가 한발씩 물러서는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대우차 부도이후 일지> ▲6일 오전 산업은행 대우차에 노조의 구조조정안 동의서 제출 요구 미제출시 부도처리 통보. ▲6일 오후 4시30분 서울·제일은행에 돌아온 어음 441억원 미결재 1차 부도. ▲7일 오전 7시30분 이종대 대우차회장과 김일섭노조위원장 동의안 놓고 접촉. ▲7일 오후 2시 제3차 긴급 노사협의회 개최 결렬. ▲7일 오후 산업은행 엄낙용총재 대우차 최종부도처리 8일 오전 9시30분까지 유보. ▲7일 오후 9시30분 이종대 회장 노조 방문 설득 실패. ▲8일 오전 10시 노조 간부합동회의 개최. ▲8일 오전 산업은행 엄총재 합동회의 결과까지 최종 부도처리 유보. ▲8일 오전 11시30분 대우차 노조 간부합동회의에서 동의안 거부 결정. ▲8일 낮 12시 산업은행 대우차 최종 부도 처리. ▲9일 대우차 부평공장 부품공급 중단으로 휴업. ▲9일 오전 10시 정부 대우차 협력업체 지원방안 제시. ▲9일 한국신용평가 대우차 C등급에서 D급으로 하향조정. ▲10일 인천시 대우차 협력업체에 경영안정자금 200억 지원. ▲10일 민주노총 및 시민단체 김우중 구속수사 및 경영정상화 조치 요구 ▲10일 오후 4시 대우차 인천지법에 법정관리 신청. ▲10일 오후 2시 대우차 협력업체 비상총회. ▲11일 대우차 전직원 대상의 순환휴직제 발표. ▲11일 대우차 가동중단 3일째. ▲11일 한전 부평지점 대우차에 단전예고 통보. ▲12일 대우차 고강도 제2 자구안 컨설팅 전문업체 의뢰. ▲14일 인천지법 대우차 재산보전처분 결정. ▲14일 대우차 군산공장 부품공급 차질 조업중단. ▲15일 대우차 이종대 회장 및 임직원 대국민 사과 성명 발표. ▲15일 포항제철 대우차 철판공급 중단. ▲15일 LG화학 시트 공급중단. ▲15일 오후 1시 노조 범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결의. ▲16일 대우차 부산공장(버스사업부문) 부품공급 중단으로 임시휴무. ▲16일 김호진 노동부장관 구조조정 없는 대우차 부도 필연. ▲17일 오후 2시 대우차 살리기 시민 결의대회. ▲18일 오후 2시 대우차 노조 생존권 보장 촉구 결의대회 ▲20일 오전 김대중 대통령 강력 구조조정땐 대우차 살린다. ▲20일 오후 2시 채권금융기관 새 협의체 구성을 논의. ▲20일 오후 6시 대우차 경인지역 협력업체 최초부도(세일이화). ▲22일 오전 9시 대우차 노조 복지회관 2층서 긴급간부회의. ▲22일 오전 대우차 범시민대책위 긴급 간담회 상공회의에서 개최. ▲22일 오후 2시 대우차 노사 복지회관 3층서 제3차 노사협의회 개최. ▲22일 오후 4시 대우차 노사협의회 정회. ▲23일 오전 9시 대우차 노사협의회 속개. ▲23일 오후 4시 대우차 노사협의회 정회.

<경기으뜸이>파주 산머루 전문가 서우석씨

“우리 풍토에 알맞은 산머루농사를 통해 머루주스와 머루주 개발에 박차를 가해 프랑스 와인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파주 감악산 기슭의 토양과 기온에 적합한 산머루 연구개발에 성공, 가공공장까지 갖춰 산머루주와 산머루주스까지 제품화하고 이를 일본과 싱가포르등에까지 수출하는데 성공한 서우석씨(55·감악산머루농장대표)가 경기도 특용농업부분에서 2000 경기으뜸이로 선정됐다. 서씨와 산머루의 인연은 지난 70년대 후반 귀농(歸農)을 계기로 시작됐다. 서울에서의 택시 운전을 그만두고, 당시 누구도 관심을 두지않던 산머루 재배에 도전했다. 1980년 현재의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감악산 기슭에서 자생하는 산머루를 일반농지에 재배를 시도, 첫해에 1천500평의 농지에 1천500주를 식재했지만 그해 겨울 영하 29도의 날씨로 모두 얼어죽고 5주만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5주의 산머루로 재도전, 연차적으로 식재를 늘려 현재 파주지역의 대표적인 소득작목으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점차 산머루재배를 늘려 나가면서 서씨는 90년 들어서 5농가가 참여하는 산머루작목반을 결성해 철저한 유기농법으로 질좋고 맛있는 산머루생산에 심혈을 기울였다. 산머루를 재배해 이를 과실로 판매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머루주와 주스를 상품화해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의 소득증대에 일조해 나갔다. 이에 94년 국세청으로부터 과실주 제조면허를 취득하고 이듬해인 95년에 농림부 전통식품업체로 지정돼 정부지원으로 공장을 설립, 본격적인 생산과 가공을 시작했고 현재는 3종류의 산머루음료와 2종류의 산머루술을 상품화해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현재는 32농가가 참여해 한해 240톤의 머루를 생산,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매년 참여농가가 늘어나 앞으로는 감악산머루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감악산 ‘산머루주’는 적성면 객현리, 주월리, 적암리 등 산머루 재배 지역이 감악산 북사면 기슭에 위치해 있으면서 임진강과 사이에 있어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온차가 심해 다른 지역 산머루보다 당도가 높고 색깔과 맛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머루는 적성면 감악산 주변인 객현, 주월, 적암리 등지의 10만평에 재배단지가 조성돼 여기서 나오는 머루를 지난 95년 건립된 적성면 객현리 산머루공장에 즙(汁)공장 20평과 주(酒)공장 50평을 갖춰 건강식품인 산머루즙과 산머루주 등으로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서씨는 재배와 가공에서 보인 열정으로 판매에도 상당한 노하우를 축척해 가고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전국 농협체인망 및 백화점등에 유통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감악산머루주와 머루즙의 우수성이 일본에 알려져 처음으로 3톤을 수출했고 반응이 좋아 올해는 20톤을 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제 감악산 산머루는 수출 농특산물로 전망이 밝은데 싱가포르와 대만 등에서도 수입 제의가 들어와 섭외중에 있다. 감악산 산머루주는 산머루를 채취하여 선별한 다음 전통 옹기항아리에 넣어 3년이상을 숙성시켜 산머루 특유의 진한 맛과 향취를 느낄수 있으며 우리 몸에 유익한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또한 머루즙은 머루원액으로 제조해 칼슘, 인, 철 등과 함께 안토시아닌가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항암효과 및 성인병예방에 뛰어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서씨의 노력에 힘입어 감악산 머루주는 지난해 제1회 전국팔도명주대회에서 50여개 업체의 제품을 제치고 으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둬 국내에서는 머루주 품질의 우수성을 이미 인정받았다. 하지만 서씨는 산머루주와 주스 만큼은 농민들이 자체 생산과 가공 그리고 유통을 강조한다. 이유는 대기업과 제휴하는 순간 산머루재배 농민들은 대기업과 대자본의 논리에 농민들이 예속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서씨는 “산머루는 우리 고유의 특산품으로 이를 세계시장에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내놓을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갈 것이며 앞으로 전망은 밝다”고 자신감있게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외국의 몇백년된 와인 제품에 대응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산머루와인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작목반원들이 한해 재배해 이를 판매하는데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우리 후대에게 좋은 유산을 물려준다는 장기계획하에 감악산 머루주가 50년, 100년된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서로 합심하고 연구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산머루에 인생을 걸었던 서씨는 그동안 참한국인상(99년), 경기도 농어민대상(99년),산림청주관 신지식임업인 선정(99년), 새농민상(88년), 대한민국 산업포장수상(88년)등 다양한 수상이 말해주듯 산골에서 일하는 농민들에게 용기와 가능성을 심어 주고 있다. 서씨는 앞으로 감악산이라는 명산과 감악산을 휘감아 흐르는 임진강의 자연적인 풍치와 함께 감악산 일대를 산머루 생산단지화 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갈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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